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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넥센 히어로즈 김세현 MEMORIES

dugout*** (dugout***)
2016.11.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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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자, 아프지 말고!

 

 

 

등번호 50번에 얼굴 역시 낯익은 선수가 정규이닝의 마지막인 9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던 투수. 완봉승을 거둔 다음 날,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로 그 선수였다. 그런데 유니폼에 적힌 이름은 우리가 알던 이름이 아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개명까지 하며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태어난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투수 김세현의 이야기다. 계속된 보직 변경으로 갈피를 못 잡던 그가 올 시즌, 마무리투수라는 딱 맞는 옷을 입고 당당하게 세이브 1위 타이틀을 따냈다. (10월 11일 인터뷰)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황형순 Location 고척스카이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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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윤태진입니다.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진 것도 잠시, 이제는 무척 쌀쌀해졌네요. 갑자기 추워진 만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니 우리 모두 감기 조심하자고요. 그리고! 뜨거웠던 이번 가을,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KBO리그 포스트시즌도 막을 내렸는데요. 두산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모든 팀이 가을 야구에 걸맞은 멋진 활약을 펼쳐주었죠. 그 다섯 팀 중, 올 시즌 주요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난항이 예상되었던 넥센 히어로즈.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의 평가를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렸는데요. 바로 이 영웅군단에서 이름도, 보직도 모든 것을 바꾸며 다시 태어난 2016시즌 세이브왕! 넥센의 마무리투수 김세현 선수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반갑습니다! 병마와 싸우느라 고생하셨는데 지금은 괜찮으세요?

네. 지금은 괜찮고요. 이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남았죠. (많이 신경 쓰이겠어요.) 그렇죠. 하지만 야구하는 데 있어서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면도 있어요.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자연스럽게 몸 관리를 하게 되거든요. 야구 선수로 활동하려면 몸 관리도 중요하잖아요. 제 몸을 더 챙기게 된 부분은 좋은 것 같습니다.

 

 

시즌 초반에 넥센이 하위권일 거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팀 분위기도 좋지 않나요?

저희 분위기는 시작할 때부터 좋았어요. 물론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하위권으로 떨어질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주축 선수로서 팀의 정규시즌 성적을 평가해 보자면요?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고, 이제는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하니까 더 많이 뭉치고 있습니다.

 

 

시즌 전부터 넥센의 불펜 투수가 많이 빠졌는데, 김세현 선수가 그 공백을 정말 잘 메웠어요. 정규시즌만 놓고 봤을 때 본인의 성적을 평가하자면 어땠나요?

물론 잘하긴 했지만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시즌을 치르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이 알게 됐고, 그런 부분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져야 만족할 것 같아요.

 

 

그럼 별 5개로 친다면 몇 개?

별 3개. (웃음) (네?? 더 줘도 될 것 같은데, 어떤 점이 그렇게 아쉬운가요?) 피안타율도 만족스럽지 않고, 제 앞의 투수가 남겨놓은 승계주자를 들여보내지 않아야 하는데 그 부분도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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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에서 김세현으로 개명을 했어요! 확실히 이름을 바꾸니까 잘 풀리는 것 같은데요?

이름을 바꾼 건 제가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인데, 글쎄요…. 야구 선수로 활동하는 면에서는 효과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성적이 확실히 좋아졌는데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닌가요? (웃음) ‘세현’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권세 세(勢)에 옥돌 현(玹)자!!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는 의미로 지었어요.

 

 

선발투수, 중간계투 다 해봤는데 마무리투수로 뛴 건 올해가 처음이었어요. 힘들지 않았나요?

아뇨. 오히려 재밌었어요. (그래요? 보통 부담이 더 되지 않나요?) 부담이나 긴장감을 즐기려고 하다 보니까 매 경기 나갈 때마다 재미있었어요. 선발투수로 뛸 때는 컨디션이 좋을 때에도 볼넷을 많이 내주고 경기 중후반에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아쉬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짧은 시간만 집중하고 전력투구하면 되죠. 마무리 보직이 제 성격하고도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시즌 초반에는 적응 단계여서 그런지 살짝 불안하기도 했는데, 그때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요?

좀 얼어있었어요. 아무래도 처음 맡는 보직이다 보니까 압박감 때문에 그랬는데, 시즌 첫 두 경기가 오히려 저에게는 약이 됐죠.

 

 

그럼 지금은 선발투수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군요!

네!! (단호)

 

 

짧지만 강하게 대답하는 김세현 선수! 시속 150km가 넘는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던 선수였기에 처음부터 마무리투수를 했다면 지금쯤 더 많은 세이브를 올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지금의 자리를 만족스러워하는 김세현 선수의 웃음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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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작년까지 NC한테 굉장히 약했어요. 그래도 올 시즌에는 5할 승률을 맞췄는데, 김세현 선수가 NC를 상대로 잘 던졌어요. NC를 상대할 때는 마음가짐이 달랐나요?

