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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ream] SSG 랜더스 박성한 DUGOUTV

dugout*** (dugout***)
2022.01.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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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을 내리기까지

 

작년까지만 해도 유격수 트레이드를 시도 중이라는 기사가 뜨면 누구나 현 SSG 랜더스(당시 SK 와이번스)를 떠올렸다그야말로 무주공산이란 말이 딱 맞았다입대 전 특출난 선구안과 강한 어깨로 어느 정도 눈도장을 찍은 박성한이 있었지만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아주 높진 않았다구단이 거는 기대치도 타율 2할 5푼과 20개 이하의 실책그 정도였다초반에는 실수가 잦았다팬들을 불안에 떨게 한 주루사도 있었고, 5월에는 최다실책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하지만 배가 선착장에 닿고 닻을 내리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뛰어난 타격과 나날이 발전하는 수비 안정감으로 금세 랜더스의 주전 자리를 꿰찬 것지난 몇 년간 유격수 고민으로 신음했을 팬들에게 과거로 돌아가 말해주고 싶은 심정이다트레이드도, FA 보강도 아닌 98년생 군필의 3할 유격수가 곧 상륙할 것이라고.

 

Photo SSG Landers Editor Nah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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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유격수의 첫 단추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이에요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해요. (12월 1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SSG 내야수 박성한입니다(뭐 하고 있었나요?) 인터뷰 전에 밥을 챙겨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저녁 먹고 쉬고 있었습니다.

 

비시즌 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지난 2년 동안 바빠서 한 번도 고향에 못 갔어요고향이 순천이거든요이번에는 내려가서 가족들을 만나려고 계획을 짜는 중입니다또 잘 먹고잘 자며 현재를 편안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3할 2푼의 타율로 팀 내 1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어요소감이 어떤가요?

3할이라는 타이틀을 언젠가는 기록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긴 했어요예상보다 빠르게 달성하게 돼서 기쁩니다사실 타율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이더라고요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고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주 좋아요.

 

SSG의 유격수 고민을 단번에 덜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마킹 수도 꽤 늘었는데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요?

제 마킹이요조금 보긴 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웃음아무래도 코로나19라는 변수 때문에 팬분들을 만나 뵙지 못해서 인기 실감을 못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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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을 기대해 볼만 한데어떻게 생각하나요?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정말로요일단 유격수 자리에 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분들이 있고스스로 느끼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거든요올해 받기에는 아쉬운 성적이에요후보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그렇다면 내년에는 기대해봐도 되나요?) 그럼요기대해주세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타격감이 뜨거워졌는데 비결이 있다면요?

비결이라기보다는 전반기가 끝나고 휴식기가 길었잖아요그 기간에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려고 노력했어요또 많은 타석을 소화하다 보니 투수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더라고요전력분석원한테 제가 어느 공에 약한지에 대한 도움도 받았고요그러다 보니 후반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방망이에 공이 잘 맞는 느낌이 들었어요컨디션도 좋았고요그에 따라 자신감도 더 생겨서 좋은 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방망이를 세우는 타격폼으로 수정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들었어요.

맞아요원래 시즌 초반에는 방망이를 눕혀서 쳤어요그런데 생각보다 공에 잘 맞지 않고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안 나왔어요그래서 코치님한테 말씀드렸죠방망이를 세워서 치고 싶다고요다행히 코치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고칠 수 있었고결과도 잘 나왔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비형 유격수에 가까운 스타일이었어요그런데 구단 유튜브에서 2할 무실책보다 3할 30실책을 선택하던데공격에 대한 욕심이 있어 보여요.

유격수는 무조건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에요물론 30실책은 하면 안 되지만 수비는 당연히 기본으로 두고공격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선택했습니다그래야 선수로서 가치가 더 올라가잖아요저는 두 가지 다 잘하고 싶어요.

 

선구안이 뛰어난데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유지하는 편인지 궁금해요.

