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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Ace] 연천 미라클 서휘 MEMORIES

dugout*** (dugout***)
2017.09.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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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파이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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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점보다는 차세대 에이스로

 

그라운드 안에서 야구에 열정을 불태운다. 투수가 투구한 공을 타자는 타격하고, 야수들은 아웃카운트를 만들기 위해 움직인다. 경기장 밖에서는 더 좋은 성적이란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 배움을 갈구한다. 여느 생활 체육 야구인과 다르지 않은, 어쩌면 누구보다 더 뜨거울지도 모를 이번 ‘더그아웃 에이스’의 주인공. 서휘다.

 

포토그래퍼 백나영   에디터 권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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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서휘라고 합니다! 거의 4년 동안 가수로 활동해서인지 스스로 배우라고 소개하는 게 어색하네요. (웃음)

 

야구를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작년부터 야구를 했어요. 2016년 6월에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시구를 했는데, 그때는 시구를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망쳐버렸어요. 그 이후로 야구는 나랑 잘 안 맞는 건가? 하는 생각도 했죠. 목표가 사라진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야구를 잘하고 싶어졌어요.

 

야구를 시작할 때 느꼈던 야구만의 매력이 있다면?

지금 다시 생각해도 가슴 벅차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저는 체구가 작은데 운동을 정말 좋아하고 잘했거든요. 태권도 4단에 학생 때는 육상부 활동을 했을 정도로요. 그래서 야구도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나는 유격수를 할 거야’하면서요. 다들 말도 안 된다고 했는데 저는 제 운동신경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서 그 이야기에 발끈했죠. 그게 동기부여가 됐어요. 물론 생각과 다르게 (웃음) 어려웠어요. 하지만 내려놓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니 더 좋아졌죠.

 

굉장한 자신감으로 시작했네요. 작년 리그 성적은 어땠나요?

저는 몰랐는데, 타율이 5푼이었다고 얘길 들었어요. 게다가 수비는 더해서 굉장히 이상한 자세로 공을 잡았어요. 보통은 그런 성적이면 안타를 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지도 않아요. 어쩌다 안타를 쳤었구나! 하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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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원 등록을 기준으로 두 팀에 소속되어 있는데, 그 팀들과는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요.

작년에 뛰었던 두 팀은 야구를 처음 시작하면서 다니게 됐던 레슨장 코치님 소개로 가입하게 됐어요. 그중 한 팀은 올해도 같이 야구를 하고 있고, 다른 한 팀은 올해 제가 직접 알아보면서 팀 분위기를 고려해서 가입하게 됐어요. 그래서인지 최근에 가입한 팀의 멤버들과 더 빨리 친해진 것 같아요.

 

약 2년간 야구를 직접 해봤는데, 경험한 ‘보는 야구’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보는 야구는 배울 점이 참 많아요. 잘하는 프로선수들을 보면 시원시원하다는 느낌도 받고요. 하지만 저는 직접 하는 야구를 더 좋아해요. 나, 그리고 팀에 좀 더 감정이입이 돼서 불타오르는 느낌? 팀워크가 뭔지 배울 수도 있고요.

 

야구 이외의 운동을 잘 했다고 들었는데, 지금 다른 운동도 병행하고 있나요? 야구를 위해서 하고 있는 보강 운동은요?

승마, 플라잉요가를 하고 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팔꿈치나 어깨가 아플 수도 있으니 보강 운동도 하고요. 보통 생각하는 ‘생활 체육 야구‘의 이미지보단 약간 더 체계적으로 운동을 해요.

 

혹시 프로선수 중에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한국 프로야구 선수는 아니고, 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크레이그 킴브렐 선수가 롤모델이에요!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요. 제 시구 영상을 보셨던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킴브렐 선수의 투구 폼을 따라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물론 폼도 멋지지만 마무리 투수로서의 든든한 이미지를 닮고 싶어요! 지든 이기든 ‘서휘가 올라가면 더 이상 실점은 없으니까’라고 생각할 수 있게요.

