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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Futures]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DUGOUTV

dugout*** (dugout***)
2022.11.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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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를 켜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6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왕조재건의 희망을 선사했던 삼성 라이온즈이에 큰 기대감으로 출사표를 던졌던 22시즌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그런데도 내년에 대한 기대를 다시 이어갈 수 있는 건 올 시즌 아기사자들이 보여준 놀라운 활약 덕분이 아닐까그중 주전 리드오프이자 중견수로 떠오른 김현준의 활약은 삼성 팬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 충분했다. 1군 주전 첫해부터 118경기에 출전했고데뷔 첫 100안타 기록과 역대 KBO리그 만 19세 이하 선수 연속경기 안타 신기록(21경기달성으로 신인왕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이제 막 기지개를 켠 아기사자는 그렇게 사자 군단의 일원이 됐다.


Photo Samsung Lions Editor Sojeo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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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삼성의 대세인 굴비즈 3인방(김지찬김현준이재현)’ 중 마지막으로 <더그아웃 매거진>과 만나게 됐네요. (10월 12일 인터뷰)

꽤 유명해서 자주 챙겨보던 매거진인데 이렇게 인터뷰하게 돼 영광입니다(지난 134호에선 이재현, 135호에선 김지찬과 만난 걸 알고 있었어요?) 지찬이 형이 인터뷰한단 얘기는 들었고재현이는 서울고 시절에 나온 걸 봤어요. (본인에겐 언제쯤 제의가 들어올지도 궁금했나요?) 저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본격적인 인터뷰 이전에 밸런스 게임을 하나 해볼게요만약 무인도에 간다면 굴비즈의 두 명 중 누굴 데려갈 건가요?

무조건 지찬이 형이죠형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이랑 가깝게 살아서 벌레나 동물 같은 걸 전혀 안 무서워해요생활력도 강하고요근데 재현이는 저랑 많이 싸울 거예요뭘 해야 할 때마다 !”하면서 저한테 맡기고 자기는 아무것도 안 할 거 같아요. (웃음)


#아프리카수사자의 등장


그동안 사자 군단 외야의 센터를 지키던 박해민의 이적으로 삼성의 중견수는 무주공산이 돼버렸다이런 고민을 안고 시작된 22시즌여러 이름이 주전 중견수 후보에 올랐고 1군 새내기 김현준도 그중 하나였다작년까지 주로 2군에 있었기에 1군 적응력이 관건이었지만 주전 중견수는 나야!”라는 듯한 그의 맹활약에 우려는 곧 기대와 환호로 바뀌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에 오를 정도로 수비와 타격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어요.

우선 잔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는 점에서 저한테 칭찬해주고 싶어요또 경기에 나가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조금이라도 팬분들이나 코치진구단 관계자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는 거도 좋았습니다.


한 경기에서 4볼넷을 얻을 만큼 선구안이 좋아서 눈 야구 전문가로도 불려요.

타석에서 저만의 존 설정을 해요가상의 존을 그려놓고 치고 싶은 건 치고아니면 안치는 스타일이에요가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다 싶은 공이 볼이 되기도 하고운이 좀 따라주기도 해서 아직은 선구안이 좋다기보단 리그 평균 정도라고 생각해요.

 


김현준_(10).jpg


이제껏 만나본 투수 중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가 있다면요?

KT 위즈의 박영현이요이번 시즌 동안 많은 투수를 상대했는데 영현이 공을 제일 못 치겠더라고요직구나 변화구 다 좋고 제구도 잘해서 제 눈엔 정말 완벽해 보였어요.


신인들은 결과를 내겠다는 의욕에 타석에서 성급해지기 마련인데요반면에 본인은 침착해 보이고 콘택트 능력도 우수한 편이에요비결이 뭔가요?

시즌 초에 대타나 대수비로 띄엄띄엄 나가다가 가끔 주전으로 나갈 때가 있었어요그때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컸는데이영수 타격코치님께서 네가 언제부터 야구를 잘했다고 나가면 자꾸 잘하려고만 하냐?”라고 하시더라고요듣고 보니 맞는 말 같아서 무작정 잘하려고 성급하게 나가기보단 침착하게 최선을 다하자면서 경기를 했죠그러다 보니 오히려 공을 잘 골라내게 됐고 콘택트 능력도 더 살릴 수 있었어요.


