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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Review] 난동(暖冬)의 이유 MEMORIES

dugout*** (dugout***)
2019.01.31 12:27
  • 조회 1692
  • 하이파이브 1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춥지 않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아니면 미세먼지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그중 하나는 이들의 선행 덕분일 것이다. 시즌이 끝나고 계속해서 들려오는 나눔 소식에 훈훈해진 마음이 식을 줄을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도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나 보다.

에디터 강성은 사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한층 가벼워진 마음으로 그동안 받은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은 2016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자선 행사를 열어 모은 수익금을 기부해 유기견을 돕고 있다. 2006년 쿠바 청소년야구대회 대표팀 선수들은 함께 경기를 뛰었던 故 이두환 선수를 추모하는 방법으로 나눔을 택했다. 2017년까지는 일일 호프를 열어 수익금을 기부했고 2018년에는 야구장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위해 레슨을 해주는 재능 기부를 진행했다.


현역 시절 수많은 기록을 세우고 지금은 마이크를 잡고 야구 중계를 하는 ‘양신’ 양준혁도 본인의 야구 재단을 통해 매년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연다. 평소에 볼 수 없는 선수들의 모습이나 각자 다른 팀에 속한 선수들이 한 팀에 모여 있는 재미에 7년째 이어진 이 행사는 없어서는 안 될 겨울 연례행사가 됐다. 경기의 수익금은 사회 취약 계층의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양준혁 재단의 멘토리 야구단을 위해 일부 쓰이고, 유소년 야구 개최나 야구용품 지원, 장학 사업에 사용된다.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일인 만큼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이들은 겨울이면 항상 나눔을 위한 일정을 잡는다. 선수들은 팬과 소통하며 기부금을 마련하고 자신의 재능을 통해 교육 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선수들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이대호 연탄봉사.jpg

 

팬클럽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 한화 이글스 송광민은 각자의 팬클럽과 함께 연탄 나르기 봉사를 하며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고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송광민과 그의 팬클럽은 지난 2017년 연탄 배달 봉사를 시작했다. 송광민은 어린 시절 자신이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그것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그의 조심스러운 제안에 팬들도 선뜻 동참했고 대전의 여러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나눴다. 대전 동구리틀야구단도 함께한 2018년의 봉사는 총 1만 장의 연탄과 생필품을 배달했다.


이대호와 그의 팬클럽은 2006년부터 연탄 나르기 봉사를 시작했다. 이대호의 사비로 연탄을 구매해 부산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형식이다. 지난 2018년 11월 24일엔 13번째 봉사가 있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탄 나르기 봉사를 하고 팬들과 함께 목욕탕에서 목욕한 후 저녁을 먹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대호는 어려운 이웃에게 따스한 온기를 나눔과 동시에 그를 좋아하는 팬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그가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이대호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기억하며 봉사를 시작했다. 본인에게도 의미 있는 일인 만큼 연탄 값이 올라 구매하는 장수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봉사를 멈춘 적은 없다. 보여주기식의 봉사가 아닌 진정으로 나눔에 대해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그가 2012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해외 리그에서 활동했다는 것이다. 어디에서 야구를 하든 시즌이 끝나면 한국에 돌아와서 꼭 한 일이 연탄 나르기 봉사였다. 이를 통해 이대호가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이 나눔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큰 나눔을 함께하다

구단별로도 봉사 활동을 진행한다. 가장 대표적인 봉사가 ‘연탄 나르기’다. 고참 선수부터 신인 선수, 그리고 구단 직원까지 모두 하나 돼 연탄을 나르는 모습은 겨울에만 볼 수 있다. 두산은 매년 연탄 나르기를 진행한다. 대부분의 주전 선수가 참여하며 2018년에는 주장 오재원을 필두로 김승회, 김재호, 정수빈, 박건우 등 30명의 선수가 팬들과 함께 연탄을 날랐다.


연탄과 함께 ‘겨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봉사는 김장이다. 야구 모자를 쓰고 글러브만 끼던 선수들이 비닐 모자를 쓰고 고무장갑을 낀 채 배춧속을 채운다.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볼수록 훈훈한 장면이다.

 

롯데 김장 담그기.JPG

 

2018년에는 롯데가 김장에 참여했다. 샤롯데 봉사단과 함께 선수들이 담근 김치는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된다. 햇수로 8년째 진행된 김장 행사인데 그중 4번 이상을 참여한 선수가 손아섭이다. 그는 2011년과 2016~2018년 본 행사에 참여했다.

 


손아섭은 나눔을 자주 실천하는 선수다. 개인 전지훈련을 떠나서도 봉사 활동을 하고 유소년을 돕는 일에도 재능 기부든 경매 물품 기부든 가능한 형태로 다양하게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지난 2018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손아섭은 참석한 선수들 중 가장 먼저 수상했는데 바로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이다. 이 상은 투철한 선행으로 이웃에게 도움을 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그는 지난해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리더에 가입해 부산 지역 야구부에 2억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후원하며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받게 됐다.


방망이가 아닌 삽을 들고

대구에 있는 이지영, 부산에 있는 전준우, 수원에 있는 황재균이 파주에 모였다. 전 삼성 라이온즈 소속 허승민이 일하고 있는 대산앤컴퍼니가 진행한 ‘ANF 더블미트와 11번가가 함께하는 착한 기부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허승민이 이지영과 전준우를 부르고, 전준우는 황재균을, 이지영은 모델 정의철과 문수인을 불러 많은 인원이 나눔의 뜻을 함께하게 됐다. 300마리 이상이 머무는 대형 유기견 보호소에서 진행된 봉사 활동으로 유기견이 머무는 견사를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강아지를 산책시키거나 설거지를 하는 일도 있었지만, 그들은 삽을 들고 흙을 퍼 날랐다. 견사 내에 있는 분뇨를 치우고 새로운 흙을 가져다가 까는 일을 했다. 추운 겨울이지만 그들의 옷은 땀으로 범벅됐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이들이 봉사하는 것은 그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대중에게 사회적인 이슈를 알릴 기회다. 유기견의 경우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그와 함께 버려지는 동물이 많아지면서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황재균도 인터뷰를 통해 책임감을 느끼고 동물을 대해달라고 전했다.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봉사에 참여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을 알리고 같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봉사는 더 큰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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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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