타석에 설 때마다 그리는 제 스트라이크 존이 있어요그 존에 공이 들어오면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편입니다물론 상대 투수의 구위가 좋으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와도 타격이 잘 안 될 때가 있지만제대로 집중하다 보면 대체로 좋은 타구가 만들어져요(사실 심판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조금씩 다를 때가 있잖아요.) 저는 볼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트라이크를 부르실 때가 있어요그럴 때는 투 스트라이크까지는 지켜보다가 순간적으로 존을 넓히는 방향으로 대처해서 해결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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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신인 때는 안타보다는 볼넷으로 출루하는 경우가 많았어요특히 밀어내기 볼넷도 꽤 보여줬는데 이제 만루 상황이 닥친다면 적극적인 타격을 기대해봐도 될까요?

슬픈 얘긴데제가 올해 만루에서 타율이 정말 낮아요저도 이제 공을 계속 보기보다는 치고 싶거든요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겁니다피하지 않고 맞서야 더 성장하지 않을까요?

 

주전으로 풀타임을 뛴 첫해였어요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나요?

쉬고 싶다고 느낀 적은 없었어요물론 후반기로 갈수록 몸이 조금씩 둔해지고 방망이가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하지만 선배님들이 경기를 계속 나가다 보면 누구나 그렇다고 하더라고요그때마다 무리하지 않고잘 먹어서 금방금방 회복했어요(더블헤더 1차전과 2차전을 다 뛸 때도 있었잖아요그땐 어땠나요?) 제가 더블헤더를 올해 처음 뛰어봤거든요진짜 힘들더라고요그래서 다음 더블헤더가 있을 때는 대비해서 미리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썼어요루틴을 다르게 가져가면서 최대한 체력을 비축해두려고 했습니다.

 

홈보다 원정 타율이 높아요홈구장보다 타 구장이 편한가요?

아뇨저는 홈구장이 가장 편하거든요그런데 시즌 초반에는 홈구장에서 타격이 안 되더라고요분명 공도 잘 보이고컨디션도 괜찮았는데 저도 왜 그러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팬분들은 원정성한이라고 부르더라고요(그러면 가장 편한 구장이 있다면요?) 잠실야구장이 확실히 잘 보여요그곳만 가면 공이 더 커지는 느낌이에요그런데 대전에서는 정말 안 보이던데… 저도 제가 신기해요같은 투수라도 어느 구장이냐에 따라 달라져요.

 

올해 타순이 자주 바뀌었어요초반에는 하위타선으로 출장하다가 테이블세터로 뛰어보기도 했는데 어떤 타순이 가장 편한가요?

체력적으로 편한 건 하위타선이죠하지만 상위타선이라고 부담을 갖진 않아요저는 어디에 들어가든 항상 똑같이 치기 때문에 타선에 크게 연연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고정적인 게 더 좋지 않나요?) 7번이었다가 6이런 식은 괜찮은데 갑자기 크게 바뀌면 당황스럽긴 해요물론 고정타순이면 좋죠.

 

6월 구단 유튜브에서 본인에게 50점을 줬는데 시즌이 끝난 지금 점수를 준다면요?

70점이요(더 높은 점수를 줘도 되지 않을까요?) 이것도 높게 준 거예요타격에서 점수를 좀 더 줬어요그런데 원래 타격은 몰라도 수비는 확실히 자신 있었거든요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실수도 잦았고그만큼 실책도 해서 조금 깎았습니다아직 문제점도고쳐야 할 부분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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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와 후배 사이

 

SSG의 주전들 가운데 어린 편인데 선배들이 어렵진 않나요?

전혀요오히려 더 편하게 해주세요제가 잘하든 못하든 옆에서 계속 격려해주시고못할 때는 따끔한 말도 해주시고잘할 때는 칭찬도 아끼지 않고요올해 선배님들이랑 아주 가까워졌다고 느껴요먼저 다가와 주시고 친근하게 지내려고 하시거든요성적이 잘 나올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입니다.

 

팀 내 가장 의지하는 선배를 꼽는다면요?

제가 누구에게 의지하는 편이 아니라서. (웃음저는 저를 믿고 해요그래도 조언은 항상 귀담아듣고 있습니다우리 팀 내야수가 정말 뛰어나잖아요최정 선배님최주환 선배님김성현 선배님다들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과분할 정도로 응원을 받아서 항상 감사해요또 라커룸 옆자리에 ()강민 선배님도 계시거든요값진 말을 많이 들었어요선한 영향력을 잔뜩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박성한에게 SSG는 어떤 팀인가요?

