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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순위 경쟁은 잠시 내려두고 순수하게 야구를 즐기는 순간. 코로나19로 2년 연속 열리지 못했던 KBO리그 올스타전이 드디어 지난 7월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그리고 이에 앞선 7월 4일,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를 합친 올스타 베스트 12 결과가 발표됐다. 오랜만에 열리는 대회인 만큼 많은 야구팬의 시선이 집중됐는데, 언제나 그렇듯 모든 팬의 마음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법. 워낙 포지션과 세부 지표가 다양한 스포츠이다 보니 성적으로 줄 세우기를 하기도 기준이 애매하고, 온전히 팬 투표로만 진행하기에는 인기투표 논란을 피해 가기 어렵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더그아웃 먼슬리’에서는 <더그아웃 매거진> 식구 10인이 뽑은 베스트 12를 소개한다. 미리 강조하지만, 이 결과가 무조건 옳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저 소수 야구팬의 재밌는 의견으로 봐주길 바란다.
에디터 김나현 사진 나인비,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각 구단에서 그 해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모아 경기를 진행하는 KBO리그 올스타전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꾸준히 이뤄져 왔다. 한 번에 모든 팀의 선수들을 만날 수 있고, 또 정규 시즌엔 볼 수 없는 재밌는 순간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사를 기다리는 팬들도 적지 않다. 게다가 올스타로 뽑힌다는 건 그만큼의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므로 많은 선수가 출전을 꿈꾸는 자리기도 하다.
올스타전은 전 구단을 두 팀으로 나눠 진행하는데, 초창기에는 연고지의 위치를 기준으로 동군과 서군으로 팀을 나눴다. 이후 창단된 팀에 따라 균형에 맞춰 팀을 배분했다. 그리고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됨과 함께 현재는 과거 동군이었던 ‘드림팀’이 KT 위즈,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로, 서군이었던 ‘나눔팀’이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로 고정된 상태다.
2022시즌 올스타전은 모처럼 열리는 만큼 팬들의 열정적인 투표가 이어졌다. 하지만 높은 관심과 함께 일각에서는 투표 방식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베스트 12 선발에서는 투표 비율의 70%를 차지하는 팬들의 지지가 중요한데, 활약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팬 화력에 힘입어 높은 득표수를 기록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팬 투표 자체는 문제가 없다. 올스타전은 단순히 성적이 좋은 선수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2022시즌이 끝난 후 은퇴하는 롯데 이대호에게 마지막 올스타를 안겨주자는 여론은 전 구단 팬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났다. 그의 경이로운 활약과는 별개로 말이다.
한편 다른 프로스포츠의 올스타 투표 규정은 야구와 사뭇 다르다. 대표적으로 배구와 농구, 축구를 살펴보면 동일 구단 선수 투표는 최대 2~3명까지만 가능하게 돼 있다. 이에 비해 야구는 팀별 횟수 제한이 없어 명단 전체를 한 팀으로 투표할 수 있다는 점이 지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더그아웃 매거진>이 뽑은 올스타 ‘베스트 12’
이에 에디터 등 본지 식구들이 모여 나름 저마다의 시선으로 2022시즌 올스타 베스트 12 멤버를 뽑아봤다. 투표는 최종 출전 명단이 나오기 전인 6월 29일에 진행해 모든 기록은 이 날짜를 기준으로 작성됐음을 참고하자.
#선발 투수 – SSG 랜더스 김광현 /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
드림 김광현 (9표), 고영표 (1표)
나눔 루친스키 (5표), 양현종 (4표), 켈리 (1표)
실력과 스타성까지 완벽한 올스타 그 자체!
‘좌완 에이스’ 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그 이름. 실제 투표 결과와 마찬가지로 본지 투표에서도 김광현에게 압도적인 지지가 쏟아졌다. 투표일 기준 다섯 후보 중 평균자책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WHIP(이닝당 안타 및 볼넷 허용률) 등 주요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으니 크게 이견이 없었다. 이처럼 뛰어난 활약에 더불어 메이저리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팬 사랑으로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니, 모든 부문 후보를 돌아봐도 그보다 더 ‘올스타’다운 선수를 찾기 어렵다.
불운에 가려진 리그 탑급 선발 투수
드림과 달리 나눔에서는 NC와 KIA를 대표하는 에이스들 간 각축전이 벌어졌다. 단 1표 차로 우위에 선 주인공은 바로 ‘루크라이’ 루친스키. 올해 빈곤한 득점 지원에 시달리며 개인 성적은 5승 5패에 그치고 있지만, 불운도 그의 빛나는 세부 지표를 감출 순 없었다. 100이닝 가까이 소화하는 동안 리그 최다 탈삼진(110개)을 기록했고, 동시에 사사구는 20개도 채 내주지 않았다. WHIP는 0.96으로 김광현보다도 낮은 수치다. 겨우 5승 투수라고 그를 외면할 순 없었다.