NC도 짧은 기간에 강팀이 됐잖아요. 다른 팀들도 인정하는 강한 타선을 갖고 있고요. 사실 저도 NC를 상대로 부진한 편이었어요. 올 시즌은 그걸 생각하면서 더 신중하게 던졌어요.

 

 

본인은 선발투수로 나섰을 때 볼넷을 많이 내줬다고 했지만, 올해는 확 줄었어요.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마인드가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못 치게 하기 위한 공만 던지려고 했는데,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변경하고 난 뒤에는 오히려 ‘한번 쳐봐라’하는 식으로 던졌어요. 타자가 제 공을 쳐야 저도 느끼는 점이 생기는데 볼넷만 계속 준다면 저는 배우는 게 없잖아요. 좀 더 대담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예전에는 맞는 것이 두려웠다면, 지금은 오히려 타자에게 맞고 난 다음의 결과를 보고 싶어졌어요.

 

 

내 공에 대한 결과를 보고 싶다니! 굉장히 멋진 말이네요. 주변에서 도움을 주신 분은 누구였나요?

우선 기술적인 부분은 손혁 투수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도움을 많이 얻었고, 정신적인 부분은 박승민 불펜코치님이 많이 조언해 주셨어요. 특히 정신적인 부분에서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해요.

 

 

김세현 선수에게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뭔가요?

일단 저의 가장 큰 장점이 패스트볼이니까 패스트볼! 사실 패스트볼, 슬라이더 두 가지만 던졌는데, 최근에는 투 피치로는 오래 갈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구종 하나를 추가했는데…. (그 구종이 서클체인지업이군요!) 네. 우선은 좌타자들을 상대할 때 주로 던져봤는데 결과는 나쁘지 않았어요. 우타자들에게도 몸쪽으로 던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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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내년 시즌이 기대되네요. (웃음) 올 시즌이 본인에게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돼요. 본인의 터닝 포인트는 언제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해도 올 시즌이 터닝 포인트예요. 올해로 서른이 넘어가는데 이렇게 야구를 잘했던 시즌이 없었거든요. 시즌 전 인터뷰에서도 “올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제 야구인생도 바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어요.

 

 

정말 본인이 말한 대로 된 거네요.

이제는 야구가 정말 재미있어요. 지금까지의 느낌과도 전혀 달라요. 이제는 더 잘하기 위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지금의 제 위치까지 올라온 적이 없으니까 여기서 내려가기가 싫거든요.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아, 저도 눈물이…. (글썽) 이번 와일드카드전에서 어떤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상대하고 싶은 팀이 있다면?

일단 어제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를 집에서 시청하면서 나름대로 분석했어요. LG 트윈스가 올라오기 유리한 위치에 있으니까 LG 타자들을 분석했는데 어제 지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오늘은 KIA 타자들을 분석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혼자 공부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성적이 따라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고요. 책임감도 생기고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으니까요.

 

 

지금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데, 정규시즌 세이브 1위이자 팀의 수문장으로서 각오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올 시즌에 했던 만큼만 하자는 생각이에요. 큰 경기일수록 안 하던 걸 시도하면 탈이 나요. 투수든 야수든, 있는 그대로만 하면 될 텐데 뭔가를 더 보여주려고 하다가 실수가 나오고 결과가 안 좋게 끝나더라고요.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하면 오히려 좋은 플레이가 나올 거로 생각해요.

 

 

이제는 피하지 않고 맞은 후의 결과를 마주하고 싶다는 김세현 선수의 말에서 대담함이 엿보였어요. 인터뷰 당일에 치러진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는 치열한 경기 끝에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를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요. 김세현 선수가 지금까지 했던 만큼만 한다면, 이번 가을에서도 넥센 팬들은 경기 후반을 마음 편히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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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언제 처음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어요. 방과 후에 청소하다가 운동장을 보면 야구부 선수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어린 나이에 청소 끝나고 야구부를 찾아가서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 어린 나이에 혼자서요? 부모님은 허락해 주셨나요?

네. 바로 허락해주시더라고요. 그때 부모님께서는 제가 잠깐 하다가 말 거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실력이 있는 것 같고 평가도 좋으니까 계속 지원해주셨고 프로까지 오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포지션으로 시작했어요?

내야수로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는 마른 체형이었거든요. 사실 프로 입단할 당시에도 키에 비해서 마른 편이었어요. 지금처럼 펑퍼짐하지 않았습니다. (웃음)

 

 

프로에 처음 입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됐어요. 처음 들어간 팀이 해체되는 걸 보면서 어떤 기분이었어요?

실감이 안 났어요. 1년 잠깐 했을 뿐인데 갑자기 팀이 해체된다고 하니까 ‘이건 뭐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싶었어요. 하지만 구단 명칭만 바뀌었을 뿐이지 선수들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크게 와 닿는 건 없었어요. 그 팀에서 오래 뛰셨던 선배님들은 모르겠지만 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이었던 저는 큰 감흥이 없었죠.

 

 

지난해 9월 5일 기억나시죠?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날이에요! 기분이 어땠어요?

