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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당 144게임씩 총 720경기, 그리고 가을야구까지 한 시즌 대장정이 마무리돼가는 시기다. 비록 발간일 기준으로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긴 했지만, 다채로운 기록과 볼거리로 수놓은 2022시즌을 추억하고자 특별한 시상식을 열었다. 잘한 선수한테 주는 상이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꼭 야구를 잘해서라기보단 그라운드 안팎에서 다양한 활약을 선보인 이들을 선정했다. 또 선수뿐만이 아니라 올 한해 KBO리그를 재밌게 해준 모두가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이다. 자, 그러면 만나러 가보자! 올 시즌 야구팬들에게 색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 얼굴들을 소개한다. (10월 20일 작성)
에디터 이찬우 사진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제1부 – DBO(Dugout Baseball Organization) 골든글러브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은 12월 KBO 골든글러브에서 다룰 테니, <더그아웃 매거진>은 또 다른 주인공들을 조명하겠습니다. 각 부문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와 팀들을 만나러 가볼까요?
#선수 부문
1. 내 맘속 최고의 선수상
스탯이 다가 아니다! 숫자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뜨거운 활약을 보여준 선수
KT 위즈 배정대
올해 배정대는 정규시즌 타율 0.266 135안타 6홈런 56타점 64득점으로 지난 2년보다 부진했지만, 단순한 수치만으로 그를 평가할 수 없다. 풀타임 3년 만에 통산 8번의 끝내기를 쳐 ‘끝내주는 남자’란 타이틀을 확고히 했고, 그에 걸맞게 클러치 상황에 기막힌 활약들을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속 최고로 자리 잡았다. 결정적인 순간 그가 타석에 서면 이미 결승타를 치고 세리머니 하는 장면이 머릿속에 재생될 정도. 더불어 올해도 144경기를 모두 소화해 ‘현역 선수 최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439경기)을 이어가는 중이다.
2. 찾았다 내 자리상
예전의 저는 잊으세요! 포지션 변경 후 환골탈태 수준의 성적 향상을 보여준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이젠 포수가 아닌 투수 나균안을 기억해주세요.” 2020시즌 전 투수로 전향하며 많은 롯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나균안. 작년 처음으로 1군에 등판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진다는 평을 듣더니, 올해는 롯데 마운드에 없어선 안 될 카드가 됐다. 대체 선발, 롱 릴리프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고, 117.2이닝이나 소화하며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포수 시절 롯데 팬들 사이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그. 새로운 이름과 포지션으로 이토록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일지 그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3. 와줘서 고마워상
2022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겨와 팬들의 절대적인 총애를 받은 선수는?
NC 다이노스 박건우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로 NC 이적 후 올해 첫 시즌을 보낸 박건우에게 다이노스 팬들은 백 점 만점을 주고 싶을 거다. 시즌 도중 부상 이슈가 있었음에도 타율 0.336으로 시즌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에 참여했으며, OPS(출루율+장타율) 0.867,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4.47을 기록하는 등 팀 타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경기력이 다가 아니니, 인기라면 리그 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슈퍼스타인 그가 수많은 NC 팬을 새롭게 유입시킨 점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4. 다치면 안 돼요상
경기 중 부상이 걱정될 만큼 위험천만한 상황을 많이 맞이한 선수
SSG 랜더스 최정
SSG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에겐 KBO 팬들 모두가 아는 별명이 있다. 바로 타석에서 유독 사구를 많이 맞는 그를 빗댄 ‘마그넷 정’. 이미 KBO리그를 넘어 아시아권 야구리그 통산 사구 기록을 모조리 휩쓸던 그. 마침내 지난 6월 24일 NC전에서 ‘세계 프로야구 최초 300사구’란 기록까지 달성했다. 전무후무한 기록이지만 당시 사구로 그가 큰 고통을 호소했기에 이를 기념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단 후문이다. 사구뿐 아니라 여러 홈런 기록 또한 써 내리고 있는 KBO의 레전드, 더는 몸에 맞는 볼 때문에 다치지 않길 모든 팬이 응원합니다.
