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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옳다
2018년 신인 김민, 2020년 신인 소형준, 그리고 2022년 신인 박영현. 2년의 텀을 두고 KT 위즈에 입단한 이들은 마법사 군단 마운드의 핵심 자원들로 꼽히며 맹활약 중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유신고등학교 출신 투수이자 KT의 1차 지명자라는 것. 앞선 두 선배를 따라 후배 박영현도 데뷔 첫 시즌부터 52경기 51.2이닝 평균자책점 3.66 삼진 55개의 인상 깊은 성적을 남기며 유신고 라인의 역사를 잇는 중이다. 22시즌 마법사 군단의 히트 상품인 그는 이제 팀의 막강한 불펜진 중 한 명이 됐다. 처음 출전한 가을야구에서 역대 최연소 포스트시즌 세이브(만 19세 6일) 기록을 달성한 그를 보며 자연스레 이 말을 읊조렸다. “이번에도 유신고 출신 1차 지명 투수는 옳았다”라고.
Photo KT Wiz Editor Sojeong Park
지난 126호에서 2022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직후에 만났었는데 이젠 마법사 군단의 ‘든든이’가 돼서 다시 만났네요! 시즌 종료 후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12월 2일 인터뷰)
얼마 전에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지금은 잘 쉬고 있어요. 운동은 12월 중순부터 다시 시작할 거고 그전까지는 놀면서 하고 싶던 일들을 하려고요. 12월과 1월엔 처음으로 혼자 개인 운동을 해야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트레이너 선생님께 도움을 받아 센터에서 운동할 계획이에요.
최근 종료된 마무리 캠프에선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훈련했나요?
올 시즌을 치르면서 컨디션이 저하돼서 마무리 캠프에선 컨디션을 회복하려고 했었어요. 근데 거기에서의 운동이 대체로 힘들어서 회복을 전혀 못 했죠. (웃음) 캠프에선 제 투구 폼을 좀 다듬으려고 했어요. 투구 메커니즘에 대해 코치님들이랑 같이 상의했는데 제가 투구할 때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하셔서 더 편하게 던지는 법을 연구했어요. (23시즌 신인들과도 함께 했어요?) 네. 그 친구들이 제게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저도 편하게 대해주려고 노력했죠. 서로 잘 받아주면서 즐겁게 캠프를 마무리했어요.
#성공적인 첫 시즌
올 시즌 마법사 군단이 ‘투수왕국’으로 불린 건 막강한 선발 투수진 덕뿐만이 아니다. 기존 불펜진에 SSG 랜더스와의 트레이드로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를 더해 탄탄한 허리를 구축했다. 거기에 22시즌 고졸 신인인 박영현이 담대한 투구로 깔끔한 불펜 자원으로 성장함으로써 투수왕국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KT 마운드에 없어선 안 될 ‘든든이’라 불리게 된 그는 2022년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학생 시절 그토록 바라던 KBO리그에서 데뷔 첫 시즌을 보낸 소감이 궁금해요.
먼저 지난 1년 동안 다치지 않고 무사히 치른 게 뿌듯해요. 또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한 시즌을 보낸 거만으로도 매우 행복하게 느껴졌어요. 꿈의 무대였던 KBO리그에서 경기에 나가고 데뷔 첫 기록을 세웠던 점도 스스로 정말 칭찬할 만한 부분이에요.
본인의 프로 데뷔 첫 시즌은 어떻게 평가해볼 수 있을까요?
기본은 했다고 생각해요. 크게 잘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신인치곤 못한 편은 아니니까요. 중간 정도 했다고 평가하고 싶어요. (한 시즌 동안 꾸준히 활약한 편이라 인상 깊었어요.) 제 드래프트 동기들에 비해선 올해 오래 1군에 있는 편이었지만 한 시즌만 두고 평가하면 안 되잖아요? 그냥 올해 잘했다고 하고 내년에도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죠.
이번 시즌 동안 KT 팬들에게 ‘든든이’라고 불렸잖아요.
사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경기를 하면서 제가 든든이로서 활약한 건 몇 경기 없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중요한 상황에서 실점을 막은 적도 여러 번 있어서 든든이로 불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더 나은 활약을 위해서 고쳐야겠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을 거 같아요.
제가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가 체인지업밖에 없어서 이번 시즌 동안엔 그걸 확실한 제 무기로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거처럼 공을 던질 때 힘을 너무 많이 써서 투구 폼이 무뎌진단 단점이 있어서 마무리 캠프 동안 수정하려고 했죠. 기술적인 부분들을 더 보완해나가려고요.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올 시즌 최고의 경기는 언제인가요?
