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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Interview] 유니글러브 대표 윤희상 DUGOUTV

dugout*** (dugout***)
2021.03.3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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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팡파르가 인생에 가득하길

 

2020 10 SK 와이번스 마지막 경기에 선발투수 윤희상이 등판했다. 17년간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랜만에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섰고, 많은 동료 선수의 축하 속 야구선수로서의 긴 시간을 마무리했다. 그는 긴 프로 생활을 마치자마자 곧장 다른 일에 뛰어들었다. 이번 더그아웃 인터뷰에서 SK의 마지막 선발투수이자 유니 글러브의 사장님, 파이어볼 유소년 야구단 코치 등 수식어가 가득한 윤희상을 만나보자.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이예랑 Location 유니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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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Wyverns

 

<더그아웃 매거진>과 아주 오랜만에 만났네요.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2 9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지금은 글러브 사업과 유소년 야구단 코치를 하는 전 야구선수 윤희상입니다. 반갑습니다.

 

SK의 마지막 선발투수가 됐어요. 원클럽맨으로 프로 시절을 SK와 쭉 함께했는데 이마트의 구단 인수 소식을 듣고 어떤 기분이었나요?

처음에는 아닌 줄 알았어요. 설마 이런 일이 있을까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사실이 됐고 그 당시에는 서운하고 섭섭하고 그랬어요. 술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닌데 그날 와이프랑 맥주 한 잔씩 하고 살짝 울컥하기도 했네요.

 

그래서 SK에서의 17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어요. 우선 첫 데뷔 2004년부터 2010년까진 군 복무와 어깨 수술로 팬들에게 얼굴을 비출 기회가 없었어요.

처음 SK에 입단하고 예상보다 빨리 1군에 진입했어요. 감독님이 많은 지지를 해주셨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서 1, 2년 차까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1군 경기를 밟아 보는 정도였죠. 2년 차를 다 돌고 나서 새로운 루틴을 비롯해 프로선수로서 생활하는 방법을 점차 습득하던 찰나 어깨 수술을 했어요. 어깨 통증이 와서 4, 5년의 세월을 그렇게 보냈어요. 그 시간 동안 군 생활도 했고요. 제대하고 나서도 기대만큼 빠르게 1군에서 적응을 못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어깨 수술을 하고 재활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야구를 해나가야 하는지와 야구에 대한 소중함을 잘 알게 됐어요. 그 당시에는 아주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니 실패나 좌절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었어요.

 

2011 KIA 타이거즈와의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등판했죠. 당시 모두가 KIA 선발 윤석민이 더 잘 던질 거로 예상했는데 8:0으로 완승을 했어요. 그 경기에선 MVP로도 선정됐어요.

석민이는 친한 후배고 연락도 자주 하고요. 지금 골프를 열심히 치고 있더라고요. (웃음) 사실 그때 저는 1군의 초보 같은 느낌이었다면, 석민이는 완성된 선수였어요. 그런데 석민이는 1차전에서 던지고 휴식일이 길지 않았죠. 그래서 그 경기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던지지 못했어요. 우리 팀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서 좋은 결과가 나온 거로 보고요. 석민이도 최선을 다했어요. (오랜만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경기였어요.) 그 당시에는 포스트시즌이라서 팀의 승리면 그저 좋은 일이거든요. 좋은 경기였고 이겨서 기분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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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1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로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한 투수가 됐어요. 이때부터 SK의 에이스 투수라 불리기 시작했어요.

에이스는 ()광현이가 했고. (웃음) 제게 2012년은 선발투수로 무난하게 1년을 보냈기 때문에 가장 소중한 한 해였어요. (가장 소중했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야구를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는 감을 조금 잡을 수 있었고요. SK라는 팀에 있으면서 우스갯소리로 이제 밥값 할 수 있구나 했죠. (웃음) 저 나름대로 자존감도 많이 올랐던 시즌이었어요.

 

2013년 두 경기가 기억에 남네요하나는 9월 13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1K와 함께 첫 완투승을 거뒀어요또 다른 경기는 9월 1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죠둘 중 어느 경기가 더 마음에 드나요?

