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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Futures] 트렌턴 선더 박효준 MEMORIES

dugout*** (dugout***)
2020.01.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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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시간이 만들어낸 강인함

 

미국에서 생활도 벌써 6년을 바라보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동료와 선배들은 KBO리그에서 자리를 잡았고 함께 마이너에서 지낸 선수가 먼저 메이저리그에 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박효준에게는 조금의 조바심도 느껴지지 않는다. 누구보다 욕심이 많고 절대 지고 싶지 않지만 그럴수록 그는 마음을 비우고 차근차근 계단을 오르며 착실하게 빅리그를 향한 꿈을 준비하고 있다. 다가온 2020년, 단 한 번이라도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전한 박효준. 마이너리거에서 한국을 대표할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자.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최윤식 Location 대단한 미디어


박효준_(1).jpg

 

#성공적인 도약

 

5년 만에 더블A 승급. 2019년은 박효준에게 있어 성공적인 도약을 안겨준 시즌이었다. 과거에도 주루와 수비에서는 유망주 가운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공격에서의 생산력은 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처음으로 2할 7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한층 발전한 해를 보냈다. 박효준이 활약한 이스턴리그는 리그 평균 타율이 2할 5푼도 안 되는 마이너에서도 투고타저가 극심한 곳임을 고려하면 많은 발전을 이룬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4년 만에 재회하게 됐어요.

안녕하세요, 뉴욕 양키스 산하 더블A 트렌턴 선더에서 뛰고 있는 박효준입니다. <더그아웃 매거진>을 통해 다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요즘 부쩍 날씨가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9시즌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요?

더블A에서 첫해를 보냈는데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어요. 경기 수와 이동 거리가 늘어나면서 체력 관리에 중요성을 더 느꼈습니다.

 

성적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2018시즌보다 타율과 장타율에서 성장세를 보였어요.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데 제가 뛰는 리그가 투고타저가 심한 곳이거든요. 리그 평균으로 따져도 중간 이상의 성적을 내서 괜찮은 시즌을 보냈어요. 구단에서도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얼마 전에 팀에서 마이너리그 올스타를 선정했는데 2루수에 뽑혔어요. 당연한 결과이긴 한데…. (웃음) 장난이고 많은 분에게 인정을 받아 기뻤어요.

 

주포지션이 유격수인데 2루수로 뽑혀서 아쉽지는 않았나요?

양키스에 워낙 좋은 유격수 유망주가 즐비해서요. 그 속에서 2루수도 볼 수 있으면 저만의 경쟁력이 되는 거잖아요. 저는 매우 좋았어요.

 

가장 발전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신력이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한 타석만 못해도 화를 내고 다음 경기까지 악영향을 끼쳤어요. 이제는 받아들인다고 할까요? 실패했다고 분해하는 게 아니라 다음 타석에는 어떻게 임할지 대안을 준비하는 데 좋은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는지 궁금해요.

‘욕심을 가지지 말자’고 스스로 계속 다짐했어요. 욕심을 부리면 꼭 안 되더라고요. 즐기면서 해보자 했던 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어요.

 

박효준_(2).jpg


아쉬움도 남아요. 초반에 타격감이 뜨거웠는데 중반부터 기복을 보였어요.

아마 6월이었을 거예요. 상대 팀도 저에 대해서 이제 알게 되니까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죠. 그때 성적이 좀 떨어졌어요. 그런데 다음 달에 바로 반등을 했어요. 마음을 비우니 상대가 어떻게 공략할지 보이더라고요. 마지막 8~9월은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고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았던 시기가 더 많아서 나쁘지 않았어요. 야구를 매번 잘할 순 없잖아요.

 

주루에서도 20도루를 기록했지만 10번의 실패가 있었어요.

하위 리그에서는 도루하기가 수월했는데 확실히 더블A에 오니까 선수들 수준이 확 높아져 쉽지 않았어요. 투수들의 견제 완성도나 어깨가 좋은 포수도 많았고요.

 

실패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계속 잡히니까 구체적으로 상대 투수에 대해 연구를 했어요. 시합 전에 포수 어깨가 얼마나 좋은지 체크도 하고요. 전에는 그냥 제 능력을 믿고 뛰었는데 이제는 리그 수준도 높고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고 판단해 구단에서 주는 자료를 열심히 챙겨봤죠.

