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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Wiki] 20세기에 태어난 야구장 MEMORIES

dugout*** (dugout***)
2019.01.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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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0개 구단이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9개의 야구장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이제부터 소개할 9개의 구장은 2000년을 기준으로 20세기에 만들어진 구장과 21세기에 만들어진 구장으로 나누어진다. 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본 고3들이 2000년생인 것을 생각해보면 20세기에 만들어진 야구장의 시간이 새삼 길게 느껴진다. 이번 ‘더그아웃 위키’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네 개의 구장을 먼저 소개하겠다.

에디터 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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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생명이글스파크


55주년, 이글스파크

이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대종로 373

개장: 1964년 1월 27일

크기: 좌98.6m, 우100m, 중앙122m

좌석수: 13,000석


전국 체전과 실업 야구가 펼쳐지던 한밭야구장은 1982년 KBO리그가 출범하면서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의 홈구장으로 KBO리그와 함께하게 됐다. 이후 1985년 OB가 홈구장을 서울로 이전하며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기존에 프로 야구를 위한 구장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다 보니 외야에 좌석이 없고 야구장 주변을 큰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관람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후 빙그레가 외야 좌석을 만들었고 2011년에는 한화가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국비와 시비 그리고 구단이 총 120억 원을 투입한 개장 이후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이었다. 관중석과 관중 출입구, 화장실 등의 시설을 증축했으며 스카이박스를 새롭게 만들었다. 2012시즌 종료 후에는 인조 잔디로 이루어져 있던 그라운드를 천연 잔디로 바꿨다. 그리고 2015년 한화생명이 한밭야구장의 명명권을 구매하면서 야구장의 이름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변경했다.


2012년부터는 매년 공사를 통해 구장을 진화시키고 있다. 구단에서 신경 쓰고 개〮보수를 진행해 시설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야구장이 개장한지 55년이 된 만큼 이미 만들어진 구장에 새로운 것을 더 끼워 넣기에는 한계가 따르고 있다. 프로 팀의 홈구장임에도 좌석수가 13,000석인 것도 아쉬운 점이다.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치인들의 공약을 토대로 야구장의 신축이 기대되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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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잠실야구장


가장 큰 야구장, 잠실야구장

이름: 잠실야구장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개장: 1982년 7월 15일

크기: 좌우100m, 중앙125m

좌석수: 25,000석


잠실야구장은 KBO리그가 시작된 1982년에 개장해 올해로 38주년을 맞이했다. 세계야구선수권대회와 서울올림픽의 개최를 위해 만들어져 MBC 청룡(현 LG 트윈스)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프로의 역사와 함께하게 됐다. 이후 1986년 OB도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한 지붕 두 가족’이 탄생했다. 두 개의 홈팀 라커룸이 있기 때문에 원정팀의 라커룸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매년 끊이지 않고 원정팀 라커룸 문제가 화두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다. 그래도 야구장의 크기는 좌우 100m에 중앙 125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야구장이자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만한 크기를 자랑한다. (그 크기를 자랑하듯 뚜껑이 가장 큰 컵라면인 *뚜껑의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잠실야구장은 그간 여러 번의 정전 사태가 있었다. 2013년 4월 4일 SK 와이번스와 두산 의 경기에서 전광판과 일부 조명이 꺼지는 사고가 있었고 4월 30일 KIA 타이거즈와 두산의 경기에서는 5회가 끝난 클리닝 타임에 정전이 되며 야구장 전체가 암흑에 휩싸이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 경기가 중단됐고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었다. 원인은 야구장 자체의 전력 시설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후 서울시는 야구장 전력 자체 생산 가스터빈 발전기를 설치하며 정전에 대비했다. 이후 잠실야구장은 30년 넘은 조명 시설을 교체하며 시설을 개선했다.


또한 2007년에는 15억 원을 들여 그라운드와 잔디를 교체하고 배수관과 스프링쿨러 시설을 신식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2011년 감람석 파쇄토로 구성된 그라운드 흙에서 석면이 검출되며 다시 교체했고 2018시즌이 끝난 후 다시 한 번 그라운드의 흙과 잔디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구단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면서 다른 구장보다 두 배의 경기를 소화하던 그라운드의 상태가 나빠지며 그라운드 흙은 6년 만에, 잔디는 11년 만에 교체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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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직야구장