저는 두산전 경기가 더 마음에 들어요. 두산 타자들이 잘하잖아요. 그래서 더 좋았죠. 그때 아마 제가 던지는 투구의 최고 밸런스라고 해야 하나요? 몸 상태도 좋아서 9월 내내 연속으로 투구가 좋았어요. 당시 아내에게 프러포즈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하루하루 컨디션 조절에 매우 신경 쓰고 있었고 잔뜩 긴장했죠. (경기 끝나고 프러포즈했나요?) 그다음 날인가 전날에 했을 거예요. 프러포즈 날은 우리 팀이 졌어요.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었는데, 형들이랑 선배님들이 무조건 하라고 뒤에서 응원해주셔서 용기 내서 했어요. (웃음)

 

2014년 일명 희상 공주 사건이죠. 한 번 튄 공에 낭심을 맞았어요.  2주 후에 손가락 골절로 시즌 아웃이 됐어요. 부상으로 인해 마음이 참 복잡했을 텐데요.

제 나름대로 2012, 2013년도에 잘 나갔어요. 너무 잘 나가서 , 왜 계속 나한테 좋은 일이 생길까?’ 싶기도 했죠. 프로 생활하면서 깔끔하게 몸도 아프지 않고 지나가는 해가 잘 없었는데 그 시기에 딱 그래서 기분도 좋고 부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어요. 근데 생각지 못한 일이 생겨버려서 왜 이렇게 불행한 일이 연달아 일어나지?’ 하고 바뀌었죠. 한동안은 기분이 좋지 않았고 한편으로는 주목을 그렇게 받아 본 적도 없었어요. 주위 분은 창피했을 거라고 하는데 창피한 것보다 너무 아쉬웠어요. 코치님이나 선배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 중에 3년을 잘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이 돼서 오래 간다는 말을 많이 하거든요. 근데 2014년도가 딱 3년 차였어요. 풀타임으로 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몸도 단단히 만들 때였는데, 부상으로 인해 제 야구 인생에서 가장 아쉽고 힘들었던 시기가 됐죠. 그 여파가 다음 해까지 이어져서 많은 남성 팬의 지지를 얻지 않았나 싶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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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엔 만반의 준비로 재활 후 복귀했지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는 못했어요.

그때는 팔꿈치나 손이나 몸이 너무 아팠어요. 제 욕심에 너무 야구가 하고 싶었고 던지고 싶었죠.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컸어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팀에 이바지할 수 있게끔 선수가 움직여야 했는데 제 딴엔 투혼이랍시고 난 견디고 할 수 있어라고 하다가 오히려 팀이 지는 게임이 많았어요. 참고 던지는 게 최고라 믿은 거예요. 지나서 보니까 나 혼자 이기적인 판단을 했고 오히려 팀을 배려하지 않았구나 하고 깨닫게 됐어요. 2014년은 다쳐서 힘든 해였고 2015년은 부상의 후유증이 남아있는데 아픈 걸 참고 던지다 보니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받고 지는 게임도 많았어요. 그래서 사실 14, 15년도는 그렇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예요. (묻어 두고 싶은 해인가요?) . 아쉬워요.  2년은 두고두고 아쉬울 거예요.

 

2016 10월 전병두의 은퇴 경기에 등판했고, 지난 10월에는 본인의 은퇴 경기를 치렀죠. 선배의 은퇴 경기를 책임지던 선수에서 후배의 마지막 인사를 받는 연차의 선수가 됐는데, 두 은퇴 경기는 어떻게 달랐나요?

제가 은퇴한 날은 아주 재밌고 즐거웠고요. 병두 형이 은퇴한 날은 엄청난 긴장감을 느끼고 올라갔어요. 그 점이 가장 달랐죠. 은퇴한다는 게 한편으로는 축하받을 일이지만, 선수로서는 선수들과 함께했던 야구장에서의 추억이 그리움이 돼서 맞서 싸워야 하는구나 싶어요. 병두 형 은퇴식 땐 무조건 이겨서 좋은 날이 됐으면 좋겠다 하고 던졌고, 제가 은퇴하는 날은 아침부터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는데 문득 이런 한 컷, 한 페이지가 다 추억이 되고 나중에 그리워지려나 보다 했어요. 둘 다 겪어봤으니까 영광이죠. 지금도 참 고맙고 이제야 알게 된 게, 제가 은퇴할 때 ()종훈이를 포함해서 뒤에 투수들이 정말 죽기 살기로 던졌다는 사실이에요. 그리고 ()광현이까지 와줘서 그저 후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커요.

