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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Equipment] 글러브 길들이기! 전문가에게 묻다 2부 MEMORIES

dugout*** (dugout***)
2018.02.07 10:35
  • 조회 12389
  • 하이파이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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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에 대해 조금 안 것도 같다. 이제 내야 플라이를 놓치지도 않는다. 뿌듯한 마음을 안고 그동안 써왔던 글러브들을 둘러본다.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샀던 올라운드 글러브, 저걸로 좋다고 뛰어다녔더랬지. 문득 생각이 든다. 아직 괜찮은 것 같은데 이 글러브 다시 쓰긴 힘든 걸까? 지금 쓰는 글러브는 얼마나 더 사용할 수 있으려나? 1부에 이어 글러브에 관한 궁금증을 계속 풀어본다. 전문가분들 조금 더 알려주세요~!

 

에디터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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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글러브 길들이기란?

판타스틱9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스팀이나 물 없이 수타로 길들이기 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물형부가 글러브 길들이기의 완성도는 제일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물형부의 경우 가죽에서 오일을 많이 뺄 뿐만 아니라 물형부를 버틸 수 있는 가죽이 많지 않지요. 자칫하다간 글러브의 내구성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NO.7 제 고유한 방식은 웹을 분해하여 가공 후 조립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따라 하기 어렵고 오히려 글러브를 망칠 우려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글러브 길들이기 상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드러운 부분은 부드럽고 딱딱한 부분은 딱딱하게 유지될 것. 이는 강한 타구에 글러브가 밀리지 않게 해줍니다.

2. 손가락 부분이 말리거나 휘어지지 않을 것. 그래야 공이 들어가는 입사각을 막지 않습니다. 한번 물러진 손가락 부분은 다시 딱딱해지지 않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3. 수분의 직접적인 노출로 인해 가죽에 손상을 주거나 끈피가 경화되지 않게 할 것. 내구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글러브의 수명을 단축시킵니다.

MVPJ 저는 글러브 끈피를 해체하여 하나하나 길들이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방식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러브를 꼈을 때 맨손으로 공을 받을 때와 동일한 손 모양이 나올 것, 그리고 최소한의 힘과 움직임으로 글러브 본연의 구조에 따라 공을 잡을 수 있다면 이상적으로 길들여진 글러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닥보정의 의미와 장점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NO.7 보정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게 저입니다. 흔히들 아시는 좁은 의미의 보정은 단순히 바닥을 열어서 컴파운드를 펴 바르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넓은 의미의 보정은 오래 사용해서 형태가 무너진 글러브나 잘못 길들여진 글러브의 형태를 보완하고 수정함을 뜻합니다. 그때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컴파운드 도포입니다. 하지만 그 자체가 보정은 아닙니다. 길이 잘 든 글러브가 오래 되었을 때 컴파운드가 뭉치거나 점성이 없어져 손바닥이 들뜬 경우엔 도포만으로 글러브에 힘이 생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길이 올바르게 들지 않았거나, 사용자가 잘못 사용해서 바닥이 운 경우 전체적으로 다시 형태를 잡는 보정 작업이 필요합니다.

MVPJ 바닥 보정이란 글러브 내부(포구면과 내피 사이)에 발려있는 그리스(또는 컴파운드)의 도포상태를 수정 및 보완함으로써, 글러브의 길을 수정하거나 바닥에 힘을 실어줄 때 활용하는 작업입니다. 이 작업은 길이 잘못 든 글러브를 다시 길들일 때 유용합니다. 글러브 가죽이 부드러워지는 것과 함께 그리스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공을 반복적으로 받으면서 그리스가 퍼져나가고, 손의 움직임에 따라 자리 잡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를 역이용하면 글러브의 길을 수정할 때 활용될 수 있습니다.

판타스틱9 보정 중에서도 바닥 보정이란 글러브의 컴파운드를 다시 발라주는 작업을 뜻합니다. 바닥면에 힘이 많이 빠져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새 글러브의 경우에도 적정량이 주입되지 않거나 도포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 또 시간이 지나 컴파운드의 접착력이 사라져 바닥이 뜬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컴파운드 도포를 통해 다시 적정한 상태로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 작업으로 글러브의 내구성이 향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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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외야 글러브와 포수, 1루 미트의 길들이기는 어떻게 다른가요?

NO.7 앞서 말했듯 미트는 손에서 벗어나는 지점에 포구 면이 형성됩니다. 그래서 글러브보다 포구가 어렵죠. 하지만 원리는 동일합니다. 올바르게 길들여진 글러브나 미트는 손을 넣었을 때 느낌이 같습니다.

MVPJ 크게 보면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각 포지션의 글러브나 미트 모두 사람 손으로 잡는 것을 지원해주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길들이기 난이도는 외야 글러브나 1루 미트보다는 내야 글러브, 포수 미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판타스틱9 개인적인 난이도로 보면 내야 - 1루 - 포수 - 외야 순으로 어렵습니다.

