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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프로야구단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로 출범한 SSG 랜더스는 다양한 이벤트와 색다른 굿즈를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구단의 노력이 통한 걸까.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팬이 훨씬 많았던 시즌 초와 달리, 시즌 막바지에는 새로운 유니폼들이 인천 SSG 랜더스필드의 관중석을 채우고 있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 동안 SSG가 선보인 유니폼 가운데 팬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주인공은 무엇일까? 지난 11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5일 동안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8개 아이템의 선호도를 조사해봤다. (12월 5일 작성)
에디터 김나현 사진 SSG 랜더스
#새로운 팀컬러
신세계그룹이 와이번스를 인수하며 가장 고민했을 점 중 하나는 분명 유니폼 디자인이었을 거다. 급작스러운 모기업과 팀명의 변경으로 혼란스러울 팬심을 달랠 필요가 있었다. 창단식 날 최초 공개한 유니폼에서 이에 대한 SSG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고, 다행히 팬들의 반응 역시 나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전신인 SK 때 입던 건 줄 알았다는 평가도 있었을 만큼 최대한 기존 디자인을 살려 생소함을 지양했다.
상징색도 와이번스와 유사한 레드를 채택했지만, 사실 모기업이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이마트가 되면서 상징색이 노란색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많았다. 그러나 구단 인수 절차가 이뤄질 당시 SK 류선규 단장이 “인천 야구팬들은 빨간색 유니폼과 검정색 모자를 선호한다”라는 말을 남겼고, SSG는 서두르지 않고 팬들의 염원을 따랐다. 마침 신세계그룹의 상징색도 빨간색이니 구단의 정체성과 팬심을 모두 잡은 선택이 된 셈이다.
물론 전신의 전통을 그대로 흡수한 건 아니다. 기존 빨간색에 승리를 염원하는 열정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담았다는 의미로 ‘카리스마틱 레드’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또한, KBO리그에서는 최초로 모자 로고에 아포스트로피(’) 부호를 사용해 개성을 담았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랜더스의 팀 컬러는 점차 야구팬들의 머릿속에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공동 7위 밀리터리 홈 유니폼 – 2%]
첫 번째로 소개할 아이템은 공동 7위에 오른 밀리터리 홈 유니폼이다. 밀리터리 유니폼은 현충일과 6・25 전쟁일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 6월에 공개하는 게 일반적이나, 인천 연고 팀 SSG는 1950년 9월 15일에 전개된 인천 상륙 작전을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9월에 출시했다. 기본 바탕색인 흰색을 유지하면서 붉은색 카무플라주 무늬를 어깨와 모자에 삽입해 강한 인상을 줬으며, 로고 밑에는 마스코트 랜디의 얼굴과 함께 ‘VICTORY 915’라 적힌 밀리터리 유니폼 전용 패치가 붙어 있다. 앞면의 ‘LANDERS’ 로고와 뒷면의 선수 등번호에도 카무플라주 무늬를 활용했다는 점도 포인트다.
[공동 7위 밀리터리 원정 유니폼 – 2%]
홈 버전과 함께 밀리터리 원정 유니폼이 나란히 공동 7위에 머물렀다. 밀리터리 홈 유니폼 어깨에 있던 카무플라주 패턴이 상반신 전체에 배치됐으며, 홈 버전보다 푸른색이 더 가미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무늬가 강렬한 만큼 모자는 기본 검은색으로 매치된다. 하지만 대중적인 디자인이 아닌 만큼 큰 사랑을 받진 못했으며, 독개구리 혹은 무당개구리의 비늘 같다는 냉정한 평가가 따르기도 했다.
[공동 5위 랜디 유니폼 다크그레이 – 4%]
6월 21일 마스코트 랜디의 생일을 기념해 제작된 유니폼이다. 그중 SSG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다크그레이 색상이 5위를 기록했다. 거대한 근육과 유연하지 못한 몸으로 호불호가 강한 랜디의 캐릭터가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제법 인기를 얻었다. 구단명 로고에 캐릭터를 자잘하게 배치해 사랑스러움을 살렸으며, 등번호 아랫부분에 작게 새겨진 랜디 발자국에서 섬세함도 엿볼 수 있다.
