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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에 시작해 이번 편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구단별 유니폼 선호도 조사. 그 대미를 장식할 주인공은 여타 팀에서 볼 수 없는 버건디 컬러로 구단의 정체성을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는 ‘영웅군단’ 키움 히어로즈다. 출범 이후 매해 다른 디자인을 내놓으며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젊은 구단답게 심플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포인트가 돋보이는 유니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구매하고 착용하는 팬들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 1월 3일부터 일주일간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키움 유니폼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에디터 소경화 사진 키움 히어로즈, 인터파크
#유일의 구단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네이밍 스폰서 형태로 운영되는 히어로즈는 모기업 없이 팀을 운영하면서도 매년 ‘영웅’을 발굴해내며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시스템 특성상 모기업의 든든한 자금 지원은 없지만, 스스로 담금질을 멈추지 않는 선수단의 분위기가 곧 팀 컬러가 되며 꾸준한 호성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에 팬들은 일당백 응원으로 화답했고, 그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끈끈한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었다.
팬들의 충성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유니폼 판매율일 터. 구매력에서도 일당백을 놓치지 않는 팬들을 위해 구단은 다채로운 아이템을 출시하며 쇼핑 욕구를 불러일으켰고, 우리는 이 중 7가지를 설문 대상으로 선정했다. 후보는 다음과 같다. 고급형 홈, 고급형 원정, 고급형 스페셜, 패션, 기록기념, 밀리터리, 영웅 유니폼이다. 과연 영광의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은 무엇일까? 7위부터 만나보겠다.
[공동 7위 패션 유니폼, 영웅 유니폼 – 4%]
먼저 소개할 아이템은 그레이, 블랙, 핑크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패션 유니폼이다. 정직한 네이밍에서 알 수 있듯 패셔너블한 포인트가 곳곳에 담겨있다. 또, 메인 스폰서명을 전면에 내세운 다른 유니폼들과 달리 앞면에 ‘heroes’ 로고를 새겨 차별성을 뒀다.
그레이 유니폼의 경우, 로고 테두리에 사용된 버건디 컬러를 소매 라인에도 배색 트리밍으로 배치해 통일감을 살렸다. 블랙 유니폼은 깔끔한 느낌을 내기 위해 디자인을 최대한 배제했는데, 목둘레선 뒷부분에 단추 구멍을 뚫어 영웅 망토와 함께 매치할 수 있게 했다. 보기만 해도 눈이 산뜻해지는 핑크 유니폼은 환한 쿨톤 색감이 인상적이며 로고 테두리에 쨍한 핑크 스티치를 더해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았다. 원단 자체가 주는 광택감 덕분에 조명을 받으면 은은하게 빛나 돔구장에서도 환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공동 7위를 차지한 영웅 유니폼은 전면에 키움 패치와 영웅 패치가 공존한다. 목둘레선의 배색 포인트와 옆면과 어깨의 V자 라인으로 제복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 여기에 영웅 망토까지 더한다면 더욱 완벽한 영웅군단의 일원이 될 수 있다.
[공동 5위 고급형 홈 유니폼, 밀리터리 유니폼 – 8%]
이번에도 두 개의 후보가 공동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는 가장 기본이 되는 고급형 홈 유니폼이다. 흰색 바탕에 키움 로고와 각종 공식 스폰서 배치가 부착돼있다. 볼드한 서체에서 구단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으며, ‘KIWOOM’의 첫 글자 'K'에는 키움증권의 상징인 화살표 디자인을 활용해 연결성을 살렸다. 선수용 유니폼과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냉감 소재인 아스킨 원단에 코오롱 쿨론 소재를 접목한 고급형 원단을 자체 개발했다. 열과 습기에 강해 여름철 직관에 이만한 유니폼이 없다.
다음은 얼터네이트 유니폼계의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는 밀리터리 유니폼을 만나보자.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호국보훈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취지로 출시했다. 강렬한 카무플라주 패턴과 후면에 선수 마킹이 없는 것이 특징으로, 2019년 6월 6일에 진행한 현충일 기념 시구 행사에서 6.25 참전용사와 제5보병사단 소속 대위가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3위 기록기념 유니폼 – 11%]
소장 가치 높은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주목하자.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이정후의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니폼이다. 버건디와 연한 바이올렛 컬러의 조합이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록기념 유니폼인 만큼 바탕색 역시 차원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화이트가 아닌 웜 화이트 계열의 원단을 선택했다. 전면에는 히어로즈 로고와 이정후의 사인이 담겨있으며, 후면 배번에는 돌풍 자수를 추가해 ‘바람의 손자’를 뛰어넘어 이정후가 만들어갈 돌풍을 기대하는 팬들의 염원을 담았다. 이정후가 팀에서 어떤 상징성을 지녔는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2위 고급형 원정 유니폼 – 31%]
히어로즈 하면 버건디! 영웅들의 몸에는 버건디가 흐른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그만큼 팬들이 가장 많이 입고, 선수들이 사랑하는 ‘교복템’이 바로 원정 유니폼이다. 히어로즈가 창단 이후 10년 넘게 팀 컬러로 채택하고 있는 버건디는 영국군을 상징하는 색으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투지와 사기를 잃지 않고 끝까지 싸워 승리하자는 의지가 담겨있다. 버건디 컬러의 군복을 입으면 전쟁 중 피를 흘려도 상대가 알 수 없기 때문.
홈 유니폼과 마찬가지로 앞면에는 키움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부착돼있는데, 이는 그라운드 안의 영웅들을 키우고 그라운드 밖에서는 팬 여러분의 꿈을 함께 키워나가자는 소망을 담고 있다.
[1위 고급형 스페셜 유니폼 – 34%]
대망의 1위는 출시와 동시에 대호평을 받은 고급형 스페셜 유니폼이다. 앞서 소개한 원정 유니폼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시원한 색감이다. 키움증권의 CI 컬러인 네이비와 마젠타 핑크를 조합했다. 얼터네이트 유니폼에 블루 계열의 컬러가 들어간 것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의 헤드데이 유니폼 이후 9년 만이라 더 특별하다. 색상만으로도 충분히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후면에 선수명을 마킹하지 않고, 세련된 래글런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한 달에 한 번, 키움 데이에만 입는 스페셜 유니폼인데도 1위를 차지한 걸 보면 역시 예쁜 건 모두가 알아보는 법이다.
#No.52
사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진짜 1위를 차지한 유니폼은 따로 있다. “0. 박병호 유니폼”이라 쓰인 댓글이 42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뿔난 팬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팀의 상징과도 같던 그의 이적이 얼마나 큰 충격과 배신감으로 다가왔을지 감히 가늠이 안 된다. 한 팬은 박병호의 유니폼을 찢은 사진을 올려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고, 몇몇 팬은 마음을 모아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스포츠에서 유니폼이 얼마나 특별한 의미인지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특히 감독, 코치, 선수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는 야구는 더욱더 그렇다. 우리에게 유니폼은 곧 정체성이다. 그런데 그 ‘정체성’이 하루아침에 제 몫을 잃었다. 키움팬이라면 하나씩 갖고 있다는 그 ‘박병호 유니폼’이 더는 쓸모없어진 것이다.
팬들만 히어로즈의 심장 박병호를 기억하는가. 지금까지 많은 영웅을 보냈지만, 그들에게도 마지막까지 함께할 히어로가 필요했을 거다. 이 사실만은 명백하다. 히어로즈는 팬들을 위해 다음 유니폼만큼은 분명 지켜내야 한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0호 (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