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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Inside The Park kt 위즈 마스코트 빅또리 MEMORIES

dugout*** (dugout***)
2016.11.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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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또리 (1).jpg

 

빅또리와 함께 ‘VICTORY! kt 위즈’

 

처음이다. 에디터 본인도 처음이고 독자들도 처음일 것이다. 뭐가 처음이냐고?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인터뷰하는 것 말이다. 처음 소식을 듣고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마법 학교에 다니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열광하지 않았는가? 가끔은 현실이 아닌 걸 알지만, 그 자체로 재밌고 의미 있는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이도 마찬가지다. 3년 전 수원kt위즈파크 1루의 허름한 창고에서 마법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마스코트 ‘빅또리’. 팀의 탄생과 맥을 같이한 kt 위즈 역사의 산증인 빅또리가 독자들에게 전해줄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준비됐는가? 다들 최면에 빠지는 거다. 레드 썬! 사람이 아니다. 캐릭터다. 사람이 아니다. 캐릭터다. 사람이 아….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정지영 Location 수원kt위즈파크

 

 

빅또리 (2).jpg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 난 kt 위즈의 마스코트 빅이야. 태어난 지는 3년 됐어.

또리 난 또리! 반가워. 나도 빅이랑 같이 태어났어.

 

 

수원kt위즈파크에서 태어난 거로 아는데, 탄생 비화가 궁금해요!

아, 다들 알다시피 우리는 경기장 안쪽 창고에서 마법의 기운을 받아서 탄생했어!

또리 맞아. kt 위즈를 응원하라는 임무를 받고 태어났지. 우리는 처음엔 도깨비였는데, 사람들이 먼지, 몬스터, 벌레 등으로 알고 있더라고. 뭔들 좋아. (웃음)

 

 

빅과 또리의 차이점이 있다면?

우선 나는 까맣고 쟤는 하얘. (웃음) 야구 경기가 공격과 수비로 나뉘듯 나는 공격적인 성향을, 또리는 수비 기질을 가지고 있지. 그리고 잘생김은 내 몫이고. (웃음)

또리 하, 어이없지만 인정. 대신 나는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어. (찡긋)

 

 

둘 다 각자의 매력이 있는 걸요. (웃음) 빅은 공격, 또리는 수비. 그래서인지 빅은 방망이를 들고 있고, 또리는 글러브를 끼고 있네요.

에디터님 눈썰미가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웃음) 맞아!

또리 나는 포수처럼 발목 보호대랑 포수 미트도 끼고 있어. 그리고 내 입이 왜 이렇게 큰 줄 알아? 식탐이 많아서? 땡! 입으로도 공을 받기 위해서야. 손으로 못 받으면 몸으로! 공 하나라도 놓치지 않을 거야! (비장)

아, 나는 홈플레이트도 메고 있어. 홈에서 치고 홈으로 돌아오겠다는 의미지.

 

 

빅은 00, 또리는 99. 등 번호는 어떤 의미인가요?

선수들보다 앞장서겠다. 모든 일에 앞장서는 빅!

또리 모든 일을 마무리 짓는 또리! 시작과 끝을 빅과 또리가!

 

 

오, 정말 좋은 의미네요. 수원 홈경기 외에 원정도 따라다니나요?

아니. 가고 싶은데 갈 수가 없어. (빅무룩)

또리 우리 마스코트들 사이에도 규정이 있어. 포스트시즌을 제외한 원정은 거의 못 가게 되어있지. 가끔 스페셜 경기 때 양측 구단의 합의 하에 마스코트가 원정을 가기도 하지만, 우린 아직 못 가봤어. (눈물)

팬분들이 왜 안 오냐고 물으시는데…. (글썽)

 

 

그렇구나. 그럼 가장 가보고 싶은 경기장이 어디에요?

난 잠실! (이유는요?) 잠실이 한국 야구의 중심이지!

또리 (황급히 빅의 입을 막는다. 그리곤 귓속말로) 너 그러다가 잘려 이 자식아! 한국 야구의 중심은 수원이라고 빨리 다시 말해!