응원=부산, 사직야구장

이름: 사직야구장

개장: 1986년 10월 14일

주소: 부산 동래구 사직로 45

크기: 좌우95m, 중앙118m

좌석수: 25,000석


사직야구장은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이었던 구덕운동장의 노후화와 1986년에 개최된 서울아시안게임의 지방 예선전으로 인해 건설된 야구장이다. 일본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모델로 만들어져 항공 사진으로 본 두 구장의 모습은 좌석의 형태까지 비슷하다. 처음에는 종합운동장 용도로 만들어져 축구, 럭비와 같은 스포츠의 경기도 진행됐지만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생기면서 2006년부터는 야구 전용 구장이 됐다. 그러나 종합운동장 용도로 만들어진 야구장이기 때문에 응원석이 그라운드가 아닌 응원 단상을 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이곳도 문제는 있었다. 무르고 잘 파이는 흙을 써서 불규칙 바운드가 많아졌고 석면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2년에 그라운드 흙을 교체했다. 잔디 역시 2005년까지 인조잔디를 사용했는데, 화상의 위험이 있고 선수들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으로 시즌이 끝난 후 천연 잔디로 교체했다. 이후 내야 잔디 교체가 한 번 더 이뤄졌고, 폭염으로 잔디의 상태가 망가진 탓에 2018시즌 종료 후 야구장 전체의 잔디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8월 5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는 조명탑 점멸 사고로 조명이 모두 꺼지면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됐다. 이는 KBO리그 역사에 일곱 번 있었던 일이며 조명 때문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은 세 번째였다. 그리하여 2016년 LED 조명으로 전면 교체했고 LED의 ON/OFF가 쉽고 빠른 특징을 이용해 경기 중 클리닝타임에는 조명으로 라이팅 쇼를 진행한다.


올해로 34주년을 맞이한 사직야구장은 지난 2017년 실시된 안전 검사에서 C등급을 받으며 계속된 개〮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로 인해 부산에서도 신축 장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확실히 결정된 사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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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 수원KT위즈파크


다시 돌아온, 수원야구장

이름: 수원KT위즈파크

개장: 1989년 4월 2일

주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893

크기: 좌우98m, 중앙120m

좌석수: 20,800석


수원야구장은 1989년 전국 체전을 위해 문을 열었다. 이후 태평양 돌핀스의 제 2구장으로 사용됐고 태평양 돌핀스가 현대 유니콘스로 바뀐 뒤에는 현대의 홈구장 역할을 했다. 현대가 사라진 후에는 고교 야구와 생활 체육 야구를 진행하며 사용을 이어오다 10번째 구단으로 창단된 kt 위즈가 수원을 홈구장으로 정하면서 2015년, 다시 프로에 등장했다. KT는 야구장 25년 무상사용과 명명권을 받으며 ‘수원KT위즈파크(이하 위즈파크)’로 이름을 바꿨다. 위즈파크는 관중석, 더그아웃, 불펜, 조명탑, 스크린, 외야 펜스 등 낙후된 시설을 모두 바꾸며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기 위한 새 단장을 했다. 잔디는 2013년까지 국산 재래종인 금잔디를 사용하다가 새롭게 주인을 맞이한 이후 2015년부터 켄터키 블루 그래스 종으로 바꿨다. 외야 펜스의 높이도 이때 4m로 변경됐다.

 

하지만 모든 오래된 야구장의 문제점으로 드러나는 배수 문제에서 수원야구장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2018년 7월 3일 위즈파크에서 예정돼있던 KT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된 것이다. 2일 동안 비가 계속 내렸지만 경기 당일에는 우천 예보가 없었고 맑은 하늘을 보였다. 그리하여 그라운드 방수포가 설치되지 않았고 삼성이 연습을 하는 도중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떨어지는 비를 그라운드 흙이 모두 흡수하면서 물웅덩이가 생겼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졌지만 그라운드 정비가 수 시간 걸릴 것이라고 예상해 경기는 취소됐다. 방수포가 설치되지 않은 그라운드에 비가 내렸다는 이유로 배수가 되지 않아 흙이 모든 비를 머금었다는 것은 프로팀 홈구장에 어울리지 않는 변명이었다.

 

***

20세기 야구장에는 박철순의 22연승이, 선동열의 통산 평균자책점 1.20점이, 이승엽의 홈런 467개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계속될 더 많은 이야기들을 기대해본다. 다음 달에 나올 94호에는 2002년에 개장한 문학부터 2019시즌 새롭게 선보일 창원야구장까지 21세기에 만들어진 프로 팀의 홈구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겠다. 다섯 개의 야구장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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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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