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이 없습니다.팀에 소속해 활동해보세요!
가입된 리그가 없습니다.리그에 가입해보세요!
서포트하는 선수가 없습니다.선수들을 서포트 해보세요!
상자 속 희망
110명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자와 몇 명의 신고선수. 매년 프로에 발을 딛는 아마야구 선수는 2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남겨진 선수들은 다시 한번 도전하거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 도전에 별다른 이유는 없다. ‘야구를 조금 더 하고 싶다’라는 일념 속에 대학 야구부, 혹은 독립야구단으로 떠난다. 제주국제대학교 선수들도 그렇게 모였다. 잡힐 듯 말 듯 아스라이 보이는 목표를 쫓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제주국제대의 야구는 조금 더 즐거워야 한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에디터 조예은 사진 한국대학야구연맹(KUBF), 하성준 기자
#스포트라이트의 바깥
제주국제대의 시작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탐라대의 개교와 함께 창단된 야구부는 제주국제대로 이름이 바뀌어 이어지고 있다. KBO리그 최고의 대주자로 손꼽히는 삼성 라이온즈 강명구 코치,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승회가 탐라대 시절 활약했다. 2012년 탐라대가 제주산업정보대학과 통합되며 한 소속 두 팀이라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있었지만, 지금은 제주관광대학교와 함께 제주도 대학 야구를 지키고 있다.
야구도 명문이라 불리는 대학은 주로 수도권에 있다. 그만큼 좋은 자원을 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큰 성과는 내지 못해도 꾸준히 프로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2017년에는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기도 했다. 2009년 8월 남재욱 감독 부임 후 가장 높은 성적이다. 선수 보충도 어렵고 차별화된 환경도 없으니 성적에 연연할 법도 하지만, 제주국제대는 ‘재밌는 야구’를 추구한다. 누구보다 잘하지는 못해도 누구보다 흥미롭고 즐거운 야구를 한다.
#이번 시즌 제주국제대의 기대주
남영재
출생 1999.03.01 신체조건 178cm/82kg 출신학교 강남중-덕수고 포지션 내야수 투타 우투좌타
2020년 성적
경기 |
타율 |
타수 |
안타 |
홈런 |
타점 |
득점 |
출루율 |
장타율 |
OPS |
12 |
.222 |
49 |
8 |
1 |
4 |
6 |
.408 |
.361 |
.769 |
스카우팅 리포트
올해 제주국제대 주장을 맡았다. 지난해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2학년 때까진 3루수였기 때문에 주포지션은 3루수다. 어깨와 캐칭이 좋아 좋은 수비를 보여준다. 수비에선 문제가 없지만, 누상에선 발이 느린 편이다. 타격은 당겨치는 면이 돋보인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 대처 능력은 심리적인 숙제다.
심세용
출생 1999.08.28 신체조건 182cm/85kg 출신학교 양천중-선린인터넷고 포지션 포수 투타 우투우타
2020년 성적
경기 |
타율 |
타수 |
안타 |
홈런 |
타점 |
득점 |
출루율 |
장타율 |
OPS |
12 |
.353 |
47 |
12 |
1 |
7 |
5 |
.522 |
.471 |
.993 |
스카우팅 리포트
타격, 2루 송구 등 포수로서 가치가 돋보이는 선수다. 활달하고 급한 성격은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꼽힌다. 맞추는 능력이 있고 사사구도 많이 얻는다. 몸이 커지며 장타력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이 빠르진 않지만, 센스로 도루를 만든다.
김태훈
출생 1998.09.01 신체조건 181cm/80kg 출신학교 이수중-서울디자인고 포지션 외야수 투타 좌투좌타
2020년 성적
경기 |
타율 |
타수 |
안타 |
홈런 |
타점 |
득점 |
출루율 |
장타율 |
OPS |
11 |
.293 |
41 |
12 |
1 |
7 |
4 |
.370 |
.415 |
.785 |
스카우팅 리포트
3번 타자 심세용, 5번 타자 남영재와 함께 제주국제대 클린업을 구성하고 있다. 1학년 때부터 4번 타자로 나선 선수다. 고등학교 때까지 투수였다. 통증 때문에 외야로 자리를 옮겼지만, 지금도 최고 구속 140km/h까지 나온다. 올해는 투타 겸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어깨도 좋고 발도 빨라서 수비에서 장점이 있다. 실수를 대범하게 넘기는 마음가짐만 가진다면 프로행을 노려볼 만하다.
도민정
출생 1997.09.01 신체조건 178cm/80kg 출신학교 언북중-휘문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사우타
2020년 성적
평균자책점 |
WHIP |
경기 |
승 |
패 |
이닝 |
사사구 |
탈삼진 |
4.50 |
1.40 |
7 |
0 |
1 |
9.2 |
6 |
8 |
스카우팅 리포트
해병대를 제대한 고참 투수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강한 정신력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선수다. 최고 구속 137km/h의 속구에 싱커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다. 주무기는 인코스로 떨어지는 싱커다. 좋은 변화구를 살리기 위한 속구가 잘 받쳐준다면 팀의 성적을 바꿀 수도 있다. 구속 상승이 앞으로의 과제다.