아, 여기 가위 있어? 편집해야 할 것 같은데…. 싹둑싹둑 잘라주세요. (애원)

또리 난 라팍! 새 구장이기도 하고 넓고 좋다고 들었어. 또 대구에 kt 팬들이 많다고 하더라고. kt대구지사 직원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그런가? 가서 나의 끼를 맘껏 발산하고 싶어.

 

 

다른 팀의 마스코트 중 빅또리의 라이벌이 있다면?

(동시에) 없어!

우리가 젤 위대하지. 암!

또리 맞아. 우리가 짱이야. 그리고 우린 구단에서도 되게 잘해줘. 다른 구단 마스코트한테 들어보면 규율이나 제약이 많더라고. 반면 우리는 활동이 굉장히 자유롭고 제약이 거의 없어.

맞아. 나는 원정팀 응원단상에 올라가서 춤도 추고 왔어. 춤만! 응원은 안 했지.

 

 

경기가 있는 날 빅또리의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우선 냄새를 없애기 위해 일광욕을 하지. 그리고 우리의 필수품! 페*리*를 뿌려서 향기롭게 만들어. 그래야 자신감 있게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거든. (웃음)

또리 우리한테 냄새가 나면 팬들이 안기기 싫어하겠지.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야.

암 그렇고말고. 3일에 한 번 샤워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은 목욕도 해. 건조시스템까지 완벽하지! (뿌듯)

또리 이렇게 씻겨주는 곳은 단언컨대 kt밖에 없어.

맞아. 다른 구단은 일 년에 한 번 머리 감을까 말까 한다더라고. 그러다가 결국 마스코트를 죽이고 새롭게 만들지…. (웃음)

또리 우리 구단 최고다 최고! (엄지 척)

 

 

빅또리 (3).jpg

kt 구단 정말 좋네요! 올 시즌 팬, 선수와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많았는데, 가장 반응이 좋았거나 재밌었던 이벤트가 있나요?

(동시에) 워터 페스티벌!

그게 우리가 처음 시작한 이벤트인데 팬분들 반응이 정말 좋았어. 선수들도 즐거워하고!

또리 아무래도 여름이고 실외스포츠니까 더워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 야구도 보고 물놀이도 하고! 일거양득이었지. 옷 젖는다고 싫어하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미리 래시가드도 입고 만만의 준비를 하고 오셨더라고. (웃음)

다시 생각해도 즐거웠어. 근데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우리는 물에 젖으면 너무 무거워진다는 점이야. (빅무룩) 그리고 요즘 팬분들이 똑똑하시더라고. 눈 부분에 집중사격을…. 안에 있는 인간이 좀 고생했지. (웃음)

 

 

빅또리는 팬들에게 어떤 의미라고 생각해요?

나는 팬들에게…. 오골계?

또리 난 영계?

 

 

무슨 말인가요?

까맣다 보니 사람들이 오골계라고….

또리 자세히 보면 살짝 닭을 닮기도 한 것 같아. 농담이고. 우린 언제나 팬과 함께 응원하는 동반자라고 할 수 있지!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난 아기들을 정말 좋아해. 아기들이 있으면 불러서 안고 같이 응원하지. 근데 내가 좀 무섭게 생겼나 봐. 다가가면 울더라고…. (빅무룩)

또리 나는 주로 커플 팬들이 기억에 남아. 많은 분이 사진 찍자고 오시는데 유독 커플 팬들이 날 좋아해 주시지.

 

 

그럼 반대로 가장 곤욕스러울 때는?

나는 아기가 너무 귀여워서 다가갔는데 울면서 도망갈 때…. 도망가서 또리한테 안길 때…. (빅무룩)

또리 나는 딱히 없어. 다른 마스코트들은 팬들이 옷을 잡아당기거나 벗기려고 할 때 조금 곤욕스럽다는데. 우리 kt 팬들은 적당히 선을 지키는 것 같아. 적당히 잡아당기고 적당히 때리시지. (웃음) 그리고 난 그런 것들도 다 관심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해. 팬 IS 뭔들. (웃음)

 

 

팬 사랑이 무척 대단한데요? 그래도 여름에 무척 더울 것 같아요. 빅또리만의 여름 나기 비법이 있다면?

