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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돔야구장의 전설적인 시행착오와 헛발질, 때로는 심플한 것이 대세! 베이스볼스토리

GM수연아빠 (july***)
2019.07.31 09:36
  • 조회 1190
  • 하이파이브 5

쓸데없는 비용낭비의 사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일본 돔야구장의 불편한 진실


 세상에는 딱히 필요하지 않음에도 지나치게 첨가된 군더더기를 가르켜 흔히 "사족"이라는 표현을 쓴다. 뱀의 발처럼 쓸데없이 지나친 부가 기능들, 불필요한 것들을 잔뜩 그려놓았을 때 비유적으로 쓰이는 표현이다. 요즘 일본은 소재산업의 수출제한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 전반을 압박하려고 하는 등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여전히 일본야구의 인프라와 운영방식만큼은 우리가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다. 이번주 이슈앤대세에서는 결코 따라하고 싶지 않은 아찔한 헛발질 사례, 일본 돔야구장 건설과정에서 벌어진 과다한 비용낭비를 초래한 쓰임새없는 사족같은 시설들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시행착오를 타산지석 삼아 불필요한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일본야구 인프라를 바라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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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여건에 대응 가능한 개폐식 돔구장, 후쿠오카 야후오카돔


 요즘 같이 우천취소가 잦은 장마철에는 생활야구도 돔구장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야구환자는 푸념은 단지 나혼자만의 상상은 아닐 것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지붕을 덮어 비를 피하고 화창한 날에는 돔의 천정을 열어 보통의 개방형 야구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상여건에 구애를 받지 않는 전천후 그라운드를 만들겠다는 개념이 아마도 개폐형 돔야구장의 시작이였을 것이 분명하다. 두가지 매력을 모두 잡고 싶은 야구팬들의 바램을 담은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후쿠오카돔은 도쿄돔에 이은 일본내 두번째 돔구장이자 일본 최초의 개폐식 천정을 가진 전천후 돔구장으로 1993년에 건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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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답한 돔구장의 단점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선택된 야후오카돔의 개폐식 지붕은 사진상으로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모름지기 프로야구경기는 오픈된 공간에서 시원한 밤하늘을 수놓은 백구를 바라보는 묘미가 진짜 매력이라는 점에서 필요에 따라 단 20분만에 언제든지 지붕을 열고 닫을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760억엔이라는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을 쏟아 부은 야후돔은 완공직후 후쿠오카지역의 상징물로 자리잡으면서 성공적인 연착륙을 하는 것처럼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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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보통의 돔구장보다 1.5배 정도의 막대한 건설비용을 지불한 개폐식 지붕은 현재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매번 지붕을 움직이는데 만만찮은 비용이 들뿐만 아니라 그라운드가 일조량이 필요한 천연잔디가 아니라는 점에서 딱히 지붕이 개폐되어야 할 당위성을 찾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바닷가를 끼고 있는 후쿠오카돔은 외야에서 홈으로 불어오는 역풍과 규슈 국립의료센타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경기장 지붕을 오픈했을 경우 예상되는 경기력 저하와 주변민원 등 여러가지 사정상 경기중에 돔지붕을 여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 불편한 현실이다. 고정형 돔구장으로도 충분한 현장상황을 감안하지 못한 시행착오적 발상의 결과가 결국 개폐장치를 만들기 위해 필요이상의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도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대표적 비용낭비라는 불명예 사례로 남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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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를 감안한 슈퍼링 음향설비 완비, 오사카 교세라돔


