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Ace] 강동 119BLAZE 백두현 MEMORIES

dugout*** (dugout***)
2018.01.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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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 들어서는 특급 소방수

 

 

뛰어난 구원투수를 ‘특급 소방수’라 일컫는다. 그들은 상대 타선의 불씨를 잠재우고, 팬들의 환호와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 ‘더그아웃 에이스’의 주인공은 그런 소방수가 아니다. 화재와 재난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진짜’ 특급 소방수. 그가 야구를 즐기는 방식에 귀 기울여보자.

 

Photograper 황미노 Editor 권형석 Location 강동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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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보시다시피 소방관 옷을 입고 있는 (웃음) 소방관, 강동 소방서 소방행정과에서 홍보 담당을 맡고 있는 백두현이라고 합니다. 저희 소방서 야구팀인 강동 119BLAZE 소속이기도 하고요.

 

 

강동 119BLAZE는 어떤 팀인가요?

2006년에 창단해 11년 차가 된 팀입니다. 실력보다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어요. 현재는 35명쯤으로 구성된 팀이지만 그중 20명 정도가 높은 출석률을 기록 중인 소규모의 팀입니다.

 

 

소방서와 야구팀이라 쉽게 접점을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떻게 창단하게 되었나요?

지금도 젊은 분이시지만, 저희 감독님께서 한창 젊으셨을 때 (웃음) 사내의 여러 주임님과 뜻을 모아서 팀을 만드셨어요. 다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직장인 동호회’라는 취지에서 모일 수 있게 되었죠.

 

 

팀을 구성하는 데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인원을 모으는 일이 어려웠어요. 야구는 9명이 하잖아요. 게다가 딱 9명만으로는 한 경기를 온전히 치르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고요. 소방서라는 근무지의 특성상 교대근무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시합 날 근무 때문에 시간이 안 되는 사람이 발생하잖아요. 그래서 인근의 강남, 송파 소방서에서도 선수를 데려와 경기를 하기도 했었어요.

 

 

보통의 생활 체육 야구팀과 다른 점이 있나요?

소속감? 연대의식? 그런 점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소방관들이 쓰는 말 중에는 ‘You go, We go'라는 말이 있거든요. 네가 가면 우리도 간다는 뜻의 의리나 전우애를 강조하는 의미가 담긴 말이에요. 그런 마인드가 야구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아요.

 

 

뛰어난 연대의식이 강동 119BLAZE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올해 성적은요?

(웃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희는 즐겁게 하는 스타일이라서요. 성적은 좋지 않았어요. 11경기에서 2승 2무 7패를 기록했습니다.

 

 

평소에 연습이나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개인적으로 레슨을 받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체로 연습량이 많지는 않아요. 근무 시간이 맞는 직원들끼리 공터에서 캐치볼이나 타격 훈련 위주로 진행하는 정도? 사실 그런 점에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어요. 교대근무의 특성상 많은 인원이 모여 훈련을 하기 힘들고,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보니 실력 향상의 폭이 크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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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서 더 화끈하게

 

 

생활 체육 야구의 또 다른 이름은 ‘사회인 야구’다. 각자의 직장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이 한 팀으로 모여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평일과 주말, 모두 각자의 패턴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라운드에 모이기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한 직장, 그것도 소방서라는 특수한 환경은 그와 팀원들이 야구를 더 사랑하게 만들었다.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남다른 애로사항도 있었을 것 같아요. 시합 때 중요한 선수가 참석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하는 그런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당연히 있죠. 경기를 위한 최소 인원도 모이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또 인사이동 때가 오면 그 이후에도 팀에서 함께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죠. 물론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요.

 

 

혹시 강동 119BLAZE가 창단된 이후에 야구에 처음 관심을 가지고 가입하게 된 팀원도 있나요?

물론이죠. 사회 전반적으로 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많은 분이 먼저 팀에 가입하고 싶다고 찾아오셨어요. 특히 신임 직원들이나, 나이가 들고 나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말씀을 많이 꺼내셨고요.

 

 

팀원 소개를 부탁하고 싶어요. 돋보이거나 특이한 팀원이 있나요?

음… 저희 팀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둥글둥글한 사람들이거든요.

