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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Tip] 다시 안녕! 창원NC파크 마산구장 MEMORIES

dugout*** (dugout***)
2019.04.0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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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라는 노랫말처럼 ‘안녕, 창원 마산야구장’이라는 송별 이벤트를 열며 지난해 마지막 경기를 치른 창원 마산야구장이 새롭게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2012년 NC 다이노스 창단부터 함께하며 추억을 선사한 마산야구장이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다소 낡았던 이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메이저리그를 방불케 하는 최신식 시설로 팬들을 맞이하고 있는 NC의 새 홈구장. 들여다볼수록 놀라운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의 이모저모를 에디터와 함께 살펴보자.

에디터 송서미 사진 창원시청

 

창원마산야구장+건립현장+사진+3.jpg


#너의 이름은

 

NC의 새 홈구장 명칭을 정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12월 26일,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가 투표를 거쳐 발표한 이름은 ‘창원NC파크’였다. 이에 지역 내에서 ‘마산’을 명칭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창원시의회의 본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구단은 해당 이름에 반감을 드러내며 구단 유치 당시 협약서에 적힌 명칭 사용권을 활용해 창원NC파크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서류상으로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지만 팬들에게 불리게 될 신 구장의 진짜 이름은 창원NC파크로 결정됐다. 창원NC파크의 변화는 이름만이 아니다.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구석구석 들여다보자. 

 

#지금까지 이런 야구장은 없었다

 

먼저 규모가 커졌다. 이전 마산 종합 운동장의 좌석은 11,000석이 전부였다. 좌석 수가 적음에도 비좁았던 관중석은 경사가 심해 위험하기까지 했다. 반면 새로운 야구장은 전체면적 4만 9249㎡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설계된 22,011석 규모다. 이전보다 넓고 편안한 좌석과 어느 곳에서나 좋은 시야를 제공하는 구조로 원활한 관람환경을 조성한다. 또 낡은 시설을 모두 교체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구장 규모만 커졌을까? 창원NC파크의 성공적 개장을 위한 창원시의 통도 커졌다. 시는 NC의 새 홈구장을 단장하기 위해 총 75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야구장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메이저리그식 최신 시설을 표방한 창원NC파크에 지하철이나 쇼핑 시설에나 있을 법한 에스컬레이터가 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수유실과 어린이 놀이방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설치해 편의를 더했다. 외야석 뒤에 자리한 공원과 옥상 루프톱도 새 야구장만의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지 못한 색다른 야구장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물이다. 이밖에도 30개 이상의 스카이박스와 프리미엄 라운지, 경기를 보며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을 갖췄다. 3루 방향에는 전면이 통유리로 된 건물이 들어서 야구 관람뿐 아니라 비즈니스 장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펜스 규모가 가장 큰 구장은 좌우 100m, 중앙펜스까지 125m의 잠실야구장이었다. 하지만 창원NC파크가 올 시즌부터 잠실야구장의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NC파크는 좌우 101m, 중앙 121m, 우중간 최대 123m로 잠실야구장에 버금가는 크기를 자랑한다. 앞으로 창원NC파크에서 홈런을 보기 힘들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로 넓다. 관중석 역시 앞뒤 간격이 매우 넓고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어느 좌석에서든 경기장이 한눈에 보인다. 심지어 좌석에 앉으면 다리를 쭉 펼 수 있을 정도다. 야구장 내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시는 야구장 내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지열 냉난방시설을 통한 쾌적한 경기 관람 환경을 약속했다.

 

#보는 야구에서 체험하는 야구로

 

이제 창원NC파크를 찾는 야구팬들은 심심할 틈이 없겠다. 창원시는 창원NC파크 주변을 통합해 마산야구센터로 명명했다. 야구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시는 다양한 체험 시설을 지어 마산야구센터를 체험형 종합테마파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단순히 야구를 보는 장소에 그치는 것이 아닌,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더해진 스포테인먼트로 만든다는 목적이다. 구상에 따르면 2027년까지 유소년 드림구장, 야구문화센터, 홈런 정원 등이 추가로 증축될 전망이다.

 

먼저 유소년 드림구장을 살펴보자. 야구센터 내 보조경기장 터에 만들어지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캐치볼 존과 키즈 샌드파크가 만들어져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가족 단위 야구팬의 문화생활 공간이 될 예정이다. 야구문화센터는 지어진 지 40년이 지난 체육관을 활용한다. 3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부에는 명예야구 전당, 야구 관련 역사물, 전시물이 전시되며, 다목적 실내체육시설도 포함돼 지역민들의 스포츠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홈런 정원은 반월산 중앙공원에 위치해 일반 시민과 야구팬이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5,940㎡ 규모의 부지에 지을 계획이다. 이렇게 마산야구센터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미가 당길만한 체험형 문화생활 공간으로 알차게 구성될 예정이다.