박한이 타격코치가 1대 코칭을 하는 장면도 자주 포착됐어요.

제가 타격할 때 몸이 많이 열리는 스타일이라서 그 부분을 타석마다 계속 얘기하세요그리고 직구 생각해라체인지업 생각해라” 이런 말씀도 해주시고요근데 솔직히 한이 코치님은 좋은 기록도 많이 세우시고 완전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내셨잖아요그런 레전드 코치님의 기준으로 말씀해주시는 건 약간 좀… (기대치를 맞추기 힘들다?) 그렇죠그래도 항상 정성스럽게 진심으로 조언해주시기도 하고또 코치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따라 하면 야구가 잘 돼서 좋아요.


박한이 코치가 시즌 초에 김현준이 정말 잘한다라고 여러 번 강조했던 기사가 있었어요저도 봤어요. 2군에서 자주 봬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 같은데레전드 선수였던 코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게 많은 힘이 됐죠열심히 해서 기대에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코치님이 평소에 많이 아껴주셨는데 뒤에서도 칭찬해주시니까 더 감사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친 덕분인지 10월 7일엔 데뷔 첫 100안타도 달성했네요.

100안타에 대해 약간은 의식하고 있었어요제가 400타석을 넘게 소화했는데그럼 100안타를 쳐도 2할 5푼 정도니까 무조건 쳐야 한다고 느꼈거든요형들도 농담으로 현준아그렇게 많이 나가는데도 100안타 못 치면 야구 그만해야 해” 이렇게 말할 정도라서 기록을 세우고 나서도 덤덤했어요당연히 해야 하는 거니까 100안타란 기록 자체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죠.


김현준_(9).jpg


신기하게도 김지찬과 같은 날에 나란히 100안타를 달성했어요.

그날 지찬이 형이 먼저 2안타를 쳐서 100안타를 달성했는데제가 타석에 나갈 때마다 너도 꼭 100안타 쳐라오늘 쳐야 해오늘 못 치면 내일도 못 친다” 이랬어요그래서 치고 올게요라 하고 저도 2안타를 쳤죠. (그 직전까지 둘이 타수안타타율 기록이 모두 똑같았던 거 알아요?) 올해 자주 붙어 다녀서 똑같은 게 많은가 봐요일부러 서로 맞춘 건 아니에요. (또 새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저 홈런 좀 쳐보고 싶어요!


한편 올 시즌 아쉬웠거나 앞으로 더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장타가 부족했고 풀타임 출전을 못 한 게 아쉬워요. 8월에 2군에 다녀오기도 했고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어요한 시즌을 치르면서 제게 필요한 게 뭔지어떤 걸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내년엔 더 잘해야죠체력이 제일 중요하고요(아직 신인이니 미스 플레이가 나온 몇 장면도 떠오를 거 같아요.) 실수도 몇 번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선 혼나는 거도 당연해요경기하다 보면 실수가 안 나올 순 없겠지만최대한 줄이도록 열심히 보강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중견수로서 수비에 대한 본인의 평가도 궁금해요.

달리기가 그다지 빠른 편이 아니라서 공을 쫓아가는 부분에 살짝 아쉬움은 있었어요그래서 타구 판단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서 커버하려고 했죠사실 드문드문 출전할 땐 제가 수비를 잘하는 줄 알았어요근데 계속 나가다 보니까 실수도 나오고처리하기 어려운 타구도 많아지더라고요펜스플레이도 아직 어색했고 실수하면 안 된다하고 속으로 되뇌면서 위축도 됐죠그래도 경기를 치를수록 저만의 수비를 할 수 있게 됐어요최대한 쫓아가되뒤로 넘어가거나 좌·우로 빠지는 타구 중에 잡기 힘든 건 그냥 못 잡는 거로 생각하죠야간 경기 조명도 이젠 적응했어요오히려 야간 경기가 낮보다 좋아요.