 

글러브 오일 꼭 발라줘야 할까요? 바를 시에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NO.7 글러브 오일이란 보혁제를 말합니다. 즉 가죽을 보호해주는 고체의 기름 덩어리죠. 글러브가 출고되고 시간이 지나면 글러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유분이 표면에서부터 사라집니다. 이때 표면에 유분을 보충해줌으로써 가죽을 보호해주는 것입니다. 손이 건조할 때 상처가 잘 나고 갈라지기에 손에 핸드크림을 발라 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글러브 보호 외의 장점으로는 글러브 표면의 마찰계수를 증가시켜 공의 회전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MVPJ 꼭 발라야 합니다. 오일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사용과정에서 흙, 먼지 등의 오염물질로 인한 가죽손상을 최소화하고, 글러브 가죽에 영양을 주어 글러브의 기능과 수명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미 손상이 진행된 글러브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간혹 복원을 시도하여 글러브의 기능성을 되살리기도 하는데 명백하게 한계가 있다는 점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제때 관리하여 현재의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 소량으로 적당한 시점에 오일을 사용해준다면 글러브의 퇴화를 조금은 보완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러브 오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글러브의 건조입니다. 이 부분은 후에 관리 부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판타스틱9 뿐만 아니라 스팀 길들이기나 물형부시에는 무조건 발라줘야 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 방식이 글러브에서 유분을 빼내기 때문입니다. 글러브 오일을 통해 유분을 보충해주고 가죽의 경화를 막아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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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보관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MVPJ 지금 바로 글러브를 차 트렁크에서 꺼내시기 바랍니다. 그 후에는 가방, 주머니에서도 빼주셔야 합니다. 사용한 글러브는 땀과 이물질로 오염되어 있습니다. 오염된 상태로 건조되지 않으면 가죽 경화, 곰팡이 등으로부터 소중한 글러브를 지킬 수 없습니다. 또한 지독한 냄새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건조만 잘 시켜주셔도 글러브 관리의 반 이상은 성공적으로 하고 계신 것입니다. 나머지 반은 글러브를 펼쳐서 엎어두시는 겁니다. 습하지 않고 덥거나 춥지 않은 곳에 보관하셔야 합니다. 습한 곳에서는 글러브가 습기를 다 머금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곰팡이가 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도가 높은 곳에 보관할 경우(예: 한여름 트렁크 안) 가죽의 수분이나 유분이 증발될 수 있고, 글러브 내부의 그리스가 높은 온도로 녹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도가 너무 낮은 경우도 글러브 내부에 자리 잡고 있던 유분기가 굳어 표면에 하얗게 묻어나올 수 있으니 역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판타스틱9 온도뿐만 아니라 직사광선도 중요합니다. 가죽에 치명적이죠. 그늘에서 글러브의 손등이 위로 향하도록 엎어놓거나 받침대에 놓는 것을 추천 합니다. 주머니에 넣어서 트렁크 등에 방치하는 건 정말 글러브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NO.7 아무것도 글러브에 넣지 말고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게 엎어서 보관하시면 됩니다. 공을 넣고 글러브 주머니나 글러브로 둘둘 감아놓는 건 글러브가 어느 정도 길이 든 이후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손이 오므려져 있으면 공을 받을 때, 손을 벌리는 불필요한 동작이 추가되죠. 글러브도 마찬가지입니다. 손바닥 부분도 딱딱해질뿐더러 공이 닿는 타이밍에 글러브를 오므리는 동작을 하게 되기 때문에 공을 놓치기 쉽습니다. 반대로 바닥이 넓어야 한다고 강제로 글러브를 벌려놓거나 야구공보다 큰 둥근 물체를 글러브 포구 면에 넣어 보관하는 것도 지양해야 합니다.

 

궁금증이 많이 풀렸네요!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NO.7 올바른 길각, 손모양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야구 기술입니다. 글러브를 단순히 공을 잡는 도구가 아니라 던지고 받는 야구 본위의 플레이를 위한 도구란 것에 조금 더 연관하여 생각하신다면 길들이기에 더욱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MVPJ 글러브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글러브 너무 어렵게 접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글러브 자체를 길들인다는 강박이 아니라 내 손에 맞춘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글러브에 대해 깊이 공부하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길을 잘 들일 수 있습니다. 어디를 꺾고 어디를 누르고 어디를 만져야 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캐치하는 데에 중점을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길들이기 과정이 어렵고 힘들다면 주변의 전문가들을 찾아보세요.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매우 열심히 도와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판타스틱9 너무 좋은 말씀 두 분이 해주셨네요. 이렇게 <더그아웃 매거진>을 통해 길들이기에 관해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굉장히 기쁩니다. 길들이기 전문가 이전에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한국야구가 더욱 발전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생활 체육 야구도 더욱 활성화 됐으면 하고요. 이 글을 읽으신 분들 모두 동계 훈련 잘하셔서 내년에 좋은 성적 거두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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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글러브길들이기, 더그아웃매거진, 야구잡지, NO.7, MVPJ, 판타스틱9

    • 등급 빨간벽돌
    • 2018.02.09 18:36
    • 답글

    1부는 어디서 찾아볼수 있나요?

    • 등급 이석재
    • 2018.02.10 09:02
    • 답글

    7ㅣㄱ
    ㄱㅈ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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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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