 

 

혹시 백두현 선수는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저는 시키는 걸 다 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포지션은 2루수나 3루수, 투수로 출전하지만 투수는 제 주 포지션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쁘진 않은가? (웃음) (그럼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요?) 아직은 제 자리를 모르겠어요. 여러 자리에서 재미를 붙여보고 싶네요. 요즘엔 투수로 나설 때가 가장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작년 개인 성적은요?

지난 시즌 부상이 잦았어요. 첫 경기에 태어나 처음으로 1루수로 출장을 했다가 제가 잡을 공이 아닌데 무리를 하는 바람에 공을 받아 주자를 태그하려다 충돌했어요. 미숙한 판단이었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체력훈련을 하다가 발목 인대가 나가버렸어요. 사실 경기에 나갈 때 감이 좋아서 올해 개인기록에 대한 욕심을 내보고 싶었는데,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한 해를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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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해보니 올해 타율이 0.389로 괜찮았던데, 그래서 유독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요.

초반에 잘 나갈(?) 땐 7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어요! (뿌듯) 그런데 경기에 나가지 못하다가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했고, 성적도 떨어졌고요. 너무 아쉬웠어요.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남은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작년 가장 좋았던 순간이 있다면?

제가 지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웃음) 국립국악원과의 시합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보통 잘해야 3번, 아니면 5번 타순으로 출전하는데 그날은 1번 타자였거든요. 첫 타석에 초구가 좋아 보여서 별생각 없이 쳤는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어요. 게다가 그 날 홈런을 포함해서 3안타를 쳤으니… 잊을 수 없는 하루죠.

 

 

소방인의 이름으로

 

 

‘You go, We go‘라는 말처럼 위험한 현장에서 소방관들은 한 팀이 되어 움직인다. 그리고 쉬는 날에는 그라운드에서 함께한다. 본업과 마찬가지로 야구장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 역시 특별하다.

 

 

보통 소방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좋은 몸이잖아요. 야구를 할 때 장점이 되기도 하나요?

물론 좋은 점이 많죠. 몸으로 하는 운동이니까요. 아! 그런데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셔요. 요즘 ‘몸짱 소방관 달력’이라는 게 판매되고 있는데, 다 그런 몸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다들 출동할 준비를 하며 운동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저처럼 내근을 하는 사람도 있고, 담당하는 업무가 다르잖아요. 열정은 모두 같지만 몸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웃음)

 

 

작년에 부상이 있었는데, 몸을 다치는 일은 소방관에게 특히 치명적이잖아요. 민감하게 느껴지진 않았나요?

맞아요.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하긴 하지만 저희가 운동 중에 다치면 국민들에게 손해가 되잖아요. 그래서 시합 전이면 부상 없이 하자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요. 다치는 사람 없이 최대한 즐거운 야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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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 어울리는 이야기네요. (웃음) 이번에는 리그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현재 어떤 리그에 참여 중인가요?

‘The 스마트리그’라는 리그에 참가하고요. 도시철도공사 부지에 마련된 야구장에서 시합을 하고요. 정식 명칭은 ‘공공기관 직장야구대회’예요. 한마디로 공무원 직장야구단들이 참가하는 리그죠. 주최 측인 도시철도공사, 저희를 포함해 소방재난본부, 강남, 광진소방서, 지역의 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여러분이 주위에서 만나보셨을 법한 총 43개의 공공기관 팀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굉장히 대규모 리그네요. The 스마트리그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첫 번째 장점으로는 리그 경기 날에는 넓은 부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또 말씀하신 대로 참가팀이 많아 수준별로 리그를 나눴기 때문에 ‘쉽게 끝나는’ 경기가 많이 없는 것도 장점이고요. 이 정도면 아주 좋은 리그죠. (웃음)

 

 

리그에 함께하는 팀 중에 기억에 남는 팀이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저희와 인접한 강남소방서 팀이요. 서울119야구단 Red Angels. 서울 소방관 야구 동호회 회장님께서 그 팀 소속이시거든요. 비록 근무는 강동 소방서에서 하시지만. (웃음) 아무튼 그 팀이 2년 전까진 소방서 팀 중에 가장 강한 팀이었어요. 과거형인 이유는 소방본부 팀이 창단하면서 좋은 선수를 많이 데리고 새 강자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에요.

