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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후에도 선발 제외 패턴 반복 '아쉬움'
우완에도 강해… SEA 플래툰의 강박관념
[OSEN=김태우 기자] 화끈한 홈런을 쳤지만 아직까지는 달라진 것이 크게 없다. 이대호(34·시애틀)가 시즌 7호 홈런에도 불구하고 다시 벤치에 앉았다. 시애틀의 ‘이대호 활용법’은 변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대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대호는 5월 31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출전, 8회 쐐기 3점 홈런(시즌 7호)을 터뜨리는 등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했다. 이에 이대호의 이틀 연속 선발 출전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이대호의 신분이 아직 ‘플래툰 멤버’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아담 린드와 이대호를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번갈아가며 활용하겠다는 팀의 구상은 요지부동이다. 31일까지 32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0.850, 7홈런, 16타점으로 린드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입지는 소폭 개선된 정도다. 여기까지는 시애틀 구단의 큰 그림이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홈런을 친 다음 경기에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점은 아쉽다. 타격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애틀 벤치는 그런 것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대호는 5월 5일 오클랜드전에서 자신의 메이저리그(MLB) 첫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다음 날은 플래툰의 덫에 걸려 대타는커녕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5월 11일 탬파베이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했으나 12일에는 벤치에서 시작했고 대타로 1타석을 소화하는 데 머물렀다. 이대호는 시즌 5호 홈런 이후 가진 5경기에서 단 한 차례 선발로 나갔다. 31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쳤으나 1일 경기에서는 선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전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대호는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타율 2할5푼, OPS 0.752,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반대로 우완을 상대로는 타율 2할9푼, OPS 0.990, 4홈런, 7타점으로 오히려 더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31일 경기에서도 2개의 안타가 모두 우완을 상대로 나왔다.
1일 샌디에이고 선발은 상대 우완 에이스 제임스 쉴즈다. 물론 시애틀도 상대전적 등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하고 이날 선발 라인업을 결정했을 것이다. 플래툰을 공언한 팀과 계약한 만큼 이대호도 이런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는 수긍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하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이대호의 기량을 완벽히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자체가 구단의 손해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활용법에 고개가 갸웃거리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
[아래 사진]이대호가 5월 31일 홈런을 날리는 모습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