야구를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팀선수가 야구에만 집중하고 야구를 잘할 수 있게 모자람 없이 뭐든 지원해주고 도와주려는 팀입니다.

 

진중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훗날 주장도 잘 어울릴 거 같아요.

아뇨(너무 빠르게 대답하는 거 아니에요?) 어릴 때 몇 번 해봤는데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너무 힘든 직책이에요특히 우리 팀은 연령대 차이가 크거든요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한참 멀었습니다(그래도 훗날 기회가 온다면요?) 시켜주시면 하겠지만 나서서 하진 않을 거예요.

 

작년 구단 유튜브에서 이진영 코치에게 무한루프 배팅 코칭을 받는 영상이 화제가 됐어요. 40개 연속으로 공을 치는 연습인데 굉장히 힘들어하면서 내년에는 졸업하겠다고 하더라고요올해 마무리 훈련에선 어땠나요?

일단 마무리 훈련에선 안 했어요하지만 내년에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해야 한다면 해야죠그때는 진짜 힘들어서 졸업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아직 이른 것 같아요저한테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해야 하니까요.

 

동료들과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아요집 벽지가 와인 범벅이 됐다는 건 어떤 이야기인가요?

우리 집에서 ()민준이랑 ()동윤이 형이랑 와인을 가볍게 마시려고 했는데오프너가 없었어요유튜브에 검색해보니까 젓가락으로 뚫는 방법이 있더라고요민준이가 그 방법을 시도하다가 와인이 펑 터진 거죠벽지는 물론 천장까지 튀어서 다 묻었어요너무 웃겨서 처음에는 화도 못 내고 계속 웃기만 했어요다행히 민준이가 벽지 사서 잘 수습하고 갔습니다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전혀 티가 안 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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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윤과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는 계획을 하나도 안 짜서 힘들었다고요.

즉흥으로 간 여행이었어요어느 날 동윤이 형이 갑자기 제주도 갈래?”라며 물어보더라고요이미 계획도 혼자서 다 짰고요저는 따라간 것뿐입니다동윤이 형이 혹시 가고 싶은 곳 있냐고 묻긴 했지만 저는 제주도를 잘 몰라서 다 좋다고 한 거죠재밌었어요(정동윤과 말이 좀 다른데요.) 동윤이 형이 제주도에서는 티를 안 냈거든요정말 힘든 줄 몰랐어요그런데 저 몰래 구단 유튜브에서 힘들었다고 말하더라고요제가 그거 보고 왜 뒤에서 말하냐고 한마디 했습니다(MBTI가 어떻게 되나요?) ESFP입니다계획 짜는 걸 즐기는 편은 아니죠.

 

평소 취미가 어떻게 되나요?

넷플릭스를 즐겨봅니다얼마 전에 드라마 지옥’ 나오자마자 바로 봤어요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도 거의 다 챙겨봐요곧 종이의 집’ 새 시즌도 나오거든요기대하는 중입니다(최정 말로는 게임도 잘한다던데요?) 솔직히 잘합니다. ()택형이 형이 제가 게임을 말로 한다고 하더라고요오히려 택형이 형이 그런 편이고 저는 진짜 실력파입니다시즌 중에는 거의 못 했는데 요즘은 게임도 즐기고 있어요.

 

커피를 잘 못 마신다고 했는데 평소 입맛이 궁금해요.

상황에 따라 입맛은 변하더라고요시즌 중에는 음료보다 물을 자주 마시려고 합니다요즘은 커피도 한두 잔씩 마시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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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갈 일만 남은

 

간식 배달을 하다가 야구를 하게 됐다고 들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친구의 부모님이 중국집을 하셨어요학교 끝나면 놀러 가서 짜장면 얻어먹고 같이 노는 아지트 같은 곳이었죠초등학교 야구부에서 5시만 되면 그곳에서 간식을 주문했는데한번은 배달 갈 때 따라 나갔어요당시 감독님이 제게도 간식을 나눠주시고공 던져주면서 같이 놀라고 하시더라고요그렇게 간식을 얻어먹으려고 자주 가곤 했는데 어느 날 감독님으로부터 야구 해볼 생각 없냐고 권유받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유격수는 언제부터 하게 된 건가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요그전까지는 외야수도 보고, 1루도 보고포수도 봤어요유격수가 가장 잘 맞았습니다(어깨도 상당히 강한데 투수 욕심은 없었어요?) 지금은 없어요가끔 훈련하다가 한번씩 재미 삼아 마운드에 올라가 보기는 하는데아직은 타자가 더 재밌습니다.