5. 연봉대박상
다음 시즌 어마어마한 연봉 인상을 찜한 올 시즌 가성비 갑 선수는?
두산 베어스 정철원
2022시즌 두산 팬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를 꼽으라면 바로 불펜의 마당쇠 정철원이 아닐까? 지난 5월 혜성처럼 등장해 58경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 WAR 2.49를 기록, 올해 처음 1군에 모습을 보였음에도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역대 신인 최다 홀드 기록을 경신하며 막강한 신인왕 후보로 등극한 건 덤이다.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낸 그간의 활약에 반해 올 시즌 그의 연봉은 최저연봉인 3천만 원. 누구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지 않을지 감히 예상해본다.
6. 프로 N잡러상
어느 포지션이든 불러만 주면 문제없이 소화해내는 알짜배기 멀티플레이어
SSG 랜더스 오태곤
본업이던 내야 수비는 물론이고 외야 전 포지션까지 문제없다! 사실 오태곤의 통산 이력을 보면 이 선수의 본업과 부업 포지션을 어디로 규정해야 할지 애매할 정도다. 올 시즌엔 외야 세 자리와 1루수, 3루수 자리까지 만능키로 활약했고, 그가 있기에 SSG는 약점을 보완하며 순항할 수 있었다. 수비뿐만인가? 타석에서는 클러치 상황에 이따금 결정적인 한 방을 보였고, 꼭 점수가 필요한 순간 대주자로도 자주 등장했다. 내·외야 수비는 물론 대타, 대수비, 대주자 요원까지. 비록 주전은 아닐지라도 정말 바쁜 시즌을 보낸 오태곤이 올해의 N잡러!
#팀 부문
1. 워라밸 추구상
올 시즌 경기 시간이 제일 짧은 팀은 과연 어디?
KT 위즈
수원KT위즈파크 한편에는 ‘수원에 9회 말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팬들을 위해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짓겠다는 마법사 군단의 메시지다. 그래서일까? KT는 리그 평균 경기 시간인 3시간 11분보다 무려 6분이나 빠른 3시간 5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거기에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성과까지 이뤘으니, 이런 ‘빠른 승리’가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9회 말이 없다는 말은 빠르게 이기고 칼같이 퇴근하겠다는 KT 선수들의 염원이 담긴 것이었을지도.
2. 대(大)상 아니고 대(代)상
대타 성공률이 높은 팀에게 주는 상! 큰 상은 아니지만 뜻깊죠?
삼성 라이온즈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리그 전체 대타 성공률은 대개 2할 3푼대 이상을 넘지 않는다(최근 3년 0.209-0.233-0.236). 대타를 투입하면 그 성공률이 25%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삼성만큼은 달랐다. 작전 횟수가 216번으로 가장 많았음에도 2할 7푼의 대타 성공률을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랐다. 특히 삼성의 대타들은 볼넷도 23번이나 골라내며 가장 높은 출루율(0.347)까지 기록했고, 이들의 도루 성공률은 100%에 달했다(도루 9회, 실패 0회). ‘게임체인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삼성의 히든카드들이다.
3. 완판신화상
올 시즌 가장 많은 홈경기 매진 사례. 홈구장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SSG 랜더스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1위 수성)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 시종일관 최강의 자리를 지킨 SSG에 팬들은 ‘직관’으로 보답했다. 세 번의 매진 사례(5/5, 7/2, 9/25)를 제외하고도 2만 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한 경기가 10차례나 됐으며, 이러한 성원을 바탕으로 2022시즌 10개 구단 최다인 총 98만 명의 관중 수를 기록했다. 최고의 성적과 더불어 이처럼 성공적인 관중몰이까지, SSG는 밥을 먹지 않아도 하루하루가 배부를 듯하다.