 

그렇다면 목표로 하는 포지션은 투수인가요?

네. 사실 재미를 못 느껴서인지 야수로서의 욕심은 크게 없어요. 제가 못해서 그런가 봐요.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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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원의 영상 콘텐츠 ‘베이스볼 원레슨’을 통해서 각 구단의 2군 코치들을 만나 야구를 배우고 있는데, 어떤 코치님이 가장 인상 깊은(?) 가르침을 주셨나요?

사심을 약간 담아서 LG 트윈스 김광삼 재활군 코치님이요! 저희 부모님께서 MBC 청룡 골수팬이셨거든요. 그래서 저도 LG를 좋아하는데, 특히 코치님께서 많은 용기를 주셔서 기억에 남아요. 너무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좋았어요.

 

그렇다면 여태 배운 내용 중 가장 큰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야수로서의 욕심이 없어요. 그래서 타격 레슨은 머리에만 담아두지만, 투수 레슨 특히 슬라이더나 포크볼 같은 구질에 대해서 배웠을 땐 집에 가서 메모를 해두거든요. ‘지금은 미숙하지만 분명 나중엔 쓸 수 있을 테니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특히 뿌듯해요.

 

기적에 함께하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 ‘다큐 3일’을 통해 연천 미라클과 함께 훈련한다는 이야기가 알려졌다. 어느 날 야구를 3개월 배우고 잘하는 리틀야구 선수를 보고 본격적으로 배우고픈 의지가 생겼다고 말한다. ‘어디서 배우면 하루 종일 야구를 할 수 있을지’의 답은 연천 미라클이었고, 언론을 통해 알려진 그들의 도전정신과 열정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연천 미라클과는 어떻게 함께하게 된 건가요?

연천에서 함께 야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찾아갔어요. 두 시간 반 걸려서 찾아가 사무실에서 ‘같이 야구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했죠. 돌아온 답은 당연하게도 ‘여기 그런 곳 아닙니다’ 였고요. (웃음) 그래서 선수들이 어떻게,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알고 저도 하루 종일 열심히 야구하기 위해서 찾아왔다고 이야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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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구단에서는 한 번에 받아주셨나요?

아니요. 처음엔 반대하셨어요. 그래서 또 무작정 경기장에 갔어요. 그 날 시합이 있었는데, 단장님이 오셔서 어떻게 오셨냐고, 선수 여자친구분이시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니라고, 김인식 감독님 뵙고 싶어서 왔다고 했죠.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지만 저희 부모님께서 MBC 청룡 골수팬이셔서 (웃음) 감독님이 조금 더 좋게 생각해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함께 운동할 수 있게 됐죠!

 

연천에는 미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출신 어제인 선수가 있는데, 같은 여자야구 선수로서 배울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어)제인 언니는 제가 본 여자선수 중에 가장 야구를 잘해요. 물론 한국 선수 중에도 (김)라경 선수처럼 멋진 선수도 많지만요. 언니는 최고구속이 130km/h 정도에, 프로팀 3군과 교류전을 치르면 가장 잘 치는 선수예요. 수비도 최고고요! 이미 잘 하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운동을 하시고, 부상 중에도 재활 훈련을 빼놓지 않으셨어요. 같이 있으면 저까지 부지런해지는 사람이었어요.

 

배울 점이 많은 분과 함께한다는 점이 부러워요. 연천에서는 어떻게 운동을 하고 있나요?

저는 투수조에서 운동을 해요. 그런데 연천의 운동 스케줄이 쉽지 않아요. 몸을 풀기 위해 런닝을 하는데 제가 워낙 뛰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처음엔 더운 날에 그만큼 뛰고 나니 거의 토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투수조를 3조로 나눠서 차례대로 훈련을 하고, 저는 그동안 그물에 대고 공을 던지다가 마지막으로 피칭 훈련을 해요. 일정을 마치면 다시 런닝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저녁을 먹고 야간 훈련을 받으면 그게 하루 일과예요.