 

김강민 선배처럼 투수로 등판할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올라갈 의향은 있는데요감독님이 안 시켜주실 것 같아요대기 순번이 너무 깁니다던지고 싶어 하는 선배님이 많이 있어요특히 김성현 선배님이 엄청나게 던지고 싶어 하더라고요.

 

올해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5월 1연장전까지 가서 홈런 친 두산 베어스전이요(본인이 끝내고 오겠다 했다던데홈런을 염두에 둔 말이었나요?) 아뇨홈런이 아니라 그때 당시 2루에 주자가 있었거든요어떻게든 저 2루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겠다는 생각만 했어요스리 볼 원 스트라이크까지 와서 적극적으로 휘둘러야겠다고 판단한 순간 홈런이 나왔습니다또 이렇게 표현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제가 북 치고 장구 쳐서 이긴 경기가 있거든요. (웃음롯데 자이언츠전이었는데 제가 타점도 기록하고 모든 득점을 책임져서 2:0으로 이겼어요그 경기도 기억에 남아요.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요?

20-20클럽을 꼭 달성해보고 싶어요사실 상무에 있을 때그걸 해보고 싶어서 메이저리그의 코디 벨린저를 따라 해본 것도 있어요하지만 아직 먼 이야기예요도루 20개는 어떻게 해볼 것 같은데홈런 20개는 아직 무리입니다제가 아직 홈런을 잘 치는 타자는 아니거든요(그러면 장타력에 대한 욕심은 없는 건가요?)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치는 게 아니잖아요타석에선 올해 했던 것처럼만 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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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모델은 없다고 했는데 KBO리그 내 라이벌이라고 여기는 선수가 있나요?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신경 쓰이는 선수라고 한다면 있어요키움 히어로즈의 ()혜성이요같은 나이기도 하고같은 포지션이니까요기록도 가끔 챙겨보곤 해요전화도 자주 합니다같이 잘하자고 격려도 서로 해주고파이팅해주는 존재예요선의의 경쟁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곧 2022년이 다가오는데 이루고 싶은 새해 목표가 있나요?

야구 외적으로는 떠오르지 않네요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무엇보다 수비에서 큰 발전을 보이겠습니다올해 23개의 실책을 범했는데, 20개 이하로더 적으면 좋고요공격력면에선 팬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스스로 거는 기대치가 높아졌어요올해처럼 할 수 있다면 더 뛰어난 성적을 기대해보고 싶어요물론 아직 세부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많습니다더 노력해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박성한에게 야구란?

저를 즐겁게 해주는 원동력이요다른 일을 했으면 이렇게 즐겁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요물론 힘든 일도 있었고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지금은 너무 재밌고 야구를 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해요야구 덕분에 저라는 사람이 이만큼 성장하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아마 대부분 선수가 그럴 겁니다학생 때요운동도 너무 힘들고프로에 갈 수 있을지 미래가 불투명하니까요잘하고 있는 건지맞게 하는 건지 판단하기 어렵고 답답한 순간이 꼭 찾아와요하지만 지금까지 노력해온 시간이 있잖아요그 시간이 아까워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지금 돌아보면 그만두지 않길 정말 잘했죠.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시기였는데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올해 6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다짐하고 있어요항상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습니다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선박을 항구에 정착시키기 위해 닻을 내릴 때 흔히 큰 요령 없이 풍덩 던진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배의 위치와 파도의 높낮이바람의 세기를 파악해야 한다무엇보다 수심을 정확히 알아야 비로소 밧줄을 풀 수 있다야구도 마찬가지다그저 공을 잘 보고 잘 치면 될 것 같지만 타격의 세계에선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어느 누가 박성한이 멋있게 밧줄을 풀고 닻을 내리리라 상상했을까.

 

당당히 땅을 밟고 올라 랜더스란 팀에 이름을 새긴 박성한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어쩌면 이제 배에서 내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거칠고 척박한 땅을 걸어가야 할지도 모른다하지만 이미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알고 있는 그에게 어려움은 또 다른 기회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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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2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29호(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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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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