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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상트 더 매치 플레이볼

GM수연아빠 (july***)
2015.06.0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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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파이브 5

데상트 더 매치, 첫 번째 우승트로피의 향방

 

맑은 물 굽이굽이 온 누리에 흘러서 기암절경 아름다운 자연이 숨 쉬는 고장 가평, 서울 잠실을 기준으로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를 30여분 달려 설악IC로 나서게 되면 아기자기한 푸른 인조잔디로 마음마저 상쾌해지는 사회인야구 전용구장인 “가평 무브 베이스볼파크”를 만나게 된다. 보고만 있어도 야구하고픈 열정이 저절로 샘솟을 것 같은 이 멋진 야구장은 지난해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재단법인 데상트 스포츠재단에서 약 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건립한 뒤 경기도 가평군에 기부한 공공체육시설이다. 스포츠 의류 및 용품판매를 통해 이윤을 창출한 기업에서 다시 그 이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생활체육인들의 숙원사업이라 할 수 있는 야구장 인프라 조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케팅에도 활용하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펼친 생활야구의 현장인 셈이다. 그리고 지난 주말 데상트가 준비한 “더 매치”라는 이름을 건 첫 번째 토너먼트전의 숨 막히는 결승전으로 인해 가평 무브 베이스볼의 그라운드가 후끈 달아올랐다.
 
총 48개 참가팀이 우승상금 5백 만 원과 현물 1천 만 원 상당의 데상트 야구용품이 부상으로 주어지는 만큼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은 “2015 더 매치”의 첫 번째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주말 경춘 고속도로의 나들이 행렬 사이로 교통체증을 뚫고 생활야구인들은 매주 가평 무브 베이스볼 파크를 찾았다. 약 2개월간의 대회일정을 통해 결승전의 상대로 만난 팀은 분당 조기 야구회의 평일 팀 성격을 가진 야수 같은 강력한 팀컬러의 BST(비스트)와 동네친구들과 선후배로 구성된 유쾌상쾌한 공놀이를 추구하며 비주류임을 자청하는 아웃사이더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과연 '2015 DESCENTE THE MATCH'의 첫 번째 우승 트로피는 어떤 팀의 차지가 될 것인지? 이번 주 이슈앤대세는 그 뜨거운 현장으로 무브, 치열한 결승전의 순간을 함께 지켜보기로 하자.
 
매 경기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잠재우고 결승에 선착!
 
이번 ‘데상트 더 매치 2015’에 쏠린 생활야구팀들의 관심은 예상을 넘는 대회참가 신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일찍 조기 마감되었을 만큼 무척이나 뜨거웠다. 대진표에 기재된 참가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야구로 이름을 꾀나 날린 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만큼 우승후보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강호들이 모두 집결한 꿈의 무대였다. 특히 아티스트, 최강타이거스, 와콤블래스트, PLG1904가 포진된 2그룹과 제임스모터스, TB, 지누스포츠, SP페퍼스가 격돌한 4그룹은 가히 죽음의 조라는 표현이 어울릴 법 한 생활야구의 절대 강자들이 예선 1회전부터 피해갈 수 없는 외나무다리 진검승부를 통해 불꽃튀는 토너먼트 단판승부의 묘미를 흠뻑 느끼게 해 준 매치업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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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 진출한 BST와 아웃사이더의 입장에서는 결국 매 경기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결승전과 다름없는 치열한 승부였겠지만 외부에서 바라 본 시선은 우승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던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PLG1904와 강남다저스가 모두 탈락한 준결승전이 우승을 향한 마지막 문턱을 넘은 중요한 승부처이자 이변이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모두의 관심이 쏠린 4강전이었다.
 
준결승에서 BST가 상대한 PLG1904는 에이스 서승원이 이끄는 강력한 마운드와 오랜 전통의 명문 팀답게 투타의 밸런스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BST는 한상진, 최재원, 이동민의 벌떼 마운드를 운영하면서 아침야구를 통해 만든 끈끈한 팀웍을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는 최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유난히 잔루가 많았던 PLG1904를 물리치면서 결승에 진출, 평택시의장기 우승팀으로써의 파워와 저력을 입증했다. 반면 아웃사이더는 이번 대회 가장 핫한 뜨거운 방망이를 소유한 강남다저스를 준결승에서 넘어섰다. 강남다저스가 예선 5경기에서 기록한 팀 홈런 수는 무려 16개, 김일회, 박규두, 권형욱, 진경욱, 백재인, 윤석호, 손경준 까지 무려 7명의 타자가 손맛을 봤던 만큼 상 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터지는 대포 한방이 무서운 팀이었다. 하지만 아웃사이더는 준결승에서 에이스인 송명호가 홀로 7이닝을 완투하면서 팀의 결승행 티켓을 얻어내는 상승세를 이끌어 냈다. 결국 양 팀은 전날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혈투의 피로도를 어느 정도 회복했는지 여부와 갑작스럽게 찾아 온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5월 마지막 날의 무더위가 유이한 결승전의 걸림돌로 느껴질 뿐이었다.
 
