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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People KIA 타이거즈 김주찬 MEMORIES

dugout*** (dugout***)
2017.02.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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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파이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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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의 주크박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야구를 사랑할 것이다. 인생으로 비유되는 야구만큼이나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분야가 또 있다. 바로 음악이다! 야구와 음악은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슬픈 노래, 발랄한 노래, 신나는 노래 등 다양한 종류의 음악은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이번 ‘더그아웃 피플’의 주인공 김주찬 역시 음악을 좋아하느냐는 에디터의 질문에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는 없지만, 모든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답했다. 좋아하는 특정 가수를 언급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답변이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다양한 음악을 통해 김주찬의 인생을 소개하기로. 주목하라. 일일 DJ 김주찬이 마이크를 잡았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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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마이크 테스트! 원, 투, 쓰리!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주찬의 주크박스, 주찬박스의 일일 DJ KIA 타이거즈 김주찬입니다. 맨날 야구만 하던 제가 이렇게 직접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것이 처음이에요. 어색하더라도 잘 들어주세요. 채널 돌리면 미워할 거예요.

 

 

정유년, 닭띠 해가 밝은 게 벌써 한 달 전이에요. 늦었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며칠 전까지 함평에서 훈련을 받았답니다. 아무리 휴식기라도 열심히 운동해야 해외 캠프 가서 몸에 무리가 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아마 여러분이 이 방송을 듣고 있을 때쯤, 저는 괌에서 한참 훈련을 받고 있을 거예요. <더그아웃 매거진>과 이 방송을 1월 2일에 찍고 1월 3일에 출국했거든요. 연초부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께 실린 화보를 보고 놀라셨을 것 같아요. 네, 이번에 소속팀 KIA에서 유니폼을 새로 디자인했어요! 방송 당일에 저도 (양)현종이, (임)창용이 형과 함께 유니폼을 받았어요. 다들 새 유니폼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소식 들으니까 팬들끼리 호불호가 갈린다고들 하더라고요. 저는 괜찮은 것 같아요. 심플하잖아요. 옆구리 부분과 상의와 하의의 색이 연결되는 것은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계속 보다 보면 괜찮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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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노래: I.O.I의 너무너무너무! 야구 하기 너무너무너무 신나는 요즈음 ♬

 

말 그대로 요즘 야구하기 정말 즐거워요. 아시다시피 제가 골든글러브를 받았잖아요. 2000년에 데뷔하고 16년 만에 받은 골든글러브예요. 제가 1981년생 37살인데, 역대 가장 늦은 연차가 받은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받아보고 싶어 하는 상이라 신났는데, 뿌듯함까지 더해졌어요. 그래도 자만하지 않고 올해를 위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한 번 받으니까 올겨울에 또 받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사람 마음이란 것이 원래 그렇잖아요? 한 번 받으면 또 받고 싶고….

 

 

작년은 여러모로 인상 깊은 해였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선수 생활하면서 작년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네요. (실제 성적: 130경기 555타석 177안타 23홈런 타율 0.346) 소속팀인 KIA도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요. 아휴, 패넌트레이스 막판까지 다른 팀들과 5위 다툼을 하느라 경계심을 버릴 수 없었어요. 패넌트레이스 5위라는 결과는 다 같이 열심히 한 선수들이 만든 결과이긴 하지만, 운 역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이겼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어요. 에이스 헥터 노에시 선수의 불꽃 투구에 경찰 야구단에서 전역한 김선빈 선수의 병살 수비. 다들 기억하시죠? 저 김주찬의 1타점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하. 하지만, 최종 결과는 아쉽게도 와일드카드에서 탈락이었죠. 지금 생각해도 아쉽네요. 사실 저희 KIA가 정규시즌 넥센 히어로즈에 아주 약했어요. (5승 11패) 그래도 LG를 이기고 넥센을 만난다면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라 ‘정규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아휴, 슬픈 얘기는 이쯤 할게요. 2017시즌에는 행운의 여신이 우리 KIA 쪽으로 가깝게 와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올 시즌도 다치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가서 팀에 보탬이 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어요.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특별한 목표는 없어요.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가다 보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기록이 저절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팬 여러분은 정유년 목표를 무엇으로 삼으셨어요? 다이어트, 운동, 공부 등 무슨 어떤 것을 목표로 잡으셨든 꼭 이루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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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노래: 정승환의 이 바보야! (이 바보야~너 때문에 아프잖아~)

 

