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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나야나! 덴소코리아 나동기, 역전 그랜드슬램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7.10.12 14:09
  • 조회 10286
  • 하이파이브 16
치명적인 중독성을 가진 짜릿한 역전 그랜드슬램, 이 맛에 야구를 못 끊지!
 

 생활야구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짜릿한 역전 홈런의 주인공을 꿈꾸기 마련이다. 추격의 점수가 절실한 중요한 승부처에서 흐름을 일순간에 뒤집는 방법으로 극적인 역전 홈런포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결정적인 대포 한 방으로 인해 승부가 뒤집어졌다는 것만으로 이미 짜릿한 상황지만 더이상 바랄 것이 없는 드라마틱한 역전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는 장면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 소름끼치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이다. 이번주 이슈앤대세는 답답한 흐름속에 시종일관 끌려가던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 버린 결정적인 신 스틸러,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덴소코리아 나동기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순간을 선정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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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만점의 주루플레이, 선취득점은 타타대우의 몫
 

 2017 KBO 챌린저스 직장인 야구대회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결승전이 아닌 대회 1회전이였다. 한치의 양보없는 명승부를 펼친 타타대우 상용차와 덴소 코리아의 맞대결, 양팀 모두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쓸쓸히 물러설 수 없는 각오를 다진 초전이였던 만큼 불꽃튀는 대접전이 예상되었고 경남과 전북의 자존심 싸움 역시 심상치 않은 대결구도가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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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의 시작을 알리며 먼저 달아난 쪽은 타타대우의 리드오프 노원만의 빠른발이였다. 공격의 선봉장에 선 타타대우의 노원만은 덴소코리아의 선발 곽중화에게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낸 뒤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상대 배터리의 혼을 쏙 빼놓았다. 노원만의 빠른 발은 덴소코리아가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정신없이 뛰는 야구를 펼쳐냈고 2루에 안착한 노원만은 상대의 와일드피칭 상황에서의 단숨에 2개의 베이스를 얻어내는 재치있는 주루센스를 과시하며 지체없이 3루를 돌아 홈을 밟는 선취득점을 만들어 내며 타타대우의 벤치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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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쌘돌이 노원만의 기습적인 주루플레이로 기세가 오른 타타대우는 최지원의 내야안타와 김유석의 우전안타로 초반 분위기를 이어갔다. 상대의 거침없는 방망이에 주눅이 든 덴소코리아 곽중화는 김성주와 이승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 밀어내기 득점까지 내주면서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대량실점의 위기에 빠져든다. 만약 타타대우 김웅의 날카로운 직선타가 3루수 나동기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지 않고 장타로 이어졌더라면 아마도 경기의 흐름은 초반에 쉽게 갈려 버릴 정도로 타타 타자들의 초반 컨디션과 집중력은 대단했다. 수비의 도움속에 첫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 한 숨을 돌린 덴소의 곽중화는 이내 힘을 내며 후속타자를 병살로 처리, 첫번째 고비를 2실점으로 막아냈고 최소한의 출혈로 1회수비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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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품격, 타타대우 언터처블 선발투수 김성주

 

 타타대우상용차의 첨병 노원만이 톱타자로 공격을 이끌었다면 마운드에는 언터처블의 김성주가 경기초반을 지배했다. 대회 첫경기에서 선발의 중책을 맞은 베테랑 김성주는 덴소코리아의 리드오프 나동기를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고 비록 서창형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상대의 도루시도를 저지한 안방마님 위영호의 멋진 송구로 단 3명의 타자만을 상대하며 깔끔하게 1회를 마무리했다. 2회에도 덴소코리아의 중심타선은 김성주의 강력한 직구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4회까지 덴소코리아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낸 난공불락의 김성주를 상대로 점수를 뽑아내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일 정도의 압도적인 피칭이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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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덴소코리아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곽중화를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리고 릴리프 나동기를 투입하며 대반젹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4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이면서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좋은 피칭을 보여준 나동기가 깜짝 반등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4회말 연속안타로 잡은 찬스를 무득점으로 물러나면서 타타대우는 경기의 흐름을 내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1회에 뽑은 점수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스코어 2대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 경기는 어느새 종반부로 접어든다. 