중견수 말고 코너 외야수 포지션에는 욕심이 없나요?

보통 수비를 잘하는 사람이 중견 수비를 맡는 거라고 하는데실제론 코너 외야 수비가 더 어려워요그리고 코너 외야수는 호세 피렐라나 ()자욱이 형처럼 타격을 잘하는 선수가 해야 하는데 저는 아직 아니라서 욕심이 없어요중견수가 좋아요. (팬분들은 김현준이 이적한 박해민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줬다라며 칭찬하더라고요.) 그래도 출전 경기 수나 스탯 차이가 크게 나서 아직은 부족하죠.


선배인 피렐라와 구자욱과 함께 외야에서 뛰어본 소감은 어땠어요?

리그 MVP급 좌익수랑 골든글러브 출신 우익수 사이에서 수비하니까 정말 든든했죠자욱이 형은 경기 중이나 끝나고 나서도 이것저것 잘 알려주셔서 도움도 되고 완전 힘이 돼요.


피렐라와도 친한 만큼 여러 얘기를 주고받죠?

외야 수비는 저도 웬만큼 하니까 호세가 수비에 대해선 조언을 많이 해주진 않아요홈런도 나중에 나이를 먹으면 다 칠 수 있으니까 조급해하지 말래요대신 호세는 열심히 하는 걸 가장 강조해요출루하면 최대한 한 베이스씩 더 가고 항상 열정적으로 하래요그리곤 제가 그런 플레이를 하면 칭찬해줘요매번 잘 챙겨줘서 저도 잘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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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아니고 독기


쌍꺼풀진 동그란 눈에 말끔한 얼굴간간이 보이는 앞니김현준의 첫인상은 동글동글 순둥이 그 자체였다그런 그와 흙먼지 날리는 거친 그라운드 사이 괴리감이 느껴진 건 잠시뿐거침없이 외야를 누비며 극적인 승리엔 환호하고패배엔 울분을 삭이던 그에게는 승부사 기질이 다분했다. 2021 신인드래프트 9라운더의 독기 품은 대반란은 꽤 흥미로웠다.


작년 9월 KBO리그에 정식 등록된 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던 때를 떠올려볼까요?

그 당시엔 제가 1군에 갈 줄 몰라서 기대를 전혀 안 했어요매니저님이 전화해 너 짐 싸라” 이러셔도 실감이 안 나고 한동안 멍했죠삼성라이온즈파크에 처음 출근할 땐 형들이나 시설들 모든 게 낯설었고경기할 땐 많은 관중 앞이라 엄청나게 긴장되더라고요표정 관리가 잘 안 될 정도였는데 그래도 1군에 있는 거만으로도 그저 좋았습니다.


9라운더 출신이지만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게 된 소감이 궁금해요.

제가 입단할 때 크게 주목을 못 받았고 하위라운드에 지명돼서 들어왔는데어찌 보면 그게 다른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봐요또 주전으로 뛰며 매일 감사했지만 그래도 3년 이상은 꾸준히 해야 확실한 주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더 노력해야죠.


지금에 이르기까지 도와준 이들도 많죠?

엄청 많은데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1군에 처음 왔을 때 챙겨준 지찬이 형이에요. ()원석이 형, ()민호 형, ()재일이 형지금 옆에 로커를 쓰는 ()승환 선배님도 그렇고 1군에 오면 다들 진짜 잘 챙겨주세요그리고 이영수 코치님이 멘탈에 대해서 조언해주셔서 도움이 됐고요마지막으론 응원해 준 가족들과 팬분들도 있어요(예전에 센텀중학교 감독님한테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요.) 맞아요제가 중학교 진학으로 힘들어할 때 감독님께서 절 받아주셔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주셨거든요정말 좋은 분이시죠저는 초중고 감독님코치님들 다 좋은 분들만 만났어요.


4월 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처음으로 1군 스타팅 라인업에 들어갔죠?

