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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유니폼의 역할은 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동시에 유니폼을 입은 선수와 팬의 소속감을 끌어내는 것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유니폼을 가진 팀을 꼽으라면 단연 한화 이글스를 선택하겠다. ‘오렌지 군단’, ‘독수리 군단’이라고 불리는 팀의 상징을 유니폼에 그대로 녹여냈기 때문이다. 모기업 한화의 브랜드 색상인 주황색을 바탕색으로 사용한 공식 홈 어센틱 오렌지 유니폼은 입고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는 물론 팬들 역시 ‘한화인’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다. 앞면에 크게 자리한 이글스 영문 로고는 팀의 상징인 독수리를 형상화했으며, 목표물을 향해 날개를 펴고 빠르게 비행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마치 유니폼 스스로 ‘우리가 바로 독수리 군단이다’라고 단언하는 듯하다. KBO리그에서 가장 완벽한 공식 유니폼을 가졌다고 느껴지는 한화.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지난 7월 2일부터 3일간 한화 유니폼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팬들은 과연 어떤 유니폼이 한화의 불꽃 투혼에 가장 어울린다고 응답했을까?
에디터 박소정 사진 한화 이글스, 라커디움
#THIS IS OUR WEAR
타 팀과 비교해 한화는 얼터네이트 유니폼(Alternate Uniform)의 종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유일무이하게 주황색을 주된 색상으로 사용하고 있고, 구단 상징을 로고에 담았다는 점만으로도 특색이 확실하다. 한편, 1986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의 유니폼을 모티브로 한 레전드 유니폼과 한화 레전드 김태균의 은퇴식을 기념해 제작된 올드 레플리카 유니폼도 출시돼 다양한 디자인의 얼터네이트 유니폼을 원하는 팬들의 니즈를 채워주기도 했다. 이번 설문 대상이 된 유니폼은 2020 홈 어센틱 오렌지·화이트 유니폼, 원정 어센틱 다크그레이 유니폼, 2019 원정 어센틱 그레이 유니폼, 밀리터리 어센틱 유니폼, 올드 레플리카 유니폼, 레전드 유니폼이다. 각 후보가 각축을 벌인 가운데, 설문 대상 외에 팬들의 순위 등재 요청이 쇄도한 유니폼도 있다. 과연 어떤 유니폼일지 선호도 조사 결과와 함께 확인해보자.
[공동 7위 2019 밀리터리 어센틱 유니폼, 2019 원정 어센틱 그레이 유니폼 – 0.1%]
2019 밀리터리 어센틱 유니폼은 카키색 바탕에 세로로 검은색 ‘Y’자 라인 포인트를 줬다. 여느 밀리터리 얼터네이트 유니폼처럼 앞면 이글스 영문 로고 안쪽에 회색 카무플라주(Camouflage, 위장 무늬) 패턴을 넣었다. 흔히 국방색이라고도 불리는 카키색을 사용해 군복과 비슷하게 구현한 밀리터리 디자인 그 자체다. 선수들이 실제로 착용한 모습이 상당히 괜찮다는 평도 있는 반면, 2018년 남색의 에어포스 유니폼보다는 화제성이 떨어진다는 평도 받았다.
2019 원정 어센틱 그레이 유니폼은 2015년 창단 30주년을 맞아 진행한 유니폼 개편 당시 등장한 평일용 원정 유니폼이다. 회색 바탕에 주황색 포인트가 특징인데 오렌지와 다크그레이가 주는 색감이 강렬하다 보니, 아쉽게도 그레이 유니폼에 대한 선호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5위 2020 홈 어센틱 화이트 유니폼 – 2.7%]
하얀색을 바탕색으로 한 평일용 홈 공식 유니폼이다. 팀 로고와 브이넥, 소매 부분의 검정·주황색 라인만으로 디자인돼 매우 깔끔하다. 하얀색 유니폼은 어떤 색의 하의와도 매칭이 잘 되기 때문에 유니폼을 자주 착용하고 싶은 팬들의 선호도가 높다.
[4위 올드 레플리카 유니폼 – 13.9%]
검은색과 흰색을 배색한 브이넥 라인과 강렬한 빨간색 바탕이 눈길을 끄는 티셔츠형 유니폼이다. 올드 레플리카 유니폼은 단지 디자인만으로 팬들의 선호도가 높은 게 아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한화 선수들은 이 유니폼을 입고 1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2번의 가을야구 진출을 했다. 또한, 지난 5월 29일 은퇴한 김태균이 신인 시절에 이 유니폼을 입고 88경기 동안 타율 0.335, 20홈런, 5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탔다. 그만큼 한화 전성기의 역사가 담긴 유니폼이다. 김태균 은퇴를 기념해 출시되던 날, 판매 사이트를 마비시키며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사이즈가 매진됐다고 한다. 2016시즌 홈 개막전 당시 시구자였던 전 빙그레 이글스 선수 구대성이 이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기도 했다.
