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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LG 트윈스 임훈 MEMORIES

dugout*** (dugout***)
2016.07.0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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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작년 LG 트윈스는 넓기로 소문난 잠실의 외야를 맡아줄 이가 없어 고민에 시달렸다. 무주공산이던 잠실야구장의 외야 한 자리를 단숨에 꿰찬 선수가 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롯데 자이언츠에 적을 둔 것을 제외하고, 오로지 SK 와이번스의 선수였던 임훈은 작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두 번의 이별 끝에 드디어 꼭 맞는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그. 임훈을 만났다.

 

  

 

Photographer 황미노 Interview 윤태진  Editor 양미현 Location 잠실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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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윤태진입니다. 시즌이 진행되며 순위싸움이 한창인 요즘입니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순위싸움에 선수들 모두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작년 LG와의 운명적 만남을 가졌던 임훈 선수도 예외가 아닙니다. 개막 직후 아쉽게도 부상으로 한 달을 쉬었지만 어느새 제자리에 다시 돌아온 임훈 선수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Part 1. 리드오프 임훈


LG의 외야와 리드오프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준 해결사, 임훈 선수는 톱타자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내고 있습니다. 걱정 많던 LG에게 ‘LG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라며 노래를 불러주는 것만 같은 그의 존재감! 드디어 돌아온 임훈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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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복귀한 지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요?

이제껏 야구를 해오면서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게임 감각이 쉽게 올라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타격 페이스를 찾기가 힘드신가요?

네. 거의 한 달 동안 야구를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투수 공에 빨리 적응하고 싶어요.


그래도 어느 정도 잘해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생각해보면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기도를 열심히 해서…. (웃음)


기도 덕이군요! 이번 시즌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네. 준비를 많이 했어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었거든요. 본의 아니게 부상을 당해서 더 속상했죠.


현재 LG가 선두타자 타율이 저조한 편이에요. 임훈 선수에게도 리드오프라는 역할이 주어지고 있는데, 어때요?

시즌 초부터 양상문 감독님께서 1번 타자를 해야 한다고 말씀을 해주셨고, 저도 그 말에 맞춰 준비를 했어요. 배팅 연습 때도 첫 번째로 많이 들어가고요. 그런데 부상을 당하니 아쉽더라고요. 페이스도 좋고 자신도 있어서 올 시즌 진짜 재밌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프다 보니까…. 그런데서 조금씩 어긋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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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오프일 때 살아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것 같아요.

아무래도 1번 타자가 먼저 안타를 치고 나가면 팀 전체 분위기가 올라가잖아요. 1번 타자가 살아나가는 것이 그 날 경기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1번이 더 자신에게 맞는 것 같아요? 아니면 2번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아요. 몇 번으로 나가든 ‘그 순간 최선을 다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어요.


그래도 굳이 꼽자면! 오히려 1번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2번이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사실 2번이 더 부담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1번 타자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안 되더라도 ‘이렇게 한 번 해보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하지만 지금은 경기에 나가는 것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임훈 선수가 생각하는 톱타자의 중요한 덕목 있다면 무엇일까요?

출루율 아닐까요? (정)근우(한화 이글스) 형도 그렇고 다른 팀에 많잖아요. 잘하는 톱타자들 보면 거의 다 출루율이 높아요.


도루 이야기를 해볼게요. 임훈 선수의 시즌 최다도루는 9개더라고요. 본인 성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도루에 대한 욕심이 아예 없었어요. SK에 있을 때도 거의 시도도 안 했고요. 그런데 LG에 오니까 도루가 중요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준비도 많이 하고, 많이 뛰고 있기도 해요. 성공률도 괜찮고요! 앞으로 출루를 더 하게 되면 더 많은 시도를 하게 되겠죠.

 


Part 2. LG의 임훈


SK의 임훈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제가 만난 임훈 선수는 줄무늬 유니폼이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이제는 완벽한 LG 선수가 된 모습이었는데요.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얘기부터 들어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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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후보에 올랐는데 소감이 어때요?