 
나와라 조평국! 만반의 대비를 마친 타타대우의 강타선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주춤했던 경기는 타타대우가 덴소의 두번째 투수 나동기를 코너로 몰아부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다. 타타대우의 선두타자 9번 박종근이 볼넷을 얻어 공격의 실마리를 풀자 테이블세터 노원만과 최지원에게 연속안타를 치면서 그토록 기다렸던 달아나는 추가점을 만들어 냈다. 어느새 경기가 종반부에 접어든 상황에서 더 이상의 추가실점은 패배로 직결되기 때문에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덴소코리아는 아껴두었던 소방수 조평국 카드를 꺼내들었다. 135km/h의 강속구를 앞세운 파이어볼러를 투입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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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마치 조평국의 등판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타타대우는 빠른 직구에 타이밍을 잡고 차분히 공격에 나선다. 중심타자 김유석과 김성주가 힘들이지 않고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치면 우전적시타로 맞대응했다. 자신의 주무기인 빠른공이 통하지 않자 상기된 표정의 조평국은 왕양훈에게 몸에 맞는 공까지 내주면서 크게 흔들렸다. 나동기-조평국의 필승계투진을 투입하고도 생각지도 않은 4실점을 내주면서 스코어는 6대0까지 벌어지면서 타타대우가 확실한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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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못 돌아가! 대반격을 시작한 덴소코리아

 타타대우가 승리를 위한 8부능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던 6회말, 도저히 믿을수 없는 드라마틱한 승부가 펼쳐진다.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덴소코리아의 타선을 봉쇄한 김성주가 힘이 떨어진 까닭일까? 큰 점수차에 마음을 비우고 홀가분 해 진 덴소코리아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일까? 덴소코리아는 3번타자 서창형의 우전안타로 반격의 신호탄을 알리며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음을 선언한다. 마운드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의기소침했던 조평국이 3루쪽의 강습타구를 날리고 필사적인 주루플레이로 1루에 살아나자 김태곤이 우중간의 2루타를 날리면서 클린업 트리오가 힘을 내며 맹렬한 추격전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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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까지 승리를 자신하던 타타대우는 결국 마지막 순간 모든 힘을 쏟아부은 덴소의 뒷심에 밀려 선발 김성주를 대신해 좌완 김유석을 투입하며 조기진화에 나선다. 하지만 한번 불붙은 덴소코리아의 화력은 그대로 쉽게 꺼질 불이 아니였다. 김성주가 던진 회심의 몸쪽 승부구를 주심이 외면하면서 두명의 주자를 루상에 허용한 타타대우는 더이상 피해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1사 만루의 상황에서 톱타자 나동기와 정면승부를 벌여야만 하는 최악을 상황에 직면한다. 스코어는 어느새 6대4로 덴소가 턱밑까지 추격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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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루의 위기상황에서 자칫 밀어내기의 부담감을 느낀 김유석이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한가운데 높은쪽의 직구에 거침없는 반응한 나동기의 방망이가 시동을 건다. 배트의 스윗스팟을 떠난 타구는 횡성야구장의 가장 깊숙한 센터의 정중앙 펜스를 향해 화려한 비행을 시작한다. 루상의 주자들은 맞는 순간 이미 홈런을 직감한 듯 일제히 손을 높이 들어 나동기의 130m짜리 역전 만루홈런의 기분을 팀원들과 함께 만끽하며 환호했다. 생활야구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역전 홈런, 그것도 짜릿한 그랜드슬램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져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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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덴소코리아의 멀티플레이어 나동기의 역전홈런은 마운드에 선 클로져 조평국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고 5회까지 순항하던 타타대우 상용차는 역전홈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별다른 힘을 써보지고 못하고 그대로 가슴아픈 역전패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야구는 확실히 투수놀음이라고 하지만 가끔은 타자놀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 오래도록 여운이 가시지 않는 멋진 명승부였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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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등급 연구대상1호
    • 2017.10.14 07:56
    • 답글

    • 등급 GM수연아빠
    • 2017.10.19 16:30
    • 답글

    연구대상1호님,

    • 등급 연극인
    • 2017.10.14 13:41
    • 답글

    동기야 ㅋㅋㅋ

    • 등급 이진명
    • 2017.10.16 18:37
    • 답글

    오늘도 좋은소식에 감사드립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7.10.19 16:30
    • 답글

    이진명님, 이번주도 어김없이 출동합니다 ^^

    • 등급 라이언
    • 2017.10.20 19:45
    • 답글

    135km에 130m? 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7.10.21 01:13
    • 답글

    라이언님, 이 대회는 올 선출출전이 가능한 직장인 야구대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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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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