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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Otaku 토마토 휘트니스 조철수 대표 MEMORIES

dugout*** (dugout***)
2017.03.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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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대호에게 선물하는 세 가지

 

봄이 오고 있다. 곧 새 시즌이 시작된다. 2017 KBO리그에는 새로운 얼굴은 물론, 돌아오는 반가운 얼굴도 있다. 부산 갈매기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역시 이에 포함된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수차례 연을 맺은 바 있는 이대호. 이번에는 그가 아닌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이에 이대호의 개인 트레이너, 토마토 휘트니스의 조철수 대표를 만나게 됐다. 한마디로 그를 표현해 볼까? 흠…. ‘이대호 야구’에 ‘봄’을 가져다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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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대호 선수 개인 트레이너 조철수입니다. 대호의 신체, 정신 훈련 등을 전반적으로 맡고 있어요. 11년 전부터 부산에서 토마토 휘트니스를 운영하고 있고요.

 

 

궁금한 것이 많지만, 휘트니스 센터 얘기부터 해 볼게요. 개업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어요. 아니, 사랑했습니다. 실력도 꽤 괜찮았고요. (웃음) 경남중학교 야구부 선수로 경기에 나가면 중심타선 담당이었죠.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부모님이 심하게 반대하셔서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그 이후로도 계속 야구용품을 사고 캐치볼도 하면서 야구와의 끈을 놓지 않았어요. 그러다 18살 때부터 휘트니스 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이쪽 분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죠.

 

 

개인 트레이너는요?

야구를 워낙 좋아해 타자나 투수에게 필요한 운동을 스스로 공부하다 보니,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게 됐습니다. 그것도 감사한 일인데, 열심히 공부한 덕에 지금도 생활 체육 야구를 하고 있네요. 총 두 개의 리그에서 10승씩 총 20승을 거뒀어요. 대호에게 저 자신을 ‘20승 투수’라고 자랑합니다. (웃음)

 

 

역시 ‘공부’는 어느 분야에서든 도움이 되네요. (웃음)

그렇죠. 인생의 진리입니다. (웃음) 저는 직접 해 보는 게 최고의 공부라고 생각해요. 굳이 야구가 아닌 다른 운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예전에 골프선수가 와서 저한테 레슨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어휴,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요. 뭘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직접 골프를 쳐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골프채를 잡아보고 스윙을 해 보니 ‘이 운동을 하려면 어떤 근육이 필요하고 어느 부위를 위해 집중적으로 운동해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지금까지 공부한 것 중 야구에 관해 제일 잘 알 것 같은데, 야구선수들의 운동 중에서는 무엇이 제일 중요한가요?

허리, 하체 운동이요. 타자든 투수든 허리랑 하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깨와 팔꿈치에 무리가 갑니다. 지금까지 <더그아웃 매거진> 측에서도 선수들 인터뷰해오면서 하체 운동의 중요성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성적 좋아진 선수들한테 ‘비법이 뭐냐’고 물어보면 하체 근육 다지는 운동 열심히 했다고들 하잖아요. 상체 운동은 선수들이 집에서도 스스로 할 수 있어요. 하체는 그만큼 중요하기에 제가 유독 힘을 씁니다.

 

 

말로만 들어도 어렵네요. 지금까지 만났던 선수 중 가장 잘 따라와 줬던 선수는 누구인가요?

넥센 히어로즈 채태인 선수요. 2005년에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던 때 저한테 배우기 시작했어요. 당시 호리호리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나네요. 그러다 2007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을 받았는데요. 그 전까지 저와 열심히 운동했기에 정말 뿌듯했죠. 음식 섭취도 제 지도에 맞게 따라와 줬고요.

 

 

이대호 선수가 나올 줄 알았는데….

에이, 대호는 당연하고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친구예요. 힘들다고 징징대면서도 본인 할 일은 다 합니다.

 

 

당연하다.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일의 앞뒤 사정을 놓고 볼 때 마땅히 그러하다’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조철수 트레이너와 이대호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일까. 또, 우리에겐 ‘조선의 4번 타자’라고 알려질 만큼 듬직한 이미지의 이대호가 투정을 부린다니…. 대체 두 사람은 얼마나 가까운 것일까.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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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안정적인 정신 상태 

 

 

소개할 때 ‘정신 훈련’을 언급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쉽게 말하면 ‘고민 상담’이에요. 대호는 고민이라거나 안 좋은 기분을 저에게 다 털어놓거든요. 어떻게 해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상담받는 것이죠. 일본이나 미국에는 한국말 하는 사람이 드물잖아요. 같은 팀 선수들과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모든 걸 이야기하기는 어려우니까 저랑 많이 얘기했어요.