당연히 프로 데뷔 첫 세이브이자 역대 최연소 포스트시즌 세이브 기록을 세웠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죠. 당시에 제가 마운드에 올라갈 상황은 아니었는데 감독님이 절 믿고 8회 말에 내보내 주셨어요. 그때 세이브를 세울지도 예상 못 했죠. 8회가 끝나고 ‘이제 내 투구는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영현아, 1이닝 더 가자”란 말을 듣고 다시 정신을 차렸어요. 진짜 ‘1이닝만 잘 막자’라고 다짐하고 있었거든요. 9회에 나갈 때도 세이브 기록은 전혀 의식도 안 되고 ‘내 볼만 던지자’라는 생각이었어요.
당시 경기가 끝나고 축하도 많이 받았겠네요?
준플레이오프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세이브를 한 거만으로도 매우 기뻤는데 감독님, 코치님들이 축하해주시고 형들도 자기 일인 거처럼 축하해주셔서 감동했어요. ‘내가 정말 잘했구나’란 생각도 들었죠. 팬분들께도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예전부터 롤 모델이었다던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게도 축하받았다고 해요.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세우고 나서 그다음 날에 “어제 투구 좋더라, 다음 게임도 파이팅해”라고 연락을 주셨어요. 오랫동안 좋아하던 대선배님에게 축하받아서 정말 좋았죠.
8월 31일에 프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한 거도 기억에 남을 거 같은데요?
그날도 제가 올라갈 줄 몰랐던 상황이라 덜 준비된 상태로 올라가서 공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도 다행히 상대 타자들이 제 공을 공략하지 못해서 잘 막을 수 있었죠. 그날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봐요.
그에 앞서 8월 14일엔 다소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어요. 만루 상황에서 후속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막았었죠? 비록 스스로 만루를 채웠지만 담대하게 실점을 막아내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그때 상대 타자가 삼성의 (김)현준이 형이랑 강민호 선배라서 절대로 공을 맞힐 수 없게 하자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힘으로 상대하려고 했죠. 그래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아서 유리한 승부를 가져오려고 했어요.
#잘 크고 있어
한편 4월 3일 프로 데뷔 첫 등판에서 앞선 투수의 책임 주자를 불러들이고 3피안타로 1자책점까지 기록했어요. 다소 혹독했던 데뷔전을 치른 셈이에요.
그 경기를 어제 다시 돌려봤는데 당시에 제가 좀 안일했던 거 같아요.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 실점을 막아야 한단 압박감 때문에 공이 많이 몰렸죠. 그날 이후로 시즌 초반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멘탈이 약하지 않은 편인데 KBO리그 데뷔 초반에 제 공도 안 나오다 보니까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없어졌어요.
이후 퓨처스리그에 잠시 다녀온 뒤부터는 중간계투와 마무리에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당시 퓨처스리그에선 어떤 부분을 다듬었나요?
우선 프로 데뷔 직후에 마운드 위에서 제가 잡념이 좀 많았어요. 또 아마야구 시절부터 갖춰오던 저만의 투구 메커니즘을 프로에 오면서 없애버렸단 생각이 들어서 퓨처스리그에선 그냥 후회 없이 공을 던져보자고 마음먹었죠. 근데 그때 의외로 제가 원하던 공이 나와서 자신감을 찾고 다시 1군에 왔어요. 1군에 복귀하고 당장엔 좋은 성적은 안 나왔는데 그렇다고 제가 억지로 또 뭘 바꾸려고 하기보단 주변에서 조언을 얻으려고 했어요.
주변에선 어떤 조언을 해줬어요?
그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김)민수 형이에요. 형이 올해 저희 팀에서 정말 없어선 안 될 정도로 많은 공헌을 했는데 저한테도 큰 힘이 돼주셨어요. 형은 “넌 이제 1년밖에 안 했어, 너는 앞으로 야구를 할 날이 많으니까 올해 한 경기에만 얽매이지 말고 다음 경기에서 더 잘하려는 생각만 가지면 돼”라고 말해줬죠. 또 다른 형들도 제가 잘 못 던져서 쳐져 있으면 “오늘 경기가 끝이 아니고 다음에 더 잘하면 돼”라고 해주셔서 위로됐어요.
아무래도 아마야구와 KBO리그는 여러모로 차이가 있어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그것에 맞게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았을 거 같아요.
