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트하는 선수가 없습니다.선수들을 서포트 해보세요!
[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신재영은 지난 22일 꿈에 그리던 목표를 이뤘다.
그는 이날 고척 삼성전에서 7이닝을 3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군에 데뷔한 신재영은 14경기 만에 10승째를 거두며 넥센의 역대 4번째 선발 10승 투수가 됐다. 2009년 이현승 이후 7년 만이다. 올 시즌을 치르며 스스로 목표로 정했던 10승을 벌써 실현했다.
이날 신재영은 투구수 102개 중 스트라이크가 71개, 볼이 31개로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잘됐다. 특히 직구가 49개로 절반에 달했고 슬라이더가 45개, 체인지업이 8개였다. 신재영은 다승, 승률(.833) 공동 선두, 평균자책점(2.71), 이닝당 출루허용률(1.15), 최소 피출루율(.293) 단독 선두 등 투수 부문 랭킹 1위를 휩쓸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고 있는 신재영의 비결을 손혁 투수코치에게 물어봤을 때 가장 먼저 나온 대답은 "재영이에게도 위기가 있었다"는 말이었다. 손 코치는 22일 경기 후 "재영이가 4연승 뒤 2연패를 하면서 '이제 내 공이 읽히나' 하는 불안감을 갖게 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재영도 2연패에서 탈출한 뒤 같은 말을 했다.
손 코치는 "모든 투수가 처음에 잘 던지다가 계속 (안타를) 맞게 되면 안맞으려고 양 사이드로 자꾸 던지고 변화구를 쓰게 된다. 하지만 선발이라면 직구로 승부할 줄 알아야 한다. 재영이는 계속 경기를 나가서 던져보면서 자신의 공을 강하게 던지면 된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불안함을 이겨내고 이제 자신의 공을 완전히 믿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코치는 "오늘 선발투수로서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 초반에 강한 직구 위주로 가면서 중반에 위기가 올 때 슬라이더가 통했다. 시험 중인 체인지업도 던져봤다. 재영이가 올해 뿐 아니라 다음 시즌에도 계속 잘하기 위해서는 안좋더라도 새 변화구를 던져야 하는데 오늘 그 부분도 만족스럽다"고 높게 평가했다.
신재영이 14경기에서 볼넷이 단 7개에 불과한 것도 같은 이유다. 맞지 않기 위해 코너에 찔러넣는 피칭을 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택한 것. 모든 것이 자신의 공이 가진 힘을 믿는 데서 시작했다. 1군 첫 시즌. 연승 후 찾아온 연패에 흔들릴 뻔했던 신재영이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서 깨달은 많은 것들이 그를 10승 투수로 만들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