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캡틴' 김재호의 메시지, “야구의 재미를 느끼자” 프로야구

조인식 (onemana***)
2016.05.26 06:00
  • 조회 57
  • 하이파이브 0

득점권 타율 0.359, 중심타자 같은 9번

주장, 예비 FA 부담 벗고 공수 맹활약

[OSEN=조인식 기자] 주장이 된 김재호(31, 두산 베어스)는 전보다 더 강해졌다. 점점 더 경기에 몰입하며 즐기는 모습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

타율 3할1푼7리를 유지하며 ‘공포의 9번타자’로 통하는 그는 중심타자 같은 9번타자다. 득점권 타율이 3할5푼4리로 높은 덕에 하위타선임에도 벌써 29타점을 수확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50타점)을 넘을 페이스다. 또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매 타석 투수들을 괴롭혀 다른 타자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동시에 삼진(17개)보다 볼넷(24개)이 훨씬 많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25일 잠실 kt전을 마친 뒤 김재호는 “잘 친다기보다는 많이 살아나가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아직 타격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해본 적이 이번 시즌에는 없다. 부족하지만 조금씩 출루하면서 자신감은 올라간 것 같다”고 신중히 말했다.

한 경기에 삼진을 3개나 당하는 일도 있었던 4월엔 11개였던 삼진이 5월엔 6개로 줄었다. 점점 까다로운 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에는 삼진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로 타격 폼을 바꾸면서 생긴 과정이라고 본다. 지금은 감독님이 원하는 폼에 맞게 적응을 하면서 볼넷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수비에서도 실책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전반기 팀에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없던 가운데 1루수들의 불안한 포구가 김재호의 실책으로 기록된 것들까지 생기며 총 16차례 실책을 범했지만, 지금은 시즌의 30% 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실책이 2개밖에 없다. 공수 양면에서 더 단단해진 상태다.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을 맡았고, 예비 FA이기도 한 신분 때문에 부담감이 있을 법도 하지만 부담에 지배되지는 않는다. 김재호는 “부담감을 생각하면 그게 더 커지기 때문에 내려놓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두산이 비교적 여유 있게 선두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어 부담이 늘어날 일은 적다. 팀의 장점을 짚어달라는 말에 그는 “선발이 안정적인 것 같다. 예전에는 연승을 하다가 끊기는 것도 많았지만 올해는 선발이 좋은 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공격력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는데 올해는 선발도 많은 이닝을 던져주고 후반에는 (정)재훈이 형이나 (이)현승이 형이 확실하게 해주고 있는 점이 강점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후배들에게 바라는 것은 지금보다 더 즐기는 자세다. 주장으로서 어떤 팀 분위기를 만들고 싶으냐는 질문에 김재호는 “모두 야구장에서 메이저리거처럼 즐겁게 하면 좋겠다. 처음에 좋아서 야구를 시작했듯이 한 경기 한 경기에 얽매이지 않고, 이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야구의 재미를 느끼면서 즐겁게 플레이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재호는 우리나이로 서른이던 2014년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늦게 핀 꽃이다. 지금은 NC로 간 손시헌이 두산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시기에는 백업 선수로 긴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즐기며 노력한 결과 여기까지 왔다. 화수분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원이 넘쳐나 자리를 잡기 힘든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좀 더 즐기자는 캡틴 김재호의 목소리는 그래서 더 진정성 있게 와 닿는다. /nick@osen.co.kr

하이파이브 0 공감하면 하이파이브 하세요!

댓글 0

등급
답글입력
Top
등급
답글입력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수정취소 답글입력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