난 잘 먹고 잘 자는 게 가장 큰 비결이야. 고기 좋아해. 소고기!

또리 나도 잠을 많이 자서 체력을 유지하려고 하지. 나는 회를 좋아해. (웃음)

 

 

인터뷰 나가면 팬들한테 소고기랑 회 선물 들어오겠어요. (웃음) 아, 저번에 보니까 빅이 응원석에서 회초리(?)로 다른 팀 팬을 때리기도 하던데, 어떤 상황이었나요?

아, 그거 회초리가 아니고 투호 놀이 할 때 쓰는 막대기야. 그날이 추석 행사라서 마침 가지고 있었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였는데, 우리 팀 단상 옆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분이 계시더라고. kt 팬 친구랑 같이 오셨나 봐. 근데 그날 롯데가 점수를 엄청 내더라고. 그래서 점수 낼 때마다 한 대씩 때렸어. (웃음)

또리 인터넷에서 그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그 팬분도 즐거워하시고 아주 살짝 때렸어. 점수가 올라갈 때마다 파워가 조금 세지긴 했지만…. (웃음) 그러니 오해는 금지야!

 

 

응원할 때 보니까 춤을 굉장히 귀엽게 잘 추던데, 따로 연습하는 건가요?

놉! (단호) 연습하지 않아. 마법의 기운으로 추는 거지. 옛날 동화 보면 ‘댄싱슈즈’ 나오잖아. 그 신발만 신으면 춤을 추지. 그것처럼 나도 마법의 기운을 받아 절로 춤을 추는 거야. (어떤 춤이 가장 자신 있나요?) 다 자신 있어. 굳이 꼽으라면 팝핀! 힙합!

또리 난 비보잉! 빅이 연습을 안 한다고 했지만 사실 선수와 팬들이 다 나간 야구장 창고에서 춤 연습을 하지. (웃음)

 

 

빅또리 (4).jpg

 

빅또리에게 가장 잘해주는 선수는 누군가요?

나는 심우준 선수.

또리 난 주장 박경수 선수. 나의 마법의 기운을 받아 야구 실력이 많이 늘었어. (웃음) 내가 경기 끝나고 야구하는 법을 알려줬지.

근데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줘.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특히 내가 선수들 엉덩이를 많이 만지고 놀아. 백허그도 하고. (음흉)

또리 맞아. 특히 이진영 선수가 우리를 많이 때려. 그래서 나도 때리지. (웃음) 근데 힘이 너무 좋아서 빅이랑 나랑 합세해서 2대 1로 싸워도 못 이겨. (또무룩)

내 옷에 이진영 선수 낙서가 있어. (눈물) 내 옷을 유심히 보면 의문의 낙서가 보일 거야.

 

 

인기투표에서 또리가 52%로 이겼다고 들었어요.

맞아. (빅무룩) 아무래도 난 성형을 해야 할 것 같아. 내 눈매가 너무 무섭나 봐. 또, 임플란트도 필요해. 내 치아가 다 썩어있어서 팬들이 날 싫어하는 게 아닐까. (눈물)

 

 

내년엔 내가 또리의 인기를 따라잡겠다! 선전포고한다면?

30~50대 중장년층 팬들을 섭렵할 거야! 내년엔 반드시 내가 이기리라! (비장)

 

 

같은 팀 마스코트라도 서로 경쟁심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또리 우리는 그런 거 없어. 빅과 또리가 합쳐서 빅또리! 우리는 하나지. 도원결의했어. 의형제나 마찬가지야.

물론 내가 형이고 또리가 아우야.

또리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내가 형이지!

(티격태격)

 

 

싸우지 마세요. (웃음) 올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 ‘단디’의 연봉 협상이 있었어요. 빅또리는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나요?

