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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업그레이드가 바로 경쟁력이다! 놀이처럼 즐기는 동계훈련 노하우
야구는 본질적으로 수비가 중요하지만 좀처럼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긴 힘들다. 일주일에 한 번 야구를 하는 생활야구인들의 입장에서 공격력을 높이고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는데 치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재밌는 일이다. 물론 강력한 마운드를 구성하기 위해 구속을 끌어올리거나 변화구를 연마하는 경우도 많지만 팀전술훈련이나 수비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수비능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개인적으로 레슨장을 끊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시즌인 스토브리그를 성실히 보내야 한다. 하지만 투자대비 기량향상의 성과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수비능력이기에 소훌히하기 쉬운 현실이다. 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지만 수비력 업그레이드를 마냥 손놓고 있을수만은 없는 생활야구인을 위해 동계훈련 기간 실내훈련장에서 흥미를 가지고 재미나게 연습하면 좋은 독특한 수비훈련비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수비의 기본기_진지한 캐치볼은 수비기술 향상의 시작점
수비를 잘 하는데 가장 필요한 기본 요소와 기술은 무엇일까? 그 정답은 캐치볼이다. 정확하게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켓을 향해 똑바로 던지는 일은 야구의 기본중에 기본이다. 던지는 과정에서 작은 변화에 따라 송구의 컨트롤은 크게 달라진다. 배팅시에 작은 타이밍의 차이로 타구의 질이 달라지는 것처럼 정확하게 받고 던지는 일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은 동계훈련을 통해 반드시 바로 잡고 갈 필요가 있다. 잘못된 방식으로 잡고 던지는 일이 반복되면 팀은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고 야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진행되기 쉽기 때문에 곧바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자. 시간을 많이 내기 힘든 사회인들에게 될 때까지 기본기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원포인트 레슨으로 지름길을 알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활야구인들의 동계훈련을 할 때 몸을 푸는 과정인 캐치볼 연습은 진지한 자세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번째로 불필요한 잡담을 중지해야 한다. 흔히 대화를 하면서 캐치볼을 하는 것으로 화이팅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훈련중에 나누는 무의미한 잡담과 대화는 훈련의 질과 강도를 떨어 뜨리기도 한다. 캐치볼은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에 잡담을 줄이고 몸의 리듬감을 찾기 위해 입을 다무는 것만으로 좋은 트레이닝 방법이 된다는 점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캐치볼을 할 때 팔의 각도를 높이 들어 높은 타점을 형성하면서 위에서 아래로 던지는 것은 결코 좋은 습관이 아니다. 어깨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힘을 주는 요령은 이미지상 귀 옆쪽에 글러브 1개 정도의 공간을 비운 손의 위치가 좋은 송구가 이루어지는 출발점의 위치가 된다. 특히 체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전력으로 던지는 것보다는 어깨 근육의 부상을 줄이고 관절의 부담을 줄여야 하는 관점에서 공을 쥔 손이 귀 옆을 스쳐가듯이 무리없이 공을 던지는 'Zero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캐치볼을 할 때는 양 손을 이용해서 공을 잡아야 한다는 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야구를 하다보면 양손을 사용해 잡는 것보다는 글러브를 낀 원핸드 캐치로 던지는 일이 훨씬 더 많다. 당연히 양손 캐치가 기초동작이지만 정면으로 잡는 것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무리한 스텝으로 공을 받거나 평상시와는 완전히 다른 거추장스런 움직임은 훈련의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비록 한 손 캐치라고 해도 자연스럽고 편한 송구동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신만의 폼을 찾는 것이 실전을 위한 지름길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공은 타켓을 향해 일직선으로 똑바로 던져야 하는데 송구가 부정확한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는 훈련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 베이스를 약 20m 간격으로 두고 가상의 1루 베이스 뒤에 공을 모아둘 수 있는 배팅네트 혹은 1루수를 위치시킨다. 배팅넷의 좌우폭만큼 보조 그물망을 설치하고 베이스에 오른발을 스치듯이 송구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1루까지 도착하는 결과만을 보기보다는 송구가 날아가는 궤적까지 신경써서 던져주는 것이 상대가 공을 받기 더욱 쉬워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연습방법이다.
