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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Universe] 중앙대학교 DUGOUTV

dugout*** (dugout***)
2022.12.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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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작


실패를 겪는 과정은 고통스럽다나의 한계를 마주하는 순간어쩔 수 없이 몰려오는 좌절과 허탈함은 쉽게 극복해낼 수 있는 과정이 아니다게다가 그동안 기울였던 노력과 시간은 되돌릴 수도 없다하지만 중앙대학교의 야구는 말한다실패는 끝이 아니라고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역시 또 다른 출발점이라고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힘은 마침내 그들을 우승이라는 자리에 올려놨다.


에디터 김나현 사진 고정식 감독 제공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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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순간


중앙대학교 야구부는 1953년 출범해 지금까지 긴 역사를 자랑한다하지만 같은 해 창단한 농구부의 명성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고정식 감독이 부임했던 2013년에도 중앙대는 약팀으로 분류되고 있었다그러나 이후 2014년 2차례 전국대회 4강에 진출했고 2016년에는 춘계리그 4강까지 올라가며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02256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 출전한 중앙대는 그야말로 겁날 것 없는 기세로 전진했다. 32강에서 강동훈은 6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상대 팀 타선을 잠재웠다. 16강전은 엄청난 화력을 보여주며 7회 콜드게임 승을 이뤘고, 8강전은 역전승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경기 초반에는 2-0으로 끌려가던 중앙대였지만 윤상혁의 연타석 홈런과 7.2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팀의 타선을 잠재운 강동훈의 연투가 빛났다.


놀라운 기세로 4강전까지 단숨에 따낸 중앙대는 추첨 승으로 올라온 원광대와 결승전을 앞두고 있었다하지만 유례없던 악천후로 계속해서 일정이 연기됐고결국 공동우승으로 대통령기는 끝이 났다중앙대의 첫 우승이자과거 고 감독이 선수 시절 준우승을 경험했던 그 대회에서의 우승이었다.


하지만 고 감독은 결과보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과정에 박수를 보냈다이기고 있을 때도지고 있을 때도 한결같은 자세로 야구를 했기에 자연스레 결과도 따라온 것이라고그런 마음가짐으로 중앙대를 졸업하고서도 사회를 이겨나가길 바란다는 그의 말에서 학생들을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중앙대로 기억될


이렇게 중앙대 야구부는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프로 선수 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하지만 중앙대의 긴 역사 안에서 여전히 야구팬들이 기억하는 이름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프로야구 출범 1982년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 권두조김종윤유종겸 등을 시작으로 꾸준히 프로야구의 한 맥을 이어왔다앞으로도 중앙대 야구부 선수들에게 길잡이가 돼 줄 중앙대 출신 선수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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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출생 1986.06.01 신체조건 180cm/95kg 학번 05학번 주요 소속팀 두산 베어스 포지션 투수 투타 좌투좌타


통산 성적

 

평균자책점

WHIP

경기

홀드

세이브

이닝

사사구

탈삼진

4.58

1.46

281

101

69

4

1

1410

450

777

 


베스트 성적 (2015시즌)

 

평균자책점

WHIP

경기

홀드

세이브

이닝

사사구

탈삼진

3.94

1.25

30

18

5

0

0

189.2

38

126

 


먼저 소개할 이는 느린 구속으로 KBO리그를 지배했던 느림의 미학유희관이다전성기 시절에도 평균 구속이 130km/h대에 그쳤고가끔은 아리랑 볼이라 부르는 70km/h 초반대의 커브도 던졌다그러나 그는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명실상부 두산의 에이스 투수였다최근에는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중앙대 야구부를 방문하며 모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편견과 싸우며 프로 생활을 마치고 박수 속에 은퇴한 그의 모습은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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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진호

출생 1988.10.02 신체조건 185cm/78kg 학번 07학번 주요 소속팀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포지션 외야수 투타 우투좌타


통산 성적

 

경기

타율

타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638

0.261

1451

334

14

134

215

0.328

0.349

0.677

 


베스트 성적 (2018시즌)

 

경기

타율

타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111

0.301

269

81

2

37

53

0.348

0.375

0.724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프로 생활을 마무리한 정진호는 중앙대 시절 타격 능력으로 주목받았던 선수였다좋은 주루 능력과 준수한 수비 능력으로 2011년 데뷔시즌부터 2021년 은퇴시즌까지 꾸준히 KBO리그에서 얼굴을 비췄다특히 현역 시절 진기록 수집가로 유명했는데역대 최소 이닝 사이클링 히트, 2년 연속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등의 대기록을 세우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현재는 두산 2군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후배들을 양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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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박찬도

출생 1989.02.22 신체조건 185cm/75kg 학번 08학번 주요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포지션 외야수 투타 우투좌타


통산 성적

 

경기

타율

타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283

0.234

299

70

1

28

84

0.321

0.298

0.618

 


베스트 성적 (2014시즌)

 

경기

타율

타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28

0.500

8

4

0

3

8

0.500

0.500

1.000

 


박찬도는 중앙대 시절 대학 리그의 이대형으로 불리며 빠른 발과 컨택 능력을 자랑했다이후 신고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고, 2012시즌 신인 중 유일하게 시범경기에 출장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긴 시간이 흘러 2020시즌 5당시 삼성의 주전 외야수였던 박해민이 부진한 동안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삼성의 상승세를 돕기도 했다비록 그 후 능력을 더 펼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해야 했지만야구를 대하던 그의 성실한 태도는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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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준영

출생 1992.08.10 신체조건 177cm/85kg 학번 11학번 소속팀 KIA 타이거즈 포지션 투수 투타 좌투좌타


2022시즌 성적

 

평균자책점

WHIP

경기

홀드

세이브

이닝

사사구

탈삼진

2.91

1.45

75

1

1

17

1

46.1

26

42

 