탐색전? 우린 그런거 몰라! 시작부터 치고받는 뜨거운 난타전
 
결승전, 모든 것을 쏟아 부어도 아깝지 않은 마지막 승부답게 아웃사이더는 전날 완투쇼를 펼치면서 107개의 공을 던진 에이스 송명호를 선발카드로 꺼내들어 투혼을 앞세운 벼랑 끝 마운드로 최후의 결전을 대비한 반면 강력한 에이스 한 명에 의존하기 보다는 상대타자들이 구질을 파악하기 이전에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서 이닝을 잘게 나눠 던지는 BST답게 전날까지 꽁꽁 아껴두었던 사이드암 황철희를 깜짝 선발로 내세우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결승전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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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은 시작부터 화끈한 난타전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BST는 선두타자 배경건이 왠지 몸이 무거워 보이는 송명호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면서 찬스를 잡았고 2번 타자 김준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먼저 귀중한 선취점을 올리면서 한걸음 앞서 나가기 시작한다. 믿었던 BST의 중심타선 이동민과 황철희가 아쉽게 범타로 물러났지만 5번 타자 조철우의 중전적시타로 BST는 시작부터 스코어보드에 2점을 먼저 새기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여준다.
 
이에 뒤질 새라 반격에 나선 1회 말 아웃사이더의 응집력도 만만치 않았다. 김병철의 몸에 맞는 공과 상대 3루수의 실책으로 출루한 이준우,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4번 타자 박재근의 2타점짜리 중전안타로 인해 승부는 곧바로 원점이 만들어진다. 활발한 양 팀 타자들의 움직임을 감안해 볼 때 조심스럽게 경기의 분위기는 마운드의 싸움보다는 화끈한 타격전의 양상으로 흐를 조짐이 감지된 첫 이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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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주루플레이의 차이로 인해 분위기가 갈린 초반 승부처
 
1회 양 팀이 주고받은 한 번씩의 공격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2회부터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든 확연한 차이점은 바로 세밀한 주루플레이의 차이였다. BST가 천홍복의 내야안타와 상대 2루수의 실책으로 인해 만든 1사 1,2루의 좋은 찬스에서도 후속타자인 배경건과 김준영의 잘 맞은 타구가 연속으로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한 반면 아웃사이더는 루상에 주자가 출루하면 곧바로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그린라이트 효과’로 2회 말 안타 없이 2점을 달아나며 역전에 성공하면서 상대의 배터리를 흔드는 발야구의 힘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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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넘어간 결정적인 요인은 3회와 4회 BST가 범한 두 번의 주루플레이 미숙이었다. 스코어 2대4로 2점의 리드를 만회하기 위해 반격에 나선 BST는 3회 초 선두타자 이동민이 아웃사이더 3루수 정창호의 송구실책으로 출루한 뒤 황철희의 좌전안타로 2루에 안착, 무사 1,2루라는 행운의 동점찬스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아웃사이더는 리드가 다소 커보인 2루 주자를 송명호가 빠른 2루 견제모션으로 잡아내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을 스스로 넘어설 수 있었다. 아웃사이더가 범한 내야실책으로 인해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두 번의 엄청난 위기상황을 BST의 주루미스로 인해 실점 없이 모두 막아낸 것은 경기의 흐름상 매우 크게 작용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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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중반으로 이어진 4회 초 공격에서도 BST는 아쉬운 주루플레이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큼 경기 운이 지독히 따르지 않았다. 9번 최재원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 붙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 BST는 리드오프 배경건이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배경건이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순간 초구부터 날카롭게 돌아간 김준영의 방망이를 떠난 중전안타성 직선타구가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아웃사이더 유격수 박재근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더블아웃이 되고 말았다. 야구에 만약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겠지만 만약 정상적인 수비 포메이션에서 이 타구가 중전안타가 되었거나 김준영이 주자의 움직임을 고려해 한 박자만 참을 수 있었다면 분명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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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면 넘어간다는 무브 베이스볼 파크, 땅볼처리가 승부의 관건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 하나는 무브 베이스볼 파크에서는 평범한 외야플라이가 홈런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수들의 땅볼 유도능력이 매우 중요한 승부의 변수요인으로 꼽았다는 점이다. 역시 모두의 예상처럼 승부는 중요한 순간 터진 아웃사이더의 중심타선에서 쏘아 올린 큼지막한 대포 두 방으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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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견제사를 당하며 주춤한 사이 위기를 찬스로 승화시킨 3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 선 아웃사이더의 4번 타자 박재근은 좌측 담장을 넘는 100m 짜리는 솔로포로 시동을 걸었고 7번 최명호 역시 좌중간의 투런포로 응수하면서 BST의 마운드를 맹폭했다. 비록 좌우측 폴대가 90m정도로 정식규격의 야구장보다는 조금 아담한 외야공간과 우중간 및 좌중간의 외야펜스가 직선형태로 이어져 심리적으로 직다고 느껴지는 가평 무브 베이스볼파크의 외야라고는 해도 결코 아무나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 보낼 수는 없는 명백한 두 방의 축포였고 아웃사이더 중심타자들의 파워와 펀치력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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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경기중반에 터진 홈런포 두 방이 결승전의 분위기를 가져오며 승부를 가른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지만 실제로 BST가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하고 백기를 든 원인은 4회 아웃사이더가 집중시킨 7개의 땅볼타구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면서 내준 5점이였다. 아웃사이더는 4회 말 김대근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3번 이준우의 유격수땅볼이 비록 내야안타로 기록되었지만 사실상 야수선택으로 봐야 할 만큼 보이지 않는 내야수비의 실수가 숨어 있었다. 박재근의 중전안타와 송명호의 삼유간으로 빠지는 안타와 최명호의 1루수 강습타구마저 야수에 굴절되면서 우전안타로 기록되었고 여기에 유격수의 실책까지 더해지면서 오히려 높이 띄우기 보다는 굴리는 타구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11명의 타자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단숨에 5득점을 뽑아낸 아웃사이더가 스코어 12대3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BST의 패인은 내야의 땅볼처리의 불안요소와 강력한 에이스의 부재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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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192개를 던진 철완의 에이스 송명호의 역투가 빛난 결승전
 