 

어떤 자료들이 나오나요?

셀 수 없을 정도예요. 투수의 습관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나눠주는데 정말 이것만 봐도 시간이 금방 가요.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투수의 견제 동작도 되게 구체적으로 알려줘요. 예를 들면 이런 상황에서 오늘 상대할 투수는 주로 이런 동작을 보이는데 확률은 얼마 정도인지, 직구나 변화구를 던질 때 어떻게 다른지 등 굉장히 세세한 정보들이 적혀 있어요.

 

팀 역시 2013년 이후로 첫 이스턴리그 챔피언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어요.

이스턴리그는 전반기, 후반기를 따져서 포스트시즌 팀을 정해요. 저희 팀은 이미 전반기에 우승을 확정을 지어놓은 상태였어요. 플레이오프를 위해 영상 분석도 열심히 하고 철저하게 준비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3차전에서는 극적인 홈스틸로 결승 득점을 만들었어요.

선수 모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어요. 3차전 전까지 시리즈 전적도 1승 1패로 팽팽했거든요. 그날도 1-1로 비기고 있었어요. 7회에 제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노아웃 만루가 됐어요. 쉽게 역전을 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다음 두 타자가 연속으로 삼진을 당한 거예요. 게다가 후속 타자도 공격보다 수비에 강한 친구였어요. 그때부터 3루에서 바쁘게 작전을 짰어요. 상대가 왼손 투수여서 3루 쪽을 잘 못 보고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저한테 신경도 안 쓰더라고요. 그래서 자신 있게 달렸고 결승 득점을 하게 됐죠. 이 경기로 분위기를 타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됐어요.

 

영상을 찾아보니 선수단 모두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서 박효준 선수를 무척 반겨주더라고요.

경기 막판에 승부를 뒤집은 득점이라 다들 난리가 났죠. 그중에서 감독님이 제일 신나셨어요. (웃음) 지역 언론에서도 주목해주고 2019시즌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예요.

 

2019년을 되돌아보면서 점수를 매겨본다면?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성적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항상 만족한 적이 없어요. 늘 더 잘하고 싶어요. 점수를 준다면 큰 의미는 없는데 50점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요. 꾸준히 기량을 쌓아서 남은 부분은 채워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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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거의 삶

 

MLB를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마이너리그. 그 속에서 살며 박효준은 야구와 함께 인생을 배웠다. 간절히 원해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이지 않은가. 그에게 야구도 그랬다. 잘해보려고 욕심을 내도 뜻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그는 조바심은 내려놓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무기를 하나씩 만들어갔다.

 

벌써 미국에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어요.

시간이 참 빠르죠. (웃음) 언어도 그렇고 문화적인 부분 때문에 첫 2년간은 힘들었어요. 이제는 완벽히 적응해서 야구만 잘하면 돼요.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 어땠나요?

아무것도 모르니까 좋았죠. 그런데 생활하면서 불편한 게 생기더라고요. 확실히 말이 안 통하니까 한국에서 쉽게 하는 일도 못 해 답답했어요. 놀러 가서 해보고 싶은 게 있어도 언어가 잘 안 돼서 안 가게 되고 그랬어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지만 동양인은 정말 극소수예요. 여기서 오는 편견도 있었나요?

남미 친구가 있었는데 저를 계속 ‘치노’라고 불렀어요. 이게 중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인데 저도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그냥 넘어갔죠. 그러다 어느 날 되게 예민해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해서 크게 화를 냈고 몸싸움 아닌 몸싸움을 하게 됐어요. 한 번만 더 하면 그때 어떻게 되는지 보자 하니까 친구가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어요. 확실히 표현하니까 알더라고요.

 

마이너리그 초반에 현재 뉴욕 양키스 강타자인 애런 저지가 적응에 도움을 줬다고 들었어요.

