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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Ace] Route 66 3인방 MEMORIES

dugout*** (dugout***)
2017.08.07 11:58
  • 조회 7683
  • 하이파이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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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아 숨 쉬는 국도 제66호선


송아지만한 크기의 강아지(?)가 경기장을 어슬렁거린다. 한쪽에서 파는 핫도그와 맥주를 구매해 온 가족이 더그아웃에 둘러앉아 파티를 연다. 미국 본토에서나 볼법한 자유로운 장면이지만, 경기도 과천을 찾아가면 손쉽게 느낄 수 있다. 바로 이태원과 신촌 등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로 구성된 'Seoul Baseball League'이다. 야구가 하고 싶었고 이방인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리그는 1년, 2년이 지나 어느새 6년째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속 외국인들의 리그, 말만 들어도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가? 이야기가 듣고 싶어 리그의 원년 팀이자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Route 66팀의 주축 3인방을 모셨다. 야구도 잘하고 말도 잘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기대하시라!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서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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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i, Welcome to Korea

 

만나서 반가워요. 출신 지역, 직업 등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요.

TJ(이하 티제이) 만나서 반갑습니다. 티제이라고 합니다. 플로리다 탬파에서 왔고 한국에서 지낸 지는 6년이 됐습니다. 현재는 신사동에 있는 학원에서 영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Burda(이하 벌다): 안녕하세요. 라이언 벌다입니다.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공군이셔서 여러 곳을 돌아다녔어요. 출신 지역이 조금 애매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애리조나 피닉스 출신입니다. 한국에 온 지는 7년이 됐습니다.

Ducet(이하 두셋): 만나서 반갑습니다. 원래 이름은 케빈이지만, 모두 저를 두셋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의 작은 마을 출신이며 한국에 온 지는 10년 됐습니다.

 

벌다, 티제이 씨는 미국, 두셋 씨는 캐나다 출신이에요. 각자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됐는지 궁금해요.

티제이 한국에는 정말 우연히 오게 됐어요. 플로리다에서 지낼 당시에 신용카드의 오사용, 부정 사용 등을 감시하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일이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았지만, 적성과는 너무 맞지 않아서 다른 직업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던 도중 웹서핑을 하다가 해외에서 영어 강사를 구한다는 팝업 창을 보고는 호기심에 들어가 봤더니 그곳이 한국이었어요.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몰랐지만, 호기심도 생기고 영어 강사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기에 바로 연락을 하고 한국에 오게 됐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어느새 6년이 됐네요. (웃음)

벌다 저는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의 권유로 오게 됐어요. 기회가 닿아서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아시아 지역에는 와보지를 못해서 바로 날아왔어요. 원래는 3년 정도만 있다가 다시 돌아가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야구도 하고, 한국에서의 삶도 만족스러워서 7년이나 살게 됐어요.

두셋 저는 티제이의 경우와 비슷해요. 고향의 작은 씨푸드 회사에서 마케팅·세일즈 업무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규모도 작고 일도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시기여서 변화가 필요했어요. 그 와중에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한번 일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에 오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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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국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티제이 한국에 처음 왔을 때가 10월이었고 지내게 될 곳이 파주였어요. 제가 살던 플로리다는 1년 중 반절이 여름 날씨이기에 10월의 파주는 정말 미치도록 추웠어요. (웃음) 어느 날은 눈이 2피트(약 60cm)가 쌓여서 회사 대표에게 하루 쉬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3개월 동안 쉬어야 한다고 해서 ‘아 한국은 정말 추운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파주에서 안 살고 있으며 겨울 날씨에도 많이 적응했어요.

두셋 한국의 첫 직장 사장이 일요일 밤 9시에 저를 픽업하러 나왔는데, 11시쯤 도착한 곳이 안양1번가의 어느 작은 술집이었어요. 그리고는 맙소사. 정말 많은 사람이 일요일, 그 시간에 술을 마시고 있었어요. ‘와…! 한국 사람들은 술을 정말 좋아하는 구나’ 이게 한국에 대한 저의 첫인상이에요. (웃음)

벌다 저는 조금 무서웠던 기억이에요. 저도 두셋처럼 일하게 될 곳의 직장 동료가 저녁 7시인가 8시쯤 저를 데리러 인천공항에 왔어요. 그런데 저는 인천공항이 서울 중심부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금방 도착할 줄 알았는데, 차를 타고 한 시간을 넘게 가는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이 나를 대체 어디로 데려가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별의별 상황을 다 떠올렸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학원에 도착했고 안심하게 됐어요. (웃음)

 

그렇다면 그때와 비교해서 지금의 한국은 어떤가요?