내야수비 훈련_독특한 소품을 활용한 포구 스킬의 요령
흔히 빵떡글러브라고 부르는 플랫글러브 제품은 내야수들의 포구 및 송구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흔히 내야수는 공을 완전히 잡지 않은 상태에서 볼을 빼야한다고 말하는데 빵떡 글러브는 이러한 수비스킬을 높여 주는데 상당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내야수들이 펑고를 받을때 평평하고 둥그렇게 생긴 플랫글러브를 사용해서 수비를 해보면 평소 자신들이 쓰는 길이 잘 든 글러브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빵떡글러브를 쓰면 선출들이 말하는 잡는 것이 아니라 멈추고 막는다는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쉽게 이해가 된다. 정확히 글러브 중심부 바닥면을 이용해 날아오는 타구를 멈추는 동시에 오른손으로 공을 덮어 빠르게 낚아 챈 뒤 송구로 이어지는 연속 동작에서 상당한 훈련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트레이닝 방법은 손바닥으로 공을 감싸듯 받는 감각을 기억하고 타구가 평평한 바닥면을 타고 오른손으로 이어질 때까지 공을 끝까지 봐야 하기에 잡는 순간 타구에서 눈을 떼지 않는 좋은 습관을 길러 준다. 펑고나 캐치볼을 할 때 안정적인 포구 자세를 통해 공을 받는 기본에 충실한 수비동작을 몸이 먼저 기억할 수 있는 확실한 훈련법으로 포구와 송구를 연속동작으로 이어가는 것에 신경을 써보도록 하자. 만약 새로운 장비 구입 비용이 부담된다면 실내화나 슬리퍼를 가지고 훈련을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된다. 특히 주의해야 할 포인트는 슬리퍼를 내밀어 겨냥한 지점에 공을 정확히 부딪히고 있는지를 항상 주의깊게 살펴보는 노력이 중요하다. 다양한 땅볼타구에 대해서도 정확히 바닥면에 공을 맞힐 수 있는 스킬이 길러진다면 실제 글러브를 사용하는 요령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내야 글러브로 착용했을때 이 감각을 계속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볼집속에 정확하게 볼을 집어 넣는 환상적인 포구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마법같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로 플랫글러브 훈련법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정말 센스있게 수비 잘하는 프로선수들은 빵떡같은 평평한 글러브를 가지고도 일반적인 글러브를 사용할 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초보자들의 경우 재빠르게 오른손을 덮는 과정에서 슬리퍼에 튄 공에 부상을 입거나 포구시 손바닥의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부드러운 연식구를 사용하거나 배트를 이용한 강한 펑고대신 손으로 가볍게 땅볼을 굴러주는 방식으로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외야수비 훈련_공을 쫒는 마지막 순간 집중력 향상이 목표
외야수들에게는 첫 스탭이 상당히 중요하다. 어떤 방법으로 준비하고 출발하느냐에 따라 포구를 할 수 있는 수비범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안한 자세로 가볍게 서있는 것보다는 살짝 무릅을 굽혀 뛸 준비된 자세에서 첫 발을 내미는게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타구를 쫒는 센스는 어느 정도 타고난 선천적인 운동능력과 더불어 수많은 반복훈련이 필요하다. 따라서 생활야구인들에게 어려운 타구를 쫒아가 잡아내는 슈퍼캐치를 기대하기보다는 평범하고 쉬운 플라이볼을 실수없이 안정적으로 처리해 주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마지막 순간 글러브에 맞고 떨어뜨리는 낙구만 없어도 합격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3부 수준의 외야수들에게 거는 기대치는 그렇게 높지 않다. 자신의 포구범위내에 들어 온 공만큼은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집중력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동계시즌에 2인 1조로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집중력을 높이는 외야수 훈련법 두가지를 알아 보면 첫번째는 외야수로 지정된 선수가 공을 보지 않고 출발하면 다른 사람이 5m정도를 뛰어간 선수를 향해 가볍게 공을 던져주는 방법이다. 처음 설정한 목표점에 다달았을때 재빠르게 뒤를 돌아보면서 갑작스럽게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을 정확하게 포구하면 된다. 외야수들에게 펑고를 쳐주기 어렵거나 외야훈련이 용이하지 않는 실내연습장에서도 얼마든지 순간 집중력을 높이며 놀이처럼 훈련하기 좋은 연습법이다. 어느 정도 포구에 능숙해지면 던지는 사람이 전후좌우로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가면서 레벨업하는 방법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공을 잡는 순간의 집중력과 공을 쫒는 감각을 높이는 두번째 훈련법은 제자리에서 3~5번 정도를 빙글빙글 돈 이후에 던져주는 공을 캐치하는 트레이닝 방법이다. 앞 선 런닝캐치 훈련이 뒤를 돌아보며 공을 잡은 집중력을 높이는 방식이라면 제자리 돌기 동작을 통한 포구훈련은 외야수들의 균형감각을 키우는 방식이다. 실전에서 외야에서 빠르게 전력질주로 뛰어가는 경우 타구가 좌우로 흔들리는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살짝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빙빙 돈 이후에 빠르게 자세를 바로 잡고 균형감각을 유지, 포구하는 연습을 통해 잠시 균형을 잃은 위기의 순간에도 외야글러브속으로 타구를 집어 넣는 집념의 플레이를 터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수비가 좋은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생활야구는 기본적으로 즐거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오랜동안 야구를 할 엘리트 선수들에게는 인내를 가지고 기본기를 몸에 익히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사회인야구는 훈련의 강도와 세기가 적당해야 한다. 그리고 강도 높은 고된 훈련보다는 마치 놀이처럼 즐겁게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야구의 흥미를 잃지 않고 취미생활에서도 롱런하기 마련이다. 난롯가에서 수많은 이슈를 생산하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스토브리그, 2월부터 리그에 곧바로 돌입해야 하는 생활야구인들이라면 어쩌면 기량향상을 위해 유일하게 훈련과 연습이 허락된 이 중요한 스토브리그에 실내연습장에서 난롯불을 쬐며 조금은 색다른 동계훈련으로 즉시전력감과 대세 수비요정을 노려보는건 어떨까!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