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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SK 와이번스 박종훈 MEMORIES

dugout*** (dugout***)
2019.06.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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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걸어온 길, 이제 SK와 함께 걸어갈 길

 

시골 학교에는 코치도, 사이드투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유연함 하나로 언더핸드투수가 됐다. SK 와이번스의 독보적인 잠수함, 박종훈의 이야기다. 도움을 구할 사람조차 없던 어린 시절, 그는 홀로 야구를 깨우쳐야 했다. 수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며 자신의 폼을 만들어 냈다.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얼마나 고독하고 힘들었을까. 하지만 이제 그에게 함께 걸어갈 동료와 팀이 생겼다.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늘 마음속에 SK 영구 결번의 꿈을 갖고 있다는 그의 야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Photographer 황미노 Interview 김세연 Editor 송서미 Location 인천SK행복드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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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김세연입니다. 오늘은 힘겨운 싸움 끝에 드디어 한숨 돌린 분을 만나볼 텐데요. 지난 시즌 활약이 무색하게 올 시즌 8경기 만에 1승을 챙긴 주인공입니다. 밝아진 모습으로 만나게 돼서 저도 정말 기쁜데요. SK의 비상과 함께 훨훨 날아오를 박종훈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더그아웃 매거진> 구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SK 와이번스 투수 박종훈입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6월 호에 함께 하게 돼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올 시즌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요즘 더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안타를 안 맞을까, 어떻게 하면 삼진을 잡을까’라는 고민을 했는데요. 지금은 어떻게 땅볼을 유도할지, 이 상황에서 어떻게 빨리 승부를 볼 수 있을지 생각해요. 좀 더 깊이가 생기고 야구가 재밌어요. 수치상으로도 좋아지는 게 보이니까 컨디션도 최고예요.

 

올 시즌 치른 8경기 중 무실점 경기를 2번이나 기록했어요.

빠른 승부를 가져간 게 영향이 컸어요. 예전 같으면 투 스트라이크일 때 무조건 유인구를 던졌을 텐데 올해는 바로 승부를 봤어요. 덕분에 투구 수도 적어 경기가 유리하게 풀렸죠. 맞춰 잡는 거에 재미를 들이고 있어요.

 

평소 운동과 식단, 취침 등 모든 생활 패턴이 등판 일정에 맞춰서 정해진다고 들었어요.

매년 계속 해오는 일이에요. 이전에는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잘 시간도 정해놓고 알람을 맞춰놨는데 가끔은 짜증이 나기도 하더라고요. 더 쉬고 싶을 때도 있고 무언가 다른 일을 하다가 자고 싶을 때도 있으니까요. 억지로라도 매일 같은 시간에 자려고 해요. 모두 몸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서죠.

 

야구장에 올 때 동선이나 주차 장소도 늘 같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번거롭지 않나요?

똑같이 안 하면 불안하더라고요. (웃음) 주차도 다른 사람이 먼저 차를 대 놓으면 전화를 드려서 다른 장소에 옮길 수 있는지 여쭤 봐요. 이런 징크스를 없애야 하는데 아직은 두려워요. 지키지 않은 날에는 공교롭게도 성적이 나빴거든요.

 

등판 직전에 특별히 하는 루틴도 있다고요?

거의 항상 같은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어요. 보통 유튜브를 이용하는데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에 나왔던 발라드를 계속 들어요. 제일 자주 듣는 건 ‘서시’예요. 가사보다 그 음을 좋아하거든요. 피아니스트 줄라이의 곡도 듣고 있어요. 기복이 심한 편이라 안정을 위해 계속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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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의 순간

 

5월 7일, 드디어 첫 승을 챙겼어요. 그동안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운이 따르지 않았어요.

스트레스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승리를 원하지 않았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요. 당연히 바랐기 때문에 더 근심이 많았어요. 이대로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시즌이 끝나 버릴까 봐 불안하고, 아직 결과를 내지 못했는데 혹시 다치기라도 어떡하나 신경도 쓰였고요. (오히려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더 아쉬웠겠어요.) 작년 기록을 뛰어넘고 싶은데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자꾸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내려놓았죠. 지난해 홈경기에서 2승을 하고 원정에서 12승을 챙겼거든요. 그래서 원정 가서 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았어요.

 

혹시 팀 동료에게 섭섭한 마음은 없었나요?