올스타 후보에는 많이 올라봤어요. 뽑힌 적은 없지만요. (웃음) 뭐, 올해도 똑같아요. 제가 잘하게 된다면 나가겠고, 아니면 올스타전 때 휴식을 취하는 거고요.


올스타까지 출전하게 된다면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나요?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요. 일단은 팬 분들께 사인해드릴 기회가 오면 좋겠네요. 사실 시합이 끝나고 나면 많은 팬 분이 계세요. 모두에게 해드리고 싶지만 시간이나 안전문제도 있어서 평소에 많은 분께 해드리기 어려운데, 원하시는 분들 다 해드리고 싶어요.


임훈 선수가 끼가 많다고 하던데요. 어떤 끼가 있는 거죠?

끼 별로 없는데요. (웃음).(가무에 능하다는 소문이 있던데?)사실 제가 춤을 잘 못 춰요. 춤은 그냥 남들 따라 하는 수준이에요.(남들 따라 하는 수준이면 잘하는 거 아닌가요?)아니에요. (웃음) 보이는 대로 대충 추는 수준이죠. 노래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음악 듣는 거 좋아하지만… 시키시면 안 할 겁니다. (강조)


아쉬운데요? (웃음) 그럼 노래방도 좋아하시겠네요?

노래방은 잘 안 가요. 집에서 흥얼거리면서 부르죠.(주로 무슨 노래 부르세요?)그건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달라요.(오늘 같은 기분에는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으신가요? 지금 이 기분에는?)지금 이 기분이요? 지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서요. (웃음) 요즘 그 노래 많이 들어요.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임훈 선수에게 LG란 어떤 존재인가요?

2014년도에 SK에서 야구를 하면서 제일 좋은 성적을 냈어요. 저도 이제 자리를 잡겠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다음해에 뜻하지 않게 저에게 기회가 많이 안 주어졌어요. 준비되어 있었지만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와중 너무나 감사하게 LG에서 불러주셔서 인생의 전환점이 됐었던 것 같아요. LG에서 제가 필요했다고 말씀을 해주시니까 저에게 은인 같은 존재죠. 지금 상황에서는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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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으로 LG를 바라봤을 때랑 내 팀일 때 LG, 이미지가 많이 다른가요?

네. 많이 달라요. 제가 SK에서 봤을 때는 저렇게 매일 노는 것처럼 야구하는 선수들이 어떻게 성적이 다들 좋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팀에 들어오니까 고참 선수들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진짜 다 열심히 해요. 깜짝 놀랐어요. 저는 SK에 있는 (최)정이랑 친한데 정이한테도 그 얘기를 많이 했어요. 내가 와서 보니까 정말 장난 아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줄 몰랐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아까 SK 시절 얘기가 잠깐 나오기는 했는데, SK 떠날 때 많이 속상했겠어요.

아쉬웠죠. 11년을 있었는데. 속상했어요. 진해수 선수랑 여건욱 선수랑 같이 왔는데 (진)해수는 우는 반면에 저는 좀 담담했어요. 같이 뛰던 선수들한테는 미안했죠. 같이 있었는데 자의든 타의든 혼자 간다는 것이…. 그렇지만 일단 저 또한 프로선수고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덤덤하게 나왔고 요즘에도 전화 자주 해요.


SK랑 경기에서 만나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청백전 하는 것 같아요. 같은 팀끼리 시합하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 수밖에 없어요. (웃음)


지금까지 임훈 선수가 야구하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에요?

첫 홈런을 쳤을 때가 기억나요. 군대 전역하고 얼마 안 돼서 김성근 감독님(현 한화 감독) 계실 때에요. 군대 갔다 오고 손목 아프고 3년을 쉰 야구선수를 시합에 쓰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때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주셔서 첫 홈런도 치고 제 이름을 알릴 기회가 됐었죠.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요즘이 정말 힘들어요. 군대 가기 전에도 힘들었고요.


