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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체육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뜨거운 로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장타다. 새까맣게 날아가는 타구와 짜릿한 손맛, 그리고 팀원들의 환호는 전율을 느낄 만한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야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근력이 부족해서, 체구가 작아서 장타가 어렵다고 느끼는가?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자.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과학 기술의 힘을 조금만 빌리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번 더그아웃 이큅먼트에서 소개할 장비는 반발력의 극대화를 가져다주는 컴포짓 배트이다. 그것도 몸에 좋은(?) 국산 제품들로 준비했으니 찬찬히 살펴보시라. 장타, 당신도 할 수 있다.
에디터 성지현
사진 해피스포츠, MAZOR 베이스볼, 더플레이어
오늘은 유난히 컨디션이 좋더라니…, 왜 넘기질 못하니 (Feat 운수 좋은 날)
유난히 컨디션이 좋은 날이 있다. 몸도 가볍고 기분도 상쾌하다. 손에 든 방망이도 시원하게 돌아간다. 뭘 해도 될 것 같은 느낌. 타석에서 들어섰는데 웬걸, 공이 수박만 하게 보인다. 좋은 타이밍에 힘껏 돌린 배트의 끝엔 공의 느낌이 없다. 정말 잘 맞았다는 소리다. 까마득하게 날아간 타구는 그러나,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고 만다. 아, 2m만 더 날아갔다면….
얄미운 팀원이 하나 있다. 새로 산 배트를 자랑하는 그는 스윙이 별로 좋지 않은 타자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툭 갖다 댄 타구가 담장을 훌쩍 넘어가 버린다. 이쯤 되자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 ‘아, 배트 바꿀까?’ (생활 체육 야구 3년 차 A 씨의 일기에서 발췌)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얘기지만 비슷한 경험, 생활 체육 야구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으리라. 잘 맞은 타구의 비거리가 조금 모자라게 느껴진다면 배트의 탓을 하게 되는 게 어쩌면 당연지사라고 할 수 있겠다. 같은 힘이라도 조금 더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배트가 존재한다면 그 배트 써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생활 체육 야구인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나타난 배트가 카본 소재로 구성된 컴포짓 배트이다.
반발력의 최고점, 컴포짓 배트
컴포짓의 사전적 정의는 ‘합성의’, ‘합성물’이다. 기존의 알루미늄 배트의 핸들 부분이나 타구가 직접 와서 맞는 배럴 부분, 혹은 배트 내부의 코어 부분에 탄소 화합물인 카본 소재를 첨가한 배트를 컴포짓 배트라고 한다. 핸들, 코어, 배럴에만 카본 소재가 적용된 경우, 배트 전체가 카본으로 이루어진 풀카본 배트를 통틀어 컴포짓 배트라고 부른다. 탄성이 좋은 탄소 화합물을 첨가하였기 때문에 기존의 알루미늄 배트보다 월등히 뛰어난 반발력을 보이는 것이 특징. 따라서 컴포짓 배트는 비거리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타자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기 힘든 초심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카본 소재를 적용해야 하는 기술의 난이도 탓에 알루미늄 배트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반발력만 좋으면 장땡? 밸런스도 중요하다!