 

 

‘야구는 멘탈 게임’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선수 성적에 큰 도움이 되겠네요.

그렇죠. 대호도 저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나 봐요. 4타수 무안타, 중요한 기회에서 병살타를 치는 것 같은 아쉬운 결과를 거둔 날에는 저를 찾더라고요. 대호 만나러 일본이나 미국에도 두세 번 정도 갔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경기 보면 성적이 좋아지더라고요.

 

 

두 분 정말 친한가 봐요.

그렇죠. 둘 사이가 워낙 가깝다 보니 제수씨(이대호 선수의 부인)는 저를 ‘애인’이라고 얘기하기도 해요. 사소한 것까지 다 터놓고 얘기하는 사이라 그렇게 부르는 것 같아요. 선수와 트레이너 사이를 떠나 형, 동생 사이로 깊숙이 파고들거든요.

 

 

애인이요? 질투하는 건가요? (웃음)

가끔 하더라고요. (웃음) 워낙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니 ‘그런 얘기도 하냐~ 나는 처음 듣는 얘기인데~’ 라면서 섭섭해 해요. 또, 저랑 같이 있을 때 제수씨한테 전화 오면 ‘애인이랑 같이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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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오래오래 롯데 선수로 뛸 수 있는 건강함 

 

 

트레이너 입장에서 선수를 챙겨주며 혼돈이 올 때가 있었나요?

전혀요! 본인 몸은 본인이 제일 잘 알아요. 가끔 의논해야 할 부분이 생기기는 하는데, 제가 권해주는 것에 잘 따라요. 고집부리지 않습니다.

 

 

‘혼돈’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생각나는 질문이 있어요. 아무리 친해도, 운동하면서 힘들어하거나 트레이너님의 지시에 잘 따르지 않을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이대호 선수, 강제로 시키면 안 합니다. 절대요. ‘우쭈쭈~’ 하고 잘 구슬리면서 시켜야 해요. 안 한다고 하다가도 제가 달래면 억지로라도 하더라고요. 다른 방법은 삐쳐있기? 선수가 운동을 안 하려고 할 때 제가 일부러 삐쳐있는 듯이 있으면 오히려 눈치를 보더라고요. (웃음) 전혀 삐치지 않았는데 그런 척하면서 시킬 것 다 시키죠. 나중에 가서는 삐친 것 없다고 말하고요. 대호와의 밀당, 재밌습니다!

 

 

‘밀고 당기기’가 트레이너님의 방식인가요?

그건 아니에요. 방금 언급한 방식은 가끔 하는 것이고, 보통 ‘할 때는 하자’는 생각으로 빡세게 해요. 정훈(롯데 자이언츠) 선수가 그러던데, “롯데에 엄한 트레이너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장교 출신인데 앞뒤가 꽉 막혔대요. 근데 제가 더 막혔대요. (웃음) 저는 그 말에 반대합니다. 제가 벽이면 선수들과 어떻게 어울리겠어요~ 그렇게 인정사정없으면 대호도 저보다 더 유명하고 잘하는 트레이너에게 가지 않았을까요? 평소에는 친구처럼 재밌게 지내지만, 운동할 때는 단호하게 합니다.

 

 

이 좋은 인터뷰 분위기에서는 단호한 모습이 상상이 안 되네요. 대표님 입장에서는 이대호 선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 어떤 상태인가요?

처음 만났을 때는 걱정됐어요. 생각보다 근력이 없더라고요. 저와 운동을 시작하고 1년 반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본인이 야구에 대한 의지와 능력이 워낙 뛰어나니까 점점 좋아졌죠. 2016시즌부터가 최상이었어요. 대호는 원래 웨이트 트레이닝을 잘 안 하는데, 메이저리그에서는 그걸 굉장히 중요시하거든요. 그런데 그 환경에 적응하더라고요. 원래 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하니 더 좋아진 것이죠. 저 역시도 운동시키기 수월해졌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잘 갈고 닦아 왔기에 컨디션도 많이 올라온 상태고요. 아프지만 않다면 지금이 전성기예요. 롯데 팬 여러분, 읽고 계시죠? 기대 많이 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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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대호 선수가 체중이 조금 나가는 편이에요. 트레이너로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요?

