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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Equipment] 소중한 당신의 눈을 위해 ‘아이 패치’ MEMORIES

dugout*** (dugout***)
2018.07.30 12:43
  • 조회 6996
  • 하이파이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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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여름. 생활 체육 야구인들에겐 야구 경기를 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다면 딱 한 가지. 수비하러 나갈 때마다 눈을 저격하는 직사광선이 옥에 티다. 선글라스를 끼면 그만이지 할 수도 있겠지만 시력이 좋지 못해 렌즈에 도수를 추가해야 하거나, 선글라스 비용이 자체가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있다. 이번 ‘더그아웃 이큅먼트’에서는 크기는 작지만, 이 두 가지 문제점을 모두 해결해 줄 ‘아이 패치’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한다. 


출처 Eyeblack, Isplack 

에디터 최윤식 

사진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아이 패치의 기원을 찾아서

프로야구 낮 경기를 보고 있을 때, 우린 선수들이 눈 밑에 검은색 눈썹 모양의 스티커를 붙였거나, 눈 밑에서 볼까지 눈물이 흐르는 모양으로 검은색 기름을 칠한 야구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를 한국에서는 ‘아이 패치’, 미국에서는 'Eye Black'이라고 부른다. 아이 패치의 종류는 스티커 타입과 바르는 스틱 타입 두 가지가 있다.

 

아이 패치의 기원은 어떻게 될까? 확실하지 않지만, 미국 스포츠에서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아이패치를 처음 사용한 스포츠 스타는 뉴욕 양키스의 베이브 루스다. 루스는 코르크 마개를 태워 그을린 곳을 눈 밑에 발라 낮 경기의 눈 부신 태양 빛을 피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 많은 선수가 이 슈퍼스타를 따라 눈 밑에 검은색 칠을 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베이브 루스의 설화’ 말고 프로스포츠에서 공식적으로 아이 패치를 사용한 것으로 인정한 해는 1942년이다. 그리고 최초의 선수는 야구 선수가 아닌 1942년 미식축구팀인 워싱턴 레드 스킨에서 풀백으로 활약한 엔디 파르카스다. 아이 패치가 본격적으로 프로스포츠에서 대중화가 시작된 시기는 1960년대와 1970년대다. 1960년대 초반에는 미국의 전설적인 미식축구 선수 로저 스타우바흐가 아이패치를 하고 필드를 누볐고, 70년대 메이저리그에서는 놀란 라이언과 마이크 슈미트 같은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아이 패치를 했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아이 패치 역시 발전을 거듭했다. 코르크 끝 부분을 태워서 그을림을 칠했던 원시적인 방법에서 수년에 걸쳐 밀랍, 석유 젤리, 파라핀, 탄소를 포함한 다양한 혼합 물질로 진화했다. 그리고 2000년 초반부터는 현재 우리가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스티커 형태의 아이 패치가 등장했다. 이러한 발전 속에도 루스의 방법을 고수한 선수도 있었는데,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외야수 마이클 커다이어는 2015년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코르크를 태운 그을림을 눈 밑에 바르고 외야 필드로 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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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패치에 메시지를 담다.

과거 아이 패치는 단순히 눈을 괴롭히는 빛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됐다면, 현재의 선수들은 아이 패치를 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검은색 바탕에 선수들은 이제 글자를 새겨 넣고 있다. 어떤 선수는 경기에 임하는 자신의 의지를 적기도 했고, 또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귀여운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가 팀 티보우다.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티보우는 과거 미국 전역에 ‘티보잉(Tebowing)’ 열풍을 만들어낸 최고의 풋볼 스타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티보우는 아이 패치에 성경 구절을 적어 놓고 필드를 누볐는데, 가장 유명한 구절은 2011~2012시즌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플레이오프 전 때 새겼던 요한복음 3장 16절이다. 이날 경기에서 티보우는 패싱으로 역전 터치다운을 만들어내며 영웅으로 등극했는데, 그가 이날 기록한 10개의 패스의 총길이는 316야드였고, 경기 시청률은 31.6%였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눈을 가진 선수는 브라이스 하퍼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프로레슬러 워리어를 연상케 하는 바르는 아이패치를 덕지덕지 바른 전사의 모습으로 유명하다. 이런 하퍼가 지난 2017년 미국 아버지날에서만큼은 워리어가 아닌 아이패치에 하트 모양과 'MY DAD'라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적고 타석에 들어섰다. 한편 프로야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011년 한국시리즈 4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아이 패치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새겼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의 최형우 선수와 정인욱 선수가 아이 패치에 ‘발라 버려’라는 문구를 부착하고 경기를 뛰었는데, 삼성이 SK를 8-4로 제압하며 눈 밑에 적은 바람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아이 패치의 효과

