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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평균 150km' 원종현, 필승조로 컴백하다 프로야구

한용섭 (onemana***)
2016.06.0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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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한용섭 기자] 기대 이상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복귀전이었다.

대장암을 극복한 NC 투수 원종현(29)이 19개월 만의 1군 복귀전에서 'KKK'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친 불펜에 활력소를 뛰어넘어 곧장 셋업맨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원종현은 이날 두산과의 경기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여유있는 복귀전을 준비했으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NC는 8회초까지 2-6으로 뒤지고 있었다.

그런데 8회말 윤병호의 대타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5-6 한 점 차로 추격했다. 이미 불펜 4명을 기용한터라 남은 불펜 요원은 이날 1군에 등록된 원종현과 장현식 둘 뿐이었다. 원종현은 "점수 차가 커 안 나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등판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는 하고 있었다. 타이트한 점수에 올라가 긴장이 많이 됐다"고 했다.

첫 타자 오재원 상대로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번타자 민병헌도 150km 속구에 헛스윙 삼진, 4번타자 오재일의 방망이도 152km 광속구에 어김없이 허공을 갈랐다. 3타자 연속 KKK. 마산 홈팬들은 열광적인 함성과 박수갈채를 보내 원종현의 이름을 불렀다.

놀라운 것은 이날 원종현의 직구 구속이다. 최고 152km를 찍었지만, 더 고무적인 것은 직구 평균 구속이 150km였다. 대장암 수술을 받고 1년간 치료, 재활을 한 선수라고 믿기지 않은 구위였다.

2014년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55km 강속구를 뿌렸던 그가 평균 구속 150km를 회복한 것이다. 이날 15개의 투구 수 중 12개가 직구였다. 최고 152km, 최저 147km. 12개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0km(149.66km, 스포츠투아이 기록)였다. 두산의 내로라하는 중심타선이 연신 헛방망이질을 했다.

592일만의 1군 복귀전, 무척 떨리고 긴장된 상황에서 전력을 다했기에 구속이 잘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런데 퓨처스리그에서 체계적인 복귀 준비를 해 온 그이기에 반짝 구속은 절대 아니다. 이미 퓨처스리그에서 150~151km를 찍어왔다.

체계적인 복귀를 준비한 덕분이다. 사실 개막전부터 1군에 합류할 수도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개막 초반 원종현의 복귀 일정을 언급하면서 "6월에 돌아오면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큰 병을 겪었다. 몸에 무리하지 않도록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투구수와 등판 간격을 차근차근 늘려왔다. 지난 주중 잠시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했던 원종현은 지난 27일과 28일 함평구장에서 열린 KIA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이틀 연속 21개씩 던지며 연투 능력을 마지막으로 테스트받았다.

그리곤 마산 홈팬들 앞에서 치러진 복귀전, 원종현은 150km 광속구를 연거푸 던졌다. 투병 이전의 모습과 변함이 없었다. 2014년 원종현은 셋업맨으로 73경기에 출장해 5승3패 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4.06으로 맹활약했다. 그때 구위와 변함이 없는 화려한 복귀전이었다.

NC는 5월까지 잘 던진 박준영, 박민석, 구창모 등이 지친 기색을 보이고 구위가 떨어지자 2군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줬다. 지난 2년간 좋을 활약을 한 김진성, 최금강도 구위가 많이 약해졌다. 마무리 임창민 앞에서 원종현이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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