체중이 나가는 선수들은 베이스를 밟거나 갑자기 달릴 때 관절에 무리가 가요. 그 부분이 조금 걱정이긴 한데, 다른 쪽에서는 워낙 ‘장군’이기에 걱정 없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끄떡없어 보입니다. 몸 관리를 정말 철저히 하거든요. 일과 소개해 드릴까요?

 

 

네! (기대 만발)

아침 6시에 일어납니다. 7시에 집에서 나와서 야구장까지 2시간 걸어가요. 도착하면 달리고 캐치볼 조금 하다가 아침 겸 점심을 먹습니다. 정말 조금 먹어요. 한 끼에 400칼로리도 먹지 않습니다. 저녁에는 골프 치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요. 일반인은 이렇게 살면 이틀 만에 몸살 날 것 같아요.

 


(중략)

 

 

칼같이 생각한다면 식단 관리도 잘할 것 같아요.

이대호 선수는 보충제보다는 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육식 위주로 식단을 짜서 먹기 때문에 한 끼에 약 350칼로리로 정해요. 겨울에 몸 만들 때는 아침 겸 점심에 350칼로리, 저녁에 550칼로리 해서 하루에 1,000칼로리를 맞춰요. 아무리 많이 먹어도 1,200칼로리를 넘지 않으려고 해요.

 

 

대표님도 똑같이 먹는 건가요?

네. 힘듭니다. (철무룩) 제가 앞에서 다른 걸 먹고 있으면 다이어트가 될 리가 없잖아요. 가능하면 대호와 같은 음식을 먹으려고 해요. 만약에 대호가 갈비탕 시키면 저도 갈비탕 시키고요. 먹고 싶은 음식 안 먹어가면서 저도 몸 만들고 대호도 몸 만드는 것이죠. 좋게 생각하면서 함께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은 아예 참는 편인가요? 어려울 것 같은데….

사실 일주일에 한 번씩 라면도 먹어요. 대호가 라면을 좋아하기에 제가 먹자고 하면 흔들리거든요. (웃음) 대신 둘이서 하나만! 국물은 마시지 않고 면만! 대호 두 젓가락, 저 네 젓가락 먹어요. 오랜만에 먹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우리들의 힐링 푸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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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두 사람이 만든 브로맨스 

 

 

인터뷰 전 이대호 선수 자료 조사를 하는데, 다른 사진들에 비해 개인적인(?) 사진이 떠서 들어가 봤더니 대표님 SNS였어요.

네. 대호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제 인*타그램은 대호 기사가 안 뜨면 조용해요. 전지훈련 기간에도 마찬가지고요. 조용하게 지내야 할 때는 ‘우린 운동에만 집중하자’고 해요. 그러다 이번 롯데와의 계약처럼 떠들썩할 때는 사람들이 대호에 관한 촉을 세우고 있으니 많이 보더라고요. 저한텐 사업, 가족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호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요. SNS도 일상 이야기보다 대호 이야기가 많은 느낌? (웃음)

 

 

이대호 선수와는 언제 처음 만났나요?

2011년,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와 계약했을 무렵 우리 센터에 처음 찾아왔어요. 체중이 많이 불은 상태였죠. 처음 보는 선수라 신기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운동을 같이하면서 코드가 맞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등산, 골프 좋아하는 것부터 하체 운동하는 것까지요. 처음에 개인 트레이너 맡게 됐을 때는 제 개인 사업을 하고 있어서 길게는 못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래 한 것을 보니 인연은 인연인가 봅니다.

 

 

처음부터 멘탈 트레이닝까지 하신 것은 아니죠?

네. 처음에는 함께 운동만 했죠. 가까워지면서 심리 훈련까지 하게 됐습니다. 누군가와 이렇게 친해진다는 것이 참 어려운데, 대호와의 관계는 뿌듯하네요! (웃음)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면서 이대호 선수에게 배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배웠습니다. 대호 보면 항상 열심이에요. ‘백억 받는 선수도 이렇게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데 나도 내 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아침에 알람 맞추고 일어날 때도 부지런한 대호 생각하면서 일찍 일어나고요.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면서 다른 이에게 귀감이 된 이대호. 그는 롯데 팬들뿐만 아니라 KBO리그 팬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받았고, 올해부터는 부산에서 그 열기를 고스란히 받게 됐다. 롯데와의 계약을 맺기 전, 그를 둘러싼 수많은 루머들이 있었다. ‘메이저리그에 다른 팀에 지명될 것이다’, ‘다시 일본으로 갈 것이다’, ‘롯데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등….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 가장 옆에서 지켜봤을 조철수 트레이너에게 뒷 이야기를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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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에도 이대호 선수의 옆에 있었어요. 많은 팬이 궁금해 할 롯데와의 계약 전후의 이야기! 들려주세요.

