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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타격 부진, 6월 들어 대반격
‘7홈런-23타점’ 월간 홈런-타점왕 동시 도전
[OSEN=김태우 기자] 이재원(28·SK)은 주전 선수로 발돋움한 지난 2년간 시즌 초반에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2014년에는 꾸준히 4할 타율을 유지하며 야구계를 놀라게 했고, 지난해에도 역시 초반 좋은 성적을 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이 넘어가면 이런 저런 문제로 방망이가 주춤했다. 2년간 되풀이된 패턴이었다. 2014년에는 4할을 넘나들던 타율이 결국 3할3푼7리로 마감됐다. “경험이 부족하다”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결국 3할이 안 되는 2할8푼2리로 시즌을 마치자 “체력이 부족하다”라는 말로 바뀌었다. 100타점 시즌을 하고도 찜찜함이 남는 대목이었다.
사실 올해는 체력 문제가 더 불거질 위기다. 정상호(34·LG)의 이적으로 첫 풀타임 주전 포수를 맡아 보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1주일에 4~5경기를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체력 소모다. 그래서 그럴까.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못했던 이재원이다. 4월 3할1푼8리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타구질이 좋지 못했고, 5월에는 타구질이 좋아졌음에도 야수 정면으로 가는 일이 많아지며 월간 타율이 1할6푼4리밖에 안 됐다.
스스로도 푸념한 슬럼프였다. 포수에 대한 부담, 그리고 고질병을 앓고 있는 손목에 또 다시 공을 맞은 것도 컸다. 이재원의 올해 행보가 걱정이 된 이유다. 타순은 8번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6월 들어 맹활약이다.
이재원은 6월 20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로 반등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홈런을 7개나 쳤다. 타점은 23개다. 22일 인천 LG전 마지막 타석부터 23일 LG전 첫 두 타석까지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10타점을 쓸어 담는 등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다. 올해는 그래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2할대 초반에 머물던 시즌 타율도 2할7푼7리까지 올라왔다. 벌써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라선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득점권 타율도 계속 상승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 3할8푼9리, 6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대폭발한 이재원은 “지난 2년간 후반으로 갈수록 부진했다”라고 솔직히 인정하면서 “올해는 초반에 부진했다. 지난해와는 다른 패턴을 만들어 보이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최근 몸 상태는 큰 문제가 없는 편. 체력 소모가 극심했지만 올해까지도 용두사미 페이스가 나타나면 자신의 준비 패턴도 바꿔볼 참이다. 이재원도 올해를 승부처로 보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또렷하게 앞을 응시하고 있다.
이런 이재원은 올 시즌 6월 월간 홈런-타점왕에도 동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3일까지 6월 최다 타점은 박석민(NC)의 자리다. 25타점을 기록했다. 2위가 23타점의 이재원, 3위가 21타점의 김하성(넥센)이다. 이승엽(삼성) 황재균(롯데) 로사리오(한화)도 20타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홈런에서는 이범호(KIA) 에반스(두산) 테임즈(NC)와 함께 공동 1위다.
23일 인천 LG전이 끝나고 만난 이재원은 이런 기록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취재진에 “그렇게나 됐나”라고 반문할 정도였다. 하지만 모처럼 기분 좋은 페이스임은 분명하다. 이재원도 “이왕 그렇게 됐으니 한 번 도전해 보겠다”라고 껄껄 웃었다. 이재원의 반등은 SK 타선의 반등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이재원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