시즌 초에 제춘모 코치님께서 많이 다듬어주셨어요. 제 투구 폼에 문제가 있다고 하셨고 변화구도 상대 타자 눈엔 다 보일 정도라고 해주셔서 초반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고쳐나갔어요. 처음엔 코치님의 조언이 저한테 안 맞는 건 줄 알았는데, 따라 해보니까 상대 타자와 대결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되더라고요. 또 KT의 전력 분석팀에서도 제가 직구를 던질 때랑 변화구를 던질 때 글러브 위치가 다르다고 해서 그 부분도 고치려고 했죠.
본지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와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를 상대해보고 싶다고 했었죠? 결국 올 시즌에 두 선수를 모두 만나서 승부를 겨뤘네요.
제가 예전엔 KIA의 팬이었기에 최형우 선배님을 되게 좋아했는데 직접 상대 타자로 승부를 해 보니까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힘든 싸움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왠지 큰 거 한 방을 맞을 거 같기도 했고요. 그래서 ‘직구는 못 던지겠다’라고 생각하고 체인지업으로만 던지려고 했죠. (반면 이정후에겐 직구 위주의 승부를 봤잖아요.) 정후 형은 KBO리그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타자잖아요. 좋은 공이든 안 좋은 공이든 다 쳐서 안타를 만들 줄 아는 선수니까 그냥 ‘형한테 맞을 땐 맞더라도 자신 있는 공을 던져서 맞자’라면서 막 던졌어요.
친형인 한화 이글스 박정현과 2번의 맞대결도 치렀어요. 결과는 1승 1패로 상대 전적에서 비겼죠.
그건 너무 자존심 상해요. 원래 형을 상대할 때마다 모두 다 제가 이기려고 했거든요. 처음엔 제가 형을 삼진으로 잡아서 이겼는데 저희 부모님이 내심 형이 저를 상대로 안타를 쳤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신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도 꼭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두 번째 승부 때는 형을 너무 의식해서 힘이 좀 들어갔어요. 직구가 잘 안되니까 변화구를 선택했는데 그 변화구도 몰려서 들어가니까 형이 편하게 적시타를 쳐버렸죠.
종종 KT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어요.
마무리 투수가 꿈이에요. 근데 일단은 팀에서 제게 기대하는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하는 선수가 되는 게 먼저죠. 그러고 나서 제가 원하는 보직을 맡아서 또 성장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마무리 투수가 되는 데 필요한 요건은 뭘까요?
멘탈이 진짜 좋아야 해요. 지금 KT의 마무리 투수인 (김)재윤이 형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마무리 투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경기를 하다 보면 블론 세이브는 어쩔 수 없이 나올 수 있다지만, 다른 투수들은 막상 블론 세이브를 하면 멘탈이 많이 흔들리잖아요. 근데 재윤이 형은 그런 걸 금방 다 이겨내서 정말 멋있어요. 저도 제구나 구속을 잘 다듬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되려고요.
시즌 내내 KT 이강철 감독이 여러 인터뷰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라고 추켜세우며 신인 박영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어요.
감독님이 제게 “어제 공 좋았다”라면서 자주 직접 칭찬해주시곤 해요. 그래도 때론 “구속이 왜 이렇게 왔다 갔다 하냐?”라고 묻기도 하세요.
다른 팀 타자들이 인터뷰에서 “박영현의 공을 치기 어렵다”라고 평가하곤 해요. 프로에서도 통하는 본인의 장점은 뭘까요?
제가 던지는 직구가 타자 앞에서 살아 올라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직구의 볼 끝이 좋대요. 또 체인지업이 타자 눈에 잘 안 보인다는 얘기도 자주 들어서 직구와 체인지업이 제 장점인 거 같아요. 저도 직구랑 체인지업엔 자신이 많아요.
#든든한 클로저로
유신고 선배인 소형준은 지난 140호 ‘더그아웃 피플’ 인터뷰에서 ‘박영현의 멘탈’에 대해 칭찬했어요.
진짜요? 제 앞에선 칭찬을 잘 안 해주시는 형인데…. (수줍) (본인이 보기에 본인의 멘탈은 어떤 거 같아요?) 형준이 형은 워낙 범접할 수 없는 멘탈을 가졌어요. 전 형에 비하면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마추어 시절에는 멘탈이 세다고 생각했는데요. 근데 프로에 와서 보니까 제가 멘탈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시즌을 치르면서 단련하니까 점점 강화됐다고 느껴요. 시즌이 지날수록 공을 잘 던지고 못 던지고를 의식하지 않게 됐죠. 그냥 잘해도, 못해도 덤덤하게 경기에 임하자는 생각이었어요.
계속 지켜봐 온 소형준은 어떤 선배예요?