 오사카에 위치한 교세라돔에 처음 입장한 사람들은 마치 UFO를 연상케 하는 원형 지붕 구조물에 압도 당하게 된다. 교세라돔의 건설비용은 총 686억엔으로 이중 상당부분은 UFO 혹은 제트엔진을 닮은 "슈퍼링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돔천정의 구조물을 제작하는데 사용되었다고 알려진다. 과연 오사카돔의 상징과도 같은 돔구장 지붕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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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의 돔구장은 야구경기가 없는 날에는 유지보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시설을 놀릴수 없으므로 콘서트나 각종 행사장으로 활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원활한 야구경기 진행을 위해 상당히 높은 지붕을 갖도록 설계된 돔구장내에서 콘서트가 열릴 경우 음향효과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뮤지션들에게는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문제점이 항상 존재해 왔다. 이러한 내부 소리울림이라는 단점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교세라 돔의 지붕에 위치한 음향 반사판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링 시스템은 돔내부에 벌어지는 행사종류에 따라 높낮이를 달리하면서 내부 음장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일념을 위해 값비싼 건설비용을 기꺼이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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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슈퍼링 작동에 필요한 부품조달이 제대로 되지 않고 고장이 잦아지면서 교세라돔의 내부장치는 2004년부터 높이가 완전히 고정된 채 전혀 활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비싼 돈을 들여 최고의 시설을 완비해 놓고 결국 유지보수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오사카 교세라돔의 슈퍼링 아이디어는 돌이켜보면 역시 사족과도 같은 실패작의 산물이다. 


야구장과 축구장을 넘나 드는 다목적 돔구장의 꿈, 나고야돔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 삿포로돔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치룬 다목적 경기장이다. 일본은 월드컵 경기 유치를 위해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마치 트랜스포머 변신로봇과도 같은 구조로 신개념의 다목적 돔구장을 만들었다. 돔구장 외부에서 천연잔디로 조성된 축구경기용 그라운드를 관리하다가 J리그가 열리는 날에는 야구장의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관중석의 형식을 바꿔 축구장을 실내로 밀어넣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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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도 야구와 축구를 동시에 활용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건설된 돔구장이 존재한다. 주니치 드래곤즈의 나고야돔은 일본내에서 인기가 높은 두가지 프로 스포츠를 동시에 유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만들어 졌다. 그래도 야후오카돔이나 교세라돔에 비해서는 저렴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는 540억엔을 들여 건설되었지만 개장직후 야심찬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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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변형 관중석으로 프로축구를 펼칠수 있게 계획된 나고야돔은 인조잔디에서 프로축구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일본축구협회의 결정에 따라 공식경기를 치루기에 부적합한 경기장이란 판정을 받았고 다목적 구장을 목표로 추진했던 건설 컨셉은 시작도 하기전에 무용지물이 된 사례로 남게 되었다. 결국 나고야돔에서 축구게임이 열리는 것은 해외 유명인사 초청와 같은 이벤트 행사가 열릴 때가 전부이다. 불필요하게 지출된 막대한 돔구장 건설비용이 아니더라도 당초 야구와 축구가 공존하기 위해 가변식으로 설계된 관중석의 시야가 너무 멀고 관전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작 6개에 불과한 일본의 돔야구장은 하나같이 크고 작은 실패담을 가지고 있을 만큼 너무 많은 것을 미리 내다보다가 오히려 독이 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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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비용대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일본의 돔구장이 주는 교훈은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일본 돔구장의 시행착오와 비용낭비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교육적 효과이다. 하지만 마냥 비웃고 넘길수 없는 또 한가지 교훈은 크고 작은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얻어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일본은 다양한 분야에서 튼튼한 기초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실패하고 넘어지고 지름길을 두고 먼길을 돌아가더라도 누군가 앞 서 나갈 용기가 없었다면 아마도 길은 애초부터 거기에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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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등급 더넘버스
    • 2019.08.01 17:15
    • 답글

    돔구장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늘~~ 정독합니다!! 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8.02 00:27
    • 답글

    더넘버스님, 마냥 부러워했는데...역시 사람이 한 일이더라구요 ㅎㅎ

    • 등급 꾹뭉이
    • 2019.08.02 18:37
    • 답글

    3월에 야후오쿠돔 돔만끽투어 다녀왔는데 확실히 돈을 투자한만큼 부대시설이나 볼거리는 많더라구요ㅎㅎ 이기는 날에는 천장이열리고 불꽃놀이를 한다해서 내년에는 다시한번 시즌중에 가볼계획이에요 :)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8.03 20:52
    • 답글

    꾹뭉이님, 요즘에도 불꽂놀이 할까요? 저도 뚜껑연거 보고 싶긴 하지만 당분간은 참아볼래요^^

    • 등급 최원영
    • 2019.08.05 08:05
    • 답글

    저 돈을 퍼부을 수 있는 경제력 글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엔지니어가 부럽군요 

    • 등급 고민수
    • 2019.08.05 19:23
    • 답글

    모름직이→모름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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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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