시대를 거듭해 발전해온 아이 패치이지만 작은 크기 탓에 효과에 대해 의심이 되기도 한다. 아이 패치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있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아이 패치의 효과는 햇빛을 흡수해 눈에 도착하는 빛의 양을 줄여 준다. 낮에 야구 경기를 할 때면 유니폼과 피부에 있는 기름기, 경기 중에 발생하는 땀 등에 햇빛이 반사되면 눈이 부셔 경기에 집중할 수 없게 되는데, 아이 패치를 부착하게 되면 빛을 대신 흡수하여 눈부심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아이 패치 중 스티커 타입과 바르는 타입 중 어느 것이 효과가 더 좋을까? 이 점에 대해 2003년부터 미국의 예일 대학을 필두로 몇몇 연구들이 진행되었는데,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바르는 타입이 얼굴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타입보다 빛을 흡수하는 데 있어서 더 나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조금 더 확실한 효과를 보고 싶다면 소중한 나의 눈을 위해 바르는 타입을 선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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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고 있는 아이 패치

최근 아이 패치는 단순하게 눈부심을 줄여주는 장비를 넘어 좀 더 튼튼하고 화려하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아이블랙(Eyeblack)과 이스플랙(Isplack)이 대표적이다.

 

MLB 공식 아이 패치 아이블랙

안전하고 성능이 뛰어난 아이 패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이블랙은 기존의 제품들보다 튼튼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기존의 아이 패치를 제조하던 회사들은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얼굴에 해로운 비닐 물질을 사용했다. 그리고 피부에 붙였을 때 쉽게 늘어나거나 땀과 비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지지 않아 오래가지 않아 피부에서 떨어져 나갔다. 아이블랙은 기존의 비닐 제품에서 발전하여 땀을 흘려도 쉽게 떨어지지 않게 개선하여 좀 더 오래가는 아이 패치 스티커를 만들어냈다. 바르는 기름 타입 역시 기존에 쉽게 녹아 유니폼을 더럽혔던 것에서 탈피하여 얼굴 전체에 쉽게 바를 수 있도록 발전했다. 아이블랙의 또 다른 이름은 MLB 공식 아이 패치다. 아이블랙은 메이저리그 30개 팀의 로고가 박힌 스티커 타입의 아이패치를 유소년부터 성인들이 사용하는 일반 크기까지 판매하고 있다.

 

아이 패치에 색을 입히다. 이스플랙

어떤 야구인이 ‘아이 패치가 검은색이라는 편견을 버려!’라고 외친다면 그 사람은 분명 이스플랙 아이 패치를 사용해 본 사람일 것이다. 이스플랙은 아이 패치가 검은색이라는 편견을 깨고 보라색, 파란색, 주황색 등 형형색색의 얼굴에 바르는 스틱 타입의 아이 패치를 판매하고 있다. 기존의 것들과 이스플랙의 또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면, 땀을 방지해주는 역할도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운동 후 쉽게 지워지지 않았던 기존의 바르는 스틱 타입을 탈피하여 쉽게 씻어낼 수 있다는 것 역시 이스플랙의 장점이다.

 

아쉽게도 두 회사의 제품은 국내 사이트를 통해서는 구매할 수 없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각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조금 더 저렴하게 손에 넣고 싶다면 해외직구를 알아보자. 아마존(amazon)과 이베이(eBay)에서도 두 브랜드의 아이 패치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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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패치 사용법

이이 패치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와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제품들을 이야기해 봤으니 직접 사용하는 법을 알아볼 차례다. 그냥 눈 밑에 붙이면 되지 않겠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대로 붙여야 효과도 제대로 볼 수 있는 법! 스티커와 스틱 타입 모두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제대로 된 착용 법을 터득해 보자.

 

먼저 바르는 스틱 타입이다. 포장지에 꺼낸 스틱을 뚜껑을 열어 눈 바깥쪽에 놓자. 이곳이 시작점이다. 그리고 눈 밑에 수평선을 그리면서 시작점에서 가로질러 콧대가 있는 곳까지 약 3cm 선을 그린다. 그린 선을 따라서 칠하는 과정을 반복하자. 거울을 보면서 여러분의 눈 밑에 검은색이 잘 칠해져 있는지 혹시 좀 더 칠해야 할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면서 그리면 완성이다. 여러 쌍이 같이 있는 스티커 아이 패치는 포장지 윗부분을 잘라내고 접착된 부분이 벗겨지지 않도록 잘 꺼낸다. 이후 접착 부분도 제거한 스티커를 동공과 일직선이 되게 하고, 눈에서 1.3cm 정도 아래에 스티커가 떨어지는 부분 없이 잘 붙여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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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아이패치, 아이블랙, 더그아웃매거진, 생활체육야구, 눈부심, 야구잡지

    • 등급 김동욱
    • 2018.08.05 07:32
    • 답글

    ㅌ8ㅅ'~₩★,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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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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