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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순항 중
이번 118호에서는 자타공인 넘치는 팬 사랑으로 ‘더그아웃 팬터뷰’에 꼭 초대해야 하는 선수, SK 와이번스의 ‘핵잠수함’ 박종훈을 만났다. 정작 그는 아직도 스위치가 눌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2017년부터 작년 시즌까지 세 차례나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완전체 핵잠수함으로서의 힘찬 가동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마운드 아래로 내려와 딸바보로서, 팬바보로서 전하는 털털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에디터 황유빈 사진 SK 와이번스
dugout_mz 박기복 씨, 오늘 기분은 어떠신가요? (1월 11일 인터뷰)
기분 매우 좋습니다. (웃음)
sk_v5 첫 번째는 박종훈 선수에게 강했던 김하성 선수가 메이저리그 가서 어떤지 궁금하고, 두 번째는 어떤 선수가 박종훈 선수에게 강한지 궁금해요 ^-^
저는 김하성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대성해서 한국에 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그리고 이제 NC 다이노스의 이원재 선수라고, 그 선수가 제법 또 잘했어요.
nothing10041004 안녕하세요. 라이온즈 팬이지만 박종훈 선수 너무 좋아합니다. 타 팀 팬이 박종훈 선수 좋아한다고 하면 어떤 기분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 꼭 선수님 보고 싶어서 코로나 끝나면 보러 가고 싶은데... 2021년에도 건강하시고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고, 물론 타 팀 팬이 좋아해 주셔도 감사하죠. 그냥 제 팬이 아니어도 야구장 오셔서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다 좋아요.
hurminkoo0549 언더핸드를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선 제일 유연해서 감독님이 시키게 됐고 그때부터 언더로 던졌어요. 그리고 투수 코치님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혼자 점점 내려가다가 더는 못 내려갈 때까지 내리면서 던지게 된 거예요. (웃음)
alliswell._.s 오태곤 vs 박종훈 외모는 누가 나은가? ㅋㄱㅋㅋㄱㅋㅋ
아이, 그건 태곤이가 낫죠. 태곤이가 나은데. 태곤이도 결혼했겠다, 저는 이제 뭐 얼굴에 관심이 없어요.
eun__91__ 21 신인인 대전고 조은 선수도 같은 언더핸드인데 던지는 거 보신 적 있나요.
네. 봤어요. 언더 투수, 사이드 투수는 다 봐요. (어떻던가요?) 뭐, 어떻다고 말할 건 없는데. 그 친구가 좀만 더 힘이 붙고, 가동성만 늘어나면 저보다 훨씬 좋죠.
c.hwan758 박종훈 선수 내년 시즌 목표가 궁금합니다!!
꼭 15승을 해보는 게 목표예요. 14승이 최대거든요. 지금까지 12승, 13승, 14승 다 해봤으니까 이번에는 15승을 해보겠습니다. (15승 하게 되면 공약 있나요?) 공약이요? 나중에 <더그아웃 매거진>에서 정해주세요.
c.hwan758 지난 시즌에 본인이 선발로 나왔을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가 있나요?
마지막 경기요. 이게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기억에 남는 게 아니라, 제가 제일 존경하고 좋아하던 선배의 은퇴 경기였거든요. 그 형님이 한 타자 던지고 그다음부터 제가 던졌어요. 그때가 야구 하면서 가장 간절했고 긴장도 많이 했고 슬픈 경기였어요. (그 선배가 누군가요?) 윤희상 선배요. (그럼 윤희상 선배에게 한마디!) 하하. 아이, 뭐. 희상이 형! 언제나 건강하시고 하는 일 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sksamoanim 종훈 선수님 요즘 유행하는 밸런스 게임 한번 해보아요 ٩(๑❛ᴗ❛๑)۶
밸런스 게임이요? (네. 양자택일이요!) 아, 요즘 유행하는 거예요? 그거 몇 년 전부터 봤는데. (웃음) (선택지 부를게요! 5이닝 노히트노런 무사사구 vs 8이닝 5실점.) 5이닝 노히트노런 무사사구요. (물수제비 15콤보 하기 vs 야구공으로 볼링 스트라이크 하기.) 아, 물수제비요. (오른손 오버핸드로 던지기 vs 왼손 언더핸드로 던지기.) 오른손 오버핸드요. (제춘모 코치님한테 타격 코칭 받기 vs 조동화 코치님한테 투수 코칭 받기.) 와! 와아. 어우, 조동화! (이유는요?) 조동화 코치님이 투수 분석을 잘해요. 하도 버릇을 뺏는 사람이어서. (최정 선수와 백 분 토론하기 vs 시은이와 오십 분 토론하기.) 아유, 시은이와 오십 분 토론하기죠. (오, 왜요?) 더 쉬워요! (시은이랑 말 잘 통하나요?) 예. 말 잘 통해요.