#중간 투수 – SSG 랜더스 서진용 / LG 트윈스 정우영
드림 서진용 (9표), 주권 (1표)
나눔 정우영 (7표), 문성현 (2표), 전상현 (1표)
SSG의 선두 자리를 지키는 수호신
올 시즌 SSG의 중간 투수 겸 클로저로도 활약하고 있는 서진용이 드림 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에서 9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중간 투수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상으로 빠진 마무리 김택형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워 김광현과 함께 ‘탑쓱’ 수성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예년보다 WHIP와 WPA(승리확률기여도) 등 주요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11홀드와 9세이브를 달성, 불안정한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줬다. 팀의 위기 상황에서 궂은일을 맡아온 서진용의 올 시즌 활약은 SSG 팬들에게 명백한 호재다.
KBO리그를 평정할 최강 사이드암 투수
신인 때부터 LG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한 정우영이 나눔 올스타의 중간 투수로 뽑혔다. 투심 패스트볼 한 구종 일색의 단조로운 투구 내용이지만, 알고도 못 치는 엄청난 구위와 무브먼트로 상대 타자를 압도한다는 점에서 최고의 불펜으로 꼽힌다. 지난 5월 14일엔 157.4km/h로 개인 최고 구속을 경신해 모두가 탐내는 최강 사이드암임을 입증했다. 어리지만 매년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처럼 확실한 실력과 어린이 팬들은 무조건 사인을 해준다는 그의 팬서비스 정신은 올스타로 뽑히기에 손색이 없다.
#마무리 투수 –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 LG 트윈스 고우석
드림 오승환 (10표)
나눔 고우석 (6표), 정해영 (4표)
KBO리그의 영원한 끝판 대장
만장일치 표를 받은 끝판 대장 오승환이 드림 올스타의 마무리 투수로 선정됐다. 41세의 나이에도 다른 젊은 마무리 후보들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뽐내며, 여전히 ‘돌직구’라 칭할만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삼성 타선의 침체 때문에 세이브 상황에 등판할 기회는 적으나 리그 상위권의 세이브 수(18개)를 기록 중이다. 7월 들어 부상 여파로 주춤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역대 최다 구원왕’ 타이틀 보유자 오승환의 기량 자체를 의심할 사람은 없을 거다.
LG 막강 불펜진의 화룡점정
LG 입단이 꿈이던 소년은 이젠 어엿한 팀의 마무리 투수가 됐고 올스타급으로 성장했다. 입단 3년 차에 마무리 보직을 맡고 차곡차곡 세이브를 올리더니, 하루가 모자란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까지 달성했다. 투표일 기준 21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블론 세이브가 제로다. 지난해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아슬아슬한 피칭으로 팬들의 마음을 졸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이대로면 오승환을 잇는 리그 대표 돌직구 마무리 투수로 불리기에 적수가 없어 보인다.
#포수 – 삼성 라이온즈 김태군 / NC 다이노스 양의지
드림 김태군 (8표), 장성우 (2표)
나눔 양의지 (6표), 박동원 (4표)
뛰어 볼 테면 뛰어 봐
실제 투표에서 드림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던 김태군이 <더그아웃 매거진> 내 투표에서도 큰 지지를 받았다. 다른 후보들보다 수비 이닝은 다소 적지만, 포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지표인 도루저지율이 놀라운 수준이다. 여기에 포수 후보 중 유일하게 3할이 넘는 타율까지, 공수 양면에서 활약 중이라는 점을 높게 샀다. 백업 선수로 출장하는 게 익숙했던 때는 잊으라. 이제는 삼성의 새로운 안방마님으로서 대체 불가한 선수가 됐으니.
그래도 양의지는 양의지다
나눔 포수 부문은 의견이 갈렸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포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고 있는 박동원도 매력적인 후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차이로 선정된 인물은 바로 양의지였다. 물론 꾸준히 3할 초중반의 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던 예년과는 달리 올 시즌 초에는 잠시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5월 이후 서서히 페이스를 되찾아가며 다섯 후보 중 가장 좋은 타격 성적을 내고 있다. 실제 투표에선 7년 연속 베스트 12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데는 성공했다.
