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야구로 팀웍을 쌓는다! 플레이볼

GM수연아빠 (july***)
2015.05.22 18:10
  • 조회 4881
  • 하이파이브 0

야구로 팀웍을 쌓는다!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동료들

 

가끔은 고교재학시절 교내에 야구부가 있어서 학교의 이름을 걸고 승부를 펼치는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신나는 응원전을 펼치기 위해 방과 후에 동대문야구장을 찾는 또래의 친구들을 부럽게 바라 본 적이 있다. 야구부 없는 공립학교를 나온 아쉬움 때문인지 한 여름의 강렬한 태양아래 그라운드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일본의 고시엔 야구대회에 진한 매력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직장생활을 하면서 우리 회사에도 애사심을 높여 줄 야구팀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대한민국에서 실업야구가 고사된 지는 제법 오래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야구를 통해 팀웍을 다지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나눌 수 있는 직장 내 사내동아리라면 학창시절의 못 다 이룬 꿈을 대리만족할 수 있는 창구가 되지 않을까? 이번 주 이슈앤대세에서는 일산 연세대학교 야구장에서 펼쳐진 제5회 전국 생활체육 직장인야구대회 2라운드의 현장에서 전국 80개 팀이 회사의 이름을 걸고 출전해 직장 선후배간의 끈끈한 팀웍을 확인하는 자리를 통해 직장동아리 야구팀에서 생각해 볼만 한 이슈들을 던져 보고자 한다.
 
aj01.jpg
 
야구실력보다는 직급 순으로 선발라인을 짜는 팀이 많다던데...
 
직장인 야구 동호회 팀의 승패는 대게 부장님들의 출석률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말이 있다. 하필 중요한 경기에서 나이 많고 뱃살 많고 의욕만큼은 과도하게 넘치지만 실력은 대리, 사원들에게 한참 부족한 부장, 이사님이 많이 출석한 팀의 선발라인업을 작성하다 보면 젊은 감독의 깊은 고민과 아쉬움이 클 때가 많다고 한다. 결국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구상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위한 베스트 멤버를 활용하기 보다는 직급이 높은 간부직원의 눈치를 봐야 하고 뻔히 보이는 구멍이 포함된 오더지를 본부석에 제출하면서 깊은 한숨을 쉬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j05.jpg
 
반대로 야구를 무지하게 좋아해서 사내동아리에 적극적인 지원과 열정을 아끼지 않는 대표님이 있는 야구팀의 경우 두 가지 패턴으로 나누어진다. 야구를 열심히 해서 승진기회도 잡고 직장생활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 잘 보이려는 팀원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자연스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케이스와 경기 내용과 결과는 상관없이 직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라운드의 주인공은 오직 자기자신, 유아독존의 마인드로 감독은 물론 선발투수와 4번 타자까지 모든 것을 본인 위주의 플레이로 일관하면서 자기만족을 실현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aj12.jpg
 
본인의 실력이 다소 떨어지거나 야구팀의 분위기를 망치는 주범이라는 것을 쉽게 자각하게 어려운 부장님 혹은 야구에 관심이 많은 각 사 대표님들은 지금 팀의 성적을 차분히 돌아봐 주시길...만약 본인이 출석한 경기들의 승률이 팀 평균에 비해 유독 떨어진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중요한 토너먼트전은 그냥 자녀들과 함께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떠나거나 일찌감치 골프장을 부킹해 놓고 게임원의 실시간 기록 시스템으로 조용히 관전하는 것은 어떨런지?
 
팀에 실력 좋은 비직원이 한 두 명 쯤 있으면 금상첨화!
 
이번 AJ렌터카배 전국 생활체육 직장인 야구대회에는 중요한 로컬룰이 몇 가지 존재한다. 원칙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직장 동호인 야구대회인 만큼 같은 법인에 소속된 직장동료들로 구성된 팀 출전이 원칙이지만 프로야구처럼 외인 용병제도가 도입되었다는 점이다. 바로 선수 등록 시에 비직원 선수의 경우 4인까지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고 동시에 2인까지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로컬룰이 적용된다. 만약 비직원 선수가 마운드에 오를 경우 최대 투구수는 3이닝을 넘을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는 점도 상당히 독특하다. 이 날 경기를 펼친 교보문고 야구단의 경우 출전선수 전원이 교보문고에서 책과 씨름하는 직원들로만 구성되어 있던 반면 한화건설 드리머스는 팀의 리드오프인 1번 타자 이명화와 끝내기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승부를 가른 4번 타자 정남진이 비직원 와일드 카드로 출전하면서 팀의 짜임새를 높일 수 있었다.
 
aj10.jpg
 
aj09.jpg
 
aj04.jpg
 
aj15.jpg
 
물론 친목위주의 동호회 야구팀을 운영하면서 팀원들의 출석률이 매우 높다면 같은 직장 동료들만으로 손발을 꾸준히 맞추는 것이 동료애와 애사심의 높이는 측면에서 상당히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팀의 캐미스트리나 단기대회에서의 성적까지 감안한다면 선수 구성원 중에 한 두명 정도는 팀의 중심을 잡아 줄 야구실력이 출중하고 성격 좋고 성실하며 열정 높은 외부 비직원을 구심점으로 삼는 편이 팀을 빠르게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 편이다. 하지만 비싼 돈을 들여 스카우트를 파견, 거액의 연봉을 안겨주면서까지 모셔오는 외국인 용병도 실패할 확률이 높은 현실에서 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 수 있는 친화력이 필수조건인 비직원 선수를 팀원으로 들이는 일은 늘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만 하는 결코 만만치 않는 사안임에는 틀림없다.
 