 

#창원의 야구 특화 거리

새 구장과 함께 마산합포구는 야구 특화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이전의 야구장 동문과 신세계백화점 방향 상가구역은 보도와 차도가 명확하게 구분돼있지 않고 전신주가 난립해 있어 불편함이 컸다. 특히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몰리는 관람객으로 인해 더욱 복잡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야구장을 중심으로 양쪽에 인도를 설치해 주변 거리를 정리했다. 또한, 특화 거리 상징물을 개발해 아치 조형물과 전시 패널을 설치하고 야구 선수들의 핸드 프린팅을 새겨 야구특화거리의 이름에 걸맞게 발전시켰다.

 

야구장으로 가는 길도 명소가 돼가고 있다. 마산야구센터 주변 거리 풍경을 야구와 관련지어 시각화했다. 야구센터로 향하는 인도변의 보도블록과 가로등 디자인은 야구장 느낌이 나도록 정비했다. 용마로 일부 가로 간판 370여 개도 야구 관련 디자인으로 특화해 일대를 야구 간판 거리로 꾸몄다. 발을 떼자마자 ‘아, 내가 야구 거리에 와있구나!’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야구장 접근성까지 강화했다. 기존 야구장은 주차장이 있어도 면적이 좁고 낡아 주차할 수 없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반면 새 야구장은 차량 1,24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상 4층 규모의 주차장이 들어서 불편함을 해소했다. 야구장 남문 방향 외부 도로를 확장하고 200면의 주차면 수도 추가 확충했다. 대중교통도 바뀌었다. 주요 터미널과 역, 버스정류장 역시 야구 이미지 모형으로 단장했고 야구장 주변을 통과하는 버스의 차량 내부도 야구와 관련된 이미지로 꾸몄다. 야구장으로 향하는 길목마저 재미 요소가 더해지니 팬들의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이제 우리도 인기구단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도 마련했다. 창원시는 야구 도시의 명성을 회복하고 야구팬의 쾌적한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올 초 야구발전협의회를 출범했다. 시민대표와 시의원, 언론인, 구단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야구발전협의회는 앞으로 야구 인프라 개선과 야구 발전 아이디어 창출에 발 벗고 나선다. 그 초석으로 새 야구장 개장에 맞춰 100만 야구팬 달성 범시민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홈 시즌권 구매와 100만 야구팬 유치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블로그 기자단 활용 및 팸 투어 실시, 어린이 팬을 위한 야구 역사 교육 등이 그 내용이다. 또 구단의 인기 선수가 직접 팬들을 찾아가는 팬 사인회를 기획 중이다. 비시즌에는 야구장에서 콘서트나 E-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야구장이 멀어 경기를 보러 오기 힘든 팬들을 위해 주말에는 권역별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미래 야구 주역들을 위한 유소년 야구 교실도 8월 한 달간 운영할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을 강화하고 창원의 야구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기록물 발간 사업도 전개한다.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을 통해 야구의 본고장임을 확고히 하겠다는 시의 의지가 엿보인다. 또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등을 활용한 연계 티켓 할인 이벤트도 확대해 지역 스포츠팬을 끌어모으고자 한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은 공부, 가정, 일 모든 분야에 해당한다. 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야구장 환경이 달라지면 팬들은 쉽게 야구장을 찾을 수 있고 더 활기차게 야구를 즐길 수 있다. 그런 팬들의 사랑에 선수들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다. 구단 창단 후 꾸준히 좋은 결과물을 보여준 NC지만 지난 2018시즌에 받아든 성적표는 예상외였다. 충격이 큰 NC는 시즌 종료 직후 칼을 갈았다. 이동욱 신임 감독과 함께 코치진을 전면 개편하고 외국인 선수 3인방을 모두 교체했다. FA 시장에서도 과감한 투자로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제 새로운 구장과 함께 NC는 더욱더 발전할 예정이다. 목표는 상위권 재도약! 달라진 환경이 뒷받침되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0월 ‘안녕, 창원 마산야구장’ 이벤트 굿즈를 사기 위해 늘어섰던 줄이 올해는 새 단장을 마친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을 방문하기 위해 늘어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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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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