#1루수 – KT 위즈 박병호 / LG 트윈스 채은성
드림 박병호 (10표)
나눔 채은성 (6표), 황대인 (4표)
#2루수 –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 /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드림 안치홍 (9표), 김지찬 (1표)
나눔 김혜성 (6표), 정은원 (4표)
마침내 부활한 자이언츠의 주전 2루수!
실제 투표 결과와는 달리, <더그아웃 매거진>의 표심은 롯데의 안치홍에게로 상당히 기울었다. 다섯 후보 가운데 도루를 제외한 타율·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 등 타격 전 부분에서 선두를 달리며 압도적인 타격 성적을 기록 중이었던 만큼 어쩌면 당연했을 수도.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일어나 이대호와 더불어 롯데 타선의 쌍두마차로 활약하는 안치홍. 비록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 들지는 못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선 1위를 차지한 만큼 전반기 그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작년 유격수 골든글러버, 이제는 2루수로 자리 잡다
치열한 경합 끝에 김혜성이 정은원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투표일 기준 전 경기를 출장한 그는 2루수 중에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96.17%라는 높은 타구 처리율을 기록했다. 이제는 2루수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양새인데, 작년까지의 포지션 이동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질 정도. 또한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더불어 폭발적인 스피드는 그의 최대 무기다. 이미 28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렸고, 작년 자신의 46도루를 넘어 50도루까지 돌파할 페이스다. 사상 첫 2루수-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하는 김혜성에게 ‘올스타’의 칭호는 결코 아깝지 않다.
#3루수 – SSG 랜더스 최정 / 한화 이글스 노시환
드림 최정 (6표), 한동희 (4표)
나눔 노시환 (8표), 문보경 (2표)
홈런 공장장은 여전히 열일 중
‘관록의 베테랑’과 ‘패기의 신성’의 맞대결에서 베테랑 최정이 근소 우세를 보이며 1위에 올랐다. 전성기와 비교해서 홈런이 줄긴 했지만, 6월 타율 1위(0.418)에 오르며 여전히 특급 타자의 상징인 3-4-5의 타율-출루율-장타율을 기대할 수 있는 타격 성적을 기록 중이다. (투표일 기준 0.306-0.416-0.493) 수비에서도 타구 처리율 93.89%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리그 최고 ‘공수 겸장’ 3루수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실제로도 최정은 베스트 12 최종 명단에 오르며 개인 통산 6번째 올스타에 선정됐다. ‘올스타 3루수’로서 홈런 공장장의 근무 일지는 여전히 빼곡하게 채워지는 중이다.
이글스 타선의 현재이자 미래
나눔에서는 두 젊은 3루수 간의 맞대결이 펼쳐졌는데, 결과는 한화 노시환의 승리였다. 6월 9일 경기를 끝으로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지만, 그전까지의 활약만으로도 표심을 얻기에 충분했다. ‘포스트 김태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화의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다했으며, 무엇보다도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도 타율(0.296)과 출루율(0.396) 측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작년보다 홈런이 줄었고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WRC+(조정 득점 창출력), WAR 등에서 보인 우위는 그 부족함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유격수 – SSG 랜더스 박성한 / LG 트윈스 오지환
드림 박성한 (10표)
나눔 오지환 (10표)
‘군계일학’ 전반기 KBO 최고의 유격수
혜성처럼 나타나 SSG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키는 주인공,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로 손꼽히는 박성한에게 모든 표가 향했다. SSG의 1위 수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비 이닝도 최상위권으로 많은 팬의 믿음과 사랑을 받고 있다. 투표일 기준 3할이 넘는 타율에 안정적인 수비까지 더해졌으니 감히 다섯 후보 중 성적으로는 군계일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지난 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1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박성한. 그는 2년 차인 올해 리그 최고의 유격수 자리까지 넘본다.