같은 마이너 팀에서 뛰어보지는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 전에 연습도 같이 자주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어요. (에피소드가 있나요?)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다 같이 모여 첫 훈련을 했는데 저한테 먼저 와서 인사를 건네더라고요. 그리고 저만 한국 선수다 보니까 혼자 밥을 먹게 됐어요. 그런데 옆에 먼저 와서 같이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함께 식사를 했죠. 저지가 다른 친구도 불러서 어느새 테이블이 엄청 커졌어요. 저 혼자 다 못 먹고 식사를 마친 선수들이 일어나려고 하니까 “효준이 아직 다 안 먹었으니 기다려주자”고 하는 거예요. 되게 감동이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굳이 저랑 안 해도 되는데 저한테 와서 같이 하자고 해서 “그래 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같이 해보자”고 한 적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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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자질이 뛰어난 선수군요.

그 친구한테 항상 “네가 아직 캡틴이 아니지만 나는 네가 캡틴이다”라고 해요. 저지랑 같이 마이너리그 뛰었던 선수들도 모두 차기 양키스 주장은 저지라고 말하고요.

 

저지뿐만 아니라 미국 생활에 도움을 줬던 사람이 또 있나요?

옆에서 도움이 됐던 분은 많이 계세요. 특히 제가 필라델피아랑 뉴욕 사이에 있는데 한국인 야구팬이 한 분 계셨어요. 쉬는 날 만나서 밥도 자주 먹고 저를 잘 챙겨주셨죠. 덕분에 큰 힘이 됐어요.

 

마이너에 있다 보면 보이지는 않는 내부에서의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아요.

물론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지만 레벨이 점점 올라갈수록 더 심해지는 걸 느껴요. 제가 잘하고 들어오면 다음 타자가 괜히 안 하던 행동을 하거나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의식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죠.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인가요?) 원래 삼진을 당하면 터덜터덜 들어왔는데 막 화를 내고 되게 예민하게 굴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앞에 타자나 팀이 잘했을 때 의식이 되고 서로를 자극하는 선의의 경쟁이니까 좋아요.

 

경쟁이 과열되면 팀 단합이 흐트러질 수도 있지 않나요?

저희 팀은 그런 게 하나도 없었어요. 지역 뉴스에 모든 선수가 단합이 정말 잘 된다고 나왔을 정도예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항상 하나가 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셨거든요. 그래서 시즌 마지막에도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팀에서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인가요?

카일 홀더라는 친구가 있어요. 저와 같은 유격수인데요. 제가 지금까지 봤던 선수 중에 수비를 제일 잘해요. 서로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 경기 없는 날에 놀러 다니고 자주 만나요.

 

한국 선수들과도 자주 연락하나요?

(최)지만이 형은 스프링캠프 때 플로리다에 있어서 같이 밥도 자주 먹고 힘이 되는 말도 들었어요. 재밌고 좋은 형입니다.

 

롤모델인 추신수 선수와는 어때요?

선배님이 바쁘셔서 만나 뵐 기회가 없는데 저는 항상 선배님 영상 찾아보면서 닮으려 노력하고 있죠. 미국 진출을 고민할 때 연락이 닿아서 1시간 정도 통화를 한 적이 있어요. 선배님께서 의지가 중요하다며 감명 깊은 말을 해주셔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심하게 됐어요. 지금도 정말 감사해요.

 

먼저 상위 레벨의 올라가는 선수들을 보면 조바심이 나지 않나요?

운인 것 같아요. 물론 실력 좋은 선수도 있는데 실력이 아직 부족하지만 운이 좋아 올라가는 경우도 자주 있거든요. 과거에도 이런 말은 했는데 야구를 하면서 인생을 배우고 있어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항상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안 되더라고요. 야구도 그렇고요. 조급함보다 하나씩 차근차근히 해나간다는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하려고 해요.


박효준_(6).jpg 

흔히 마이너리그 생활을 두고 ‘눈물 젖은 빵’이라고 표현하잖아요. 요즘은 어때요?

부유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예전 선배님들처럼 가난하지도 않아요. 코치님들도 예전 이야기하면서 정말 좋아졌다고 그러더라고요. (웃음) 먹고 싶은 것도 충분히 먹을 수 있어요. 요즘은 모든 메이저리그 팀이 마이너리그에 신경을 쓰고 있어서 힘든 점은 없어요.