그럴 때 힘이 되어 준 사람이 있나요?

제가 뭔가 일이 있고 힘이 들면 털어놓기보다는 혼자 눌러 담고 혼자 푸는 성격이거든요.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저한테는 약이 된 것 같습니다.(딱히 고민 상담했던 사람은 없었네요.)굳이 그렇게 진지하게 얘기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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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현역으로 다녀왔죠? 어땠어요?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그때 제가 경찰청 야구단을 희망했고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당시에 용산에서 무슨 사고가 나서 선수를 1년에 한 번씩 받다가 2년에 한 번 받게 되었어요. 제가 공중에 떠버린 거죠. 군대는 가야 하니까 자원입대를 했죠.


조교 생활을 하셨어요. 이거 아무나 못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요. 아무나 할 수 있어요. (웃음) 몸 좋고 키 크고 목소리 크고(운동 좀 하고)네. 운동 좀 하고 그러면 아무나 할 수 있어요.


응원가가 찬송가 같다는 얘기가 있어요. 멜로디가 평온해서 그런가요?

아, 그런가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그런 얘기 많이 하더라고요.(응원가 알고 있죠? 저는 사실 몰라서요.)핸드폰으로 나중에 들어보세요. (웃음)(조금만 불러주세요.)무적 LG 임훈 워어어어~ 이거 맞죠.(아까 춤은 잘 못 춰도 노래는 잘한다고 하지 않았어요?)잘하죠.


네. (웃음) 응원가가 찬송가 같아서 임집사라는 별명까지 생겼대요.

제가 크리스천은 맞는데 그런 별명이 있어요?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요? (웃음)


댓글 같은 건 잘 챙겨보는 편이에요?

아니요. 전혀 안 봐요. 경기 끝나면 풀 영상으로 제 플레이만 봐요. 그 날 어떤 공이 들어왔나 그런 것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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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네. 주변에서 듣기는 하는데, 댓글 중에는 사실 안 좋은 소리가 많잖아요.(악플 말이죠.)네. 하지만 프로는 그런 것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팬들은 제 플레이를 보러 와주시는데 제가 못 하면 그러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제 앞에서는 뭐라고 안 하시잖아요. 그럼 됐죠.


이번 시즌 LG의 성적을 예상해보자면?

일단 플레이오프에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도 있고요. 저만 잘하면 될 거 같아요. 팀 분위기도 정말 좋아요. 비록 오래 있진 않았지만 제가 봐도 좋은 것 같아요.


시즌 시작 전에 개인적으로 설정한 목표가 있었어요?

저는 출루율 3할 7, 8푼 정도 하고 타율은 2할 8푼에서 3할 사이. 도루는 무조건 20개 정도로 목표를 잡았었어요. 아직 부상에서 복귀해서 많은 게임에 나간 건 아니지만, 최대한 목표에 근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야구 인생 최대의 목표는 뭔가요?

사람들이 다를 천 경기 뛰어야 한다고 하는데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천 경기 정도를 뛰면 ‘아, 내가 프로야구에서 그래도 이 정도 하고 가는구나!’ 보람찰 것 같아요. 당연히 그렇게 된다면 팬들의 기억에 남겠죠.


임훈 선수에게 야구란?

제가 이 질문을 사석에서도 많이 받는데 이 질문이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야구는 운명이기도 한데 어떨 때 보면 정말 싫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다음 날 일어나면 또 해야 하고.(애증의 관계인가요?)네. 애증이죠.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임훈입니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세요. 잘할 때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못할 때는 질책도 해주시고요. 선수들 한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믿고 기다려주세요. 저 또한 최선을 다한 플레이 보여드릴 테니까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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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그아웃 매거진 7월호(63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6년 7월호(63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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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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