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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7 새길을 열어라
아기곰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했던 2년여의 재활. 평생을 해온 공놀이지만, 그 공을 놓고 싶을 만큼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순 없었다. 재미있으니까.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나. 그렇다면 즐기는 곽빈은 천하무적이다. 새로이 써나갈 47번의 기적, 마침내 곽빈은 그 출발선에 섰다.
에디터 소경화 사진 두산 베어스
lishsm 2년 만에 복귀해서 선발 등판했는데 팬들의 환호 소리를 다시 들었을 때 심정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그때가 5월 1일이었을 거예요. 4.1이닝 던지고 내려오며 기립박수를 받는데 ‘아, 내가 이 박수를 받기 위해 지금껏 꾹 참고 재활을 견뎌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활하는 동안 정말 힘들었거든요.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어요. 야구 선수도 아닌 것 같고, 계속 재활만 하다 보니 야구를 계속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아예 다른 길을 생각한 건 아니지만, 혼자 타자 전향에 대한 고민도 깊게 해봤어요. 근데 아직까진 공을 던지는 게 재미있고, 투수가 더 멋있잖아요. 게다가 엄마가 옆에서 도와주며 좋은 말들을 해줘서 견뎌낼 수 있었어요.
from82to15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이었어요. 저는 이 정도면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의 평가는?
1년 동안 아프지 않았기에 성공한 시즌은 맞고요.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여러모로 아쉽죠. ‘좀 더 깔끔하게 던질 수 있지 않았나’라는 후회를 종종 해요.
from82to15 가을야구에서 99년생 동기인 강백호, 김민규, 안우진 등과 멋진 활약을 했는데 그 소감이 궁금합니다.
한때 최고의 자리에 있던 친구들이잖아요. 고등학교를 지나 프로까지 와서 큰 무대에서 함께 야구를 하니 신기하고 뿌듯했어요.
anhyeonjun0712 코와 눈은 누구를 닮은 건가요~?
부모님 모두 눈이 작은 편이 아니라서요. (웃음) 다른 사람 말을 들어보면 그나마 엄마를 닮았다는데 전 모르겠어요. 코는… 아빠? 아빠를 닮았나?
bears_fan06.md 올 시즌 야구 할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첫 선발승을 거둔 8월 24일 한화 이글스전도 좋았고요. 9월에 2승을 기록했을 때도 야구가 재미있었어요. 가을야구까지 포함하면 너무 많아져서 하나만 뽑아야 한다면 첫 승을 거둔 날로 할게요.
bears_fan06.md 올해 내 최고의 1구를 꼽자면???
5월 1일 복귀전에서 추신수 선배님께 홈런 맞은 공이요. 영광스러운 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그 공 가지고 있나요?) 아뇨. 대신 추신수 선배님 사인볼은 있어요. 아는 선배에게 부탁해서 받아왔습니다.
dodokun_819 다음 시즌 앞으로의 목표는? 하고 싶은 거나 이루고 싶은 것.
무조건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는 게 첫 번째고요. 올해보다 더 긴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어요. 볼넷도 줄이고요. 살면서 이렇게 제구가 안 된 적은 처음이에요. 제구는 심리인데, 주위에서 하도 안 좋다고 얘기하니까 혼자 더 무너지게 되더라고요.
lkfofkl 양석환 선수가 미디어 데이에서 우승하면 빈 선수가 ‘헤이마마’를 춘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런 공약을 건 건지 궁금해요 :)
하…. (한숨) 그게 언제지? 첫 승 거둔 날 (박)치국이 형이 기프티콘으로 이상한 레옹 선글라스를 보내줬는데 쓸 일이 없어서 계속 놔두다가 만약 우승하면 써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호텔에 챙겨갔는데 (최)원준이 형이 석환이 형한테 “걔가 공약한다고 선글라스도 갖고 왔던데요?”라고 장난식으로 말하면서 그게 ‘헤이마마’까지 간 것 같습니다. 사실상 제 의견은 없었죠.
jx_lqd 양석환 선수의 우승 공약이던 댄스… 준비하셨나요? 누구랑 같이 추실 생각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보긴 봤는데 준비는 못 했습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이었기에 댄스를 준비할 때가 아니었어요. (만약 진짜 우승했다면 췄을까요?) 추지 않았을까요? 일단 선글라스를 준비해놨으니까요. 원준이 형이랑 둘이 췄을 거예요.
jo_an__xx 친구가 ‘헤이마마’ 춰달래요… 추면 바로 유니폼 팔 생각 있다고 합니다. 저희 친구들 다 같이 곽빈 선수 유니폼 공구할게요.
나중에 야구장 오시면 제가 유니폼 드리겠습니다. 오셔서 본인이라고 말씀하세요. 드릴게요.
_081127_ 비시즌 동안 무엇을 하면서 지낼 계획인가요??