 

지난 호 더그아웃 팬터뷰에서 박종훈이 본인의 은퇴 경기를 가리켜 제일 존경하던 선배의 은퇴 경기”, “야구 경기를 하며 가장 간절했고, 긴장했던 슬픈 경기라 언급했어요. 박종훈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종훈이에게는 그저 고마워요. 종훈이는 참 좋은 선수이자 좋은 사람으로서 한결같이 잘하고 있으니까 지금처럼 했으면 좋겠고요. 항상 응원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거니까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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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김광현의 부상으로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붙은 선수가 필요했어요. 당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강박이나 선발 투수로서 부담감은 없었나요?

예상보다 확실히 시즌을 치렀을 때, 부침이 좀 많은 시즌이었거든요. 기대보다 팔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의 편차가 심했거든요. 마음처럼 잘 안 돼서 그저 그랬던 해예요.

 

오랫동안 SK에 있었지만, 우승 반지를 낀 건 2018시즌이 처음이었어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이어지며 접전 끝에 우승했는데, 그 순간은 어땠나요?

가장 즐거웠고 대단했던 하루였어요. 저는 선수로서 엄청나게 뛰어난 성적을 거두진 못했어도 신기하게 경험할 건 다 했어요. 선발투수도 해봤고요.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도 해봤어요. 올스타전도 가봤고 국가대표도 해봤어요. 다 해봤는데 마지막에 우승까지 하게 된 거예요. 너무 대단한 하루였죠. SK 팬들도 그때를 많이들 추억할 거예요. 왕조 시절의 SK도 있었지만, 2018년도는 극적인 우승이었잖아요. 제가 주역은 아니었더라도 저한테는 참 좋았던 시즌이었어요.

 

2019년 두 번째 어깨 수술을 했어요. 어깨 수술 한 번도 투수에겐 굉장한 치명타인데, 두 번의 수술을 받으며 만감이 교차했을 듯해요.

2017년도 선발을 돌면서 팔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느꼈고, 2018년도에는 손혁 전 감독님과의 상의 끝에 중간계투로 옮겼어요. 우승하고 나니까 이제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만둬야 하나, 계속해야 하나 이런 고민도 했지만, 구단에서 흔쾌히 수술도 시켜주고 재활도 도와줬어요. 2019년도에 공을 던지고픈 욕심은 있었지만, 몸이 안 따라주더라고요. 그래도 우승도 했으니 큰 미련은 없다 싶기도 했어요. (웃음) 수술은 하지 않으면 공을 더 던질 수 없을 것 같아서 하게 됐고요. 구단에서는 전지훈련도 하게 해주고 아이엠 아카데미같은 좋은 시설에도 보내줬거든요. 어깨 수술 2번을 받고 복귀해서 마운드에서 본인의 투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봐요.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두 번째 수술로 인해 선수로서 존재 가치가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프런트, 코치진, 후배들, 트레이너 코치님까지 많은 도움을 받게 돼서 제가 선수로서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지고 은퇴한 게 정말 감사하죠. 주위에서 도움 주신 분들이 아니었으면 딱 2018, 2019년도쯤에 은퇴하지 않았을까 해요. 은퇴라기보다는 그만두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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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궁금해요.

어깨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욕심이 났지만, 2군에서 공을 던지는데 후배들한테 미안하더라고요. 온전히 투구해야 하는데 재활을 하면 그게 안 될 때가 많아요. 던지다가 아플 때도 있고 투구 개수를 못 채울 때도 있어서 뒤에 선수들이 백업을 해줘야 해요. 투수들도 다 제 후배잖아요. 어느 날 한 게임을 온전히 던지지 못해서 후배 선수들이 뒤에서 열심히 던져주는데 도저히 이렇게는 안 되겠다. 깔끔하게 올해까지만 하자라는 생각이 문득 스쳤어요. 아무리 팔이 좋아진다고 해도 계속 있을 수는 없었어요. 나 혼자만 결정을 하면 그만두는 거야 쉽잖아요. 2020시즌 중반쯤 게임을 던지고 나와서 올해까지만 딱 하자라고 결정했어요.

 

SK는 이제 추억으로 간직할 수밖에 없는 팀이 돼버렸어요. 17년 동안 선수로서 느낀 SK는 어떤 팀이었나요?

