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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근 4경기 선발진 ERA 2.52...팀 성적 3승 1패
남은 과제 불펜진 안정화...이동현 공백 윤지웅·이승현·최동환이 메워야
[OSEN=윤세호 기자] 다시 마운드의 팀으로 올라설 것인가.
LG 트윈스가 살아난 선발투수진을 앞세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지난 11일 잠실 삼성전부터 14일 잠실 SK전까지 4경기서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2.52로 호투, 3승 1패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LG는 시즌 전적 16승 17패를 마크, 5할 승률에 회복에 한 걸음 만을 남겨뒀다.
그야말로 대반전이었다. 소사를 시작으로 이준형 류제국 코프랜드가 나란히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시즌 개막 6주차에 비로소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가동된 것이다.
먼저 소사는 삼성을 상대로 최고구속 159km를 찍으며 8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이닝과 최소실점, 그리고 최고구속을 나란히 기록하며 선발진 반등의 시작점을 찍었다. 이준형도 삼성에 맞서 5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구속은 140km 이상을 꾸준히 형성했고, 최고구속은 145km, 투구수 95개로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류제국도 부활을 알렸다. 잠실 SK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역시 올해 개인 최다이닝과 최소실점을 찍었다. 패스트볼의 평균구속도 140km 이상으로 이날 경기서 올 시즌 들어 가장 빠른공을 던졌다.
다음날에는 좀처럼 한국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던 코프랜드까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코프랜드는 지난 14일 잠실 SK전서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KBO리그 데뷔 네 번째 경기서 선발승에 성공했다. 5회부터 제구가 흔들리긴 했으나, 4회까지는 이전 경기와 다르게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당초 알려진 것처럼 내야땅볼이 쉬지 않고 나왔고, 패스트볼과 커브가 조화를 이루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양상문 감독은 이처럼 선발진이 동반 상승한 원인으로 “일단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투수들의 구위가 좀 향상된 듯싶다. 아무래도 투수는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준형이의 경우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 빠른 공을 던질 것이다. 아직 자신의 최고구속은 안 나오고 있다. 제구가 잡히면서 자신감이 더 커지면, 구속이 3, 4km 더 나올 듯하다. 코프랜드는 100개에서 110개까지 투구수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즌 시작이 늦었지만, 몸 상태는 꾸준히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제 과제는 불펜진이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함께 올라서야 LG 특유의 지키는 야구가 성립된다. LG는 2013시즌과 2014시즌 2년 연속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 경기 중후반 최소실점 경기를 펼친 바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지난해에도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리그 4위였다.
일단 불펜진 최대과제였던 마무리투수 자리에는 희망이 보인다. 임정우가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뽐내며 새로운 수호신으로 올라서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잠실 SK전서 8회초에 등판, 아웃카운트 5개 세이브에 성공해 팀의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지난 8일 마산 NC전에선 패스트볼 구속 150km를 찍으며 선발투수들처럼 구속이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임정우까지 가는 길이다. 셋업맨 이동현이 지난 11일 허벅지 내전근 통증으로 엔트리서 제외됐다. 현재 이동현은 최대한 빨리 복귀하기 위해 치료에 전념하고 있으나, 어쨌든 LG는 kt와 주중 3연전은 이동현 없이 불펜진을 운용해야 한다. 필승조 신승현 외에 누군가가 불펜진의 희망으로 올라서야 하는 상황이다.
유력한 후보는 윤지웅이다. 윤지웅은 지난 13일과 14일 SK를 상대로 이틀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1.57이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정교한 제구력은 2015시즌을 연상케 했다. 윤지웅은 지난해 78경기 6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77 12홀드로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여기에 LG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이승현과 최동환이 도약한다면, 베스트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양상문 감독은 “승현이가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자세가 참 좋다. 타자와의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보완점이 있다면 기복이다. 경기마다 구위가 좀 차이 나는데 이 부분은 경험을 통해서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동환을 두고는 “동환이는 구위는 많이 올라온 상태다. 변화구의 제구만 좀 더 되면 팀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양상문 감독은 최근 선발진 활약에 대해선 “선발투수들이 이렇게만 던져준다면 우리도 연승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며 “최근 타자들이 살아나서 점수를 잘 뽑아주니 투수들도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팀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받고 있는 듯싶다”고 말했다. LG가 불펜진까지 안정되며 다시 5할 승률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