대호가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는 말로 형용할 수 없어요. 작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할 때도 일본이나 롯데는 바라보지 않고 메이저리그만 바랐어요. 그런데, 계약이 조금 늦었죠. 3월에 시범경기가 있는데 2월에 계약하면 준비할 기간이 부족하잖아요. 대호는 4월이 되어야 컨디션이 올라오는 친구인데, 2월부터 뭔가 보여줘야 하니까 그것도 어려워했고요. 올해도 역시 그런 상황과 비슷하게 가서 고민하더라고요. 롯데에 돌아가는 것은 좋지만, 그건 일본이나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까요.

 

 

그 스트레스가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운동 끝나고 숙소에 이르면 저녁 7시가 됩니다. 보통 10시 안으로 자던 친구가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자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제가 가서 장난치고, 제 이야기해 주면서 위로해줬어요. 저는 사업, 대호는 야구. 각자 방향은 다르지만,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할 때 이러한 결정을 하니 도움이 되더라’면서 이야기해 줬죠. 또, 남들이 보기에는 행복한 고민이니까 잘 생각하라고도 했고요. 아, 저는 졸려 죽겠는데 대호가 잠을 못 자니 고통스럽긴(?) 했지만, 저한테 의지하는 게 느껴져서 책임감을 느꼈어요.

 

 

메이저리그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당연히 있죠. 다른 팀에서 한 번 더 도전해 보길 바랐어요. 물론 롯데로 돌아가서 큰 환영을 받긴 했지만, 메이저리그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잖아요. 저는 돈은 좀 적게 받더라도 ‘주전만 시켜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심지어 제가 대호를 위해서 미국에서 살 생각도 했습니다. 승부를 보고 싶었으니까요. 대한민국의 자존심이고 국보잖습니까.

 

 

롯데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아, 일본이나 미국에서 이대호 선수와 만든 추억이 있나요?

작년 시애틀과 계약하기 전에 있었던 일 이야기할게요. 그 당시 계약도 안 됐고, 어느 팀으로 갈지 몰라서 애리조나에서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4일에 하루 있는 휴식일이 왔죠. 가만히 숙소에만 있으면 우울할 것 같아서 그랜드 캐니언을 갈지, 세도나를 갈지 대호에게 물어봤어요. 둘 다 미국에서 유명한 관광 명소잖아요. 좋은 풍경 보면서 기 받아 올 생각으로 물어봤던 것이죠. 결국, 차로 네 시간 걸리는 세도나에 갔어요. 더운 곳이라고 생각해서 반소매를 입고 갔는데, 비가 오더라고요. 조금 뒤 비가 눈으로 바뀌고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어요. ‘얼어 죽겠다’라고 생각했죠. (웃음) 바로 두꺼운 옷 사서 껴입고 잘 놀다 왔어요. 눈 오는 곳이 아닌데 눈이 오니까 우리 기운이 남다르다고 생각하고 계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게 됐어요. 여행 다녀와서 바로 시애틀이랑 계약했고요! 여행에선 추웠지만, 다녀와선 따뜻해졌죠.

 

 

아쉽지만,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에요. 마지막 질문 하겠습니다. 조철수에게 이대호란?

꼬부랑 할아버지 될 때까지 평생 지지고 볶고 싸워야 하는 존재. 평생 애정을 가지고 지내야 하는 관계예요. 저한테 있어서 대호는 우리 가족, 형제만큼 소중한 사람이거든요. 대호가 은퇴하고 다른 인생을 살아도 계속 틀어짐 없이 살고 싶어요. 대호야, 보고 있나! 사랑한다. ♡

 

***

‘조철수에게 개인 트레이닝이란?’이라는 질문에 그는 ‘돈을 떠나 선수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서로에게 애정을 가득 가지고 있는 이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떤 일들을 만들어 갈까. 두 사람의 열정과 우정을 진심 가득 담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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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71호(3월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7년 3월호(71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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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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