SK는 사람 사는 야구장 같은 느낌이었어요. 어릴 때 말썽을 좀 피웠거든요. 노는 거 좋아하고 사고도 치고 다녔는데, 제가 이렇게 성인으로서 잘 성장할 수 있게끔 주위 분들이 울타리를 잘 만들어주셨어요. 이런 옛날 말 있잖아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동네가 키워야 한다라는 말처럼 사람 사는 곳이구나 그런 걸 느낀 정겨운 팀이에요. 이 문화는 잘 유지되고 있고, 선수끼리도 이런 점은 10개 구단 중에 제일 좋다고 이야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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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과 코치님

 

17년간 야구선수 윤희상으로 지내왔는데, 선수로서 출발하는 해가 아니라 조금 어색하진 않았나요?

어색할 여유가 없어요. 바쁘게 지내고 있고 아이들을 만나 같이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딱히 어색하진 않아요.

 

우선 사업가 윤희상의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지금 인터뷰하는 이 공간, 곳곳에 글러브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요. ‘유니 글러브는 무슨 뜻인가요?

유니는 제 성이자 별명 유니라는 뜻으로 지었어요. 이름을 담은 만큼 글러브를 만들 때 양심 있게 제작하고 싶었고, 또 그렇게 하고 있어요. 뒤에 이름은 ‘Collectable’이라고 해서 제가 선수 때부터 글러브를 수집하고 모으는 걸 좋아했거든요. 수집할 만큼 질이 좋은 글러브를 만들어 내고 싶고, 선수들에게도 인정받는 글러브를 만들고 싶어요. (단순히 좋아한다고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잖아요.) 사실은 제가 브랜드를 만들 계획까진 못했어요. 단순히 선수 생활 내내 글러브를 좋아했고 선수들 글러브를 만져주는 것도 좋아했어요. 선수들끼리 이야기하다가 다들 추천해주더라고요. ‘은퇴 후에 진짜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직접 글러브를 제작도 하는 건가요?

글러브를 제가 직접 만들고 제작하는 건 아니고요. 선수와 제작자 사이에 벽이 존재해요. 제작자는 선수들이 실제 사용하는 글러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요. 제가 선수 출신이니까 선수의 이야기를 듣고 해석을 해서 제작자에게 전달해요. 글러브를 만드는 건 자주 보고 배워왔고 지금도 배우고 있고요. 선수와 제작자의 거리를 줄이는 어드바이저인 셈이죠. 선수에게 맞춤 글러브를 제작자의 관점에서 최대한으로 반영할 수 있게끔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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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만의 글러브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철학이라기보다 첫 번째로는 좋은 자재로 한국에 있는 좋은 제작자와 함께 만들고 싶고요. 두 번째는 한국의 선수들이 한국 브랜드를 착용하고서 국가대표가 되는 상상을 해요. 어떤 선수를 보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어요.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 선수는 미즈노가 떠오르죠. 어린 선수들은 이후에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돼야 하잖아요. 그런 어린 선수들의 글러브를 맞춰주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그런 꿈을 갖고 있어요.


글러브 사업가로서의 목표가 있다면요?

그렇게 큰 목표는 없어요. 사업가까지도 아니고 자영업자 정도로 그저 글러브를 만지면서 소소하게 운영하고 싶어요. (웃음) 그리고 지금은 글러브를 길들이고 판매하는 것만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한 공간에서 제작자와 선수 그리고 제가 이야기를 나누며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내고 싶어요.

 

사업가 윤희상 말고도 유소년 야구부 코치 윤희상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잠깐 틈이 나거나 운동이 일찍 끝나고 한번 가봤어요. 아이들도 구경하고 재능 기부 형식으로요. 그런데 자꾸 기억이 나더라고요. 계속 떠오르니까 발길이 거기로 가잖아요. (웃음) ()정욱이 형이 같이하자고 하셔서 스카우트돼 간 거죠. 지금 아이들을 보면 너무 즐겁고 행복하기도 하고 가끔 혼낼 때도 있어요. 유소년 아이들은 취미반이 주예요. 야구의 즐거움, 야구를 하면 경험할 수 있는 단체생활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 프로 선수를 꿈꾸는 엘리트 선수들도 있어요. 그 선수들에게는 운동하는 방식, 노하우, 투구 자세 등을 알려주고 있고요. 두 가지 일을 병행해서 바쁘긴 하지만, 보람찬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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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무언가를 알려준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 어린 아이들이라 더 쉽지 않을 듯해요.

가장 쉽게 알려줘야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어요. 여담이지만 은퇴를 하고 포토샵을 배우러 컴퓨터 학원에 갔어요. 분명히 초보반에 들어갔는데 강사님이 단축키를 알려주시더라고요. ‘여기서 C를 누르세요라고 말하는데 당연히 이 정도는 알겠지 하시는 거예요. 저는 단축키를 아예 모르거든요. 그때 딱 내가 어린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때 이렇게 느낄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어요. 그 덕분에 제가 아는 지식을 단순하고 쉽게 알려주는 법을 공부하고 있어요.