시즌 때 허리가 안 좋았거든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천천히 회복 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살도 좀 빼고요. 몸이 뻣뻣해서 유연성을 기르고 싶어요. (요즘 투수들은 필라테스도 즐겨 하더라고요.) 필라테스도 좋긴 한데, 비시즌 두 달 갖고는 안될 것 같아서 다른 걸 찾아보고 있어요.
_081127_ 민초를 좋아하시나요?
좋아합니다. 저도 처음엔 꺼렸는데, 고기 먹고 나서 민초를 먹으면 입 안 텁텁한 게 없어지고 좋더라고요. 진짜 맛있어요. (고기를 먹고 먹어야 하는군요.) 네. 텁텁할 때.
hyeon_woo0130 야구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일반 학생들처럼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데 야구부 감독님이 저만 보면 야구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당시 야구를 하던 사촌 형이 너무 힘드니 하지 말라고 해서 절대 안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2학년이 되니 엄마가 저보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수업 끝나고 야구부실이 보이길래 그냥 혼자 들어가서 “감독님, 저 야구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야구를 시작했어요. (부모님이 원래 야구를 좋아하셨나 봐요.) 해태 타이거즈 팬이셨어요. 물론 지금은 두산 베어스 팬입니다.
bears_maneul 다음 시즌에도 최원준 선수와 선발로 뛰게 된다면 다시 내기할 생각이 있으신지, 무슨 기록을 걸고 내기하실 건지 궁금합니다!
안 그래도 시즌 끝나자마자 다음 내기에 관해 얘기했죠. 아직 정확히 뭘 하자고 정하진 않았지만, 원준이 형이 저보다 훨씬 잘 던지니까 형이 많이 봐줘야 내기가 성립되지 않을까요?
bears_maneul 시즌 초반에 체인지업을 쓰다가 중반부터는 체인지업이 아닌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하셨는데,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체인지업을 다시 연마할 생각이 있나요?
시즌 전반기에 체인지업을 자주 던지다 보니 팔 각도가 너무 내려가더라고요. 그러면서 직구뿐 아니라, 다른 변화구들도 안 좋아져서 포크볼도 배울 겸 팔 각도를 올리기 위해 체인지업을 한동안 쓰지 않았어요. 내년에는 다시 쓸 의향이 있습니다.
js_97k 병살이 너무 적은 편인데, 피칭스타일 때문인 건지 궁금해요!
회전수가 많이 나오면 공이 뜨거든요. 수직 각도가 높으면 그만큼 더 뜨니까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병살 유도를 편하게 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제가 알기로 원준이 형도 병살 유도가 1년에 5개도 안 되거든요. 둘이서 맨날 병살 유도 잘하는 다른 팀 투수들 보면서 부러워하고 있어요.
dmsvy36 원빈 현빈 그리고 곽빈. 빈 3대장 중 누가 가장 잘생겼다고 생각하시는지요?
1등은 현빈, 2등은 원빈이요. 괜히 잘못 말했다가 논란이 될 수 있어서.
sue_gwak 마 어데 곽씨고,, 나는 현풍곽씨 30대손이다,,, 하면 꼰대 되나요ㅋㅋㅋ
저도 현풍곽씨인데 몇 대손인지는 모르겠어요.
hyun_woo_official 혹시 이름 때문에 학창 시절에 ‘곽밥’ 같은 별명으로 불린 적이 있으신지...
오! 초등학교 때 별명이었어요. 도시락의 북한어일 거예요. (또 다른 별명은 뭐가 있었나요?) ‘빈 곽’이요. 제일 많이 불렸던 건 고등학교 때 모아이 석상이라고…. 너무 크게 웃으시는 것 같은데. (죄송해요. 왜 모아이 석상인가요?) 일본으로 전지훈련 갔을 때 모아이 석상을 봤는데 갑자기 형들이 저보고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 그렇게 불리게 됐죠. 전 전혀 안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yskim501 올해가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이었고 와일드카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였는데 떨리진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떨렸죠. 정규 시즌 마지막 게임이었던 한화전에 원준이 형이 던지게 되면서 진짜 던질 사람이 저밖에 없으니 와일드카드 때 나서게 됐는데, 정확히 대전에서부터 긴장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좋은 기회고 상대 투수가 제 친구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좋았어요. 또 1차전 선발이라는 게 국내 투수가 하기 쉽지 않은 거잖아요. 야구 인생에 좋은 커리어죠.
amerachive 종신 두산? 종신 두산!!!!
어… 종신 두산은 좀 애매해요. 어릴 때 KIA 타이거즈 경기를 보러 처음 야구장에 갔기 때문에. 아, 잠시만요! 종신 두산이요? 당연하죠. 뼈를 묻어야죠. (‘모태 두산’으로 들었군요? 깜짝 놀랐잖아요.) 네. 저도요. (원래는 부모님처럼 타이거즈 팬이었나 봐요.) 아주 잠깐이요!
doo._.beom 평소 훈련이 없는 날엔 뭘 하면서 보내시나요?