 

최근 마이너리그에 대한 소식들을 보면 MLB가 다음 시즌부터 신인들에게 발사각도, 투구 회전수 등의 분석 공부를 시키겠다는 개선안을 발표했어요. 마이너리거로서 의견이 듣고 싶어요.

좋은 방향이에요. 미국은 좀 더 창의적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거든요. 누가 잡아놓고 하는 게 아니니까요. 이런 공부를 하면 연습 때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고 자신에게 알맞은 훈련을 찾을 수 있잖아요.

 

본인도 공부하거나 따로 연구를 하나요?

잘하는 타자들의 영상을 자주 봐요. 거기서 얻는 장점들을 제 거로 만들려고 해요. (장점들만 보는 이유가 있나요?) 못하는 영상에서는 고칠 점을 확인할 수 있지만 눈에 익어서 되려 따라 할 수도 있잖아요. 좋은 것만 봐야죠.

 

반가운 소식도 있지만 마이너리그를 축소하겠다는 계획도 전했어요.

저도 기사로 접했는데 좋은 생각은 아니에요. 미국은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도 그 지역 팬분들이 정말 많아요. 큰 도시는 아니지만 늘 관중이 가득 차거든요. 리그가 줄어들면 선수들도 그만큼 일자리를 잃게 되고 모두에게 마이너스예요.

 

얼마 전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야탑고 1년 선배인 김하성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어요.

(김)하성이 형을 직접 만나서도 “미국에서 야구하자”고 했어요. 같은 야구지만 틀은 전혀 다르거든요. 잘되든 안되든 도전해본다는 게 선수에게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으니까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형이랑 메이저에서 같이 뛰고 싶어요.

 

메이저리그 도전을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메이저리그가 어떤 곳인지, 생활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철저히 준비하는 게 중요해요. 준비 속에도 많은 게 있는데 몸 관리를 비롯해 멘탈 전반적인 부분이 돼 있어야 마이너리그를 견딜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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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를 향해

 

성공적으로 더블A 첫해를 마감했다. 이제 그의 눈앞에도 메이저리그가 조금은 보이기 시작했다. 그토록 바라던 꿈의 무대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하루빨리 그날이 오길 고대할 수 있지만 박효준은 여전히 차분하다. 어느 해보다 중요한 2020시즌, 그에게 새롭게 주어진 도전과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선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이제 6년 차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다른 해보다 2020시즌은 제게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이제 메이저리그가 가시권에 있잖아요.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면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밟아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방금 후배들에게 말했듯이 저도 잘 준비 해야죠.

 

준비도 철저하게 해야 하지만 기복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겠어요.

그거는 경험이 해결해 줄 거로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저는 매년 기복이 심했어요.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대처 능력이 생겨 점점 줄고 있거든요.

 

훈련보다 실전에서 해답을 찾아야겠군요.

맞아요. 시즌 동안 생기는 문제들은 준비한다고 해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결국 상황에 직면했을 때마다 풀어가는 수밖에 없죠. 그렇게 하나씩 어려움을 타개하면 저만의 노하우가 생겨요.

 

그렇다면 다음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경기라도 출장하는 게 목표예요. (외야수 훈련도 병행한다고 들었어요.) 팀에서 내야와 외야를 함께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기뻤어요. 유틸리티는 경기에서 활용도 높고 기회가 늘어난 거잖아요. (슈퍼 유틸리티의 탄생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착실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박효준이 그리고 있는 미래는 어떤 건가요?

예전에는 꿈이 정말 많았거든요. 이제는 모르겠어요. (웃음) 그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제 모습이지 않을까요? 양키스가 아니더라도 어느 팀에서든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박효준_(3).jpg 

이미 인터뷰를 하면서 답이 나온 것 같은데 박효준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인생이죠. 이것 말고 더 좋은 표현은 없어요. 인생과 야구는 정말 흡사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움에 끝이 없듯이 야구도 하면 할수록 공부할 게 넘치거든요. 다양한 실패 속에서 결실을 얻는 점도 닮았고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내년에 메이저리그 1경기 출장과 더불어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팬분들이 제 모습을 자주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2020년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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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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