뭐라고 했죠. (웃음) (특히 누구에게요?) (최)정이 형이요. 내가 등판할 때마다 뭐하는 거냐고. (한)동민이 형에게도 한마디 했어요. 다행히 첫 승 경기 때 정이 형이 쳐줬는데 엄청 생색내더라고요. (웃음)


전력 분석팀과 코치진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특히 전력 분석팀 도움이 컸어요. 데이터 자료에 공의 회전수부터 언제 좋았는지가 정확하게 나타나요. 많이 보고 배웠어요. 체감상 좋지 않았던 날은 수치를 통해 확인하면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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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이 미안해할까 봐 장난도 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고 들었어요.

만날 때마다 미안하다고 하고 저를 피해요. (웃음) 커피 사주겠다고 하면 못 마시겠다고 하니까 오히려 더 괜찮다고 했어요. 겉으로는 승리가 뭐가 중요하냐고, 대신 방어율 3점 초반대 기록하면 된다고 했어요. 솔직히 1승이 간절했죠.

 

그럼 무실점으로 막아내서 승리투수가 된 경기가 더 좋은가요, 승리는 못했지만 타자들이 안타를 뻥뻥 때려내서 팀이 이긴 경기가 더 좋은가요?

당연히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죠. 둘 다 이긴 경우라면, 제가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도 좋고요. 제가 잘하면 승은 자연스레 따라 올 거라고 마음먹고 있어요. 전에는 타자들이 잘 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특히 지난 경기에 7이닝 무실점하고 승리를 못 챙겼을 때 그랬어요. 좋게 표현하면 내려놨고, 안 좋게 표현하면 해탈한 것 같아요. 그 뒤로는 그냥 팀이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어요.

 

사실 이긴 경기는 다 좋죠. 승리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에요?

아내요. 저 때문에 고민을 하더라고요. 집에서 가만히 누워있다가도 한숨을 쉴 정도로 힘들어 했어요. 그럴 때마다 옆에서 말도 계속 걸어주고 도와줘요. 제 별명이 감정 기복이 심해서 박기복인데요. 아내가 맞춰주려고 노력해요. 늘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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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잠수함이 있기까지

 

투수로서 장점은 무엇인가요?

‘볼만 던지는 투수’, ‘컨트롤이 없는 투수’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이게 오히려 장점이 됐어요. (웃음) 볼넷만 아니면 되니까 홈런은 하나도 안 무서워요. 덕분에 올해 맞춰 잡기 시작한 게 더 재밌어요. 맞으면 그냥 타자가 잘 쳤다고 편하게 생각해요.

 

주력 구종이죠, 본인의 커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남들과 확실히 달라요. 스스로도 다르게 던지려고 하고요. 그러다 보니 이렇게 특별한 폼이 나왔어요. 제일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게 공이에요.

 

5월 1일 키움 전에서 이번 시즌 최고구속(137.4km)도 경신했고, 커브 상하 움직임(당시 20.3cm / 평균 18.7cm)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어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여요.

데이터 수치로 봐도 빠르게 승부를 보려고 할 때 회전수가 조금씩 늘어나요. 그걸 유지하려고 하면서 힘도 생기고 운동 방식도 바뀌었어요. 결국 공격적인 피칭이 모든 부분을 다 좋아지게 했죠.

 

처음부터 투구 폼이 낮은 선수는 드물잖아요. 언제 처음 언더핸드로 던지기 시작했나요?

중학교 때 감독님이 제일 유연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셨어요. 친구들이 다 저를 지목하더라고요. 어릴 때 배구나 다른 종목 운동을 해서 골반이랑 어깨가 유연했거든요. 감독님이 “사이드로 한 번 던져볼래?”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당시에 옆구리투수가 없었어요. 시골 학교라 투수코치도 없었고요. 그래서 배우는데 오래 걸렸어요. 중학교 때는 휴대전화가 있던 것도 아니고 당연히 한창 운동할 시간이라 중계도 못 봤죠. 딱히 누군가를 보고 배울 수도, 롤모델로 삼을 수도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 겨우 일본의 와타나베 슌스케, 야마다 히사시, 정대현 선배님을 보며 혼자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만약 언더핸드가 아니라 오버핸드나 쓰리쿼터 였다면 어땠을까요?

사실 다르게 던져보려고 팔을 올려 보기도 했어요. 감독님이 제안하지 않았더라도 특이한 폼을 찾으려 했을 거예요. (투수 외에 탐나는 포지션도 있나요?) 우익수요. 보통 어깨가 좋은 사람이 좌익수를 하잖아요. 제가 어깨 진짜 좋거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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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때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는 인터뷰를 봤어요.

