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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현장분석] 한화 선발진, 이어지는 '0이닝' 흑역사 프로야구

김태우 (onemana***)
2016.05.0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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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한화 선발진의 안정은 아직일까. '0이닝' 참사가 다시 벌어졌다. 이번에는 베테랑 심수창(35)이 그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심수창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해 볼넷 3개를 내준 것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투구수는 23개였다.

이명기와의 승부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조동화의 타석 때도 번트 모션에 고전하며 볼넷을 허용했다. 급격하게 흔들린 심수창은 최정에게는 연속 네 개의 볼을 던져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정의윤의 타석 때도 첫 두 개의 공이 볼로 들어갔다.

어찌 2S를 잡기는 했지만 만루의 압박 속에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한 포크볼이 가운데 몰리며 좌월 만루포를 얻어 맞았다. 그러자 김성근 감독은 초반부터 초강수를 던졌다. 이미 시작부터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던 장민재를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결국 심수창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쓸쓸하게 물러났다.

4월 30일 이후 등판이 없는 장민재는 어느 정도 휴식과 함께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일단 SK의 흐름을 끊고 중반을 도모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는 장민재의 호투, SK의 득점권 빈타와 함께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68개의 공을 던지며 사실상 선발급 이닝을 소화한 장민재를 당분간 활용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은 전력의 타격이었다. 여기에 팀도 패했다. 어찌됐건 선발의 붕괴가 팀에 큰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선발투수가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뒤 한화의 야구에서는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뒤 벌써 3번째 '선발 0이닝'이다. 1이닝 이하 소화로는 11번째다. 타 팀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첫 번째 사건은 2015년 8월 26일 대전 삼성전에서의 안영명이었다. 안영명은 이날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더 보지 못한 김성근 감독이 교체를 결정했다. 두 번째는 올해 4월 21일 사직 롯데전에서의 김민우였다. 김민우는 당시 4피안타 5실점하고 강판됐다. KBO 리그 역사상 '0이닝 5실점 이상'은 안영명이 28번째, 김민우가 29번째였다. 5실점 이상을 하지는 않았지만 심수창도 0이닝 불명예의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세 선수 모두 초반에 워낙 난조를 보여 교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전 두 차례의 경기에서는 불펜이 버틴 끝에 승리를 거뒀다. 김성근 감독의 승부수가 어느 정도 통한 셈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날 경기에서는 모두 졌다. 불펜 인원은 한정되어 있고 여파는 피해가기 힘들었다. 한화가 완벽히 살아나려면 결국 선발진 안정이 필요하다는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더군다나 이날은 박정진 송창식 윤규진이라는 핵심 불펜을 모두 투입하고도 졌다는 점에서 타격은 두 배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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