형들과 게임을 하거나 강아지를 산책시켜요. ‘배틀그라운드’랑 ‘마구마구’를 좋아합니다. (덱이 궁금한데요?) 18년도 두산 덱이에요. 선발 투수는 함덕주.
ddingjuuuu 비시즌에 즐겨 하는 취미 궁금해요!
풋살도 좀 하고요. 이번 달에는 유기견 봉사를 계획 중이에요. 유기 동물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워낙 강아지를 좋아해서요. 초등학교 친구들이나 동료 형들이랑 가보려고요.
abraxas_921 혹시 주위 선수들에게 자주 놀림당하는 편이신가요?
네. 워낙 친하니까요. 저를 가장 많이 놀리는 사람은 최원준, 장승현입니다. 근데 저도 형들 많이 놀려요. 나이 차이가 꽤 나지만 원준이 형이랑은 18년도 후반부터 둘 다 2군에서 지내며 계속 봐서 편해졌어요. 승현이 형도 그렇게 같이 친해졌죠.
euilee._.tigers 다시 야구를 한다면 무슨 포지션을 하실지???
유격수요. 멋있잖아요. 강한 어깨도 뽐낼 수 있고 카리스마도 있고요. 멋진 걸 좋아합니다.
akdlbmfkdnem0 ‘곰들의 모임’ 무대에 서야 한다면 어떤 걸 보여줄 건가요?
헉. 그냥 그 선글라스 끼고 춤추지 않을까요? (‘헤이마마’요?) 아뇨. 그건 너무 어렵더라고요. 뭘 할지는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습니다. 물론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자체를 안 할 거지만요.
u__na_00 곽빈 선수 MBTI 궁금하고, 원래 춤추는 거 좋아하시는지 궁금합니당!
ESFJ-T요. 사교적인 외교관이라고 적혀 있네요. (사랑둥이 댕댕이 성격이네요.) 제가 외동이라 그런가 봐요. 춤은 몸치라서 안 좋아합니다.
hyedb 사랑해. 곽빈 사랑해.
저도 사랑합니다. (아이돌이네요.) 네. (웃음)
yound._.1210_ 루틴 같은 게 있나요?
시간에 대한 루틴이 있어요. 등판 전날에는 무조건 10시간 이상 자야 한다거나 선발 당일에는 절대 지각을 안 한다거나요. 스케줄도 딱딱 정해져 있어요. 4시 50분부터 혼자 몸 풀고, 5시 20분에는 다른 걸 하고, 6시에 캐치볼 들어가고요. (평소에는 자주 지각하나 봐요.) 지각은 안 하는데 항상 스릴 있게 간다고 해야 하나? 만약 1시까지면 12시 58분에 도착해요. 어릴 때부터 버릇입니다.
x_ol96 박치국 선수가 선물해준 안경 잘 쓰고 다니시나용?
가끔 햇빛이 심할 때 차에서 혼자 써요.
kojaemin2008 이영하 vs 최원준
이거 너무 어렵네요. 저한테는 둘 다 똑같은 형인데…. 원준이 형이 더 선배고 룸메이트니까 원준이 형으로 하겠습니다.
aswsard 룸메이트인 최원준 선수보다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ex) 성격, 외모
그나마 나은 건 볼 스피드 하나고요. 외모를 보자면 원준이 형은 잘생겼고 전 키가 좀 더 큽니다.
1_clrnr 번호 바꾸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이유가 뭡니까... 바꾸지 마십셔!!!
고등학교 때부터 47번을 달아왔는데 문득 45번이 달고 싶더라고요. 이용찬 선배가 두산에서 45번 달고 계속 야구를 잘했으니까 그 기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냥 47번으로 쭉 가려고요. 새로운 길을 제가 한번 열어보겠습니다. (다행이네요. 팬들이 다시 유니폼 안 사도 되겠어요.) 어차피 많이 팔리지도 않았을 거예요.
dooo.45 3년 전에 곽빈 선수한테 ‘곽 빛’으로 야구공에 사인받은 적이 있어요. 올 시즌 본인의 발광력은 몇 점 정도??
‘곽 빛’으로 써달라고 한 분, 기억나요. 올 시즌 발광력은 60점 정도? 야구를 못 했어요. (잘했잖아요.) 아니에요. 팀에 피해를 주는 선수가 될 수도 있었죠. 야수 형들한테 아직도 미안해요. 내년에는 80점을 목표로 달리겠습니다.
dugout_mz 2022년 신간 호에 이 인터뷰가 실립니다.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남겨 볼까요?
올 시즌 야구장에 많이 와주시고,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도 많은 걸 배운 한 해였습니다.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 지켜봐 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더그아웃 매거진 12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29호(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