티제이 지금은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잘 알게 됐고 다양성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됐어요. 미국에 있을 때는 정해진 답만을 옳다라고 여겼는데 한국 생활을 통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요.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요.

벌다 이제는 서울이 제집 같아요. 외국인 친구는 물론이며 한국 친구도 많이 사귀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경험 덕분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두셋 잠깐 지낼 생각으로 왔지만, 10년째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는 편안한 고향 같아요. 특히 야구, 하키, 농구, 얼티미트프리스비 등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적응을 빨리할 수 있었어요. 스쿠터를 타면서 여행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됐고요. 아!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제가 나이를 더 먹었다는 것이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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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is is SBL

 

역시 운동은 만국의 공통어인가 봐요. 그렇다면 세 분이 야구를 처음 시작한 게 언제인지 궁금해요.

티제이 저는 5살이에요.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5살 때 외야 수비를 보면서 꽃을 딴 기억이 있어요. 그 후 6, 7살부터는 기술이란 걸 배우기 시작하며 진짜 야구를 하게 됐어요.

벌다 저도 대여섯 살? 티볼, 피칭머신부터 시작해서 동네야구를 하게 된 거로 기억이 나요.

두셋 저는 걷자마자 아버지와 같이 야구를 한 것 같아요.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요.

 

그리고 지금은 Seoul Baseball League(이하 SBL)에서 뛰고 있어요. 벌다 씨는 리그를 만든 인물인데 어떠한 계기로 리그를 운영하게 됐나요?

벌다 한국에 온 첫해 갑자기 야구가 굉장히 하고 싶었어요. 바로 주변 마트에 들러 싸구려 글러브와 공, 배트를 샀죠. 그리고는 부천의 한 야구장에서 우리만의 조그마한 홈런더비를 개최했어요. 재미는 있었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모인 친구들에게 “우리 리그를 한번 만들어 보자.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후 곧바로 제안서를 만들어 이태원에 있는 여러 바(Bar)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했어요.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서 몇몇 곳에서 후원을 받게 됐고 전단지, SNS 등을 통해 리그 멤버를 모집해서 2주 뒤에 40명 정도를 모았어요. 얼떨결에 한 달 만에 리그를 만들게 됐어요.

 

거침없는 추진력 아주 칭찬해요. 대망의 첫 경기는 어땠는지 궁금해요.

벌다 SBL 첫 게임은 용인에 있는 한 대학의 야구장에서 시작했어요. 정식 야구장은 아니었어요. 외국인이 좋은 환경의 구장을 빌리는 게 쉽지 않아서 펜스도 없고 흙으로 된 그라운드에서 리그를 개막했어요. 그리고는 곧 과천으로 리그를 옮겼어요. 지금도 경기장 환경이 좋지는 않지만, 플레이오프부터는 가평에 있는 정식 야구장에서 진행해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어떻게 리그를 만들 용기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과 노력이면 리그를 만들고 80~100명 정도의 멤버를 모으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더군다나 외국인 리그가 거의 없잖아요? (웃음)

 

대한민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리그라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리그 소개 좀 해주세요.

벌다 우선 SBL은 외국인으로 구성된 리그예요. 물론 한국이기 때문에 10% 정도의 한국 멤버도 있어요. 누구든 우리와 함께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참가할 수 있어요. 여성 멤버도 많이 있습니다. (웃음) 그리고 저희 리그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모였지만, 야구만 하지는 않아요. 사람을 사귀는 교류의 장이라 생각하고 경기장 밖에서도 교류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쉬는 날에는 바에 모여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파티를 개최하기도 해요. 그리고 정말 자랑하고 싶은 게 있어요. 아무래도 외국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리그가 굉장히 자유롭고 활기차요. 경기가 열리는 날에 맥주와 핫도그를 팔러 나오기도 하고 애완동물과 함께 온 가족이 놀러 오는 멤버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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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대한민국에 사는 외국인이라는 점이 야구를 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 때도 있었을 것 같아요.

티제이 저는 힘든 점은 없었어요. 스포츠는 만국 공통어잖아요. 다 통하게 돼 있죠. 다들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제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영어를 전혀 못 하는 한국인 2명이 지난 시즌에 들어왔었는데 문제 되는 점이 하나도 없었어요.

벌다 멤버들끼리의 문제는 전혀 없는데 딱 하나 힘든 점이 있어요. 외국인으로서 우리가 뛰기에 적당한 경기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거예요.

두셋 한국에서 지내는 외국인들 대부분이 차가 없어요. 다 같이 이동하거나 모이는 데 있어 교통편이 조금 힘들긴 해요.