 

 

프로야구에선 지역 라이벌 구도가 선명하잖아요. 강동-강남 소방서 야구팀 중엔 어디가 더 강한가요?

강남이 더 잘해요. (웃음) 누차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재미를 지향합니다.

 

 

다시 백두현 선수 이야기로 넘어가서, 야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 때요. 그렇다고 정식으로 배웠던 건 아니지만 야구부가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야구부 코치님께 러브콜을 받았어요. 관심을 가지고 좀 더 배워보고 싶었는데 집안 반대로 그러지는 못했죠. (씁쓸) 빙그레 이글스 어린이회원(?) 같은 것도 가입했었는데, 제대로 배워보진 못했네요. 결국 팀에 소속되어 야구를 하는 건 119BLAZE가 처음이에요.

 

 

그렇다면 119BLAZE에 가입하신 계기는요?

권유를 받았어요. 여러 차례 말씀드린 대로 인원 구성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야구를 같이 하면 괜찮겠다 싶은 직원에게 가입을 권하는 거죠. 그리고 그때 저는 취업준비생에서 어엿한 소방관이 돼서 하고 싶었던 야구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어요. 그렇게 함께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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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모든 생활 체육 야구선수가 그렇겠지만, 토요리그에 참여하는 소방관은 근무가 없는 날에도 여가생활을 위해 외출한다는 거잖아요. 가족들의 아쉬움이나 불만은 없나요?

저희 팀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도 가족들의 반대예요. 기본적으로 집 밖에 있는 시간이 많은 소방관이란 직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저는 가족들이 아쉬워하지 않도록 평일에 더 많은 정성을 쏟고 있어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공무원으로서 취미로 야구를 하는 것에 있어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단점은 잘 모르겠어요. 확실한 장점은 팀 스포츠인 야구를 개인사업자가 아닌 직장에서도 팀을 구성해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함께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 그러니까 팀워크는 근무 현장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팀원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이 분위기 그대로 팀원들에게 한마디!

시즌을 마쳤지만 지금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지고 있어요. 이 분위기가 오래 지속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노력 해주시는 저희 임현수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조율을 잘 해주신 덕이라 생각합니다.

 

 

백두현 선수는 앞으로 어떤 야구를 하고 싶은가요.

저는 승부욕이 많은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이기지 못해도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끔은 승부욕이 지나치면 위험하거나 분위기를 해치는 순간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 없이 다 함께 즐기는 야구를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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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질문입니다. 생활 체육 야구선수가 아닌 소방관 백두현에게 야구란?

저에게 야구는 충전기와 같다고 생각해요. 휴대전화도, 카메라도, 사실 우리가 주위에서 보는 대부분의 물건은 충전이 필요하잖아요. 제가 일상에 살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꼭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있어요.

 

 

그렇다면 강동 119BLAZE에게 야구란?

감독님께서는 생활이라고 하시는데 (웃음) 사실 저희 팀이 모두 모인지 좀 돼서 기억이 흐려졌네요. 저는 팀워크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서, 모두에게 힘이 되는 것은 물론 이 많은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도 함께 즐거운 야구를 하고 싶어요.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네요! The 스마트리그에서 함께하고 있는, 혹은 그 이외의 생활 체육 야구인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저희는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에요. 각자의 직업은 따로 있지만 재밌기 위해, 그런 취지로 시간을 내서 야구를 하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다치는 일 없이, 안전하고 재밌는 야구 앞으로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소방관. 그들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그라운드 위에서도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야구를 하면서도 본분을 잊지 않는 강동 119BLAZE, 그리고 수많은 생활 체육 야구인들에게 이 글의 마지막을 바친다. 무술년 새해의 야구도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시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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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백두현, 강동소방서, 더그아웃매거진, 야구잡지, 야구, 생활체육야구,

    • 등급 젊은중견수
    • 2018.02.12 16:54
    • 답글

    그대들이 있어서 불이나도 그대들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죠,
    우리나라에서 소방관에 대한 대우가 
    다른나라에 비해 좋지가 않은데 얼른 소방관에 대한 대우도 좋아졌으면 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저도 20대 청춘으로써 사회인야구를 하며 취업을 꿈꾸고 있지만 ,
    서로 다른 곳에서 사회인야구 하나라는 공동체로 부상없이 한해 치렀으면 좋겠네요. 부상조심하시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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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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