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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발차기, MLB 난투극 20위 선정 해외야구

김태우 (onemana***)
2016.06.0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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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호세 바티스타(토론토)를 향한 러그너드 오도어(텍사스)의 주먹이 애꿎은 과거의 주인공들을 소환하고 있다. 박찬호(43) 또한 그 잊지 못할 장면의 주인공 중 하나가 됐다. 메이저리그(MLB) 난투극 역사에서 20위에 선정되며 그 때 그 장면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팅뉴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1976년 이후 MLB에서 나온 ‘가장 추하고, 불가사의하며, 가장 흥미로웠던 벤치클리어링 TOP 20’을 선정했다.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1999년 화제의 이단 옆차기로 미 전역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박찬호 사건은 20위에 선정됐다.

당시 박찬호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투수 앞 희생번트를 대고 1루로 향하던 중 상대 투수 팀 벨처와 시비가 붙었다. 벨처는 당시 글러브가 아닌 공으로 불필요하게 오랜 시간 가슴에 태그를 했다. 이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벨처가 인종차별적인 욕을 해 박찬호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화가 난 박찬호는 왼손으로 벨처의 얼굴을 가격했고 보복을 위해 들어오는 벨처를 피해 한걸음 물러선 뒤 이단 옆차기를 날렸다.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결국 두 선수를 뜯어 말리기 위해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박찬호는 바로 퇴장 당했으며 추후 7경기 출전 정지 및 3000달러 벌금 징계도 받았다.

수많은 벤치클리어링과 폭력 사태가 있었던 MLB지만 박찬호처럼 이단 옆차기를 날린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우리야 태권도 문화가 있지만 미국은 전체적으로 발차기에 익숙하지 않았은 부분도 있었다. 어쨌든 이 발차기로 박찬호는 한동안 구설수에 올랐고 이미지가 다소 손상되는 것 또한 어쩔 수 없었다.

박찬호의 발차기 사건은 오도어-바티스타 사건 직후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이 방송한 특집 영상에도 포함됐었다. 난투극하면 많은 이들이 기억할 정도로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많은 유명 벤치클리어링들이 TOP 20에 포함된 가운데 1984년 샌디에이고와 애틀랜타 사이에 벌어진 난투극이 1위에 선정됐다. 당시 애틀랜타 소속의 파스칼 페레스는 경기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을 던졌는데 샌디에이고가 곧바로 응징에 들어가면서 MLB 역사에 남을 만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양팀 선수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해 도처에서 싸움이 벌어졌고 여기에 관중까지 난입해 샌디에이고 선수들을 폭행하며 논란이 커졌다.

2위는 1998년 뉴욕 양키스와 볼티모어 사이에 벌어진 벤치클리어링이었다. 이 벤치클리어링의 경우 선수들이 덕아웃까지 들어가 싸움을 벌였다는 점에서 특이점이 있었다.

21세기 들어 벌어진 벤치클리어링으로는 2010년 세인트루이스와 신시내티의 벤치클리어링이 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 벤치클리어링은 빈볼이나 폭력이 아닌, 브랜든 필립스와 야디어 몰리나의 ‘언쟁’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역시 다른 벤치클리어링과는 차별성이 있다.

2003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의 벤치클리어링은 14위였다. 당시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공이 카림 가르시아의 목 부위를 맞히면서 분위기가 살벌해졌고 이에 로저 클레멘스가 매니 라미레스를 상대로 위협구를 던지면서 벤치클리어링이 시작됐다. 특히 마르티네스는 당시 72세의 양키스 코치 돈 짐머를 넘어뜨리면서 큰 지탄을 받기도 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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