결승전처럼 중요한 경기일수록 믿고 맡길 수 있는 강력한 선발투수가 중요한 법이다. 주말 펼쳐진 2경기에서 총 192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면서도 BST의 타선을 적절하게 막아 낸 송명호를 믿고 의지한 아웃사이더는 연투가 가능한 철완의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었던 반면 나름 좋은 구위를 가진 4명의 수준급의 투수가 등판했지만 모두 실점을 기록하면서 힘의 분산이 이루어진 BST의 선택과 집중의 차이는 결국 결승전에서 양 팀이 서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게다가 송명호는 투수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0.429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5번 타자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마지막 순간 볼넷을 골라 출루한 등번호 61번 송명호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며 3루를 점령했고 최명호의 희생플레이때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끝내기 득점을 올리는 등 아웃사이더의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하는 맹활약으로 당당히 투수부분 MVP를 차지하면서 데상트 더매치 2015의 가장 빛나는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첫 번째 우승,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는 71피그스와의 16강전
 
데상트 더 매치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챔피언 아웃사이더의 최명호 감독은 팀창단 이후 첫 번째 토너먼트의 우승을 이룬 팀원들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면서 이번 대회 가장 어려웠던 승부로 71피그스와의 16강전을 떠올렸다. 6회까지 스코어 3대5로 끌려가면서 사실상 패색이 짙은 경기였지만 팀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6회 초 5득점을 올리는 빅 이닝을 만들었고 최종스코어 8대7의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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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웃사이더의 경기기록을 면밀히 살펴보면 경기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면서 오히려 큰 점수차이로 낙승을 기록한 결승전을 제외하면 모두가 만만치 않는 게임의 연속이었다. 16강전 71피그스와의 짜릿한 8대7 케네디스코어의 역전드라마를 시작으로 8강전에 만난 지난해 니베아 맨 컵 우승팀인 SP페퍼스의 경기에서는 경기초반 5개의 홈런을 허용하면서 경기 내내 끌려가던 경기를 7회 마지막 이닝에 뒤집는 역전승으로 마무리하며 극적으로 4강에 합류할 수 있었다. 준결승전 역시 강남다저스에게 3대5로 끌려가던 경기를 5회와 6회 7점을 몰아내는 경기후반의 집중력으로 이겨내는 등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결코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아웃사이더야 말로 이번 대회 진정한 역전의 명수로 오래도록 기억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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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은 기업들이 생활야구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런저런 전국 규모의 사회인 야구대회가 펼쳐지고는 있지만 일회성 행사에 그치거나 사실상 역사 속으로 이름을 감춘 사라진 대회들도 적지 않은 현실이다. 올 해도 명맥을 유지해오던 전국대회들이 예산문제로 인해 대회 개최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있는 생활야구대회들이 제법 있다고 들었다. 생활체육 활성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통 큰 기부를 통해 이렇게 멋진 사회인야구 전용구장까지 만들어 지자체에 기증한 “데상트 더 매치 생활야구대회”가 전통을 가진 축제로 오래도록 유지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바로 생활야구인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의 한 목소리일 것이다. 내년에도 가슴을 움직일 수 있는 또 다른 드라마가 가평 무브 베이스볼 파크에서 만들어지길 진심으로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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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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