hanano_skal_50.9 저는 종훈 선수 마킹 유니폼으로 세탁소를 차린 종훈 선수의 엄청난 짱팬인데요ㅠㅠ 종훈 선수의 투구폼을 보고 첫눈에 반해서 응원하게 됐습니다. 공이 손을 떠나는 순간 오른쪽 다리가 왼 다리 뒤에서부터 반원을 그리며 앞으로 와서 톡, 하고 착지하는 모습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독보적인 피칭모션인 만큼 연구를 하고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데도 엄청난 노력을 하셨을 것 같아요. 혹시 투구폼을 만들며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을까요?!
뭐, 던지다가 손가락을 쓸려서 꿰맨 적도 있고 땅을 많이 때려서 그 부분만 삽으로 판 다음에 던진 적도 있고요. (되게 험난했네요.) 아, 이게 투수 코치님 없이 투구폼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혼자 하다 보니까 투구폼이 아주 특이한 거예요.
hanano_skal_50.9 종훈 선수의 완벽한 피지컬 덕에... 농군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신다고...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종훈 선수 진짜 진짜 좋아합니다!! 항상 누구보다 열렬하게 응원해요 ♥
아, 감사합니다. 열심히 입어보겠습니다.
____alsk 이른 나이에 벌써 딸을 두 명이나!! 우선 둘째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동료 선수분들의 자녀 중 두 딸의 사위 삼고 싶거나 사돈 맺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ㅎㅎ
없어요. (단호) (아, 없어요?) 아니, 있어요. (웃음) (이)재원이 형도 있고. 정이 형도 있고. 음, 아들 가진 부모들이…. 아무튼 재원이 형, 정이 형이면 괜찮죠. 돈 많잖아요. (미래 사돈에게 한마디 할까요?) 재원이 형, 정이 형. 아들 멋있게 키워서 저한테 심사만 받게 해주십시오. (웃음)
d.m_1004 FA 취득 후 MLB 도전 vs 국내 잔류
꿈은 있는데요. 아, 모르겠어요. 잘해야 도전을 하고 그럴 텐데. 일단은 제가 지도자가 꿈이다 보니까 가고 싶은 마음도 있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좀 큰 편입니다.
d.m_1004 얼마 전에 둘째 아이 출산했는데 정말 복덩이가 따로 없는 거 같아요!! 혹시 셋째도 낳고 다둥이 아빠 계획 있으신가요?
그러고 싶습니다. 아내의 허락만 있다면 그러고 싶지만,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서. 하하. 팬분들께서 설득해주시길 바랍니다. (혹시 셋째를 낳게 되면 딸 vs 아들?) 딸만 낳고 싶어요. (다급) (이유가 뭔가요?) 아들은 쓸모가 없습니다.
d.m_1004 종훈 선수는 참 팬들에게 싸인도 잘하고 소통도 잘하시는 걸루 알고 있는데 종훈 선수에게 공식 팬클럽인 박종훈 팬 밴드는 어떤 느낌인가요?
저는 팬 밴드랑 제가 얘기해서 만나거든요. 그러면서 제가 매번 하는 말은 저는 그냥 하나의 야구선수일 뿐이고, 저 앞에 아무 슈퍼에서 만나면 동네 남자 한 명일 뿐이기 때문에 편하게 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냥 그렇게 편한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foreverfor_57 박종훈 선수 둘째가 태어났는데 아기 이름이 궁금해요
박지우예요. (작명소에서 받은 이름인가요?) 네. 작명소에서 받아온 거예요. (어떤 뜻이 있나요?) 그, 잠시만요. 봐야 해요. (웃음)
jungsoobinbug3131 혹시 언더핸드로 던지면 허리가 안 아픈가요. 관리를 받으실 텐데 그럼 허리 굽히는 일을 오래 하실 수 있으신가여
아직 허리가 아파본 적은 없어서. 음, 아직 걱정은 없어요.
goh_dawon_no.24 제가 여자야구 국가대표가 꿈인데 지금 사이드암인데 언더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요즘 언더로 연습을 좀 하고 있는데 언더로 던질 때 뭘 신경 써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잘 던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이드암이면 언더로 바꾸는 건 추천해드리지 않아요. 처음에는. (아, 그래요?) 일단 언더로 바꾸다 보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으니까, 보고 배우는 건 인터넷이나 유튜브 같은 게 전부거든요. 그런 거로 배우다가 잘못 배우게 되면 다칠 수도 있어서 권하지 않죠. (만약에 언더핸드로 던진다면 어떤 걸 신경 써야 하나요?) 고관절이나 골반 쪽, 무릎이나 허리 회전을 많이 신경 써야죠. (또, 어떻게 하면 잘 던질 수 있을까요?) 이거를… 말로 설명하기가. (웃음)
elle.3455 SK 원클럽맨이라는 특별한 자부심이 있는지? 어떤 기분인지?
