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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나 눈이 오나, 365일 날씨 걱정 없이 야구를 할 수 있는 곳. 바로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다. 이 고척돔에서는 오늘도 승리를 기원하는 팬들의 응원가가 울려 퍼진다. ‘영웅군단’이라는 별칭을 가진 팀답게, 히어로즈의 응원가는 비장하고 결의를 다지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곤 한다. 이러한 팬들의 간절한 응원이 닿아서일까. 히어로즈는 개막 이전 전문가들의 우려를 깨고, 시즌 막바지까지 순위표 상위권에서 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더그아웃 라이브’에서는 영웅군단의 응원가 중 어떤 노래가 팬들의 선택을 받았는지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에디터 김민규 사진 키움 히어로즈
[공동 5위 승리가 - 3%]
‘우리가 원하는 건~ 승리!’라는 가사로 잘 알려진 ‘승리가’가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민요인 ‘Red River Valley’가 원곡인 이 노래는 현대 유니콘스 시절의 응원가를 물려받아 지금까지 사용 중이다. 간단한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듣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다. 비록 표를 많이 얻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추억으로 남은 목동야구장 시절의 히어로즈와 함께 한 팬들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대표 응원가임에는 분명하다.
[공동 5위 승리를 위하여 - 3%]
2017시즌부터 함께 한 ‘승리를 위하여’는 도입부부터 좌중을 휘어잡는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인 노래다. 김정석 응원단장의 등장 곡으로 쓰이고 있으며, 러시아의 대중가요이자 군가인 ‘카츄샤’를 원곡으로 한 고려대학교의 응원가인 ‘지야의 함성’의 멜로디와 가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군가를 원곡으로 하다 보니 영웅들의 힘찬 행진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키움의 팀 응원가 중 하나로 나눔 올스타 응원석에서 불리기도 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히어로즈 함께 외쳐라’라는 가사와 함께, 오늘도 키움의 팬들과 선수들은 다 같이 하나가 되어 승리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다.
[4위 기를 높여라 - 8%]
‘서울의 푸른 하늘에 히어로즈 기를 높여라’라는 가사를 반복하는 이 노래는 득점을 올리거나 역전을 하는 등 경기가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갈 때 부르는 응원가다. 2절부터 한 템포 올려서 더욱 신나게 부르기 때문에 관중들의 사기를 드높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곡이다. 주먹을 쥔 손을 들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거나, 옆 사람과 어깨동무를 하며 이 노래를 부를 때면 팬들의 흥은 최고조에 이른다. 원곡은 Charley Patton의 ‘I Shall Not Be Moved’.
[3위 하늘 끝까지 - 21%]
영웅군단의 승리가 보이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어김없이 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웅장한 멜로디와 가슴 벅찬 가사가 인상적인 ‘하늘 끝까지’가 3위에 올랐다. 다른 응원가와는 달리 다 같이 핸드폰 플래시를 켠 채로 부르는 게 특징이며, 이 곡을 부를 때면 유독 울컥해진다는 팬이 많다. 아마 야구장에 가서 이 노래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사람이라면,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하지 않을까.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그 이름 히어로즈여’라는 가사처럼 말이다.
2019년 10월 17일, 당시 2위였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날에도 이 노래가 고척스카이돔에 울려 퍼졌다. 비록 그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영웅군단이 가을에서 보여준 저력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눈부셨다.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했던 이 노래에는 다시금 정상에 도전하는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다. 그들은 이번 가을 다시금 플래시 물결이 가득 찬 관중석에서 이 응원가가 울려 퍼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2위 영웅 출정가 - 26%]
제목부터 비장함을 자랑하는 ‘영웅 출정가’가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밴드 ‘크라잉넛’이 히어로즈를 위해 헌정한 곡으로, 팬들에게 ‘큠뽕’을 선사하며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는 응원가다. 영웅군단이라는 별칭에 딱 어울리는 가사를 듣고 있으면, 수많은 전사가 거칠 것 없는 기세로 달려가는 모습이 연상된다. 마치 그들 앞을 가로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히어로즈가 창단했을 때 처음 만들어진 곡인 만큼 그 상징성 또한 엄청나니, 이 노래에 감히 ‘히어로즈 No. 1 공식 응원가’라는 칭호를 붙여도 과언이 아니겠다.