아깝게 허비한 시간이 많아요.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몸을 혹사시켰어요. 골반을 다치기도 했고, 몸도 오히려 더 뻣뻣해졌어요. 열악한 환경도 아쉬워요. 편하게 던질 궁리만 했던 것도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나요?

중학교 3학년이요. 처음 언더투수가 됐을 때예요. 새로운 걸 배운다는 것 자체가 정말 즐거웠어요. 혼자 죽기 살기로 노력해본 게 처음이었거든요. 큰 의미가 담겨있는 시절이에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건데요. 지도자에 대한 생각도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직접 겪어 봤기 때문에 더 잘 이끌 수 있는 확신이 있어요. 잠수함투수에게 좋은 운동도 스스로 터득했고, 반대로 실패도 해봤잖아요. 고민하며 적어놓은 것도 많아요. 간혹 비시즌에 모교를 방문하거나 인천 지역 고등학교에 가면 아이들에게 얘기를 해줘요. 혹시나 저처럼 시간을 낭비할까 걱정이 돼서요. 우리 팀 2군에만 가도 조금만 간절하면 될 것 같은 후배들이 있어요. 다른 팀은 말할 것도 없죠. 다만 프로보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더 마음이 가요. 저조차 아마추어 시절을 후회하는데 어린 친구들이 프로에 가보지도 못하고 실패하면 얼마나 상심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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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SK, 재밌는 야구의 시작

 

200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어요. 당시 어떤 기분이었나요?

안되면 대학에 가거나 군대를 먼저 다녀오려고 했는데 지명을 받아서 정말 놀랐어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당시 김성근 감독님께서 저를 뽑으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남들과 다른 폼 덕분에 점수를 높게 받은 것 같아요.


프로 입단이 벌써 9년 전이에요. 지금까지도 투구 폼을 조금씩 수정하려고 노력한다고요?

아직 확신이 없어요.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나가야죠. 야구는 숫자놀음이잖아요.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더 발전해야할 부분들이 있어요. 메릴 켈리가 제게 32살 전까지는 루틴이나 폼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 줬어요.

 

켈리 선수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들었어요. 인터뷰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얘기하더라고요.

과거에는 타자를 상대할 때 실점하지 않으려 하고, 코치님들이 시키는 대로만 했어요. 그런데 켈리는 좀 더 재미있게 야구를 즐기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어떻게 하면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세부적으로요. 지금도 서로 등판 일에 한 번씩 연락해요. 고마운 친구예요. 남자는 안 좋아하는데 켈리는 특별해요. (웃음) (박종훈에게 켈리란?) 최연소 은사입니다.

 

앞으로 더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어요. 선발투수로서 세 가지 구종은 갖춰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폼은 이제 거의 일정해졌기 때문에 최대한 손대지 않으려고요. 데이터를 통해 팔 높이나 각도도 정확하게 나오니까 그걸 보고 체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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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인 단련도 필요하지만, 투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컨트롤이잖아요.

어릴 때는 스스로를 다그치고 질책하기도 했어요. 마운드 위에서 혼자 욕도 했답니다. (웃음) 이 점에 대해 켈리와 얘기를 했더니 그냥 잊으라고 하더라고요. (정)우람이 형, (김)광현이 형도 도움이 됐어요. 특히 우람이 형은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스스로 에이스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해줬어요. 안타, 홈런을 맞고 볼넷을 내주더라도 팀 에이스니까 막아내야 한다는 거죠. 자신감이 제일 중요해요. 광현이 형은 투머치 토커예요. 9년 동안 보면서 느낀 건데 정말 배울 점이 많아요.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 관점 등 모든 것이 훨씬 앞에 있어요. 질문 하나를 해도 진심으로 대답해줘요.

 

유독 호흡이 잘 맞는 포수가 있다면요?

당연히 (이)재원이 형이죠. 함께한 기간도 가장 길고요. 구종 때문에 다툰 적도 있는데 형이 다 받아줘요. 유튜브에 보면 경기 중에 제가 흥분해서 형에게 막 뭐라고 하는 영상도 있어요. 그 때도 형이 이해해줬어요. 오래된 만큼 대화 시간은 짧아졌지만 훨씬 재밌어요. 제가 아직 어려서 형이 많이 힘들 텐데 미안하네요.

 

지난해부터 SK 성적이 정말 좋잖아요. 장점이 있다면 뭘까요?

팀 분위기요. 그 중심에는 형들이 있어요. 광현이 형, 정이 형, (나)주환이 형 등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노력해요. 후배들은 뒤에서 받쳐주는 거죠. 함께 신나니까 지더라도 깔끔하게 질 수 있고, 내일 이기자면서 힘낼 수 있어요.