[공동 5위 밀리터리 인천 유니폼 – 4%]
앞서 소개한 밀리터리 유니폼의 인천 버전이다. 아쉬운 반응이 많았던 홈, 원정 버전과 다르게 친숙한 모래색 카무플라주 패턴을 사용해 다른 밀리터리 후보들보다 높은 순위에 안착했다. 특히 로고에 기존과 다른 폰트를 사용한 것도 호평을 받았는데, 동글동글했던 오리지널 폰트와 달리 거칠고 딱딱한 느낌이 밀리터리 콘셉트와 잘 어우러졌다. 또한, 인천 상륙 작전이 있었던 년도인 ‘1950’ 숫자를 삽입해 유니폼에 담긴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선수단 착용은 9월이 아닌 국군의 날과 인접한 10월 2일과 3일에 시행됐다.
[4위 랜디 유니폼 화이트 – 6%]
5위에 랭크된 랜디 유니폼 다크그레이의 화이트 버전으로, 색상을 제외한 디자인은 똑같다. 가장 무난한 색상인 흰색 바탕으로 다크그레이 버전보다 조금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호평 일색이었던 외형과 달리 판매 과정에서는 불협화음이 있었다. 출시 첫날, ‘LANDY’ 외 선수 이름 마킹이 불가능했을 뿐 아니라 등번호도 특정 선수의 것만 새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이는 금방 수정됐다.
[3위 어센틱 홈 유니폼 – 8%]
기본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어센틱 홈 유니폼이 3위에 올랐다. SK 시절의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선수 이름과 등번호도 기존과 같은 폰트로 꾸며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복잡한 디테일 없이 깔끔한 모습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는 않았으나, SSG가 아닌 ‘SSG.COM’으로 다소 길어진 워드 마크는 아쉬움을 샀다. 주목할 점이 있다면 신세계와 SSG 패치가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2위 어센틱 원정 유니폼 – 32%]
치열한 순위싸움 끝에 2위를 차지한 주인공은 어센틱 원정 유니폼이다. 홈킷과 마찬가지로 SK의 디자인을 따왔는데, 사실 인수 직전 와이번스의 원정 킷은 평일 시리즈의 회색과 주말 시리즈의 빨간색 두 버전이 있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는 빨간색 유니폼만 존재했으나 2015년부터 메이저리그식의 회색으로 바뀌었고, 이후 왕조 시절의 레드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를 반영해 2020년에는 두 컬러를 모두 선보인 것이다. 이러한 역사를 알고 있는 랜더스는 팬들의 선호도를 착실히 따라 빨간색만을 계승했고, 투표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위 어센틱 인천 유니폼 – 42%]
와이번스 때부터 높은 인기를 자랑했던 인천 유니폼이 1위의 영광을 안았다. 2005년 한국야구 및 인천야구 도입 100주년을 기념해, 1947년 4대 도시 대항 전국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 대표 인천군(仁川軍) 팀의 유니폼 디자인을 차용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9년 뒤인 2014년 레전드데이를 기념해 다시 입었고,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2015시즌부터 매주 일요일 홈경기마다 착용하게 됐다. 화이트와 블랙의 심플한 조합인 만큼 실패할 리 없는 깔끔한 아이템이다. 다만 기존 SK의 인천군 유니폼에서 아치형으로 배치됐던 ‘INCHEON’ 글자가 평면형으로 변한 걸 섭섭해하는 의견, 그리고 살짝 노란색이 가미됐던 과거와 달리 완전한 흰색 바탕이 되며 매력이 떨어졌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번외 랜더스벅 유니폼]
투표 시작일 기준 SSG랜더스스토어에 업로드돼있는 상품으로 종류를 한정하다 보니 모든 아이템을 후보에 넣을 수 없었다. 아쉽게 후보에서 빠지게 된 이마트데이 유니폼, 푸빌라 유니폼 등이 있었는데, 그중 역시나 ‘랜더스벅 유니폼’을 찾는 팬이 많았다. 세계 최초의 야구장 내 스타벅스 매장과 함께 신세계 계열사 야구단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주인공이다.
처음 출시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엔 팬들 사이에서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스타벅스의 고유 컬러인 초록색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SK 시절에 선보였던 그린 유니폼이 칙칙한 색상과 촌스러운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2016년엔 그린 유니폼을 입고 스윕패를 당한 안 좋은 기억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랜더스벅 유니폼은 기대 이상으로 세련된 덕에 크나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영롱한 녹색과 하단에 새겨진 스타벅스의 마스코트 베어리스타 자수는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첫 출시 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으며, 선수단이 처음으로 착용한 스타벅스데이 시리즈에서 스윕승을 거둬 승리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후보에 있었다면 아마 1위를 다투지 않았을까 싶은, 디자인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아이템이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29호(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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