저는 SK에 대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요. 언제나 SK에 있었으면 좋겠고, 프라이드라고 해야 하나? 그게 좀 강해요. 그래서 지는 꼴을 못 보겠어요. 열 받아요, 진짜. 그래서 작년에 종일 열 받아 있었어요. (그럼 나에게 SK란?) SK도 그렇고 인천도 고향보다 오래 산 곳이죠. 고향보다 오래된 편한 곳이고요. 근데 진짜 야구장 가면 편안해요.
jeejy0810 군산의 아들! 군산이 편한가요? 인천이 편한가요?
인천이 더 편하죠. 인천에는 지금 제 가족도 있고, 모든 삶의 시작이 인천이라고 생각해요. (코로나19 이전에 자주 가던 인천 맛집이나 명소가 있나요?) 되게 많은데? 아, 제가 양대창을 좋아해요. 양대창 맛집이 하나 있거든요. 거기가 좋습니다.
sksk59082789 늘 한결같이 팬서비스에 앞장서고 있는데 팬서비스를 하지 않는 선수들을 보면 같은 선수로서 솔직히 어떤가요?
솔직히요? 솔직히? (웃음) (어느 정도 조절해주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힘드니까 그럴 수 있죠. 진짜 솔직히 힘들거든요. 정말 지치고 힘든데, 우리가 피곤한 만큼 팬분들도 오랜 시간을 기다렸고 그만큼 저희를 생각해서 오신 거니까 그분들을 좀 생각해줬으면 해요. 못 하겠으면 못 한다고 말을 해주고, 기분 안 상하게 정중히 거절하면 되니까요. 휙 가버리는 것보다는 “오늘 제가 너무 힘들어서 다음에 꼭 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 한마디라도 해주면 어떨까 그런 생각도 들죠.
vely_manllu 요즘 여자배구가 흥하고 있는데 박종훈 선수도 여배 보시나요? 본다면 어느 팀 팬인지? 좋아하는 선수도 있나요?
제가 초등학교 때는 배구를 해서 배구는 원래 좋아했어요. 그래서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그럼 응원하는 특정 팀은 따로 없이 두루두루 보나요?) 그렇죠. 우승하는 팀이 내 편이라고. (하하. 우승에 집착하는 편이네요.) 아니, 전 1등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요. (웃음)
905478_101 롤 대회 참가 선수 중 유일한 유부남 선수였는데 아이들과 노는 게 즐거운가요? 롤할 때 즐거운가요?
아유, 당연히 아이들이랑 놀 때가 재밌죠. 훨씬 행복하죠. 요즘은 게임 잘 못 해요.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 첫째랑 같이 자고 돌보느라고 게임 할 시간이 거의 없어요. (아이들이랑 주로 어떻게 노는지 궁금해요.) 일단 재활용 만들기도 하고, 그림 그리기도 하고. 눈 오면 눈사람 만들러 나가고 하죠. (아이들은 재밌는 거 하면 계속 또 해달라 하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횟수를 정해서 하면 되죠. 애초에 “열 번만 하자”, “다섯 번만 하는 거야” 이렇게요.
39bears 박종훈 선수를 야구에 입문하게 한 국해성 선수 아버지와 요즘도 연락하나요?
아뇨. 연락 안 하고 있습니다. (웃음) 아, 그러네요. 연락 한번 드려야겠네요.
hanjoonrooll 2011년 2군 다큐에서 현재는 그냥 잠수함이고 스위치만 누르면 핵잠수함이 될 거라고 했는데 그 스위치가 정확히 언제였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직 안 눌렸어요! (아, 아직 안 눌렸어요?) 15승 하면 그때 눌렸다 할게요. (그 다큐멘터리 최근에도 본 적이 있나요?) 짤을 봤죠. 팬 밴드나 카페 같은 데에 팬들이 짤 올려주시면서 스위치 눌린 거 맞냐고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아직 안 눌렸습니다.
baekjaeki 국대 승선 후 한국형 핵잠수함 어뢰로 일본격침 앞장서주길 기대합니다 박종훈 선수 파이팅!!!♥
아유, 감사합니다. 아직 핵잠수함은 아닌데, 노력하겠습니다.
dugout_mz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께 한마디!
한 분 한 분 다 얼굴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은데, 이 시국에 전화로나마 찾아뵐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를 곧 이겨낼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기쁜 마음으로, 행복한 표정으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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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코너 특성상 박종훈 선수의 대답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 적었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