 

특히 닮고 싶은 선배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나요?

광현이 형의 깊은 생각을 닮고 싶어요. 더그아웃에서 보면 늘 웃고 있어요. 밝고 긍정적인 기운이 있는 형이에요. (문)승원이 형의 꾸준함도 배우고 싶고요. 정말 빠지는 것 없이 열심히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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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속 사랑스러움, 그의 일상

 

이번엔 분위기를 좀 바꿔볼게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본인만의 해소법이 있나요?

그냥 가만히 있는 거예요. 옆에서 건들면 더 나빠져요. 홀로 놔두면 나아져서 늘 혼자 있을 곳을 찾아요. 삭힌 후에 괜찮아지면 돌아와서 다시 신나게 떠들고 소리 질러요.

 

쉴 때 주로 하는 취미 생활도 알려주세요.

독서요. 야구 관련 도서나 자기계발서, 소설 등 가리지 않아요. 최근에는 ‘여덟 단어’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게임도 좋아하는데 정이 형과 주로 해요. 광현이 형과는 맛집을 자주 다니는데요. 사실 PC방이 맛집이에요. 없는 게 없거든요. PC방 토스트가 특히 맛있습니다. (웃음)

 

그럼 요즘 최대 관심사는요? 야구 외적인 것도 좋아요.

딸이요. 야구하는 목적도 제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예요. (소문난 딸바보잖아요. SNS가 전부 딸 사진으로 도배돼있던데, 시은 양 어디가 제일 예쁜가요?) 다행히 저랑 안 닮은 눈이요. 정말 초롱초롱해요. (웃음) 웃는 건 좀 닮았어요. 처음에는 그냥 나랑 좀 닮은 아이라는 생각만 들었거든요. 키우면서 계속 생각나고 계속 안고 싶어지고 보고 싶더라고요. 거기다 웃는 게 닮아서 고마웠어요. 잘 커줘서 고맙고 재밌게 놀아줘서 고맙고 건강해서 고맙고. 저한테 행복을 주는 아이에요. 아이가 생기니 책임감도 생겼고요. 주변에서도 결혼 빨리하길 잘했다고 얘기해요.

 

시은 양에게 어떤 아빠가 돼주고 싶어요?

제일 친한 친구요. 전 부모님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그래서 빨리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었어요. 시은이가 학원에서 존댓말을 배워왔는데 일부러 못쓰게 했어요. 존댓말 쓰지 말고 더 가깝게 대해주면 좋겠어요.

 

만약 야구를 안했다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건축 관련 일이요. 집을 지어서 직접 만든 가구로 꾸미고 싶어요. 언젠가는 꼭 가족과 함께할 집을 만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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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의 꿈

 

이미 메이저리그에 대한 포부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어제의 자신을 이기고 작년의 성적을 경신하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메이저리그라는 기회가 생겼을 때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럼 조금 더 먼 미래, 10년 후의 모습도 상상해볼게요. 10년 후면 39살이에요. 현역일 수도 있고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어요. 스스로에게 편지를 한 번 써볼까요?

쑥스럽네요. (웃음) 야구는 계속 하고 있을 것 같아요. 39살의 종훈아, 그때는 이미 많은 걸 이루었을 거라고 생각해. 좀 더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 많은 걸 내려놓고 야구만 사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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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앞에 붙고 싶은 수식어도 생각해본 적 있나요?

SK에 대한 환상이 늘 있어요. 힘들겠지만 제 등번호 영구결번식 하는 게 꿈이에요. 39살까지 야구하고 싶다고 한 것도 그 이유예요.

 

공식 질문입니다. 박종훈에게 야구란?

야구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아요. 고맙기도 하고 인생의 전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냥 저 자신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덕분에 밥도 먹고, 가족도 생기고, 아이를 키우고 있잖아요. 야구를 함으로써 팬도 생기고, 좋은 선수들, 형들도 알게 됐고요. 또 이렇게 인터뷰하는 자리도 마련됐네요. 모든 걸 할 수 있는 계기가 야구예요.

 

***

드디어 첫 승을 챙기며 비상할 준비를 마친 박종훈. 대답 하나 하나에 SK에 대한 사랑과 야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그에게 더 이상 어떤 말이 필요할까. 그럼에도 그는 쉼 없이 나아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아직 스스로를 미완성의 선수라고 말한다. 야구는 곧 나 자신이기에 한 번 더 도약하길 꿈꾸는 그에게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팬들의 바람도 같지 않을까. 앞으로 그와 SK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가 더욱 찬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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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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