4. 외향형(E)상
홈경기 승률 대비 원정경기 승률이 높은 바깥 공기 선호 팀
LG 트윈스 (홈 승률 0.535, 원정 승률 0.690, 원정-홈 차이 0.155)
2022시즌은 유독 전반적으로 구단들의 ‘원정 강세’가 뚜렷했던 한 해였지만, 그중에서도 LG 트윈스는 가장 외향적인 성향을 보였다. 원정에서 홈 승률보다 무려 0.155나 높은 6할 9푼의 승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는 같은 잠실에서도 원정팀으로서 경기를 치를 때면 승률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게 아이러니.
5. 내향형(I)상
원정경기 승률 대비 홈경기 승률이 높은 이불 밖이 위험한 팀
한화 이글스 (홈 승률 0.389, 원정 승률 0.257, 홈-원정 차이 0.132)
반대로 집 밖에서는 낯을 가리다가도 안방에만 돌아오면 돌변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한화 이글스다. 한화의 올해 홈 승률은 원정 승률보다 0.132나 높은 0.389로, 올해 홈 강세를 보였다고 알려진 SSG의 홈-원정 승률 차이(0.107)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올 시즌도 최하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긴 한화였지만, 홈팬들 앞에서만큼은 유독 낯가림 없이 힘을 냈던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번외
여기까지 달려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1. 베스트 커플상
최고의 케미로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찰떡궁합 두 선수
키움 히어로즈 MLB 듀오(?)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
누가 알았을까. 악동으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받던 푸이그가 한국 선수와 이런 케미를 보여줄 줄은! 전반기 부진에 시달렸던 푸이그가 후반기에 반등한 이유 중의 하나로 이정후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더그아웃에서 친하게 지내며 장난치는 모습은 물론, 그라운드에서 진지한 조언을 듣는 모습까지. 유력한 차기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빅리그 최고의 스타 출신 선수. 성적과 훈훈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두 사람에게 베스트 커플상을 수여한다.
2. 최고의 시구자상
2022시즌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특별한 시구의 주인공!
KT 코로나 폭파 시구
드론 시구, 에어벌룬 시구 등 매년 개막전마다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 KT. 올 시즌 개막전도 수원KT위즈파크에 독특한 형상물이 등장했다. 마운드에는 사람이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의 모습을 한 커다란 풍선이 등장했고, 곧 멀리서 날아오는 폭죽에 풍선은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이 시구는 힘든 시기를 보냈던 많은 이에게 유쾌함과 감동을 선사했다.
3. 마음만은 항상
올해가 지나도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별들
이대호, 나지완, 오재원 등 은퇴 선수
늘 그렇지만 경기장을 떠나는 선수들의 뒷모습을 보는 건 쉽지 않다.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은 여전히 여기, 야구장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선수가 아니지만, 팬들에겐 영원히 선수로 남아있을 은퇴 선수들에게 이 상을 수여한다. 롯데의 영원한 4번 타자 이대호, 나비 나지완, 두산의 캡틴 오재원. 이 밖에도 이현승, 안영명, 전유수 등 올해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된 선수들까지! 우리는 여러분을 항상 프로 선수로 기억할 것이라고, 작게나마 외쳐본다.
제2부 – DBO 스페셜 어워즈
야구를 구성하는 건 경기뿐만이 아니죠. 각종 응원과 재미라면 절대 빠질 수 없는 KBO리그지 않습니까. 올 한해도 팬들에게 빅재미를 선사한 주인공들을 소개합니다!
#응원 부문
1. 응원의 신세계상
독특한 응원 도구로 눈길을 끈 관중석 최고의 인싸는?
LG 트윈스 토르 팬
요즘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가 영 쉽지 않은 건지, 커트라인이 올라간 것만 같다. 진짜 토르도 반소매로 갈아입을 찜통더위에 국산 토르가 당당히 풀 착장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꽤 자주 말이다. 제대로 된 코스튬에 선수별로 응원 문구를 준비하는 정성까지, 중계에 잡힐 때마다 뭐 하는 분인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토르 님, 다음에 <더그아웃 매거진>에도 한 번 출연해주세요!