 

연천까지는 두 시간 반이 걸리는 고된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스케줄이 있는 날을 제외하곤 매일 연천에서 훈련을 하는 건가요?

네. 왕복 다섯 시간, 거리로 치면 왕복 260km예요. 아침 훈련이 있는 날에는 잠을 정말 조금 자고 일찍 출발해야 출근 시간을 피할 수 있어요. 게다가 밤늦게 일정을 마쳐도 씻을 곳이 없어서 땀에 절은(?) 모습으로 다시 집까지 가야 해요. 솔직히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갈 때마다 오늘은 어떤 걸 배우고, 어떤 모습이 나아질까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 연천에 가는 매일이 즐거워요. 그렇게 두 달 정도가 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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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해요.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흐리는 건 아닌가’ 하면서요.

저는 원래 인터넷 댓글을 신경 쓰는 편은 아닌데, 대부분은 봤어요. 하지만 저는 기존의 선수들이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따라가고 있고, 같은 틀 안에서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우려도 이해는 가지만 저는 그저 열심히 할 뿐이에요. 모든 분이 제가 못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셨지만 지금까지 잘 해내고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연천의 고된 훈련에서 살아남은 비결이 있다면?

밥심이죠! (웃음) 훈련을 마치고 식사를 할 때도 저 혼자서 두 그릇을 먹거든요. 체력을 비축해둬야 버틸 수 있어요.

 

연천에서 운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나요?

힘들었다기보다는 불편한 점이 있었어요. 살면서 이렇게 남자들만 있는 무리에 있어 본 적이 없거든요. 어색한 환경에 놓인 기분? 제인 언니가 계시긴 하지만 부상이나 수술 때문에 실질적으로 함께한 시간이 너무 적었고요. 남들은 장난삼아 ‘홍일점이잖아~’하고 말하는데, 저는 홍일점이 싫거든요.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처음엔 ‘남자들의 무리’라는 점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죠. 사실 아직도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에 옷을 그냥 벗으면 눈 둘 곳을 모르겠어요.

 

길 위에서 만난 꿈

 

“여자야구 국가대표가 꿈이에요.”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최고를 꿈꾸는 것은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국가대표를 꿈꾸고 야구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예쁜 투구 동작을 가졌기 때문에 꾸준히 갈고 닦아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 ‘선수’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은 미국과 일본이 여자야구에서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어요. 한국 여자야구의 일원으로서 한미일 3개 국가의 여자야구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제가 건방지게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어요. (웃음) 제가 아는 선에서는 미국과 일본 모두 한국보다 여자야구의 역사가 깊어요. 그래서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것 같고, 후진 양성에도 관심이 커요. 특히 미국은 제가 살면서 느꼈던 점이, 고등학생 때 다 함께 소프트볼이나 야구를 하기 때문에 관심 유발이 쉬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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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 여자야구가 미국, 일본처럼 더 나아가기 위해선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지금도 한국에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긴 하지만 대부분 남자 선수들이 하는 프로야구에 한정되어 있어요. 심지어는 ‘여자들이 야구를 해?’라는 시선도 있고요. 이런 것들이 바뀌기 위해선 먼저 개개인의 관심이 커져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자본의 유입도 있을 테고, 조금 더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테니까요.

 

크레이그 킴브렐을 예로 들긴 했지만, 혹시 닮고 싶은 유형의 투수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유희관(두산 베어스) 선수요. 구속은 조금 느리지만 공의 회전이 뛰어나고, 제구가 좋은 스타일이잖아요. 그리고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강선희 선수와 함께 촬영을 했었는데, 일본 선수들이 느린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좋은 투수가 될 거예요! 투수는 구속이 전부가 아니니까.

 

그런데 시구를 할 당시 kt 보도자료엔 구속이 ‘최고 95km/h’라는 정보가 있었어요.