그때는 진짜 전쟁에 나가는 군인 같은 기분이었어요엄청나게 긴장됐고 오늘은 무조건 뭐라도 보여줘야겠다과감히 들이대야겠다라고 다짐하면서 경기에 나갔어요그날 잘 맞은 타구는 아니지만 2루타를 포함해서 2안타를 치고 호수비도 한 번 했어요경기가 끝나고 나서 진심으로 안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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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팀 레전드 이승엽의 기록(19경기)을 넘어 만 19세 이하 연속경기 안타 신기록(21경기)을 세웠을 때의 소감이 궁금해요.

사실 다른 기록들만큼 굵직한 건 아닌 거 같아서 (당시 여러 미디어에서 엄청나게 보도됐어요하필 팀이 부진할 때라 그 기록 달성 여부가 팬들에겐 하나의 희망과도 같았대요.) 맞아요그때 팀이 연패하던 즈음이었어요어쨌든 다른 선수들이 세우지 못한 기록을 달성해서 영광이었고레전드 선배님의 기록을 깼다는 점도 인상 깊었죠.


팀 침체기 때 승리에 대한 열망과 연패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보여 준 장면들이 유명해요.

제가 1번 타자로 계속 나가서 올 시즌 중에 좀 잘했던 시기인 거 같은데팀이 연패에 빠지니까 난 아무리 잘해도 승리에 영향을 못 미치는 선순가?’란 심경도 있었어요. ‘안타 하나 더 쳤다면 승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고요물론 선수 하나가 팀의 승리를 책임지기는 어렵고 모두가 협동해야 한단 걸 알지만 매우 아쉬웠죠팀원 모두 연패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개인 기록보단 승리하는 데에 다들 집중했어요.


신인급 선수지만 주전 리드오프로서의 책임감도 크게 느꼈겠네요.

형들이 현준아너 이 정도면 충분히 잘해주고 있어라고 말해주셨어요주전 1년 차에 이렇게 풀타임으로 뛰는 것만으로도 정말 잘하는 거라고요어느 정도 동의는 하지만 더 큰 선수가 되려면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하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었어요체력적인 부분도 마음에 걸렸고요근데 그런 감정으로 경기에 나가면 마음만 급해져서 안 좋은 볼에 스윙도 하고 나쁜 플레이를 했어요.


일시적인 부진으로 8월엔 잠시 2군에 내려가 정비를 하고 오기도 했었죠?

잘 안될 때 억지로 뭘 하려고 하면 더 안 되는구나라고 느끼고 2군에서 멘탈을 다듬었어요빨리 1군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야구를 잘해서 제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단 욕심이 가득했죠다음 시즌엔 기복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할 거예요.


올 시즌 본인이 타격이나 수비에서 보여준 명장면 중 베스트를 꼽아본다면 언제일까요?

지난 7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그 주에 클러치 상황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를 제가 해결한 거 같아서 기뻤어요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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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도 부상 이슈가 없었어요본인은 금강불괴 과인가요?

전 잔부상이 별로 없어요고등학교 때 허리 부상으로 한동안 고생해서 프로에선 몸 관리에 집중했죠그래서 아프다 싶으면 좀 더 신경 쓰고 아프기 전에도 미리미리 대비해요(어렸을 때는 체력이 약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한 시즌을 무난히 치를 만큼 강해졌네요.) 먹는 걸 신경 써서 이전보다 많이 먹고좋은 거 위주로 챙겨 먹으려고 해요요즘은 건강식품이 다양하게 잘 나오잖아요또 잠도 많이 자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자주 합니다구단에서 컨디션 관리를 잘해주신 거도 무리 없이 한 해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됐죠.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되는데 특히 언제쯤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할지 궁금해요.

이번 시즌엔 어차피 못 친다고 생각했고 내년에 힘을 더 길러서 도전할 거예요올해 아쉽게 담장을 못 넘긴 타구들이 있었는데 다음엔 꼭 넘겨야죠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코치님들로부터 스윙할 때 힘을 더 싣는 방법을 배우려고요(밀워키 브루워스의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따라 한 핑거스냅 안타 세리머니가 유명해요혹시 홈런 세리머니도 생각해뒀나요?) 첫 홈런이 언제 나올지 몰라서 그땐 그냥 넘어가고 두 번째 홈런부터 세리머니를 정해볼까 해요.