돈 보고 하면 안 되지!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 물론 조금 중요하긴 한데…. (웃음)

또리 들어보니 테이블 위에 다리도 올려놨다고 하던데. 버르장머리 없는 단디! (농담) 단디는 쥐라기 공원에서 스카우트된 건가? 우리는 여기서 마법으로 태어난 거야. 여긴 우리 집이지. 엄마한테 반찬 더 좋은 거 달라고 협상하는 건 말이 안 되지. 내가 더 잘해서 엄마가 더 맛있는 반찬 해주고 싶게끔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기회에 구단 측에 요청할 것이 있다면?

빅 배고파. 사 먹고 싶은 게 많아. 용돈을 좀…. (애원)

또리 나는 더 많은 관중을 모아줬으면 좋겠어. 그래야 우리가 할 일이 더 많아지거든. 항상 경기가 끝나면 SNS에 팬들이 올려주신 사진의 배경을 보고 연구를 하거든. 어느 동선을 더 가야겠다든가 뭐 그런 것들. 관중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더 많은 팬과 교류하고 싶어.

아, 그리고 지금의 자유를 막지 말아 주셨으면 해. (웃음) 구단에서 자유를 주신 덕에 내가 다른 구단 응원단상에 가서 춤을 출 수 있었어. 그때 반응이 매우 좋았거든. 그때가 두산 경기였는데, 그 이후로 두산 팬들도 우리를 적이 아닌 친구로 생각하시더라고. 이처럼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

또리 맞아. 그럼 더욱더 열심히 해서 반찬이 잘 나오게끔 할 거야!

용돈도 절로 나올 수 있게! (웃음)

 

 

혹시 다른 팀에서 이적 제의가 온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빅또리 입을 모아) 절대 안 가지. 여기가 우리 집인데 어딜 떠나! (절레절레)

 

 

빅또리 (5).jpg

빅또리가 추천하는 위즈파크 맛집 혹은 최고의 음식 조합이 있다면?

나는 보*만두. 만두와 쫄면의 궁합은 예술이지. (꿀꺽)

또리 난 진*통닭. 치킨과 야구의 콜라보는 두말하면 입 아프지.

 

 

올 시즌 kt가 10위(꼴찌)였어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직 우리는 신생팀이라서 순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니까!

또리 맞아. 더는 내려갈 곳이 없지. 올라갈 일만 남았어.

 

 

(중략)

 

 

김진욱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셨는데, 감독님께 한마디 한다면?

감독님 내년 시즌 잘 부탁드립니다. 제가 매 경기 믹스 커피 시원하게 말아드리겠습니다. 맥*으로! (웃음)

또리 다른 건 걱정하지 마시고 성적만 신경 쓰시고,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한 시즌 잘 치를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내년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누군가요?

음….

또리 난 박경수 선수.

난 모든 선수.

또리 너 치사하다. 내가 한 명 꼽았는데 네가 전부라고 하면 내가 뭐가 돼!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으니까 그렇지!

또리 다 밋밋하단 얘기야?

이 자식이! 모든 선수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단 뜻이거든!

(티격태격)

 

 

두 분 그만 싸우시고요. (웃음) 빅또리에게 kt 위즈란?

집! 집에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고 편하잖아. 떠나면 고생이고…. 내 집인 kt를 떠나지 않을 거야.

또리 나도 비슷해. 가족, 집, 그리고 친정.

 

 

마지막으로 kt 팬들에게 한마디!

팬 여러분! 저희 팀 성적이 조금 안 좋아도 떠나지 마시고 항상 응원해주세요. 저희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경기장 많이 찾아와서 저희랑 함께 놀아요. 말보단 행동으로! 신나게 놀아드리겠습니다.

 

 

 

또리 넌 맨날 팬들 때리잖아. (웃음) 선수들이 제일 힘을 얻을 수 있는 게 팬분들의 응원이에요. 내년 시즌에도 경기장 많이 찾아와주시면 분명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기장 오시면 재미없었다는 생각은 절대 안 들도록 저희도 준비 많이 할 테니까 응원하러 많이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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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67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6년 11월호(67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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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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