제가 표현을 잘 못 해요. (웃음) 그래서 다른 투수들 같았으면 막 환호하고 그랬을 텐데, 저는 표출을 잘 안 했어요. 저보다 와이프가 더 좋아하더라고요. 와이프랑 이야기하니까 그때서야 실감이 났어요. 아, 내가 완봉을 했구나! 그런데 기쁜 순간도 잠시였죠.

 

 

다음 날, 바로 백혈병 통보를 받았죠….

그 말을 듣고 의욕이고 뭐고 다 사라졌어요. 처음에는 남들이 앓는 그런 무서운 병인 줄로 알고 있었어요. 다행히도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이젠 끝났구나’ 싶었어요. 가족들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죠.

 

 

아내분이 김세현 선수 건강에 대해서 많이 신경 써줄 것 같아요.

네. 항상 걱정해줘요. 시간 되면 약 챙겨 먹었는지, 밥은 먹었는지 계속 물어봐요. 제가 제 몸에 대해 신경을 계속 쓸 수 있게끔. 누군가한테 지속적으로 사랑받는다는 느낌이어서 기분 좋아요.

 

 

즐겨 먹는 음식이나 보양식이 있나요?

고기를 특히 좋아하는데, 지금은 고기를 피해야 돼요. 많이 섭취하면 안 된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죠. (웃음)

 

 

그럼 아내가 해주는 음식 중에 제일 맛있는 건요?

다 맛있어요. (웃음) 조미료도 넣지 않으면서 딱 제 입맛에 맞게 잘해요. 얼굴도 예뻐서 요리하고는 매치가 잘 안 되는데 잘해요. (웃음) 내조도 잘하고 완벽한 아내입니다. 전 진짜 복 받았죠!

 

 

딸도 두 명이나 있어요! 예쁘죠?

예뻐요. (아빠미소) 예쁜데, 잠이 없고 체력도 너무 좋아서 제가 쉴 틈이 없어요. 미니 축구장 안에 들어가면 탱탱볼 가지고 쉴 새 없이 뛰어다녀요. 어휴~ (벌써부터 운동선수 자질이 보이는데요?) 그런데 제가 운동만은 안 시키려고요. 딸들은 고생시키고 싶지 않거든요.

 

 

김세현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의 힘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항상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응원하는 예쁜 아내와 삶의 활력소가 되는 두 딸까지…. 그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가족의 존재도 김세현 선수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발판이 되어 준 것 같습니다. 역시, 가족의 힘은 위대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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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선수는 롤모델이 있나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선수. 성적도 성적이고 신앙심도 깊고 인성도 좋아요. 시즌 끝나면 매년 봉사활동도 하고, 그런 점이 멋있더라고요. 그게 쉽지 않거든요. (김세현 선수도 누군가를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나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서 매달 조금씩 기부하고 있어요.

 

 

기부도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네요! 친하게 지내는 동료는 누군가요?

저는 두루두루 다 친합니다! (웃음) 특별히 더 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요.

 

 

취미생활도 궁금해요.

원래는 컴퓨터 게임을 즐겨 했는데 지금은 많이 줄였어요. 가족들하고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되도록 집에서는 하지 않아요. 지방으로 원정 나갔을 때만 잠깐 하는 정도예요.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아이들을 돌봐야 하니까 영화관도 안 가게 돼요. 그 이외에 특별한 건 없네요.

 

 

자,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질문 시간! 김세현 선수에게 야구란?

어려운데…. (웃음) 가족을 위한 미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에게 가족이 없었다면 지금 야구를 하고 있지도 않았을 거예요. 가족들 덕분에 힘내서 야구할 수 있습니다.

 

 

팬들에게는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강인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마운드에서 존재감 있는 선수로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안녕하세요! 넥센 히어로즈 김세현입니다. 여러분 응원 덕분에 올 시즌 저희 팀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모진 풍파를 겪었지만, 김세현 선수는 본인의 말대로 팀에서 존재감이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병마를 이겨내고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공을 던지는 그의 강인함이라면 이번 포스트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선수 생활도 걱정 없을 것 같아요. 젊은 나이에 너무나 큰 내리막길을 경험한 만큼, 그의 인생에 오르막길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다음 달에도 선수들의 멋지고 감동적인 소식과 함께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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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따낸 그의 세이브 타이틀은 그가 이름을 바꾼 이유에서도 알 수 있는 절실함의 결과물이다. 공을 놓아야 할지도 모르는 불안감에서 벗어난 그는 어느 때보다도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김세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그가 자신 있어 하는 패스트볼도, 새롭게 장착한 서클체인지업도 아닌, 다시 내려갈 수 없다는 절실함일지도 모른다, 그가 던지는 공에는 가족을 생각하는 가장의 책임감도 실려 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그는 삭발까지 감행하며 다시 한 번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공을 다시 던질 수 있게 된 원동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의 바람처럼 다시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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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67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6년 11월호(67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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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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