벌크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제 몸이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서일단은 플레이에 도움이 되도록 신체 밸런스를 맞추는 데 집중해야죠드라마틱하게 우락부락한 거 말고요물론 그렇게 되지도 못하겠지만요좀 더 다부지게 근육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본인은 어떤 유형의 타자예요?) 지금은 테이블 세터로서 밥상을 차리는 타자죠타석에서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하고 후속 타자들이 제 뒤에서 점수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돕는 타자입니다.


부산 출신이라 어렸을 땐 롯데에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어요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와 KBO리그를 같이 뛴 소감이 어땠나요?

선배님이 은퇴 시즌까지도 좋은 활약을 하셨고타석에 나오면 여전히 무서운데도 은퇴하시니까 매우 아쉬워요은퇴식을 유튜브로 챙겨봤는데 이제껏 제가 본 은퇴식 중 가장 멋지게 떠나는 거 같았어요약간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고요.


#삼성 외야의 샛별


김현준_(5).jpg


곧 경산 숙소의 맏형이 되네요. 23시즌 신인들에게 경산 생활 팁을 준다면요?

숙소가 살기 좋아서 서로 지킬 거만 잘 지키면 지내기에 불편한 건 없을 거예요밥이 잘 나오고 운동 시설도 좋아요모기 같은 벌레가 좀 많지만공기가 좋아요(지난 인터뷰에서 김지찬은 빨리 나가고 싶다던데요?) 맞아요경산은 좋지만저도 빨리 나가고 싶어요.


별명이 많은 편인데 그중 인상 깊은 건 뭐예요?

제 응원가 가사 중 안타날려준이 별명이 됐는데 안타를 날려달란 뜻이라서 듣기 좋아요(구단 공식 유튜브에서 토끼사자’ 말고 아프리카수사자로 불러달라고 어필했죠?) 귀여운 이미지가 되는 게 싫어서 그냥 아무 말을 했어요귀여운 건 좀 오글거려요(프로 지명 당시 울어서 눈물에 빗댄 별명도 자주 불려요.) 뭔지 알아요. (웃음근데 제가 눈물이 많진 않아요또 신인드래프트 때 운 걸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아요그땐 누구나 울 수밖에 없어요그럴 수도 있죠 뭐프로에 와선 기회를 못 살렸을 때나 경기에 지면 분해서 눈물이 나려고 한 적은 있어요그래도 요즘엔 혼자서 잘 추스를 수 있게 됐죠.


굴비즈 3인방’ 별명의 창시자인 SBS 스포츠 정우영 캐스터가 애정하는 선수로 꼽혀요.

캐스터님이 중계 때나 SNS에서 저에 대한 언급을 자주 하시는데실제로 뵈면 서로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특별한 말씀은 안 하셨어요. “팬입니다나중에 스튜디오에 한 번 초대하겠습니다라고 하셨죠중계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 시즌 김지찬이재현과 함께 활약한 건 오랫동안 기억에 남겠네요.

지찬이 형이 저희를 챙겨주고 재현이도 형들을 잘 따라서서로 숙소나 경기장에서 붙어 다니면서 좋은 영향을 주고받았죠. (본인에게 그 둘은 어떤 의미예요?) 비슷한 또래라 잘 뭉쳐 다니고 여가도 같이 보내니까 친한 친구들 같아요같이 있으면 재밌고 없으면 보고 싶은 사람들이요어젠 제 생일이었는데 딱히 할 게 없어서 지찬이 형한테 전화했어요처음엔 안 받아서 서운했는데 나중에 받으니까 반가워서 보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한 시즌 동고동락한 기념으로 내 맘대로 굴비즈 순위를 정해봅시다우선 주력 순위는 어떤가요?

지찬이 형재현이죠확실해요(이재현과 달리기 시합을 해본 적 있나요?) (웃음제가 더 빨라요. (외모는요?) 재현이가 1등인 거 같고 지찬이 형이 2제가 마지막이에요(다음으로 멘탈은요?) 1등은 이재현이요아니다지찬이 형이요재현이는 2제가 둘을 무작정 추켜세우는 게 아니라 둘 다 멘탈이 진짜 좋아요본인들의 속은 사실 잘 모르겠지만겉으로 볼 땐 멘탈이 되게 단단한 선수들이에요.