 

그런 서러움도 있었지만, 1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의 리그가 됐어요. 두셋, 티제이 씨는 SBL에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요? 입소문? 지인?

티제이 하루는 밤늦게 이태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플로리다 탬파에서 온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됐어요. 처음 본 사이여서 많이 어색했지만, 둘 다 탬파베이 레이스 팬이어서 야구 이야기를 하며 쉽게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야기 도중에 그 친구가 혹시 야구를 하느냐고 물었고 안 하고 있다는 저의 대답에 같이 야구 한번 해보자고 이야기 했어요. 당연히 저는 좋다고 했어요. 마침 2주 전에 미국에 계신 부모님이 제 글러브를 보내주셨거든요. 헤어지면서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얼마 후 과천에서 리그가 진행된다는 말에 바로 찾아갔어요. 그게 SBL의 시작이었죠.

두셋 저는 이미 웨일러라는 외국인 팀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어요. 사실 외국인이 한국의 생활 체육 야구팀에서 경기를 뛰는 게 정말 어려워요. 외국인은 선수 출신으로 포함되는 생활 체육 야구 규칙 때문이에요. 그래도 그 당시에 저는 생활 체육 리그 팀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같이 야구를 하는 친구는 들어갈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뛸 수 있는 곳을 찾게 됐죠. 그리고 어느 날 인터넷을 보는 도중 SBL에 대해 알게 됐고 전화를 했죠. 이야기한 후 곧바로 리그에 참가하게 됐어요. 저의 첫 번째 팀은 정말 잘하는 사람과 정말 못하는 사람이 골고루 섞인 맥주나 마시자는 식의 팀이었어요. 그다지 환영받는 팀은 아니었죠. (일동 웃음) 뭐… 어쨌든 그게 SBL과의 만남이었어요.

 

두셋 씨는 당연히 잘하는 선수였겠죠? (웃음) 각자 오늘 같이 온 두 사람 중 상대팀으로 만나기 싫은 선수를 뽑자면 누구인가요?

티제이 저는 누구든 괜찮아요. 다 이길 수 있어요.

벌다 저는 티제이를 적으로 만나기 싫어요.

두셋 누구라도 환영이에요.

 

조사한 바로는 SBL은 1년에 Spring과 Fall 두 시즌으로 나뉘고, 시즌마다 드래프트를 통해 팀 선수가 섞여요. 설명을 좀 해주실래요?

벌다 매 시즌 후원을 받는 바에 둘러앉아 리그 선수 명단을 가지고 각 팀의 캡틴이 선수를 뽑아요.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고 맥주를 마시면서 누가 어느 팀에 가는지 실시간으로 보며 웃고 즐기는 분위기예요. 뽑는 기준은 드래프트를 위한 연습경기를 통해 캡틴들이 선수들의 실력을 보고 평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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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Freedom, Route 66

 

Spring시즌 세 분이 포함된 Route 66(루트 66)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해요. 팀 이름이 특이한데 무슨 뜻인가요?

벌다 Route 66은 미국에 있는 매우 유명한 도로 이름이에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군 산타모니카를 잇는 길이 3,945km의 국도 제66호선) 팀을 만들 당시 굉장히 미국스러운(?) 팀명을 쓰고 싶었는데 회의를 통해 정했어요. 현재는 각 팀을 후원하고 있는 5개의 바를 팀 이름으로 쓰고 있어요.

 

혹시 각자 팀에서 맡고 있는 직책이 있을까요? 재미있고 센스있는 답변 기대할게요.

벌다 저는 캡틴으로서 팀원들에게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이에요. 제가 승부욕이 많은 성격이라 팀원들에게 이것저것 시키는 편이에요. 반면에 두셋은 설렁설렁하는 타입이에요. 저와는 완전 반대성향이죠.

두셋 (벌다에게) 아니야, 나도 승부욕이 많아! 실수할 때면 스스로 엄청 화낸다고! (웃음)

티제이 저는 말이 매우 많은 편이여서 유머러스함을 담당하고 있어요. (실제로 말이 정말 많았다)

 

제가 보기에는 세 분 모두 유머담당 같은데요? (웃음) 두셋 씨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직장 위치가 충북 충주여서 그쪽에서 지낸다고 들었어요. 리그는 서울에서 진행될 텐데 오가는 게 쉽지는 않겠어요.

두셋 원래는 계속 서울에서 지내다가 올해 3월에 충주로 내려갔어요. 아시다시피 캐나다는 매우 큰 나라예요. 2시간, 3시간 운전 정도는 일상인 나라죠. 일이 끝나고 1시간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데 이 정도 거리는 힘든 축에 끼지도 못해요. (웃음)

 

궁금한 게 하나 더 있어요! 소문으로는 두산 베어스 출신의 맷 랜들 선수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는데, 그에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 하나 소개해주세요.