더 높은 반발력을 찾아 컴포짓 배트의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당신! 그러나 아무리 반발력이 좋다 한들 무거워서 혹은 밸런스가 나와 맞지 않아서 배트에 공을 맞히지 못 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야구 배트는 무게 중심에 따라 미들 밸런스와 탑 밸런스, 그 중간 지점인 미들탑 밸런스로 나뉜다. 무게 중심이 배트 헤드 부분인 탑에 가까울수록 비거리는 증가하지만 배트를 돌리기가 조금 더 어려워진다. 효과적인 타격 메커니즘을 아직 정립하지 못 한 타자의 경우 미들 밸런스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트가 약간 퍼져서 나오더라도 배트 컨트롤이 보다 쉽기 때문. 타구의 비거리 증가에는 배트의 반발력 이외에도 스윙 스피드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밸런스의 배트를 찾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나의 인생 배트를 찾아서
그렇게 자신의 밸런스와 맞는 배트를 찾아 산 넘고 물 건너 헤매고 헤매다 드디어 찾게 된 명기를 우리는 ‘인생 배트’라고 부른다. 자신의 몸과 딱 맞는 배트라니! 얼마나 이상적인가.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다. 그런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최근 생활 체육 야구인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은 국산 컴포짓 배트들을 소개한다. 자, 한번 눈여겨보자. 이 배트 들 중 당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인생 배트가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마리화나(?)의 기운을 받아, 김태균처럼! TK52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타자,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에게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된 배트이다. 배트 배럴 부분에 김태균의 이니셜과 등번호를 뜻하는 TK52와 어느덧 한화 야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마리화나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밸런스는 미들탑에 가깝다는 평. 800g 이하의 무게로 누구나 부담 없이 돌릴 수 있는 중량으로 제작되었으며, 2와 3/4 사이즈의 빅 배럴을 채용해 배트의 유효타격면적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실력은 김태균이 아닐지라도 마음만은 김태균! 이번 시즌은 TK52배트로 김태균처럼 호쾌한 장타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
아프리카 킬러의 포스, 옐로우맘바
맘바(Mamba)는 아프리카 태생의 코브라과 독사를 일컫는 명칭이다. 전작 블랙맘바의 명성을 이어 후속작으로 제작된 옐로우맘바는 이름처럼 노란 독사를 모티브로 한 수려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특히 배럴 부분의 뱀 무늬가 포인트. 슈퍼카, 고성능 바이크 등에 사용되는 미쓰비시사의 3K 카본 소재를 활용하여 킬러를 연상케 하는 빠른 스윙 스피드와 고탄성을 동시에 노렸다. 옐로우맘바와 함께 치명적인 일발장타를 노려보자.
최상급의 반발력, 최근 핫한 카본 알도
거번사에서 2017년 내놓은 카본 알도는 옐로우맘바와 동일하게 3K 카본 소재로 제작된 풀카본 원피스 배트이다. 핸들과 배럴로 이뤄진 이중구조로 투피스 배트에 대비된 원피스 배트다. 장점은 밸런스와 손맛이 보다 뛰어나다는 것. 다만 반발력의 경우 투피스 배트가 한 수 위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카본 알도의 경우 배트 배럴 부분의 4겹을 카본으로 적용하는 콰트로컴포짓 배럴을 채택해 원피스 배트의 장점과 반발력 모두를 살렸다. 명실상부 최근 생활 체육 야구인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배트 중 하나. 다만 배트의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다.
가성비 끝판왕, 퀀텀
퀀텀은 2016년 처음 배트를 생산하고 판매를 시작한 브랜드인 메이저의 컴포짓 배트이다. 신생 브랜드인 만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원피스나 핸들 부분만 카본으로 구성된 투피스 배트와 달리 핸들, 배럴 두 부분 모두 풀 카본으로 구성해 약간의 내구성을 희생하고 엄청난 반발력을 얻었다. 배럴 부분 스윗스팟의 범위가 넓어 빗맞은 타구의 경우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타구 속도가 보장되는 것이 장점. 따라서 배트 컨트롤이 미숙하고 힘이 부족할 수 있는 초급자가 다루기에 굉장히 좋은 배트이다. 물론 자신이 정타를 노릴 수 있는 중상급자라면 보다 더 훌륭한 비거리를 기대해도 좋다.
컴포짓 배트, 이 점만은 주의하세요
빛이 있는 곳엔 어둠도 공존하는 법. 반발력이 뛰어난 컴포짓 배트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바로 내구성이다. 컴포짓 배트는 카본 소재 특성상 동일 스펙의 알루미늄 배트와 비교해 충격에 약한 편이다. 온도에도 취약한 편이어서 영상 5도 이상에서만 사용을 권장한다. 추운 날씨에 자칫 배트가 깨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비싸고 귀한 배트, 아끼고 아껴서 잘 사용하길 바란다. 또한, 반발력이 너무 뛰어난 탓에 컴포짓 배트를 규제하는 리그도 늘어나고 있으니 구매 시 자신이 뛰는 리그의 규제를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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