인기도는 어때요?

일단 제가 꼴등이고요. (왜요개인 팬카페도 생겼던데요?) 그렇긴 한데일단 지찬이 형이랑 같이 밖에 나가면 팬분들이 저보다 형을 더 많이 알아보세요. (특유의 외적인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그렇죠사실 같이 외출할 때 형이 모자 쓰고선 나인 거 티 나냐?” 이러면 저기 골목 끝에서 봐도 딱 형멀리서 봐도 김지찬이에요이래요그리고 재현이는 인기가 많고 스타성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야구력 순위!

이건 각자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서 비교하긴 어렵죠재현이는 홈런도 치는 파워풀한 선수고지찬이 형은 몸을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계속 뛰니까 체력을 많이 쓰는 타입이에요여기 항목 중엔 제가 1등을 할 만한 게 하나도 없네요


김현준_(11).jpg


그러면 내구도 순위는요누가 가장 금강불괴에 가까울까요?

내구도는 저죠이건 완전히 저한테 맞춰주신 질문이네요(‘내 맘대로 순위니까 하나 정돈 1등을 해야죠그럼 2등은요?) 2등은 지찬이 형재현이둘이 공동 2등이겠네요내년엔 다들 부상 없이 꾸준히 활약했으면 좋겠어요(패션 감각도 1등 아닐까요다른 선수들이 옷을 빌려 입기도 한다던데요?) 제가 재현이보단 옷을 잘 입어요근데 지찬이 형도 옷에 관심이 많아서 괜찮은 옷을 발견하면 저랑 자주 공유해요.


만약 김지찬의 빠른 발과 이재현의 홈런포 중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뭘 선택할까요?

무조건 이재현의 홈런이죠승부처에서 홈런 한 방을 치면 본인은 물론이고 모두가 열광하잖아요. (9월 23일 KT 전에서 이재현이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 대기타석에 있던 본인이 대신 배트 플립을 한 장면이 감명 깊었어요.) 그땐 그 상황이 정말 즐거웠어요재현이가 공을 치는 순간 바로 홈런이란 느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환호하면서 배트를 던져버렸어요재현이가 끝내기 홈런을 친 거 자체도 좋았는데 엄청 멋있게 쳐서 더 기뻤죠.


정신없이 치른 22시즌이 끝나고 오래간만에 생긴 휴식이 반가울 법도 한데요?

지금은 시즌 때보다 좀 한가하긴 한데 약간 불안하고 적응도 잘 안 돼요매일 야구를 하다가 가만히 있으려니까 빨리 운동하고 싶어요곧 마무리 운동도 해야 하고 교육리그도 예정돼 있으니까 좀 쉬다가 야구를 해야죠.


삼성 외야진의 샛별 김현준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주신 팬분들께 인사하고 마칠게요!

항상 관중석이 빼곡할 정도로 야구장을 찾아주시고 응원도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또 사인해드리는 걸 좋아하는데 사인 요청을 많이 해주셔서 기뻤고팬분들 덕분에 한 시즌 동안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야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내년에도 그런 곳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단 게 정말 기대돼요올 시즌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매우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좀 더 나은 라이온즈로 돌아올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

이제 막 프로 2년 차인 김현준이 올 시즌 동안 보여준 워크에식을 기억하자지난여름 팀이 끝 모를 침체기에 빠졌을 때 그는 언제나 꿋꿋이 파이팅을 외쳤다안타를 치고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 흙먼지가 나도록 베이스를 훔쳤고외야에선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 팀에 보탬이 됐다. 4개의 보살도 성공시킨 그는 리그 탑 중견수이던 전임자와의 비교에 위축되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22시즌 팬들이 라이온즈의 야구를 쉽사리 외면하지 못하고 응원하게 만드는 이유였던 김현준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투지로 앞으로 어떤 플레이를 또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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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3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9호 (1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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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매거진 #삼성라이온즈 #삼성라이온즈파크 #라팍 #김현준 #kbo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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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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