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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Monthly] 2019시즌 KBO리그에서 달라지는 것은? MEMORIES

dugout*** (dugout***)
2019.01.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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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가 밝고 한 달이 지났다. 각종 행사와 휴식으로 바쁜 연말연시를 보낸 구단과 선수단도 새로운 시즌을 맞이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의 잘못을 반성하고 저마다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는 지금, KBO리그 역시 변화를 통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2019년 KBO리그는 어떤 것들이 달라질까?

에디터 김호갑 사진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지난해 12월 19일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기존 KBO리그 공인구의 반발계수는 허용 범위는 0.4134~0.4374였다. 하지만 2019시즌부터 사용할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 범위는 0.4034~0.4234로 낮아진다. 최솟값으로 비교했을 때 반발계수 0.01이 감소하면서 평균 비거리도 약 2m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BO가 공인구의 반발계수에 손을 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리그에 만연해 있는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고,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2013시즌 KBO리그 타율은 0.268, 홈런은 798개, 평균자책점은 4.32였다. 해마다 조금씩 오르내리긴 했지만 예년과 비교해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 타율 0.289 1,162홈런, 평균자책점은 5.26으로 급상승하며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이 시작됐다.

 

안타와 홈런의 홍수 속에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타자가 급증했다. 반면 2014시즌부터 5시즌 동안 마운드에선 20승을 기록한 투수가 4명이나 나왔음에도 규정 이닝을 소화하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단 3명뿐이었다. 두 조건을 충족한 투수가 2012시즌에만 6명이었음을 생각하면 프로야구에서 투수의 생존이 얼마나 힘들어졌는지 실감케 한다.

 

2000년대 후반 두 번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베이징 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전을 거듭한 것은 리그 부흥에 결정적이었다. 2010년 역대 최초 700만 관중을 기록한 KBO리그는 이후 국내 최고의 프로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타고투저 현상이 시작됨과 동시에 국제 대회 경쟁력은 약화했다. 두 번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고 인천과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린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음에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KBO는 이 둘의 원인을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보다 높은 공인구 반발력에서 찾았다. 두 리그에서 사용하는 공인구의 반발계수는 각각 0.4~0.41 수준이다. 국제 평균에 따라 반발력을 조정한 공인구가 2019년 리그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정호룰’ 신설

 

2019시즌부터 신설된 이 규칙의 정식 명칭은 ‘더블 플레이 시도 시 슬라이딩 규정’이다. KBO는 그간 주자가 더블 플레이를 막기 위해 상대 팀 야수에게 일삼던 거친 플레이를 막고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2015년 미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활약하던 강정호가 상대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고 시즌을 마감한 것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같은 해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선 뉴욕 메츠의 유격수 루벤 테하다가 LA 다저스 체이스 어틀리의 과격한 슬라이딩에 종아리뼈가 부러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KBO에 따르면 주자가 더블 플레이 성립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한 슬라이딩이 아닌 방식으로 야수에 접촉하거나 접촉을 시도할 경우, 심판원은 해당 주자에게 방해를 선고한다. 심판원이 주자가 해당 규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경우 주자와 타자 모두에게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주자가 이미 아웃된 경우엔 수비 측이 플레이를 시도하려고 했던 주자에게 아웃 선언한다. 비디오 판독 대상에도 포함된다. 새로 신설된 규정으로 선수들은 더욱 안전한 경기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선 야구의 역동성이 떨어져 재미가 감소한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새로운 규정이 시범 경기부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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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의 귀환

 

선수 출신 단장들이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염경엽, 양상문 감독의 얘기다.

 

SK의 전임 감독이었던 트레이 힐만은 8년 만에 비룡 군단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재계약을 거절하고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 1루 코치로 복귀했다. 그리고 단장직을 수행하던 염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2016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자진해서 사퇴한 후 3년 만의 현장 복귀다.

 

염 감독은 2013년 넥센 감독으로 부임한 첫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듬해인 2014년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하위권을 맴돌던 넥센은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LG 트윈스의 단장을 지낸 양상문 감독은 2018시즌 종료 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조원우 감독의 뒤를 이어 롯데 감독으로 부임했다. 2005년 롯데 감독직을 내려놓은 후 13년 만이다. 그간 해설자, LG 코치, 감독과 단장을 거치며 다양한 자리에서 경험을 쌓았다. 양 감독은 2014년 중도 사퇴한 김기태 당시 LG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직을 맡았다. 혼란에 빠진 팀을 다독이며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았다.

 

단장은 구단 운영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선수의 영입과 방출, 트레이드 등 선수단 관리부터 각종 행정 업무의 최종 책임을 진다. 경기 자체에 깊게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폭넓은 시야를 갖고 구단을 이끈다.

 

KBO리그에서 감독-단장-감독 코스를 밟은 인물은 염 감독과 양 감독 둘뿐이다. 현장과 프런트를 모두 경험한 감독들이기에 구단과 선수단 사이의 소통 측면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이외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외국인 선수 계약 총액 100만 달러 상한선, 경찰 야구단 모집 중단,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사령탑 교체 등 굵직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새롭게 바뀌는 KBO리그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극도의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지, 선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 단장 경력을 거친 감독들이 어떤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지는 모두 경기에서 나타난다. 변화하는 2019시즌 KBO리그가 팬들에게 더욱 큰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주사위는 이미 던져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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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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