2. 신스틸러상
야구장 내 스포트라이트를 모조리 빼앗아 온 시선 강탈자
유희관
뭘까. 분명 은퇴한다고 했는데 자꾸 야구장에서 발견된다. 그라운드도, 중계석도, 더그아웃도 아닌 바로 관중석에서 말이다. 두산 응원단상에서 특별공연을 펼치고 맥주보이가 돼 이곳저곳 돌아다니는가 하면, KT 포토 부스에서 유행하는 네 컷 사진도 찍고 라이벌 팀이던 LG 굿즈샵도 들락거렸다. 여기에 KIA 이다혜 치어리더와의 전광판 눈싸움으로 화룡점정. 묘사하긴 곤란하니 유튜브로 찾아보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그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정말 궁금하다.
3. 열쩡! 열쩡! 응원단상
열띤 응원 등 여러 이슈로 주목받은 응원단 멤버에게 주는 상
삼성 라이온즈 김상헌 응원단장
본업을 의심케 하는 독보적인 작곡 능력,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띤 응원 유도로 흥을 돋우는 ‘헌토벤’. 야구장 밖에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진다.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팬들에게 하이라이트나 경기 코멘트를 공유하고, 홈경기 출근길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응원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전달한다. 또한, 크게 지는 경기에도 변치 않는 독보적 열성 응원과 응원가 메들리로 직관 팬들의 티켓값을 아깝지 않게 해주는 장본인이다. 삼성과 ‘최강야구’ 응원단장, 농구와 배구팀 응원단장까지 병행하면서도 그의 열정은 그칠 기미가 없다.
4. 성공한 덕후상
올해의 소원성취 '성덕' 팬! 10개 구단 팬 모두의 부러움을 산 주인공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공 여기로 날려줘’ 스케치북 응원 팬
‘갑자기 하늘에서 돈이 떨어졌으면 좋겠다…’ 하고 막연히 바라본 적이 있는가? 아마 처음에는 이들의 마음도 비슷했을 거다. 하지만 놀랍게도 응원하는 선수가 정말 그 소원을 이뤄줬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정후의 거짓말 같은 홈런볼 로켓배송으로 소중한 추억을 선물 받은 팬들. 선수의 요청으로 사인 배트와 업그레이드된 좌석까지 제공됐다. 정말 크게 성공한 덕후가 아닐 수 없다.
5. 더그아웃 응원단장상
더그아웃 1열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팀 내 분위기 메이커!
한화 이글스 노시환
노시환이 출연한 구단 영상을 몇 번 본 사람들이라면 알 거다. 그만큼 끼와 흥이 넘치는 선수도 찾기 드물다는 걸. 지난해 감미로운 발라드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이후로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흥을 발산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축하받을 동료에게 물세례를 하는 모습, 훈련 중 흘러나오는 노래에 몸을 들썩이는 모습, 감독 앞에서도 변함없이 유쾌한 액션을 보이는 모습 등 행동 하나하나에 그만의 밝은 에너지가 묻어나온다.
#이색 상황 부문
1. 베스트 세리머니상
가장 인상적인 세리머니로 독보적인 쇼맨십을 선사한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한화 강재민의 4구째를 받아친 이대호의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겼다. 9회 초 4대 5 스코어를 단숨에 뒤집은 극적인 만루홈런이자, 여전히 롯데의 4번 타자임을 증명한 한 방이었다. 평소 덤덤히 베이스를 돌던 그도 이날만큼은 달랐다. 배트를 머리 위로 높이 던지며 전율을 일으켰고, 레전드의 통산 마지막 그랜드슬램에 걸맞은 명장면을 선사했다. 팬들에게 절대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기며 그라운드를 떠난 이대호의 세리머니다.