저는 그게 어디서, 어떻게, 왜 나온 얘긴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얘길 한 적이 없거든요. 제가 어떻게 95km/h를 던지겠어요? 실제 구속은… 재보지 않았어요. 상처받을 것 같아서요. (웃음) 투수는 구속이 전부가 아니지만 적당히 느려야 하잖아요? 아무튼 그 구속은 사실이 아니에요. 제가 목표로 삼은 구속은 90km/h예요. (단호)

 

굉장히 구체적인 것 같아요! 그 목표를 설정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저는 체구가 작은 편이라 구속에 한계가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리틀야구 선수들을 보니 작은 체구로도 좋은 공을 던지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겼죠. 투수로서의 또 다른 꿈인 것 같아요.

 

역시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건 체력일 것 같아요. 연천의 고된 훈련과 더불어 굉장히 더운 날씨도 문제인데, 특별한 체력 관리 비법이 있나요?

저는 굉장히 잘 먹어요. (진지) 제가 마른 체형인데, 대부분이 근육이라 기초대사량이 높거든요. 그래서 성장기 청소년처럼 돌아서면 배가 고파요. 그래서 저는 연천에서 운동을 하면 두 그릇씩은 챙겨 먹는데, 그 모습을 김인식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셨어요. 또 다른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기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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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운동을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은?

야구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던 적이 있어요. 야구가 저에게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있더라고요. 그럼 저는 다른 운동을 하면서 풀어요. 보통 승마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해소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운동도 좋지만 친구들을 만나서 맛있는 걸 먹고 술 한잔 (웃음) 하는 것도 좋아요. 제가 아직 스물다섯 살이에요. 그래선지 역시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야구를 정말 열심히 하고 있지만, 본업은 배우잖아요. 특별하게 관리하는 부분도 있나요?

경기나 훈련이 야외에서 이뤄지다 보니 피부가 타는 걸 신경 쓰게 돼요. 원래 피부가 잘 안 타는 체질이긴 한데, 원래 피부색보다 어두워지기도 했고 팬분들 중에 하얀 피부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를 종류별로 샀어요. 선크림은 기본이고 스프레이, 스틱까지요. 그렇게 다양하게 두 시간에 한 번씩 바르는 게 제 관리 방법이에요. (웃음) 워터프루프와 자외선차단지수만 신경 쓰면 될 것 같아요.

 

직업의 특성상 머리를 쉽게 자를 수 없다는 것도 고민일 것 같아요. 운동을 할 땐 긴 머리를 어떻게 하나요?

머리는 무조건 묶어요. 최근에 자르긴 했지만 앞머리도 운동 중엔 넘기고요.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외모에 신경 쓸 이유도 여유도 없어요. 같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인데 제가 어떻게 보이는지는 상관이 없잖아요! ‘다큐 3일’ 방송에 나온 모습도 방송 촬영 사실을 모르고 갔던 모습이에요.

 

앞으로 나아가는 매 걸음

 

꿈을 향해 전진하고, 변화하고, 발전한 모습에 기쁨을 느낀다. 설령 타인들이 거창한 목표라고 생각하더라도. 그리고 당장 이루기 힘들지라도. 모두가 그렇듯 스스로 그리는 꿈을 향해 또다시 한 걸음을 내디딘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그 걸음은 결코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우선 2년 뒤에는 여자야구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국가대표 선수분들을 보면 야구 경력이 짧지 않더라고요. 아니면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분들도 계시고요. 그래서 단기간에 명예를 얻고 싶은 생각보단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어요. 그러다가 2년 뒤에는 ‘여자가 야구를 하네?’ ‘여자인데도 잘하시네요’에서 ‘여자’가 빠지게 하고 싶어요. (멋진 목표네요!) 또, 어디서 야구를 배우셨냐는 질문도 받고 싶어요. 그렇다면 저는 자랑스럽게 연천 미라클을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야구 말고 본업인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사실 양쪽에 집중하는 게 어렵긴 해요. (웃음) 그래서 어쩌면 제 소속사 대표님께서 이 인터뷰를 싫어하실 수도 있어요. 배우 이시영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배우로 이름을 알리신 후에 운동으로도 알려지신 건데, 저는 본업보다도 ‘야구하는 서휘’로 알려져서 걱정하시거든요. 게다가 참가했던 오디션에서 결과가 좋지 못해서 ‘네가 지금 야구를 할 때냐’라는 시선도 있고요. 물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은 있지만, 야구도 열심히 하고 싶어요.