 

SNS를 보면 지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보여요. 이만수, 김성근, 힐만 감독까지 여러 감독을 만나봤는데 본인은 어떤 감독과 가장 닮았나요?

지금까지 만난 감독님 모두 엄청난 장점이 있는데, 저는 어떻게 보면 다 배웠잖아요. 제게 아주 행복한 날들이었고, 감독님의 장점을 하나씩 뽑아서 아이들에게 알려줄 때 활용하고 있어요. 엄하게 할 땐 엄하게 하고, 칭찬도 해주고 긍정적으로 바꿔주면서 제 나름대로 저라는 사람이 돼가고 있어요.

 

지도자로서도 목표가 있는지, 혹은 프로 구단의 지도자가 될 의향이 있나요?

프로 지도자를 하고 싶은 욕심은 하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제가 지금은 유소년 취미반 아이들이랑 야구를 하면서 놀아주니까 행복한데, 엘리트 선수들을 만났을 때는 엄청난 책임감과 부담감이 느껴져요. 엘리트 선수들은 지도자로서의 고민보다는 어떻게 도와줘야 하나 하는 걱정이 더 커요. 이런 고민을 온종일 하는 게 부담돼서 지도자랑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봐요. 지금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하고, 이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으니까 저도 책임감을 느끼고 도와주고 있거든요.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고 스스로 나약하다는 자책도 들었어요. 지도자는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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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윤희상

 

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출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나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내 덕분이에요. 저도 아이가 둘이 있거든요. 희서와 희찬이가 있는데, 집안일에 하나도 신경을 쓰지 않게끔 아내가 해줘요. 항상 감사하죠.

 

희서, 희찬이에게는 어떤 아빠인가요?

엄청나게 괴롭히는 아빠이지 않을까요? 최대한 집에 가면 아이들이랑 몸을 써서 놀아주려고 노력하는데 쉽지는 않아요. 쉬는 날이 많지 않다 보니까 아이들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일정을 조금 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을 매일 볼 수 있다는 이유도 은퇴 이유 중 하나였거든요. 이게 저한테 엄청난 장점이기도 해요. 저는 이제 전지훈련도 안 가잖아요. 원정도 안 가요. 그래서 언제든지 희서, 희찬이를 볼 수 있는 게 제게 너무 좋은 장점이라 지금 하는 일이 더 좋다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부모로서 아이들이 커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우리 가족을 생각하면 더 감사한 직업이 될 수 있다고 봐요.

 

2의 인생, 지금까지 본인을 점수로 매기자면 몇 점인가요?

시작은 반이니까 50점이요. 이제부터 조금씩 쌓아가고 싶어요. 정말로 바쁘게 열심히 움직여야 하고 그렇게 하려고 해요. 제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감독님들께 배운 건 꾸준함이에요. 최대한 풀어지지 않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갖고 살아가려고 노력할 거예요.

 

마지막으로 팬들께 한마디 부탁해요.

인천 SK 팬분들의 마음이 좋지는 않으실 거예요. 그래도 기존에 있던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크게는 프런트까지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사람을 보면서 계속 같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새로운 팀이 들어와도 한결같이 인천이니까 인천 사람으로서 응원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시즌이 07, 08, 10, 18시즌과 같이 되기를 저도 팬으로서 바라고 있으니까 같은 팬으로서 선수들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를 준비하며 윤희상의 은퇴 영상을 찾아봤다. 감히 17년간의 프로 생활을 한 영상으로 풀어낼 수는 없지만, 그 짧은 시간 그가 야구에 관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었고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은퇴란 야구선수에게 유독 빨리 찾아오는 단어이기에 더욱 마음이 미어졌다. 이제는 마운드에 선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윤희상과 함께 성장한 선수 그리고 그 선수의 글러브가 마운드에 오를 앞으로의 날들이 더욱 기대된다. 야구를 더 잘하고 싶었던,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모습이 이젠 다른 수식어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랄 차례다. 수많은 팡파르가 인생에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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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1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19호(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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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매거진, 윤희상, SK와이번스, SSG랜더스, 투수, 글러브, 유니글러브, 유니컬렉터블, 야구선수,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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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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