[공동 2위 2020 원정 어센틱 다크그레이 유니폼, 레전드 유니폼 – 19.4%]
2020 원정 어센틱 다크그레이 유니폼은 2015시즌 이전 공식 원정 유니폼의 옅은 회색이 아닌, 진한 회색을 유니폼 전면에 사용하면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는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어두운색이라 때가 잘 타지 않는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그레이 유니폼보다 더 많은 선호를 얻으며 한화의 대표적인 원정 공식 유니폼으로 꼽힌다. 어두운 색상을 전면에 사용한 2018시즌 밀리터리 어센틱 에어포스 유니폼과 함께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걸 보면, 주로 진한 색상의 유니폼에 대한 팬들의 호응이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뒷면의 선수 이름과 등번호 마킹이 검은색이라 눈에 잘 안 보인다며 아쉬워하는 여론도 있다.
레전드 유니폼은 한화의 전신 빙그레의 창단 첫 유니폼과 비슷하게 디자인됐다. 현재 한화의 공식 유니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핀 스트라이프가 특징적이다. 창단 초기 당시 감독인 김영덕, 투수 송진우, 타자 이정훈 등 구단 역사 속의 레전드들이 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주황색 핀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국내는 물론 해외 야구에서도 흔하지 않았기에 많은 이의 이목을 끌었다. 한글로 쓴 ‘이글스’ 로고를 유니폼 앞면에 마킹했는데, 글자 패턴이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을 듬뿍 자아낸다. 주황색 핀 스트라이프와 레트로풍 글씨체가 어우러진 유니폼을 보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KBO리그에 대한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1위 2020 홈 어센틱 오렌지 유니폼 – 44.4%]
KBO리그 ‘오렌지 군단’ 한화의 대표 유니폼 선정 싸움에서 홈 어센틱 오렌지 유니폼을 대적할 수 있는 상대는 아무도 없었다. 한화는 2007년부터 원정 유니폼 전면에 주황색을 사용했다. 주황색은 모기업 한화의 브랜드 컬러이자 구단 한화의 열정과 에너지를 상징한다. 이때부터 KBO리그에서는 ‘주황색은 한화, 한화는 주황색’이라는 공식이 생겨났다. 경기를 볼 때는 초록빛의 그라운드와 오렌지 유니폼이 대비돼 선수들의 플레이를 훨씬 명확하게 감상할 수 있다. 초기 디자인은 소매를 따라 굵은 검정 라인이 있었으나, 현재는 라인을 없애 깔끔한 모습이다.
[번외 2018 밀리터리 어센틱 에어포스 유니폼]
‘윙니폼 대란’을 몰고 온 바로 그 유니폼이다. 한화의 밀리터리 유니폼 시리즈 중 하나로 2018시즌에 공군 특집으로 제작됐으며, 공군사관학교 생도 예복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한화의 상징이 독수리인 만큼 공군을 모티브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선택이라는 평을 받는다. 어깨 부분 하얀색 날개 패치를 포인트로 해 윙니폼으로 불린다. 어두운 남색 바탕에 하얀색 마킹과 날개 디자인이 깔끔하면서도 예쁘다는 큰 호평을 받았고, 올드 레플리카 유니폼과 마찬가지로 판매 개시 당시 온라인 숍 서버가 폭발해버렸다. 비록 선호도 조사 선정 대상에는 없었지만, 역시나 팬들은 윙니폼을 잊지 않고 언급해줬다.
이번 선호도 조사 결과로 한화 선수들과 팬들의 몸에는 주황색 피가 흐른다는 말을 실제로 입증했다. 홈 오렌지 유니폼과 주황색 핀 스트라이프의 레전드 유니폼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것을 보니 말이다. 물론 최근 출시된 원정 다크그레이 유니폼이나 밀리터리 에어포스 유니폼과 같이 어두운 색상의 유니폼이 신선하다며 추켜세우는 팬들도 있었다. 남녀노소 다양한 팬이 존재하는 만큼 기존 유니폼의 장점을 살리는 것과 동시에 선수와 팬들의 호응도를 높일 수 있는 참신한 유니폼을 출시하는 것은 모든 구단의 영원한 숙제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4호(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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