aj07.jpg
 
애사심과 팀웍이 척척! 우리는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파트너~
 
다시 경기로 돌아와 보자. 교보문고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 리드오프 최성광이 한화건설 드리머의 선발 전주남의 강력한 직구에 그대로 얼어 붙은채 꼼짝없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번 타자 진병훈과 3번 장지혁이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면서 볼넷을 골라내 1사 1,2루의 찬스를 잡으면서 교보는 경기의 분위기를 지배할 수 있는 선취점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한화건설 드리머스의 내야수들의 기민한 움직임과 상대팀 주자의 허점을 파고드는 2루 견제 작전에서 보여 준 범상치 않은 몸놀림은 평상시 전술훈련이 많이 되어 있는 듯 상당히 민첩하고 날렵했다.
 
aj02.jpg
 
aj14.jpg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셋 포지션 상황, 고개를 살짝 돌려 2루 베이스를 힐끔 쳐다보면서 2루 주자의 리드폭을 잠시 확인을 한 뒤 다시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본다.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고 바로 돌아서면서 2루에 견제구를 던진다. 동시에 주자의 등 뒤로 유격수가 베이스 커버를 돌아 들어가는 약속된 모션에 교보문고의 주자가 꼼짝없이 걸려들면서 첫 번째 찬스가 무산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djT다. 승부처가 된 5회말 역시 좌전안타로 출루한 교보문고의 8번 타자 조남석을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잡아 낸 한화건설의 수비에서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aj13.jpg
 
만약 이렇게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읽고 호흡이 척척 맞는 두 선수가 같은 직장 내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다고 하면 그 시너지 효과는 분명 좋은 결과물로 이어질 것이다. 직장 동호인 야구팀은 단순히 건전한 여가활동을 통한 사내의 친목을 다지는 것을 넘어 각자 맡은 전문분야의 협업이 필요한 부서원들끼리 주말에 야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손발을 미리 맞춰 볼 수 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친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어찌되었든 야구는 결국 사회생활의 연속
 
아마도 좋던 싫던 간에 주5일의 근무일 내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직장 동료들과 주말에도 함께 얼굴을 맞대고 땀을 흘려야 하는 상황이 불편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행여 라도 사람 수 채워주러 나와서 얼떨결에 경기에 급하게 투입되었는데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하거나 중요한 찬스를 놓쳐서 야구라면 환장하는 직장상사의 눈 밖에 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건 즐거워야 할 야구경기가 끔찍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지도 모를 일이다.
 
3라운드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교보문고와 한화건설의 승부도 결국 조그마한 차이점에서 승부가 갈렸다. 실수를 해도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며 다독이는 모습이 많았던 한화건설의 선수들은 경기 내내 편안해 보였고 잘 맞은 타구가 번번이 야수정면으로 가는 것은 물론 좋은 찬스마저 잦은 주루사로 득점찬스를 허무하게 날리면서 리드를 당하며 끌려 다닌 교보문고 선수들은 경기 중 고개를 숙이는 일이 더 많았다. 모르긴 몰라도 개개인의 실력차이보다는 아직 교보문고는 팀원들 간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마음을 벽을 허물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 경기로 보여졌다.
 
aj06.jpg
 
aj08.jpg
 
aj03.jpg
 
우리 회사 야구팀을 지켜보자면 이런 멋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기에도 다소 민망한 수준인지라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현실이 참 답답하긴 하다. 신입사원 구경해 본지가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를 정도로 가물가물하고 힘 좋고 잘 뛰는 젊은 대리급 친구들은 잦은 야근과 새로운 가정을 꾸미는 시기라서 좀처럼 출석률을 높이기가 어렵다. 늘 열심히 하는데도 야구실력은 언제나 제자리인 팀원들은 어쩐지 운동신경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영 안쓰럽기만 하다. 하지만 승패와 플레이의 결과를 떠나서 제때제때 참불 여부 잘 남기고 팀원의 실수에도 짜증내지 않고 백업플레이를 잊지 않는 매사에 열정이 엿보이는 밝은 성격의 친구들이라면 언제든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싶은 직장동료로 머릿속에 늘 남아있다. 아마도 여러분의 부장님이 원하는 팀원 역시 야구만 잘 하는 선수 이전에 야구도 열심히 하는 선수가 아닐까?
 
aj11.jpg
 
사회인 야구는 언제나 사회생활의 연속선상에 있다고들 말한다. 직장인 사내 야구 동호회는 결국 직장생활의 연속이라는 점 역시 변함이 없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야구가 직장생활과 인사고과에 가점요인이 될지 감점요인이 될지는 오로지 당신의 성실함에 달려있다. 그냥 주말의 무료함이나 심심함을 때우기 위해 대충 할 심산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면 결국 안하느니만 못 한 것이 바로 직장인 야구팀 활동이 아닐까 싶다.
 
 
 
 
 
 
 
 

하이파이브 0 공감하면 하이파이브 하세요!

댓글 0

등급
답글입력
Top
등급
답글입력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수정취소 답글입력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