LG의 든든한 캡틴
드림과 마찬가지로 나눔의 표심 역시 한 선수에게 향했다. LG의 캡틴 오지환이 그 주인공이다. "어려운 것을 너무 쉽게 한다"라는 팀 동료 케이시 켈리의 인터뷰처럼 여전히 리그 최고를 자랑하는 안정적인 수비에, 넓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며 11개의 홈런까지 기록했다. 투표 이후로도 전반기에 2개의 홈런을 추가해, 올 시즌 ‘잠실 20홈런 유격수’를 볼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또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리더십은 LG가 올해 상위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야수(드림) –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 SSG 랜더스 최지훈 / SSG 랜더스 한유섬
드림 피렐라 (10표), 최지훈 (10표), 한유섬 (5표), 전준우 (2표), 조용호, 안권수, 정수빈 (1표)
뜨거운 타격과 호수비까지 보여드림
드림 외야수에서는 두 명의 선수가 압승을 거뒀다. 삼성의 피렐라와 SSG의 최지훈이 그 주인공이다. 피렐라는 리그 3위에 해당하는 0.336의 타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높은 장타율과 홈런 생산 능력도 갖춰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게다가 2022시즌 외국인 타자들이 대체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독보적인 활약으로 타 팀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쾅쾅 찍는다. 최지훈은 데뷔 시즌부터 뛰어난 수비 실력으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3년 차인 현재 타격 재능까지 꽃피우며 당당히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놀라운 호수비 쇼로 오죽하면 타 팀 팬들이 싫어하는 선수로 뽑힌다는 기사까지 났으니, 그가 훔쳐내는 홈런과 안타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드림 외야수의 마지막 단추는 한유섬이었다. 시즌 초 압도적인 타격 페이스를 보이던 그의 활약은 대단하다는 말로도 부족했을 정도. 타점 부문 전체 1위로 팀이 점수가 필요할 때마다 응답하곤 했던 랜더스의 4번 타자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9년 ‘미스터 올스타’ 출신이기도 했으나, 올해는 9회 말 끝내기 찬스에 투수 앞 병살타를 치며 멋쩍은 웃음을 남기게 됐다.
#외야수(나눔)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 / KIA 타이거즈 나성범
나눔 이정후 (10표), 소크라테스 (8표), 나성범 (7표), 김현수 (4표), 홍창기 (1표)
나눔의 외야는 담장을 넘긴다!
나눔 외야수는 실제 투표 결과와 같았다. 키움의 이정후는 벌써 올 시즌 MVP로 거론될 정도로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는 물론 최다안타와 WAR까지, 도루를 제외한 공격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석권 중이다. 게다가 볼삼비(볼넷과 삼진의 비율)가 아니라 ‘홈삼비’(홈런과 삼진의 비율)를 따져야 할 정도로 삼진이 적고 홈런이 많은데, 6월 28일 시점엔 홈런과 삼진 각각 14개로 1:1 균형을 맞추는 경이로운 기록을 수성했다. 이제는 키움을 넘어 KBO를 대표하는 스타라고 해도 무방하다. 두 번째로 뽑힌 선수는 8표를 받은 KIA의 소크라테스다. 6월 들어 리그 최고 외인 타자였던 피렐라를 역전해 전체 WAR 2위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KIA 타선의 희망이 됐다. 덕분에 이번 투표에서도 무난히 뽑혔지만, 최근 불의의 헤드샷을 맞으며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그런데도 이번 올스타전에서 그의 중독성 넘치는 응원가가 울려 퍼지던 장면은 올해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마지막으로 선정된 선수는 나성범이다. 올해 KIA에서의 첫 시즌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며 NC 때보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나성범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홈런 수는 다소 아쉽지만, WRC+, WAR에서 높은 순위를 보여주며 꾸준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지명타자 –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 LG 트윈스 문성주
드림 이대호 (10표)
나눔 문성주 (5표), 마티니 (3표), 최형우 (2표)
조선의 4번 타자의 마지막 올스타
드림의 지명타자는 이견이 없었다.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가 몰표를 받았고 실제로도 마지막 올스타전까지 장식했다. 하지만 마지막 시즌이라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그의 활약은 눈부시다. 오죽하면 은퇴를 번복하면 안 되냐는 말이 나올 정도이며, 투표일 기준 0.351의 타율과 9홈런, 41타점의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베스트 12 최종 멤버로 뽑힌 이대호는 올스타전 클리닝 타임 종료 후 그라운드에서 첫 번째 은퇴 투어 행사를 했다.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이대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틀림없이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깊은 의미로 다가갔으리라.
오늘도 내일도 문성주
2022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문성주가 <더그아웃 매거진>의 나눔 지명타자로 최종 선택됐다. LG 팬들 사이에서는 지명타자 부문에 이재원과 문성주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을 정도로 올해 트윈스의 타격은 눈부시게 업그레이드됐다. 그중에서도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와 베테랑 최형우를 제치고 문성주가 최종 이름을 올렸다. 올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금세 특출난 타격을 보여주며 1군 레귤러로 자리 잡았다. 콜업 후 바로 ‘성주트윈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는데, 아쉽게 5월 8일 홈 쇄도 중 포수와 부딪치며 부상으로 잠시 1군에서 말소됐다. 다행히 6월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타격감을 다시금 끌어올렸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6호 (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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