그렇다고 제가 야구를 잘하기만 했던 것은 아닌 것 아시죠? 하하.. 다들 저를 ‘유리 몸’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잘 모르는 팬들을 위해 설명해 드리자면, 유리 몸은 유리가 쉽게 깨지는 것처럼 쉽게 부상을 당하는 선수를 부르는 말이에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수많은 부상 중 2013년 손목, 2014년 손가락을 다쳤을 때가 가장 아팠고 오래 갔던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은 야구장에서 잘하고 있는데 저만 그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외로웠죠. 유니폼 입고 야구장에서 뛰고 싶은데 꼼짝없이 침대에만 누워 있어서 답답하기도 했고요. 그 당시, 선동렬 전 감독님께서 큰 힘이 됐어요. 야구에 관한 스트레스는 전혀 주지 않고 제 상황 다 이해해 주시면서 어서 나으라고 응원해 주셨거든요. 덕분에 마음 편히 재활할 수 있었죠.

 

 

옛날이야기 하니까 학생 시절도 생각나네요. 저는 ‘충암맨’입니다. 충암초등학교, 충암중학교 그리고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어릴 때 공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책상에 앉아서 연필 잡고 있으면 한숨이 나오고 선생님 목소리에 집중이 되지 않더라고요. 공부하는 것보다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부모님께서 공부는 됐고 체력 관리해서 건강한 사람이 되라고 운동을 시켜주셨죠. 마침 신문에 장충리틀야구단 모집 광고가 떠서 야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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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는 종류가 많아요. 수영, 축구, 배구 등등…. 만약 신문에 야구부가 아닌 다른 운동부에서 모집 광고를 올렸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상상도 하기 싫네요. 그때 본 광고가 야구라 참 다행입니다. 아쉽게도 저랑 함께 야구 했던 친구 중에선 지금까지 프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없어요. 혹시 충암맨 후배들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겠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충암을 꼭 빛내주세요. 열심히 하면 꼭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제가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것처럼요.

 

 

1999년 프로야구 2차 지명회의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았을 땐 정말 기뻤어요. 학생 때는 지명받지 못할 것 같은 생각도 들어서 불안했거든요. 1999년 KBO리그는 드림리그(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현대 유니콘스, 해태 타이거즈)와 매직리그(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쌍방울 레이더스)가 있었는데 삼성이 패넌트레이스에 매직리그 우승을 했었죠. 제가 우승팀에 들어간다는 게 스스로 자랑스럽기도 했어요. 그 당시 팬분들께 ‘삼성의 새싹 내야수’라는 칭찬을 들었을 때 감사하기도 했고요. 별 활약을 거두지 못한 채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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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노래: 바이브의 오래오래! (오래오래 좋아했다, 롯데 자이언츠)

 

그렇게 만나게 된 팀 롯데에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약 11년간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부산에서 가장 기뻤을 때와 슬펐을 때 얘기를 들려드릴게요. 제일 야구 하기 즐거웠을 때는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님 계셨던 2007년부터 2010년까지예요. 로이스터 감독님은 KBO리그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는데,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셨습니다. 감독님이 계실 땐 롯데가 3년 연속 가을야구에 가기도 했었죠. 성적이 좋아서 즐겁기도 했지만, 그분의 생각, 운동 방법 등 지금까지 우리가 접해보지 못한 방식을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어요. 왜 우리랑 생활 방식이 다른 친구와 지내다 보면 그 차이를 이해하며 맞춰가는 것이 재밌잖아요? 같은 원리입니다. 롯데 팬분들도 로이스터 감독님을 지지하는 광고를 신문에 실을 정도로 감독님은 팬들에게도 사랑을 받았어요.

 

 

물론 감독님과 생각이 다른 분들도 계시긴 했지만, 저는 아직도 ‘No Fear- 기죽지 말고 당당히 야구 하라’는 그분의 철학이 생각나네요. 제일 슬펐을 때는 다쳤을 때죠. 아마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은 생각 아닐까요? 야구를 잘 못할 때가 있긴 해도, 야구장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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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노래: 김범수의 끝사랑! (나의 끝사랑은 호랑이 군단이 되길)

 

그렇게 저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2012년에 FA(Free Agent-자유계약제도)선수가 됐어요. KIA 측에서 저를 좋게 봐 주셔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부산을 떠났습니다.

