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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2학년 때 모습만 봐도 지금 3학년들보다 뛰어나다.”
LG 트윈스가 27일 충암고 고우석(18)을 2017 신인 1차 지명 대상자로 낙점했다. 당연한 선택이었다. 2학년 때 이미 고교무대를 평정한 선수를 놓칠 수 없었다. LG 스카우트팀은 고우석이 이르면 내년부터 프로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LG 김현홍 스카우트 팀장은 27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일찍이 고우석 선수를 지명하기로 했다. 고우석 선수는 지난해 이미 서울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며 “고우석 선수가 작년 겨울 팀 훈련을 하다가 무릎을 다쳤고, 십대인대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다. 80%까지 올라왔다고 하더라. 현재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2학년이었던 지난해부터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구사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 팀장은 “굉장히 공격적인 투수다. 야구에 대한 욕심도 많다. 구단 내부적으로 실력 외적으로 인성도 많이 보고 있는데 고우석 선수는 흠잡을 부분이 없다. 우리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올해 8경기 36이닝을 소화하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12경기 57⅔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56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고우석 선수의 2학년 모습만 놓고 봐도 지금 3학년들 보다 뛰어나다. 작년 최고 구속은 151km, 올해는 몸이 회복되고 있는 과정임에도 140km대 후반을 찍고 있다. 182cm로 큰 신장은 아니지만 투수로서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고 밝혔다.
김 팀장에게 2014 1차 지명 임지섭, 2016 1차 지명 김대현과 고우석을 비교해달라고 질문하자 “고우석 선수까지 셋 다 파워피처다. 그러나 임지섭 선수와 김대현 선수는 지명 당시 프로에 자리 잡기까지 3년에서 5년은 필요하다고 판단했었다. 그런데 고우석 선수는 이들보다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제구력까지 좋다. 굉장히 열심히 하는 투수인 만큼, 프로에 빨리 적응하지 않을까 싶다. 당장 내년에 2군에서 던지다가 어느 보직이든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LG는 작년 연말부터 피칭아카데미를 설립, 이상훈 코치가 어린 투수들을 전담마크하고 있다. 고우석도 오는 11월부터는 이상훈 코치의 지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완 파이어볼러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LG에 고우석이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한편 김 팀장은 향후 신인지명 방향과 관련해 “올해로 LG에 온지 3년째다. 처음에 LG에 왔을 때는 야수진의 노쇠화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첫 2년은 드래프트에서 야수 위주로 지명했다. 다행히 지금은 2군과 군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야수들이 꽤 많다. 젊은 야수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이제는 투수를 키워야한다. 임지섭 선수가 군대에 있고, 김대현 선수도 프로에 적응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속적으로 투수를 배출해야 한다고 본다. 일단 올해 3학년 중에는 두드러지는 선수가 많지 않다. 하지만 2학년은 굉장히 뛰어나다. 서울권 2학년 중 145km 이상을 던지는 투수만 7, 8명이나 된다. 올해 지명순서가 첫 번째가 됐고 고우석을 뽑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본다. 한 달 후 드래프트에선 포지션에 관계없이 재능과 실력 위주로 갈 것 같다. 내년이 투수를 보충하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