사회생활을 진짜 잘해요. 다른 형들이랑 되게 잘 지내고요. 또 선수로서도 배울 게 많은 선배예요. 다른 후배들을 챙기면서 본인이 해야 할 거도 잘 찾아서 할 줄 아는 형이죠.
지난 5월에 위즈로 이적해온 이채호와의 케미도 볼만했어요. 시즌 중반부터 KT 불펜의 뉴 페이스 원투펀치로서 세트로 경기에 출전하며 기대주로 꼽혔죠?
채호 형이 KT로 이적해 온 직후부터 제가 형 옆에 붙어서 운동을 알려달라고 다가갔어요. 왠지 형이 야구도 잘하고 운동을 많이 알고 있단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형한테 운동 좀 배워도 돼요?”하고 친해졌죠. 경기가 있는 날에도 같이 캐치볼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서로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많이 주고받아요. 시즌 후반기에 제가 좀 더 경기에 나갈 때가 있었는데 그때 형이 많이 도와주고 챙겨줘서 큰 도움이 됐어요. 채호 형이랑 (김)민이 형이랑 제가 같이 숙소를 쓰고 있는데 다들 서로 잘 돕고 지내요.
프로에서 새 구종을 장착하고 승승장구하는 투수들이 많아서 본인도 새롭게 장착하고 싶은 구종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을 법도 해요.
일단 모든 구종을 다 연습하는 중인데 그중에 가장 장착하고 싶은 건 포크볼이나 커브예요. 근데 제 슬라이더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내년엔 슬라이더를 확실하게 배우는 게 숙제예요. 그다음 시즌부터 다른 구종을 추가하려고요.
곧 프로에 발을 디딜 23시즌 신인들에게 프로 생활 선배로서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솔직히 저도 아직 배울 게 많은 신인이라 조언을 해 줄 건 없어요. 그냥 본인들이 프로에 와서 직접 부딪혀봐야 배울 게 뭔지 깨닫겠죠? 저 말고 다른 좋은 형들이 많이 있으니까 형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물어보고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는 게 필요해요.
KBO리그에서의 2년 차가 될 23시즌의 목표가 궁금해요.
우선 이번 시즌처럼 안 다치고 끝까지 시즌을 완주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예요. 또 내년에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 모르지만, 중간 계투가 된다면 어떤 상황에 등판하더라도 잘 막아낼 준비를 한 투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60이닝 정도 채우고 평균자책점은 3점 중반보단 낮출 거예요. (위즈TV 마무리 캠프 직캠 영상을 보니 제춘모 코치와 20홀드 달성을 다짐하는 장면이 있던데요?) 그거도 무조건 달성해야죠!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이 있나요?
최근에 열린 팬 페스티벌이요! 팬분들이랑 한자리에 모여서 다 같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낸 거 자체가 정말 뜻깊었어요. 그리고 다른 선수들이 장기자랑을 하면서 팬분들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부럽기도 하고 욕심도 났어요. 전 그날 아무것도 못 하고 관중석에서 다른 형들이랑 웃기만 했거든요. 전 뭔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시무룩) 저도 무대에서 춤을 추라고 하면 재밌게 출 자신이 있어요. 다음 행사 땐 꼭 나가고 싶다고 할 거예요.
신인이지만 한 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왔잖아요. 그동안 팬분들께서도 본인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줬을 거 같아요.
팬분들이 올 시즌의 절 어떻게 평가하실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격려가 담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한 시즌을 완주하는 데 팬분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된 셈이죠. 제 생일 때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거나 선물도 챙겨주시더라고요. 제가 받아도 되나 싶었고 정말 감동이었어요. 데뷔 시즌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앞으로도 본인과 함께해 줄 팬분들께 인사 한마디하고 마칠게요!
저를 포함해서 KT 위즈와 22시즌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2022년도 끝나가고 새해가 다가오는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내년에도 경기장에 찾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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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군단의 마지막 1차 지명자인 박영현은 잔잔하게, 그러면서도 때론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KBO리그 데뷔 시즌을 치렀다. 정규시즌 동안 KT 불펜의 추격조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의 주 무기인 직구로 상대 타자에게 당당히 삼진을 잡아냄에 따라 필승조로, 이어 마무리 역할도 맡았다. 모든 야구팬의 시선이 집중돼 충분히 부담스러울 법한 포스트시즌에서도 본인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 최연소 기록을 세우는 모습은 분명 많은 이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을 터다. 그의 꿈대로 승리를 위해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걸어 잠그는 클로저로 성장하길 기원해본다.
▲ 더그아웃 매거진 14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1호 (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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