지난 3시즌 성적

 

시즌

평균자책점

WHIP

경기

홀드

세이브

이닝

사사구

탈삼진

2021

6.35

1.37

50

3

2

9

1

35.2

19

26

2020

5.32

1.86

48

0

2

13

0

23.2

15

22

2019

3.67

1.77

37

1

0

1

0

51.0

28

43

 


중앙대 시절 이준영은 1, 2학년 때까진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하지만 2013년도 12경기 평균자책점 3.31, 2014년도 19경기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뛰어난 성장세를 보였고, 2차 4라운드라는 높은 순번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그리고 올 시즌 꾸준히 출장하며 필승조로 활약본인 커리어 사상 최다 홀드와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았다재학 시절 선발 투수로 팀의 사기를 북돋웠던 그의 열정은 프로에서도 꾸준히 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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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식 감독과 일문일답


늦었지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우승을 축하한다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11월 3일 인터뷰)

상당히 기쁘다대통령기는 내가 중앙대 재학 시절 준우승한 경험이 있다그래서 감회가 더 남다르기도 하다비록 천재지변 때문에 결승전은 할 수 없었지만우리가 먼저 결승전에 올라간 상태였다그래서 경기를 한다 해도 자신이 있었고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었다.


특히 투수 강동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나도 이렇게까지 잘해줄 줄 몰랐다아직 젊은 학생이라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구속이나 변화구가 남다른 선수긴 하지만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다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 모습을 지속해서 보여줬다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그런 부분에서 칭찬해주고 싶다또 투수 최민규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중간 투수 역할을 아주 톡톡히 잘 해냈다그리고 그 외에 모든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누구 한 명이라도 없었다면 우승이라는 결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대학야구 U-리그 B조 2위로 왕중왕전에 올랐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무엇보다 대학생들이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다물론 학교마다 다 사정이 다르지만우리는 선수들이 수업을 다 들은 후에 연습하고 경기에 출전한다그런 와중에도 모든 이들이 노력을 참 많이 했다분명 아쉬운 점이 있긴 했지만아쉬운 마음보단 그런 노력에 손뼉을 쳐주고 싶다.


올해 경기들을 치르면서 운영 면에서 특별히 중점에 둔 부분은 무엇인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수비다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그러므로 실책을 범하더라도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라고 강조한다연습할 때도 그런 작은 부분들을 더 신경 쓰고 있다우리 팀은 대단히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임한다신중하게 연습하는 습관을 길러야 실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어느새 중앙대 감독으로 부임한 지 11년이 됐다긴 시간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바가 궁금하다.

학창 시절 때 운동했던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건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다프로에서도 오래 코치 생활을 했지만대학야구는 확실히 다르다프로 선수들은 개성이 강하다그들에겐 야구가 직업이기 때문에 코치가 해줄 수 있는 역할도 제한돼 있다하지만 아마야구 선수들은 하나하나 채워줄 게 많다현실적으로 모두가 프로에 진출할 순 없지 않은가그래서 야구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제2의 인생을 잘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에 가르치는 것도 많다.


오랜 지도자 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는가?

아무래도 2018년도 세계대학 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게 가장 인상 깊다잘 알려지지 않은 대회였지만 단일팀으로 선수들을 데리고 나간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느끼고 있다게다가 입상까지 하면서 좋게 마무리했다감회가 새롭고 정말 기뻤던 순간이었다.


지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혹사만큼은 절대적으로 피한다고 했는데본인만의 관리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선수들의 의견을 듣는 게 첫 번째다본인이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하면 내보내지 않으려고 한다부상 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가장 많이 신경 쓴다대신에 평상시에는 가차 없다우리는 벌점 시스템이 있다잘한 일이 있을 때는 점수를 주고실수가 아닌 잘못을 했을 때는 벌을 준다가혹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선수들은 잘 따라온다잘못한 것이 있으면 벌을 받고 고치면 된다그게 우리 팀이 성장할 수 있는 이유라고 본다.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과 목표가 궁금하다.

우리는 저학년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비록 졸업하는 선수들도 있지만아직 전력의 70% 정도는 남아있다여기에 빈자리를 채워줄 좋은 자원들이 또 들어온다면 더욱더 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게다가 매년 승률을 7할 가까이 기록하고 있다또 역전승도 잘하는 팀이다앞으로도 그렇게 끈질기게 따라붙는 힘과 저력을 훈련을 통해 키우고 싶다.


드래프트에 매년 도전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인터뷰가 있었다올해 처음으로 얼리 드래프트가 시행됐는데 어떻게 보고 있는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본다그동안은 4년제 대학을 피하고 일부러 2년제 대학을 택하는 선수도 많았다하지만 얼리 드래프트 덕분에 그런 현상을 피할 수 있었다물론 여러 부분에서 보완할 점도 필요하지만 앞으로 더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나길 바란다.


지명에 실패하고 대학야구를 선택할 선수들그리고 대학을 떠나 새로운 길을 떠나게 될 선수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먼저 대학에 오는 학생들은 입학하는 순간 새로운 시작이라고 느끼길 바란다지금부터 준비해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또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할 학생들에게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예를 들면 옛날에는 수맥을 찾아서 물을 100m, 200m씩 파야 했다하지만 지금은 공부하고 여러 장비를 갖춘다면 조금만 파도 물을 찾을 수 있는 시대다실패해도 괜찮다물 나올 곳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앙대 야구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매일 하는 얘기가 있다작은 것 하나가 나중에 큰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에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이다야구도다른 일도 마찬가지다작고 사소한 일부터 충실해야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이거 하나만 명심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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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4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40호 (1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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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매거진 #중앙대학교 #중앙대야구부 #대학야구 #아마야구 #야구선수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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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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