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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Live] 팬이 뽑은 최애 응원가 10탄 – 두산 베어스 편 DUGOUTV

dugout*** (dugout***): 2022.12.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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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편으로 시작했던 ‘더그아웃 라이브’가 전국을 돈 뒤 다시 잠실로 돌아왔다. 최근 ‘이승엽호’의 깜짝 출범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두산 베어스가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 주인공이다. 두산의 응원가 플레이리스트에는 ‘미라클’이라는 팀 컬러와 어울리는 웅장하고 가슴 설레는 곡부터, 응원의 흥을 돋우는 발랄하고 경쾌한 곡까지 알차게 담겨 있다. 그중에서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건 과연 어떤 곡일까? 팬들이 뽑은 최애 두산 응원가를 순위대로 소개해 본다. (11월 9일 작성)

에디터 전윤정 사진 두산 베어스

[6위 해야 해야 – 0%]

첫 번째로 만나볼 노래는 팀이 대량 득점에 성공하거나 쐐기를 박는 등 분위기가 절정일 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갖가지 응원 도구들이 모여 관중석을 하얗게 물들이는 풍경이 장관인 이 곡의 제목은 ‘해야 해야’. 하지만 노래할 땐 ‘해야 해야 해야’가 아니라 ‘헤이 헤이 해야’라고 불러야 하니 주의하자. ‘오오오 오오오’에서 응원 도구를 서서히 위로 들어 올리다가 ‘최! 강! 두! 산!’을 힘차게 외치는 부분이 매우 웅장하다. 비록 다른 응원가의 인기에 밀려 이번 투표에서는 한 표도 얻지 못했지만, 많은 팬에게 사랑받는 노래임은 분명하다.

[공동 4위 승리의 두산 - 3%]

퇴근 후 부랴부랴 야구장에 도착했다. 줄을 서서 치킨을 사 들고 그라운드로 들어가니 마침 1회가 끝난 참이었다. 경쾌하게 흘러나오는 ‘승리의 두산’과 그에 맞춰 춤을 추는 치어리더들이 야구장을 찾은 당신을 반갑게 맞이한다. 잠실 홈 경기 기준으로 1회 말이 종료된 후 치어리더들이 자기소개하고 첫 공연을 할 때 재생되는 곡으로, 야구장을 찾은 설렘을 잔뜩 만끽하게 해 준다. 하지만 노래가 경기 초반부 쉬는 시간에 한 차례만 등장하는 탓일까? 낮은 득표율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공동 4위 라인업 송 - 3%]

두산의 라인업 송이 탄생한 것은 2020년으로 다른 팀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노래가 공개됨과 동시에 아쉬움은 싹 지워지고 팬들은 너도나도 칭찬하기 바빴다. ‘승리의 두산’이 경기 초반 통통 튀고 설레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노래라면, ‘라인업 송’은 ‘이제 우리가 간다!’ 하는 힘차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특히 타자들과 선발투수의 이름을 차례로 부른 후 ‘우리가 바로 10번 타자!’라고 외치는 부분이 이 응원가의 백미다. 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10번 타자’라고 칭하는 베어스의 특색 있는 표현이 돋보인다. 그러나 2020년에 공개된 뒤 코로나19의 여파로 비교적 자주 부르지 못한 탓인지 라인업 송 역시 낮은 순위에 그쳤다.

[3위 야야야 두산 – 5%]

비등비등하게 흘러가는 경기, 긴장감이 넘치는 순간이다. 그 순간 터져 나온 역전 적시타에 팬들이 환호한다. 불안이 가시고 기쁨에 한창 젖어있을 무렵에 어울리는 노래가 바로 3위에 랭크된 ‘야야야 두산’이다. 함께 온 사람들과 어깨동무하는 안무가 포인트로, ‘야!’ 부분마다 허리를 뒤로 확 젖히며 하늘을 향해 외칠 때 묘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승기를 잡았을 때 나오는 타 팀들의 응원가는 부르는 이들의 가슴을 벅차게 하는 데 초점을 둔다면, ‘야야야 두산’은 나의 기쁨을 상대에게 마구 표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두산 베어스~’를 고음으로 내지르고 박자에 맞춰 ‘야야야!’를 외치며 노래를 마무리하면 속이 다 시원하다.

