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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인식 기자] 개인-팀 3연승에 도전한 허준혁(26, 두산 베어스)이 무너지지 않고 목표를 달성했다.
허준혁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했다. 상대 타선을 완전히 압도하는 정도의 피칭은 아니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인 동시에 준수한 수비력까지 과시하며 그는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6-3으로 이긴 선두 두산은 32승 1무 12패가 됐다.
2회초까지 허준혁은 큰 무리 없는 피칭을 이어갔다. 1회초 이대형-오정복-앤디 마르테를 만난 그는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초에는 2사에 윤요섭에게 외야 좌측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맞았으나 박기혁의 라인드라이브를 3루수 허경민이 멋지게 잡아내 실점 없이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첫 실점은 3회초에 나왔다. 선두 김연훈과 배병옥을 모두 우전안타로 내보낸 허준혁은 이대형의 투수 땅볼 때 재빠른 동작으로 병살 연결시켰다. 그러나 후속타자 오정복에게 외야 가운데를 뚫는 적시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4회초 역시 긴 피칭을 이어간 허준혁은 1점을 또 내줬으나 무너지지는 않았다. 1사에 박경수의 좌전안타와 윤요섭의 볼넷, 박기혁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위기에 몰린 허준혁은 김연훈의 투수 땅볼 때 홈에서 선행주자를 잡았으나 배병옥의 밀어내기 볼넷에 2점째 실점했다. 그러나 이대형을 삼진 처리해 대량 실점은 피했다.
5회초 선두 오정복의 좌전안타와 마르테의 볼넷에 무사 1, 2루에 몰린 허준혁은 김상현의 유격수 땅볼 때 내야진의 재치로 선행주자 2명을 모두 잡고 위기에서 벗어나 무실점했다. 6회초 선두 윤요섭을 삼진 처리한 그는 투구 수 96개를 기록하고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불펜이 승리를 지켜 팀과 허준혁의 승리는 완성됐다.
이날 승리의 비결은 단연 위기관리 능력과 수비였다. 4회초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내줬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은 점, 3회초와 4회초 자신을 향했던 빠른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하며 병살타 1개 포함 아웃카운트 3개를 추가한 장면들이 스스로를 구했다.
볼 배합도 타자들을 혼란시키기에 충분했다. 1회초부터 4회초까지 허준혁은 4개의 삼진을 잡을 때 마지막 공이 항상 달랐다. 특히 4회초 2사 만루 이대형과의 승부에서 3B-2S까지 갔을 때 활용도가 높지 않았던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것이 백미였다. 이날 허준혁의 96구 가운데 커브는 12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장 필요할 때 적절히 활용해 위기를 끊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