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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Landers] 인천고등학교 윤태현 DUGOUTV

dugout*** (dugout***)
2021.10.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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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희망이 상륙하다

 

SSG 랜더스 1차 지명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해 팀 내 부상자가 속출하며 몸살을 앓는 와중, 일명 갓차 지명이라고 불리는 이들의 활약이 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재작년 1차 지명자 오원석은 이미 선발진에 자리를 잡았고, 작년에 뽑힌 김건우도 선발투수로 데뷔해 잠재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2015년도의 주인공이었던 이현석도 후반기 4홈런으로 거포 안방마님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올해 또 한 명의 새로운 희망이 상륙했다. 즉시전력감이라고 평가받는 실력은 물론 인천 팀 골수팬 출신으로 구단에 대한 애정까지 끈끈하다. 랜더스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선언한 이 당찬 신인은 분명 전국 지명을 포기하고 본인을 택한 SSG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것이다.

 

Photo SSG Landers, INKO EMO Editor Nah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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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 들어온 새 잠수함

 

1차 지명 공식발표 전에 구단에서 미리 연락을 줬다고 들었어요. (9 17일 인터뷰)

공식발표 3일 전에 구단에서 인천고 감독님께 전화를 줘서 알게 됐습니다. 결과를 알기 전까지 티를 내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었어요. 학교에서 소식을 듣고 나선 엄마랑 통화도 하고 축하도 받으며 정말 기뻐했습니다.

 

SSG가 전국 지명이 가능했는데도 연고 지명으로 본인을 뽑은 거라 소감이 남다르겠어요.

다른 지역에 있는 세광고 ()준영이를 포함해서 쟁쟁한 후보가 많았잖아요. 그런데도 저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1차 지명자 중 가장 먼저 입단계약을 맺었어요. 빠르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구단에서 빠르게 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부모님께서도 그러자고 하셔서 바로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었습니다. (계약금은 마음에 드나요?) .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구단이 힘든 상황이잖아요.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계약금은 어머니께 다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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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때와 비교해 3학년이 돼서는 구속도 늘고 수비도 향상된 모습을 보였어요.

작년보다 살이 많이 붙었거든요. 힘이 생기다 보니까 구속도 자연스럽게 빨라졌어요. 수비는 코치님이 제게 부족한 부분을 다 짚어주셨거든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보강 운동도 열심히 하니까 좋아졌습니다. 특히 밴드 운동과 단거리 러닝을 자주 했습니다.

 

김원형 감독이 칭찬할 정도로 제구가 좋고, 볼넷이 적어요. 비결이 있나요?

타자와 바로 승부를 보려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볼넷을 많이 주지 않게 되더라고요. 주자가 나가면 긴장하기도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항상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긴장을 풀려고 노력해요. , 공을 몇 개 던지다 보면 금방 괜찮아지더라고요.

 

작년은 본인에게 최고의 한 해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에이스로서 인천고의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고 최동원 상을 받았어요.

정말 생각도 못 했거든요. 게다가 최동원 상도 받게 돼서 얼떨떨했어요. (결승전에서 우승을 앞두고 사구로 주자 2명을 내보냈잖아요.) 그때 진짜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 거예요. 그래서 손으로 가슴을 치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어요. (웃음) 주자를 2번이나 내보내고 나니까 이번 타자를 상대로 꼭 끝을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병살로 마무리했습니다. 2루수 ()명현이 형 같이 수비를 잘하는 동료가 많아서 야수들을 믿고 던졌습니다.

 

올해 4월 주말리그 경기 도중 타구에 맞는 사고가 있었어요. 충격이 컸을 텐데 어떤 상황이었나요?

던지자마자 공이 얼굴에 바로 날아왔어요. 정신 차릴 틈도 없이 구급차에 실려 갔는데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1달 정도 쉬었습니다. 2주는 집에서 푹 쉬고, 러닝부터 천천히 시작해서 무리하지 않고 훈련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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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에는 사이드암 투수 출신 조웅천 코치와 잠수함 투수 박종훈 등 뛰어난 선배가 많아요. 기대가 클 것 같아요.

조웅천 코치님께 변화구를 배우고 싶습니다. 박종훈 선배님께는 경기 운영 능력과 마운드에서 멘탈을 관리하는 비결을 본받고 싶어요. (방송 불타는 그라운드를 통해 박종훈을 직접 만났는데 어땠나요?) 제가 긴장하고 있으니까 긴장 풀어도 된다고 옆에서 계속 다독여주신 덕에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WBSC U-23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 뽑히게 됐어요.