 

본업과 좋아하는 분야 양쪽에서의 성공! 멋진 꿈이네요.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어떤 계획이 세워져 있나요?

우선 건강해야겠죠. 어제(8월 8일)도 연천 선수가 공에 머리를 맞아서 앰뷸런스에 실려 가는 일이 있었어요. 그런 것처럼 야구를 하다 보면 사고로 인해 다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죠. 또 배우로서 성공해서도 야구를 놓지 않으면 저로 인해 여자야구에 대한 시선이 더 바뀔 수 있을 테니 일에서의 성공이 더 먼저라고 생각해요! 이건 너무 형식적인 답일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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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이지만 멋진 한마디였어요! 야구가 좋아서 생활 체육 야구를 하고 있는, 특히 그중 여자야구인들에게 다 함께 힘내자는 의미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여자야구선수들은 야구를 하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늘 듣는 말이 있어요. ‘여자가 야구를’로 시작하는 얘기죠.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못한 얘기예요. 다 같이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야구 자체가 위험요소가 많은 종목이기 때문에 모두가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여자가 야구를 한다는 건 애로사항이 많은 일인 것 같아요. 불편했던 경험은 없었나요?

여자라는 이유로 달라지는 시선이 가장 크죠. 대학 시절에 야구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적이 있어요. 물론 저는 아직 부족하지만 야구를 잘하는 여자 선수들도 있는데, 그 선수들마저 같은 대우를 받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제가 발사이즈가 230인데 한국에서 제 발에 맞는 스파이크화를 구하려면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았거든요. 또 신발부터 시작해서 장비, 의류 모두 ‘여자선수용’ 아닌 ‘유소년용’을 구매해야 해요. 저처럼 장비 탓하는 초보의 입장에서 (웃음) 약간 슬픈 일이죠.

 

그럼에도 야구를 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이야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표정이 밝아지신 것 같아요!

(웃음) 제가 야구 얘기를 할 때 항상 표정이 밝아져요. 지금 소속사와 함께하게 된 것도 대표님과 야구 얘기를 하다가 그 해맑은 모습에 계약을 하게 된 거예요. 물론 야구 얘기 하는 기분으로 연기를 해보라며 혼난 적도 있지만요! 아무튼 저에게 야구는 연애와 같아요. 나를 바라보지 않다가도 가끔씩은 내가 노력을 하면 돌아봐 주잖아요. 땀 흘리고 물집 잡히며 노력하면 발전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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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서휘 씨만의 야구관이 있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야잘잘(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에 공감이 됐지만 슬펐어요. 저는 재능보단 노력형에 가까운 것 같아서요. (웃음) 그래서 저는 ‘야구는 끝이 없다’라고 생각해요.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지만 마지막이 어디에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통해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어떻게 이야기하면 제가 감동을 드릴 수 있을까요. (웃음) 요즘 세상이 각박하잖아요. 쉽지 않은 삶에서 저는 야구라는 소소한 재미를 찾게 됐어요. 여러분들 모두가 그런 존재를 찾으셨으면 좋겠고, 이미 재미를 알고 계신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 존재와 함께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모두 파이팅!

 

****

야구의 인기는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남자선수들이 뛰는 프로야구 밖 그라운드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그 중심에 서지 못한 이들이 왜곡된 시선과 무시에도 야구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프로야구의 인기만큼 뜨거운 그들의 애정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설움은 내려놓을 미래를 그리며 오늘도 땀방울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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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휘, 연천미라클, 더그아웃매거진, 더그아웃, 야구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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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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