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휴스턴(미국 텍사스주), 조인식 기자] 7호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차분히 소감을 밝혔다. 팀이 연승을 하지 못해 기뻐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박병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팀의 6번타자(지명타자)로 출전해 우월 솔로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그대로 2할5푼이고, 팀은 휴스턴에 4-6으로 패해 8승 19패가 됐다.

홈런이 폭발한 것은 6회초였다. 박병호는 팀이 3-6으로 뒤지던 6회초 2사에 나와 볼카운트 2B-2S에서 휴스턴 선발 콜린 맥휴의 7구째 포심 패스트볼(91마일)을 방망이에 실어 우측 담장너머로 보냈다. 이 솔로홈런으로 박병호는 시즌 7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박병호는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타이밍이 좋아졌고, 장타가 나오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포함 최근 6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치기 전 두 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맥휴의 공을 본 것이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는 “상대가 좋은 투수였는데, 세 번째에는 투구 수가 많아서 그런지 실투가 들어왔다. 좋은 투구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타이밍도 맞았던 것 같고, (투수의) 힘도 떨어졌던 것 같다”고 답했다.

개인적으로는 홈런을 쳤지만, 팀 패배로 인해 기뻐할 수는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이다. 내가 못해도 팀이 이기면 괜찮지만, 장타가 나와도 진다면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nick@osen.co.kr

[사진] 휴스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