2. 크보드 차트 1위상
응원팀을 막론하고 저절로 흥얼거릴 수밖에 없었던 중독성 No.1 신상 응원가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 응원가
2022시즌을 대표하는 응원가라 일컬어도 손색없다. KIA의 '테스 형' 소크라테스의 응원가는 이번 시즌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뿐만이 아니라 모든 구장을 ‘시옷’ 물결로 만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도착해서도 머릿속에 맴도는 멜로디는 새로운 수능 금지곡으로 등극할 만큼 강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그의 타석이 되면 상대 팀 응원석에서도 참지 못하고 시옷 율동을 따라 하는 팬들이 속출할 정도다. 응원가 덕분일까,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나 KIA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3. 꿀 뚝뚝 매너남상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하는 최고의 매너를 선사한 자에게 주는 상
박용택
7월 3일 ‘미스터 트윈스’ 박용택의 은퇴식. 팬들의 사랑을 심장에 끼고 은퇴한다는 감사 인사로 막을 내린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은퇴식이 끝난 후 밤 10시부터 시작됐다. 바로 전례 없는 무제한 사인회였다. 33도의 무더위, 벌레와의 싸움에도 새벽 3시 반까지 이어진 사인회는 ‘팬덕택’ 박용택이 아니라면 누구도 쉬이 행할 수 없었을 거다. 그 누구보다 팬들을 사랑하는 훈훈함의 모범사례를 보여준 그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4. 유일무이 루틴상
따라 할 테면 따라 해봐!
롯데 자이언츠 정훈
독특한 타격폼과 호쾌한 빠던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정훈. 심지어는 본인만의 루틴으로 타석에서 마법을 부리기도 한다. 정훈은 배트를 들지 않은 오른손을 쭉 내밀어 스윙 궤적을 미리 그려보는 준비 동작을 취하는데, 한번은 방송화면에서 기록을 보여주는 자막이 그의 손동작과 함께 절묘하게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머글들 앞에서 마법을 부리는 정훈’ 짤로 본의 아니게 깨알 재미를 선사했던 장면. 방송사들도 재미 들였던 걸까? 올 한 해 정훈의 마법은 우연으로 치기엔 너무 자주 등장했다.
5. 기상천외 마케팅상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올해의 마케팅!
NC 다이노스 ‘오빠 므찌나’ 손아섭 MD
므찐오빠가 팬심을 훔치기까진 20분이면 충분했다. 지난 8월 NC는 손아섭의 별명이자 유행어를 활용해 ‘오빠 므찌나 안 므찌나(OPPA MUZZINA AN MUZZINA)' 콘텐츠와 MD 상품을 제작했다. 손아섭이 직접 모델로 나선 파파라치 사진은 팬들의 빅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고, 수백 개의 티셔츠와 에코백 상품은 20분 만에 완판됐다. 완판 이후에도 NC 팬들은 물론 타 팀 팬과 선수단 사이에서도 재판매 문의가 빗발쳤다는 후문. 상품과 모델 그리고 콘셉트까지 삼위일체라 불러도 충분한 기획이었다.
6. 올해의 밈(Meme) 상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존재 자체가 하나의 밈이 돼버린 선수
‘태군마마’ 삼성 라이온즈 김태군
그라운드에서 가장 낮은 신분으로 지난 14년간 고초를 겪은 ‘포수 거지론’의 창시자. 하지만 삼성 이적 반년 만에 왕까지 급격한 출세를 이뤄냈다. 타격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를 맞이했고 특히 대타 타율 0.435의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으니, 그를 향한 팬들의 반응 또한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태군마마 납시오!’ 선창과 함께 절을 하는 듯한 안무로 그를 맞이하는 광경은 흡사 왕의 행차 같다는 평. 이러한 성원에 김태군 또한 올스타전에서 곤룡포를 입고 타석에 행차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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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종료 기념 이색 시상식은 여기까지! 각 시상 부문마다 ‘아, 이 사람이 빠지긴 아쉬운데…’ 하는 인물이 정말 많았다. 다음 코너로 넘어가야 해 미처 다 소개하진 못했지만, 우리가 떠올리는 그들 모두에게 덕분에 올해 KBO리그가 더 흥미진진했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비록 올해 야구는 곧 끝나지만, 모든 야구팬이 쓸쓸한 계절을 잘 이겨내고 금세 다음 시즌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 비시즌에도 <더그아웃 매거진>은 매월 다양한 야구 소식으로 여러분의 겨울나기를 응원하겠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9호 (1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