[2위 Rock to the Doosan – 10%]

경기가 중반부를 넘어서고 날도 선선해질 무렵이면 라이트에만 의존하던 잠실야구장에 아름다운 별빛이 수놓인다. 메탈 밴드 ‘닥터코어 911’이 부른 ‘Rock to the Doosan’이 2위 자리에 올랐다. 두산의 플래시 응원에 쓰이는 곡으로, 단순히 불빛을 좌우로 흔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랩이 나오는 부분에서 ‘최! 강! 두! 산!’이라는 구호와 함께 플래시를 손으로 가렸다가 떼기를 반복하는데, 하얀 불빛들이 한꺼번에 켜지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 제법 장관이다. 이후 ‘워어~’ 하는 부분에서는 위아래로, 노래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좌우로 플래시를 힘차게 흔드는 동작이 이어진다. 신나는 록 음악 베이스에 플래시 응원이 더해져 인기를 얻은 곡이다.

[1위 승리를 위하여 – 79%]

모두가 예상했을 결과다. 두산을 대표하는 명곡 ‘승리를 위하여’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타 구단 팬들에게 '두산 응원가'를 하나 대라고 하면 대부분 이곡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무척 유명하다. ‘Emerald Sword’라는 노래의 후렴구를 번안한 곡으로, 2015년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팬들로부터 역대 최고의 응원가라는 반응을 얻었다. 당해 두산이 2001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건 덤. 두산 팬들의 낭만과도 같은 곡이며 극적인 순간에 터져 나올 때 기쁨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내년 시즌에는 두산이 더 좋은 경기를 펼쳐 이 곡을 자주 들을 수 있게 되길 모든 팬이 기대하고 있다.

#최고의 선수 응원가

이번 선수 응원가 투표에서는 13명이나 되는 유독 많은 선수의 이름이 언급됐다. 기존 응원가가 변하고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취향이 다양하게 갈린 듯싶다. 하지만 표를 여럿 받은 응원가들은 대체로 몇 년 동안 불러와서 상대적으로 익숙한 곡들이었다.

댓글에서 가장 자주 보인 이름은 정수빈이었다. 등장곡이 끝나고 바로 뒤에 ‘수빈! 두산의 정수빈~’ 하는 노랫말이 바로 이어지면서 당차고 쾌활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처럼 현재 버전의 응원가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지만, 아무래도 팬들은 남녀가 나뉘어 부르던 이전 응원가를 아직도 그리워하는 듯싶었다. 선수 본인도 매우 아쉬워했다는 후문. 김재환의 이름이 정수빈과 단 1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앞선 정수빈 응원가의 특징이 밝고 발랄한 멜로디였다면, 김재환 응원가는 절제된 노랫말과 동작이 포인트다.

그다음으로 인기를 얻은 응원가의 주인공은 조수행이다. 한 번 부르고 나면 ‘조! 수행, 조! 수행’ 하고 ‘조’에 임팩트를 넣으며 팔을 흔드는 동작이 절대 잊히지 않는다. 다른 곡에 비해 빠른 박자가 특징이라 신나게 응원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조수행 응원가의 뒤는 허경민과 김인태의 응원가가 이었다.

그 밖에도 김재호나 박세혁의 응원가도 몇몇 팬들의 선택을 받았고, 김대한, 강진성, 장승현, 강승호 등 신곡의 주인공들도 언급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식을 치른 오재원의 이름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체 댓글 중 유독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양의지다. 양의지가 두산을 떠난 지도 벌써 4년이 흘렀지만, 팬들은 여전히 그의 응원가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나 보다. 혹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다시 나타난 그를 원하는 마음을 은연중에 표현한 것일까?

***

두산의 올 시즌은 다소 아쉽게 마무리됐다. 2015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7년간 꾸준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곰 군단이지만, 올해는 9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다른 팀들의 가을 잔치를 뒤로한 채 마무리 캠프를 떠났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춥고 쓸쓸한 가을 분위기가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낯설 터. 그러나 한 시즌 순위만 두고 좌절하기는 이르다. 그 어떤 팀보다 위기를 딛고 기적을 만들어내는 데 능한 팀이 아니던가. 새롭게 출발하는 베어스의 내년 시즌을 기대해 볼 만한 이유다. ‘미라클’이라는 수식어가 내년엔 다시 빛을 발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