 

 

롯데에서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KIA로 오면서부터 공격에 더 집중하기로 다짐했어요. 롯데 시절에는 이대형(kt 위즈, 당시 LG 트윈스)선수와 도루왕 경쟁을 할 정도로 많이 뛰었거든요. (2004년 44개, 2009년 34개, 2010년 65개) KIA로 올 때가 33살이었는데,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 타격에 더 힘쓰기로 했어요. 무리해서 도루 개수를 높이는 것보다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죠. 팀에서도 제 생각을 따라 주었고요.

 

 

도루보다 타격에 중점을 둔 결과, 작년에는 확실히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총 144경기 중 130경기에 나갈 수 있었어요. 도루 개수는 9개뿐이었지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답니다. 타격 성적이 한몫했죠. 이게 다 좋은 방망이 덕분이에요. 공격할 때 제일 중요한 야구 방망이! 저는 방망이마다 무게를 적어놨어요. 신기하다고요? 저뿐 아니라 선수들 많이 하는 행동입니다. 방망이는 세 종류가 있어요. 상대적으로 가벼운 방망이, 원래 쓰던 평범한 무게의 방망이 그리고 조금 무거운 것까지요.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라면 가벼운 방망이를 쓰고 몸 상태가 좋으면 무거운 방망이를 써도 감당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저는 이번 시즌 끝나고 두 번째 FA를 맞습니다. 네 번째 노래를 김범수의 끝사랑으로 정한 이유는 KIA가 제 마지막 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예요. FA를 앞두고 제 나이에 관해 많은 말이 나오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제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KIA에서 절 인정해준다면 이 팀에서 은퇴하고 싶어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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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노래: 걸스데이의 기대해! (기대되는 2017시즌)

 

2017시즌에 기대되는 것이 있어요. 바로 제 포지션입니다. 작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외야수 최형우 선수가 올해부터 KIA에서 함께하게 됐잖아요. 최형우 선수도 좌익수고 저도 좌익수예요.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할 거냐, 괜찮겠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그럴 때마다 감독님께 맡길 것이라고 얘기해요. KIA 야구는 김기태 감독님이 총괄하시는 것이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욕심이 나긴 하죠. 그래도 제가 우긴다고 해서 주전 좌익수가 되는 것이 아니기에 캠프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려고요. 주전 욕심내서 무리하게 끌어 올렸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던 선수들은 종종 봐 왔으니 하던 대로의 루틴을 꾸준히 지키려고 합니다. 원래 해 오던 것처럼 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요?

 

 

아, 김기태 감독님은 KIA에서 만난 것이 처음이 아니에요. 제가 2000년에 삼성에서 선수 생활했을 때 같이 뛰었거든요. 그러다 은퇴하고 SK 와이번스 코치,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타격코치, LG 감독, 그리고 KIA 감독으로 부임되셨죠. 저는 감독님 오신다는 소식 들었을 때 기뻤어요. 빈말 아니고 진심으로요. 선수 시절에 남자답고 멋있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수가 아닌 감독님으로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역시! 남자다운 성격 변하지 않았더라고요. 작년에는 삭발도 하셨어요. 여러 가지 문제로 팀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머리카락을 희생(?)하신 거죠. 우리 감독님, 언제 어떻게 변하실지 몰라요~ 평소에 선수단 잘 챙겨주고, 저를 포함한 고참 선수들에게 장난도 치시고. 편하게 해 주시려고 해요. 엄격하게 하실 때는 엄격하지만, 대체로 밝은 팀을 만들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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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노래: EX의 잘 부탁드립니다(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야구 얘기는 이쯤 하고, 팬 여러분께 제 자신에 관해 알려드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이름은 김주찬이고 별명은 주처, 크보얼짱 그리고 유리 몸 등이 있습니다.

 

 

제 입으로 ‘얼짱’이라고 하니 조금 그렇네요. 팬분들이 제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그 별명을 지어주신 것이라 하더라고요. 어머니, 아버지 반반 닮았어요. 어렸을 때는 쌍커풀 수술했느냐는 오해를 종종 받아서 괴로웠는데, 지금 별명 생각해 보니 좋은 것 같아요. 얼굴 관련해 이야기 하나 더 들려드릴게요. KIA 팬들이 헥터 노에시 선수 보고 ‘흑주찬’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헥터 선수가 도미니카공화국이 고향이라 인종인 흑인과 제 이름을 합친 말이에요. 저는 몰랐어요. 헥터 선수가 와서 사진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경기 전에 훈련받다가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데 헥터 선수가 저한테 와서 사진을 보여주더라고요. 팬들이 제 사진과 헥터 선수의 사진을 붙여 놓은 것이었어요. 그때 보니 닮았더라고요. 이참에 확 그냥 의형제 맺어서 에이스 헥터 선수 다른 나라로 못 가게 여권 뺏어버릴까요?