두셋 맷을 좋아하는 팬들은 알고 있을 수도 있는데 그는 선수일 때부터 음악을 정말 좋아했고, 은퇴 후에는 록밴드 보컬로 활동했어요. 홍대, 이태원 심지어 대구까지 가서도 연주를 할 정도였죠. 아무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자면, 어느 날 경기가 끝나고 리그 멤버들이 다음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국인 멤버에게 한 외국인이 같이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말을 걸어왔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자리가 없어서 정중하게 거절을 했어요. 하지만 그 외국인은 자리를 뜨지 않고 KBO리그에서 제일 좋아하는 투수가 누구냐고 한국인 멤버에게 물었어요. SK 와이번스의 김광현 선수라고 대답을 했는데 그 외국인이 “같이 경기를 했는데 내가 이긴 적이 있다. 참 좋은 선수였다”라고 대답을 했어요. 다들 그 외국인을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두산 베어스 출신의 맷 랜들이었던 거예요. 그날 사인도 받고 같이 경기도 하게 됐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요.

 

랜들과 경기를 하다니 정말 영광이었겠어요. 이번에는 티제이 씨 질문이에요. 리그에서 외야수 외에도 3루, 유격수까지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로 활약하고 있어요. Fall 시즌을 준비하는 각 팀의 캡틴들에게 자신을 어필한다면?

티제이 제 장점은 포지션이 어디가 됐건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사실 2루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팀의 어느 곳에든 구멍이 생기면 바로 메꿀 수 있어요. 외야든 내야든 실수 없이 다 커버할 자신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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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포부가 너무 듬직하지만… Route 66이 이번 시즌에는 6개 팀 중 꼴찌를 했어요. Spring시즌을 돌아봤을 때 무엇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나요?

벌다 캡틴으로서 제가 대답할게요. 비록 이번 시즌은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Route 66이 우승을 차지했어요. 사실 Route 66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짝수해 신드롬’처럼 시즌마다 기복이 있어요. 그래서 모두 이번 시즌은 좋지 않았지만,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Fall시즌에도 Route 66을 이끌어 갈 벌다 씨의 각오 한마디!

벌다 목표는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밖에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팀원을 뽑아 같이 즐기는 거예요. 그래서 드래프트 전략을 조금 바꿔보려고 해요.

 

#4. See you again

 

선수가 섞이긴 하지만, 결국 리그 안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친하게 지낼 거 같아요. 경기가 없는 날에도 자주 모이고 그러나요?

두셋 경기가 없는 날에도 자주 모이지만, 보통은 모두가 모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고 이태원으로 이동해 맥주도 마시고 바비큐도 즐기며 놀 때가 더 많아요.

 

후에 각자 본인의 나라로 돌아가도 야구를 계속할 생각인가요?

티제이 팔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요. (단호)

벌다 미국에서는 보통 소프트볼을 해요, 그래서 우리가 하는 것처럼 하드볼을 쓰는 리그를 찾기가 힘들죠. 아무튼 요즘 팔 상태가 좋지 않은데 그때까지 버텨준다면 계속할 생각이에요.

두셋 저번에 고향에 갔는데 우연히 65세 이상의 선수로 구성된 팀의 경기를 보게 됐어요. 그중 73세의 선수가 뜬공을 비하인드 백 캐치로 낚아채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여기 있는 우리 셋보다도 훨씬 대단했어요. 그분처럼 늙어서도 꾸준히 야구를 하고 싶어요.

 

아쉽게도 마지막 질문이에요. 티제이, 두셋 씨에게 같이 땀방울을 흘리는 SBL 선수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 부탁할게요.

티제이, 두셋 리그에 꾸준히 나와 주시고 커뮤니티에 활발히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빨리 또 봐요!

 

리그 운영자인 벌다 씨는 한국에서 생활 체육 야구를 즐기고 싶은 외국인들에게 한마디!

벌다 더 많은 외국인이 모여 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지만, SBL은 한국인들에게도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실력이 좋으나 나쁘나 전혀 차별이 없으며 다 같이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SNS 페이지(www.facebook.com/groups/seoulbaseballleague)를 운영하고 있으니 많이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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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7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7년 8월호(76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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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SBL, ROUTE66, 더그아웃매거진, 더그아웃, DUGOUTMAGAZINE, DUGOUT, 사회인야구

    • 등급 투수가짱
    • 2017.08.08 18:58
    • 답글

    팀원도 고루 바뀌고 진짜 야구 재미지게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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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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