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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Review] ‘환상의 야구도시’ 창원NC파크 MEMORIES

dugout*** (dugout***)
2019.05.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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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새롭게 개장한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을 보자마자 감탄사가 터졌다. 창원NC파크를 본 첫 소감은 다른 말이 필요 없다. 한 마디로 ‘대박’이다.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장을 설계한 파퓰러스가 설계에 참여한 만큼 메이저급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높고 넓은 선수 전용 시설은 물론 팬 친화형 관람석, 급이 다른 스카이박스까지 NC의 새 얼굴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디터 표권향 사진 황미노,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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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창원시는 야구장 신축에 앞서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교해 손색없는 야구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3년 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야구장이 탄생했다. ‘공룡군단’의 상징색인 마린 블루로 물들인 창원NC파크는 누가 봐도 NC의 홈구장임을 알 수 있다. 선수단도 이를 뽐내듯 타격감에 물이 올라 현재(4월 9일 기준) 팀 홈런부문 1위에 오르는 거포군단으로 변신했다.

 

아직 창원을 방문하지 못한 타구단의 선수들까지 궁금해 하는 창원NC파크. 메이저리그 구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장관에 한 번 반하고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는 화장실까지 좋아 두 번 반하는 2019년 KBO리그 대표 신상 야구장, 창원NC파크를 지금 바로 파헤쳐 보자!


#선수단이 만족하니 성적도 순탄대로

 

창원NC파크가 홈인 공룡군단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좋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며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는 선수들의 생활패턴까지 바꿨다. 선수단을 위한 편의시설이 구장 내에 모두 갖춰져 있어 자발적으로 일찍 출근하는 선수가 늘었다.

 

개인 공간 역시 기능을 향상시켰다. 다른 구장의 라커룸과 비슷하게 직사각형 구조로 꾸며졌지만 눈에 띄게 다른 점이 하나있다. 정중앙에 크고 넓은 사각형 테이블을 설치한 것. 선수들은 이곳에서 간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선수단 미팅도 진행한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꾀한 것이다. 개인주의보다 끈끈한 팀워크를 다질 수 있도록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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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트레이닝장은 국내 야구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기구마다 간격이 넓고 선수들의 이동범위가 자유로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운동기구 또한 다양하고 값비싼 기구가 다수 설치돼 있다. 특히 순발력과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카이저 머신을 3대나 갖췄다. 이 기구의 최대 장점은 현재와 미래의 파워를 측정해 어느 정도의 효과가 나타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워낙 고가의 기계인 만큼 타 구단의 트레이닝 시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뿐만이 아니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초로 두서킷을 구비해 트레이너가 모든 선수의 몸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치료실이 웨이트 트레이닝장과 유리로 연결돼있어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투수와 타자가 동시에 운동할 수 있는 실내 훈련장도 빼놓을 수 없다. 웨이트 트레이닝장 바로 옆에 위치한 실내 훈련장은 우천시 선수단 전체 훈련이 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상당하다. 맘 놓고 홈런 타구를 날려도 될 만큼 천장도 높다. 날씨 걱정 없이 연습에 매진할 수 있어 심적으로도 편안해졌다는 후문이다.

 

더그아웃에서는 철문을 통과해야 라커룸으로 들어갈 수 있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철문을 닫고 복도로 들어서면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경기 전 심신을 다스리고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넓고 긴 복도보다 시선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천장이다. 우리나라 야구장의 천장은 보통 평범한 건물의 높이정도인 것에 반해 창원NC파크는 메이저리그식으로 시원하게 뚫린 높은 천장을 가졌다. 천장이 높으면 같은 구조라도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확 트인 시야’ 팬 친화형 야구장

 

지난해까지 사용한 마산야구장은 1982년부터 지내온 세월로 인해 낙후된 시설과 층간 간격, 좌석 배치가 좁아 관중이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은 그만! 시설이 초특급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국내 야구장 최초로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니 다음 설명들은 옵션처럼 들릴 것이다

 