#남재욱 감독과 일문일답
자신만의 감독 철학이 있다면? (1월 7일 인터뷰)
재밌는 야구, 흥미 있는 야구를 지향하고자 한다. 우리 학교는 그렇게 뛰어난 선수가 오는 학교가 아니다. 지방이라 시설도 열악한 편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에 백업으로 뛰거나, 소외당하던 학생이 온다. 그런 선수들을 잘 가르쳐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학교의 선수들과 견줄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야구에 대한 흥미를 되찾아야 한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재밌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겐 이 학교가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매년 한두 명씩은 프로에 보내고 있다.
야구를 재밌게 하기 위해선 어떤 점이 중요한가?
재밌게 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운동 프로그램도 매일 다르게 한다. 선수들이 고등학생 때까지 주입식으로 야구를 배우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시키는 대로, 조금은 억압적인 야구를 하지 않았나 싶다. 자세 하나하나까지 전부 지시받은 대로 야구를 하니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률적인 야구다. 선수들도 이제 대학생이고 성인이다. 스스로 생각하면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언가 어려운 부분이 생기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감독은 옆에서 조언해주는 역할이다. 어떤 것을 받아들일지는 선수의 몫이다. 다만 자신이 선택한 부분에 대해선 될 때까지 해보라고 강조하는 편이다.
스스로 고민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선수는 없나?
그렇다. 하지만 선수들이 대학생이다 보니 스스로 고민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처음에는 어려워해도 곧잘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하는 편이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방식이라 더 재밌어하고 좋아한다. 선수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감독을 지향하고 있다. 같이 뛰고, 놀고, 이야기하는 허물없는 감독이 되려 노력한다. 축구선수였던 아들과의 대화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졸업한 선수들이 찾아와 조언을 구할 때 가장 뿌듯하다.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먼저 새벽에 다 같이 일어나서 산책한다. 훈련 자체는 평범하게 온종일 하고 있다. 오전에는 야구와 관련된 운동,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체력 운동을 한다. 대학 야구 경기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열린다. 그 때문에 학교는 제주도에 있지만, 훈련 시설은 경기도 이천에 있다. 훈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학기는 집중수업제로 운영된다. 강의 시수를 맞추기 위해 한 달은 제주도에 내려간다. 제주도 훈련은 오라야구장에서 진행된다. 관중석까지 잘 갖춰져 선수들이 좋아하는 구장이다. 탐라대 시절엔 서귀포에 있는 강창학야구장에서도 훈련을 했다. 그때는 천연잔디 구장이었는데, 경치가 너무 좋다.
제주도 야구 인프라에 대한 고민은 무엇인가?
현재 제주도에 초등학교 야구부가 2곳, 리틀 야구단이 2곳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야구부는 각각 1개뿐이다. 대학 야구부도 제주국제대와 제주관광대밖에 없다. 사실 초등학교와 리틀 야구단의 자원은 좋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제주도의 중학교 야구부가 아닌 부산, 대구광역시 인근으로 빠져나간다. 중학교, 고등학교 야구부를 유지하기 힘들다. 제주도는 날씨와 같은 환경 여건도 좋고 시의 지원도 있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제주도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 제주고등학교 선수를 스카우트하려 해도 여의치 않다. 제주도 아마야구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제주도 야구협회에서도 고민인 부분이다. 나 또한 지도자로서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 야구 전반의 위기와도 연관된 것 같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 학교를 오고 싶어 하는 선수가 많았다. 한때 야구부원이 70명이 넘기도 했다. 지금은 지원 자체가 많이 줄었다. 지역적 거리감이나 대학 야구 활성화와도 관계가 있어 보이지만, 2년제 대학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비교적 빠르게 다시 도전할 수 있고, 편입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2년제 대학을 선택하는 선수가 많이 늘었다. 당연히 지방 4년제 대학은 선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제주고 선수도 제주도 내 대학으로 오지 않고, 다른 지역 선수도 지방 4년제로 오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중이다. 최근 얼리 드래프트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는데, 찬성이다. 우리 학교 같은 경우는 얼리 드래프트가 생기면 활로를 찾을 수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새로운 회장에게 바라는 정책이 있다면?
대학 야구 활성화다. 대학야구연맹과 대학감독협의회 회의를 통해 얼리 드래프트와 2, 4년제 대학의 리그 분리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우리 학교는 야구를 더 하고 싶은 선수들을 위한 곳이다. 강팀은 아니어도, 아마야구의 인재풀을 늘려왔다. 그러한 부분에서 우리 학교도 대학 야구에 공헌해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해체 위기를 피할 수 없다. 지난해 신입생이 5명, 올해 신입생도 5명이다. 지방 4년제 대학의 상황이 모두 비슷하다. 주요 대회 결승전만이라도 목동야구장과 같은 정식 야구장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 대학 야구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