지난주 토요일에 연락을 받았어요. 원래는 청소년 대표팀 명단에 있었는데, 소집되기 전에 짐을 많이 싸서 오라는 말을 들어서 알게 됐습니다. (친해진 선수가 있나요?) 이번에 롯데 자이언츠에 뽑힌 ()동혁이 형이 잘해주셔서 매우 친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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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야구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어요. 제가 쌍둥이잖아요. 동생이랑 같이 하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초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사이드암으로 투구폼을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투수를 시작하면서 코치님께서 옆으로 한번 던져보라고 했는데 저한테 잘 맞았어요. 다른 정통파 투수들보다 특별하다는 생각도 들고, 공의 궤적이 달라 타자들이 치기 힘들어한다는 매력도 있고요.

 

SSG는 본인에게 어떤 팀인가요?

어릴 때부터 팬이었어요. 야구를 시작한 순간부터 항상 목표로 해온 구단이고, 뽑히게 돼서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팬으로서 경험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수들을 에스코트했거든요. 그때 정근우 선배님이랑 박정권 코치님을 만나서 사인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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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직관 경기가 있다면요?

2018년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이요. 한동민 선배님이 홈런을 친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앞서가던 중 9회 때 점수 차가 좁혀지면서 연장으로 갔잖아요. 속상하진 않았나요?) 그래도 게임이 끝난 게 아니었잖아요. 믿고 봤습니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같이 간 친구들이랑 엄청 소리 지르고 집에 가는 내내 그 얘기를 했습니다.

 

이렇게나 좋아하는 야구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나요?

초등학교 4학년 때요. 그냥 모든 게 다 힘들어서 감독님께 그만둔다고 말했어요. 다행히 감독님께서 그만두지 말고 쉬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하셔서 1달 정도 쉬었어요. 막상 쉬니까 또 야구가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하게 됐습니다. 한번 마음을 다잡으니까 그 이후론 힘든 순간에도 버티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평소 쉬는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

게임을 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랑 서든어택을 주로 해요. (SSG 선배들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겨 하잖아요. 같이 게임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최정 선배님이요. 다들 잘하시지만, 그중에서도 실력이 가장 좋다고 들었어요. 저는 실버4 티어인데 같은 팀으로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웃음)

 

롤모델이 있나요?

박종훈 선배님을 닮고 싶습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LG 트윈스 정우영을 뽑았던데요?) 정우영 선배님도 존경하지만, 지금은 박종훈 선배님이 제 첫 번째 롤모델입니다.

 

고등학생 땐 최동원 상을 받았다면, KBO리그에서 수상하고 싶은 상은 뭔가요?

일단 내년엔 신인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선발로서 20승을 달성해 보고 싶어요.

 

구단 유튜브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배로 최정을 뽑았는데 투수 중에서 고른다면요?

박종훈 선배님이요. 방송을 통해 만난 후로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연락을 드리거든요. 매번 잘 알려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나요?) . 제가 경기 때 안 좋았던 부분이 있으면 따로 물어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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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에 서다

 

윤태현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어릴 땐 무조건 프로 선수가 되는 것만 바라봤어요. 그래서 프로가 되는 게 제가 야구를 하는 이유였습니다. 이젠 바라던 무대에 왔으니 앞으로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이런 선수다!’ 한마디로 표현해 본다면요?

미래에는 인천의 핵잠수함이라고 불릴 투수입니다.

 

쌍둥이 동생 윤태호도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의 선택을 받았어요. 동생의 이름이 불리던 순간 심정이 어땠나요?

2차 드래프트 방송을 대표팀 동료들이랑 다 같이 모여서 보고 있었거든요. 솔직히 조금 더 뒤에서 이름이 불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좋았습니다. 보고 바로 엄마한테 전화해서 지금 윤태호 울고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형제간에 선발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재밌을 것 같아요.

저도 예전부터 선발로 맞붙고 싶단 생각을 했거든요. 꼭 한번 그럴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처음부터 다른 팀이 되길 원했나요?) 쌍둥이고 같은 투수라서 매일 봤잖아요. 그러니까 이제는 서로 다른 팀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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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께 한마디 해볼까요?

항상 뒷바라지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저희가 효도하겠습니다. 돈도 열심히 벌고 좋은 곳도 함께 놀러 가고 싶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바쁘시면 할머니가 도와주셨어요. 할머니께도 감사드립니다.

 

본인에게 마지막 1차 지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모기업이 SSG로 바뀐 후 처음이자 마지막 1차 지명이었잖아요. 제가 뽑히게 돼서 영광이고 자랑스럽습니다.

 

윤태현에게 <더그아웃 매거진>이란?

야구선수라면 꼭 인터뷰하고 싶은 곳입니다. ‘언젠가는 나와 보고 싶다 하고 종종 생각했는데, 다음에는 촬영도 하고 직접 만날 수 있으면 더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팬들께 인사하고 마칠게요!

하루빨리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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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2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6호(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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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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