추가로 재밌는 사실 한 가지. ‘영웅 출정가’는 응원가로는 드물게 노래방 기계에도 등재돼 있다. 만약 야구팬끼리, 혹은 키움 팬끼리 노래방에 간다면 이 노래를 신나게 부르며 분위기를 띄워보는 게 어떨까? 순식간에 함성 가득한 야구장처럼 열기가 달아오를 테다.
[1위 승리를 위한 함성 - 39%]
히어로즈의 상징과도 같은 ‘영웅 출정가’도 이 노래를 이기지 못했다. 무려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으며 ‘승리를 위한 함성’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고려대학교 응원가인 ‘민족의 아리아’를 모티브로 했으며, 도입부의 강렬한 기타 사운드로 좌중을 휘어잡곤 한다. 뒤이어 응원단장의 ‘승리를 위한 함성! 발사!’라는 선창과 함께 본격적으로 노래가 시작되는데, 웅장한 멜로디 덕에 경기 후반 마지막 기세를 올리는 데에 탁월하다.
이번 투표에서도 승리를 직관한 후 집에 가기 전에 들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는 후기가 있었다. 설령 경기에 지고 있다가도 이 응원가를 부른다면 떨어져 있던 사기가 다시금 살아날 듯하다. 이런 노래가 과거 저작권 문제로 잠시 사용이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는 것이 아찔할 따름. 키움의 관중석에서 이 응원가가 흘러나온다면 상대 팀은 긴장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승리를 위한 팬들의 함성이 닿아 히어로즈 선수들은 다시금 필승을 다짐할 테니 말이다.
#최고의 선수 응원가
그렇다면 히어로즈 영웅 중 누구의 응원가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을까? 두 선수의 응원가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결국 1표 차로 승부가 갈렸다. 우선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주인공은 지난 시즌 최연소 주장을 맡았던 김혜성의 곡이었다. 거북이의 ‘주인공’을 원곡으로 하며, 선수 이름을 잘 살린 ‘저 멀리 빛나는 혜성처럼’이라는 가사와 박자에 맞춰 양손을 좌우로 찌르는 율동이 돋보인다. 팬들 역시 가사가 김혜성과 찰떡 같다거나, 만화 주인공이 등장하는 듯한 도입부가 매력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쉽게 1표 차로 1위를 놓친 응원가는 ‘히어로즈의 안방마님’ 이지영의 응원가다. 원곡은 코요태의 ‘I love rock&roll’이며, 원곡 못지않게 흥겹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한번 들으면 저절로 따라 부르게 되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우선 ‘히어로즈의 안방마님 이지영 안타’라는 가사와 함께 신나게 어깨춤을 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이야 이야 이야 이야’ 부분에서는 양 손바닥을 앞으로 모은 후 둥글게 돌리는 율동으로 이어진다. 이 부분이 워낙 중독성이 있다 보니,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떼창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다만 약간의 귀여움과 앙증맞음(?)이 돋보이기 때문일까. 차마 부끄러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립싱크에 그치는 팬들도 많다는 후문이 있었다. 그 와중에도 율동은 다들 열심히 따라 한다는 건 아이러니.
그 뒤를 이어 이정후, 송성문 두 선수가 자주 언급됐다. 키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이정후의 응원가는 앞서 나온 ‘영웅 출정가’를 헌정한 크라잉넛의 곡 ‘취생몽사’가 원곡이다. 얼마 전 올스타전에서도 첫 타자로 나선 그를 반기는 나눔 올스타 팬들의 떼창으로 잠실벌에 울려 퍼졌다. ‘우리 팀 이정후를 응원할 수 있다니!’라는 감격을 전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한편 키움의 주전 3루수로 도약한 송성문의 응원가는 구단에서 자체 제작한 곡으로, 특유의 으쓱으쓱하는 응원 동작이 백미로 꼽힌다. 게다가 ‘승리의 문을 열자’라는 가사와 함께 실제로 문을 여는 듯한 율동을 보고 센스 넘친다는 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만약 직관하러 가더라도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자. 동작이 크면 클수록 송성문이 승리의 문을 여는 활약으로 보답할 테니.
데뷔 2년 차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김휘집의 응원가도 언급됐다. 귀엽고 신나는 멜로디와 손을 둥글게 둥글게 움직이는 동작이 매력 포인트다. 그 외에도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전병우, 그리고 신인답지 않은 패기로 무장한 박찬혁의 응원가가 최고의 응원가 중 하나로 거론됐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7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7호 (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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