 

 

이렇게 헥터 선수랑도 친하지만 KIA에 친한 선수들이 또 있답니다. 제가 무뚝뚝하고 말 없는 성격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친구들에겐 부드럽게 잘 대하거든요. (양)현종이랑도 친하고, 범호, (나)지완이랑도 친해요. 경기가 없는 날에는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슬럼프가 오면 서로 조언을 해 주기도 하죠. 가장 친한 선수들을 생각하니 이 선수들이 떠올랐지, 나머지 선수들이랑 친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모든 KIA 선수들이 제가 야구 하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된답니다.

 

 

야구를 할 때 힘이 되는 사람은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 있죠. 언론에서 가족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특별히 알려드릴게요! 저희 부모님은 부산에 살고 계세요. 그래서 KIA와 롯데의 경기가 사직야구장에서 있으면 거의 매번 응원 오십니다. 그 덕분일까요? 사직 경기에서는 나름 고타율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실제 성적은 0.429다.) 부산뿐 아니라 광주에는 한 달에 한두 번씩 오시는데, 매번 이렇게 아들 보러 광주까지 와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어릴 때 야구도 부모님 덕분에 시작했고 지금도 부모님 덕분에 힘 받으면서 하고 있어요. 맛있는 반찬도 해 주시고요. 이 깊은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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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언제 할 거냐고 많이들 물어보세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제 나이가 1981년생으로 37살이잖아요. 주변에서 다들 ‘제2의 양준혁’되는 것 아니냐고 그래요. 기회가 된다면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직 기회가 안 왔어요. 조만간 오지 않을까요?

 

 

저는 야구 할 때 최대한 ‘재밌게’ 하려고 해요. 아무리 중요한 경기여도 내가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절대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방망이를 잡고 글러브를 껴요. 저에게 야구는 ‘놀이터’예요. 야구를 시작하기 전 어렸을 때 매일 놀이터에서 동네 친구들과 함께 흙장난하면서 후회 없이 매일 신나게 놀았잖아요? 지금도 야구장에서 후회 없이 즐기고 싶어요. 힘들 때는 팬들이 불러주시는 응원가가 큰 힘이 돼요. 타석 들어가기 전에 항상 따라부르다가 타석에 서요. 저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들 목소리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제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것에는 휴식도 있죠. 쉬는 날에는 집에만 있는 걸 좋아해요. 밥 먹고 목욕도 하면서요. <더그아웃 매거진> 에디터가 롯데 선수 시절에 스*크래프트 대회 나간 것 봤다며 지금도 하냐고 물어봤는데 안 해요. PC방 가본 지 하도 오래 돼서 요즘 무슨 게임이 유행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어릴 땐 게임 하는 것이 재밌었는데, 나이 드니까 집에서 쉬는 게 최고의 힐링 방법 같아요. 아, 선수들과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는 것도 좋아합니다. 광주 맛집 추천해 달라고요? 저도 추천 받아야 합니다. 혹시 아는 곳 있으세요? 광주는 어딜 가든 평균 이상은 해서 좋아요. 그래서 딱 한 군데만 정해놓고 가지 않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다들 아시는 전라도 밥집. 최고예요! 제가 회를 못 먹어서 일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 빼고는 잘 먹고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은퇴한 손민한(전 NC 다이노스) 선배들 같이 마흔 살 넘어서까지 야구 하는 선수들이 참 많아요. 저도 그렇게 오래 야구를 하고 싶습니다. 은퇴를 언제 할지는 모르겠지만 은퇴하기 전까지 우승반지 꼭 한 번 껴 보고 싶어요. 양현종 선수가 KIA에 남으면서 우승 시켜준다고 했으니까 그 말만 믿고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현종아, 보고 있냐?

 

 

이제 슬슬 괌 훈련 떠날 채비를 해야겠어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리 KIA 팬 여러분들께 한마디 하고 디제잉 마지겠습니다. 김주찬의 주크박스, 주찬박스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년 한 해, 팬 여러분들께서 응원 보내주셔서 즐겁게 야구 하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더 높은 곳을 향해 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저희 선수단 열심히 하고 있으니

 

팬 여러분들께서도 더 많이 응원해 주세요. 힘내겠습니다. 우리 함께 KIA의 V11을 위해 열심히 달립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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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7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7년 2월호(70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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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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