우선 신구장이라고 하지만 위치가 낯설지 않다. 지난 시즌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한 마산야구장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마산야구장은 2군 선수단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돼 경기 일정이 겹친다면, 이른 오후에는 퓨처스리그 경기를 관람한 후 옆 야구장으로 이동해 1군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야구를 관람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인 펫코 파크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타깃 필드를 닮은 창원NC파크는 개방형 콘코스를 가지고 있어 외야 진입 광장에서 계단 없이 메인 콘코스로 진입이 가능하다. 내야와 외야를 가로막는 벽이 없어 구장을 한 바퀴 돌며 다양한 시선으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완만한 경사로 남녀노소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고 휠체어를 타고도 편리하게 지정 좌석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파울 지역이 좁고 관중석과 필드 거리가 14.7m로 짧아 근거리 관람이 용이하다. 필드레벨 첫 단 높이를 그라운드와 거의 동일하게 설계해 층간 간격을 낮춰 경기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외야석은 그라운드와 똑같이 천연잔디가 심어진 공간으로 꾸몄다. 외야에 위치한 불펜은 양 옆과 위쪽이 개방돼 선수들의 피칭 모습을 팬들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원정팀을 응원하기 위해 선수단과 함께 이동한 팬들에게도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한 셈이다.

 

선수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점이 자랑거리인 창원NC파크에는 익사이팅존이 없다. 대신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더그아웃 좌측과 우측을 내야석과 연결했다. 물론 그물망으로 막아놓았지만, 선수와 팬의 눈높이가 같고 그물망도 야구공을 주고받을 수 있는 크기라 경기 전 좋아하는 선수를 가까이에서 보며 사인까지 받을 수 있다. 경기에서 승리하는 날이면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연결된 이 문을 열고 치어리더 단상으로 올라가 팬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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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 김에 잠깐 치어리더 단상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1루 내야석에만 두 개의 치어리더 단상을 마련했다. 3루 응원단상이 없는 이유는 원정 치어리더팀이 창원까지 내려오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NC만 나무랄 순 없다고 본다. 1루에는 더그아웃 바로 위 단상으로 2명의 치어리더가 오른다. 타구장에서는 익사이팅존이라고 볼 수 있는 더그아웃 바로 우측으로 치어리더 4명이 응원을 주도한다. 그라운드와 완전히 붙어있어 팬들은 물론 선수들의 흥까지 북돋아주고 있다.

 

포수 바로 뒤편에 위치한 중앙 프리미엄석을 이용하는 관람객은 지하 1층에 마련된 전용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6회까지 맥주와 아메리카노, 간단한 안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소소한 눈요기로는 NC 타자들이 직접 사용한 배트로 만든 테이블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라운지에 진열된 구단의 굿즈들을 보고 구매욕구가 불타오를 수도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3층에는 창원NC파크가 자랑하는 스카이박스가 있다. 30여개의 스카이박스는 각각 후원사별 특징을 갖춰 이들이 마련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한 방에 15명 정도의 인원이 관람 가능하며, 구단에서 준비한 최고급 케이터링을 맘껏 즐길 수 있다.

 

#365일 즐기는 ‘야구의 도시’ 건설

 

올 시즌 NC는 홈구장에서 72경기를 치른다. 그렇다면 원정을 떠난 293일은 어떡하나? 창원NC파크는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기 위해 365일 즐길 거리로 넘치는 야구 문화 공간을 마련했다. 3루 내야석과 외야석을 잇는 중간지점에 3층짜리 건물이 들어섰다. 1층에는 다이노스 팀 스토어가 위치해 야구용품 및 구단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3층에는 비비큐 다이닝 레스토랑이 입점해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안성맞춤이다. 야구장 데이트 장소로도 추천한다. 365일 개방하므로 홈경기가 없는 날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야구전시관, 가족공원, 바닥분수, 산책로 등을 갖춰 야구가 없어도 야구장을 찾아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야구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하지만 간혹 야구장 담을 넘어 시설을 훼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팬으로서 지킬 건 지키면서 누리길 바란다.

 

NC는 연고지인 창원시를 ‘야구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 및 재능기부를 7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야구장 주변 상권의 호황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2027년까지 총 765억을 투자해 창원NC파크와 마산야구장을 포함한 마산야구센터 주변 지역을 종합야구테마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혼자만의 이득이 아닌 모두를 위한 공생! 이게 바로 야구의 도시다운 기본자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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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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